민수기 제8장 강해 등불 점화와 레위인 취임식
본 장에서는 성소의 등불 점화식(1-4)과 레위인의 취임 예식(5-22)과 레위인 성막 봉사자의 연령 제한 규정(23-26)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내 광야에서 시내산 언약 체결, 율법 수여, 성막 봉헌 등을 끝냈고, 성민으로서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최종 단계로 거행된 성막 봉헌식 날 처음으로 성소의 등불을 대제사장 아론이 직접 점화하였음을 보도합니다. 그 후에는 일반 제사장이 관리하였습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선민이 되어 신앙공동체로서 살아갈 이스라엘 민족 사회 내에서는 소위 종교 공무원적 성격을 일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볼 때에 교회 내에서도 일반 성도와 달리 모든 세속 사업을 포기하고 주님의 사역에만 전담할 기독교 성직자들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딤후 2:4,5). 이런 레위인에게 그 업무에 취임하기 위하여 정결 예식이 거행된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에게는 하나님 앞에서의 성결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4절은 성소의 등불과 등대에 관한 내용입니다. 출애굽기 25:31-40;27:20, 21에 주어졌던 사항이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성소 안에 등불을 밝히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등대의 제도입니다. 빛이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 성소는 그 안을 밝힐 수 있는 등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등은 항상 켜져 있어야 했습니다(출 27:21). 이러한 등은 제사장들이 그 직임을 행하기에 편하도록 하기 위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이 등불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교훈하시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즉 등불은 어두움으로 대변되는 사망과 혼돈으로부터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빛과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입니다(요 1:9). 하나님께서는 죄로 어두워진 이 세상을 밝히고,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를 조화와 질서의 세계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참 빛이요, 진리이신 그의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시고자 하신 계획을 성소의 제도, 특히 등대 제도를 통하여 예시하신 것입니다.
1,2: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등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대 앞으로 비취게 할지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히 아론을 지명하여 그 에게 알릴 것을 거듭 말씀하신 것은 성막 봉사의 규례들이기 때문에 성막 봉사의 총책임자에게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등을 켤 때에는 등잔을 등대 앞으로 비취게 하라는 것입니다. 등잔은 모두 7개입니다. 성막을 가로질러 놓인 진설병상을 향해 빛을 비추도록 진열하였습니다(레 24:1-4). 진설병상으로 비추는 것은, 모든 진리는 생명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님께로 귀결된다는 영적인 교훈입니다.(요 14:6) 그리고 등잔의 가지도 7인 것은 그 빛이 지닌 신적 완전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계시와 후원만이 주의 일꾼들을 온전히 서게 할 수 있다는 진리입니다(시 119:105). 즉 등불을 비추어서 제사장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대 앞으로 비취도록 켰으니~
아론은 이스라엘의 대표자로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전에서, 주인의 등불을 켜는 종의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두운 데 비취는 등불’입니다(벧후 1:19). 제사장은 제단에 있는 불을 가지고 와서 가운데 등잔에 불을 붙인 다음 그 등잔불을 가지고 와서 나머지 등잔에 차례로 불을 붙이게 됩니다. 일곱 등불은 하나님의 일곱 영(계 4:5)을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빛과 지식의 근원이 되심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여호와의 명령입니다. 모세를 통해 알려 주신 것을 아론이 온전히 실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 절대 순종이 이스라엘 생존의 중요한 한 이유인 것입니다(히 5:9).
4: 이 등대의 제도는 이러하니 곧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등대의 전체 구도와 제작 방법은 출 25:31-40과 37:17-24에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히 가르쳐 주신 것(출 25:40)에 따라 제작 되었습니다.
5-13절은 레위인의 정결 예식의 내용입니다. 정결례의 순서는 먼저 모세가 레위인들에게 속죄의 물을 뿌리고, 그들로 온 몸에 난 털을 밀게 한 다음 의복을 빨게 합니다. 레위인들은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레위인에게 안수하여 성별을 합니다. 이러한 정결 예식이 주는 의미는 ‘속죄의 물’은 레위인을 깨끗케 함을 상징하면서도 또한 인류의 죄를 도말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합니다(요 19:34; 히 9:14). 온 몸을 삭도로 비는 것은 온갖 더러움을 다 내어버리고 몸 전체를 정결케 함을 의미합니다(레 14:8,9). 의복을 빠는 것은 외적 정결을 통한 내적 성결을 강조하며, 번제와 소제, 속죄제 등 각종 제사는 하나님께 헌신하며 봉사하고 충성하겠다는 약속이며 죄사함을 의미합니다. 안수를 받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의 짐을 떠맡아 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탐욕과 죄로 더러워진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는 하나님께 온전한 헌신과 봉사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되고(엡 4:24),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고후 5:17).
5,6: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취하여 정결케 하라.
레위인들은 첫 번째 유월절 이후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성막 봉사자로 선별되었습니다(1:47-54;3,4장). 거룩한 일을 맡게 되었으므로 필수적으로 성별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정결케 하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토하라’인데 이것은 청결 작업 즉 허물의 먼지를 없애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을 거룩케 하는 일에 사용된 단어는 ‘카데쉬’인데, 이 말은 물로 씻는 정결례, 관유를 바르고, 성의를 입는 등 거룩한 작업을 의미합니다. 즉 레위인에게는 ‘토하라’가 사용되었고, 제사장들에게는 ‘카데쉬’가 사용되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를 의미하지만 레위인은 모든 성도의 예표라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7: 너는 이같이 하여 그들을 정결케 하되 곧 속죄의 물로 그들을 뿌리고~
속죄의 물이란 ‘죄의 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죄를 씻기 위한 그 물의 용도를 강조한 표현이므로, ‘거룩한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죄의 물은 희생 제물을 태운 재와 흐르는 물로 만든 것으로 보이며(19:2-9,17; 히 9:13)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희생함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의 속죄 사역을 예표합니다.
전신을 삭도로 밀게 하고: 이 조치는 죄악 세상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던 지난 과거를 모두 청산하고 새롭게 성별된 삶을 시작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죄의 물로 씻지 못한 죄까지도 남김없이 정결케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힘쓰고자 하는 일꾼들은 세속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철저한 성결과 경건이 요구되는 것입니다(약 1:27).
그 의복을 빨게 하여: 성역에 부름을 받은 자에게 예외 없이 요구되는 성결법입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에 온 이스라엘에게 옷을 빨고 깨끗하게 씻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예복을 정결케 하는 자만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봉사할 수 있다는 진리입니다.
8: 또 그들로 수송아지 하나를 번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그 소제물로 취하게 하고~
레위인의 헌신에 따른 제사 제물로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마리와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속죄 제물로는 수송아지 1마리를 바치게 하였습니다. 번제는 충성과 헌신, 소제는 순결한 양심과 삶, 속죄제는 속죄의 은총을 의미합니다. 일반적 속죄제의 경우에는 숫염소가 요구되었지만, 여기에서는 회중의 죄 문제에 연관하는 최상의 속죄 제물인 수송아지가 요구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성막에 봉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귀한 예물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9: 레위인을 회막 앞에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들에게 안수케 한 후에
회막 앞에 나오는 것은 곧 여호와 앞에 나오는 것입니다. 레위인의 수가 8천명이 넘기 때문에 이때에 참석한 사람들은 레위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인으로 나오는 ‘온 회중’도 역시 백성들의 대표로 볼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대표가 레위인들에게 안수합니다. 안수는 어떤 권위와 능력을 부과한다는 뜻이 있지만, 자신의 것을 피안수자에게 모두 전수, 이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자들이 레위인에게 손을 얹고 안수함으로 자신들을 대신하여 성막 봉사를 하게 한 것입니다.
11: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레위인을 요제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요제는 제사장이 헌물 중 자기 몫으로 돌아올 것을 앞뒤로 흔들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레 7:30-34) 이는 여호와께 드린 것을 제사장이 되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레위인’을 요제로 바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레위인은 제물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여 하나님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함을 교훈합니다.
12: 레위인으로 수송아지들의 머리에 안수케 하고 네가 그 하나는 속죄 제물로, 하나는 번제물로~
안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양시키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 좋은 것만 아니라 나쁜 모든 것들을 짐승으로 옮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결예식을 통하여 깨끗하게 하였지만, 마음속의 모든 것들까지도 내어 놓고 온전한 산제물로서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14-22절은 레위인의 구별과 그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14-18절은 성막 봉사자로 특별히 구별한 근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시 열 번째 재앙(출 12:29, 30)으로부터 구원하신 다음 이스라엘 가운데 있는 초태생은 사람이나 짐승이든지 무론하고 당신의 것으로 선언하셨습니다(출 13:2). 즉 레위인을 택하여 구별하신 근거가 그 아스라엘 자손의 장자를 대신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레위인을 특별히 지목하여 선택하신 이유가 그들이 특별히 우월하다거나 혹은 남다른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결함이 더 많이 있습니다(창 49:5). 그럼에도 선택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며 섭리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은 레위인으로 하여금 자만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복음의 사역자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를 통하여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비천하고 연약한 우리를 통하여 그의 놀라우신 영광이 나타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고전 1:26-31).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교만하거나 자랑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항상 겸손하고 맡은 직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23-26절은 레위인의 봉사 정년에 관한 내용입니다. 25세부터 시작하여 50세까지 회막에서 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4:3, 47에서는 30-50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아마도 25-29세까지는 성막 봉사를 위한 견습기로 간주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은 체격면에서는 성숙했다 할지라도 정신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그 직임이 유보되었습니다. 그리고 50세가 되면 회막 봉사의 직임에서 은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직임에 대한 연한을 제한한 것은 하나님의 일에는 체력과 성숙한 판단력과 견실한 행동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로자 자들로 하여금 힘겨운 일에서 안식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레위인들이 가장 활동적이고 정력적인 인생의 황금 시기에 하나님을 위하여 전적으로 봉사하고 희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는 사람은 그 시기가 이르기까지 준비하여 그릇을 만들어야 하고, 또한 봉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날이 이르기 전에 자신의 모든 힘과 능력과 지혜를 다하여 충성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하나님께서 모든 좋은 것들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민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 제10장 강해 (0) | 2009.09.11 |
---|---|
민수기 제9장 강해 (0) | 2009.09.06 |
민수기 제7장 강해 (0) | 2009.08.20 |
민수기 제6장 강해 (0) | 2009.08.16 |
민수기 제4장 강해 (0) | 200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