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4장 강해

 

민수기 제4장 강해 레위 가족별 직무 분담 .hwp

 

민수기 제4장 강해 레위 가족별 직무 분담 및 성막 봉사자 계수

 

본장에서는 레위 가족별로 30세에서 50세까지의 남자만 따로 계수하여 성막 운반 업무를 세밀하게 분할해 주고 있습니다. 레위의 세 가족별 성막 업무 분담 및 계수를 명하는 전반부 1-33, 가족별 성막 봉사 자격자의 계수 결과를 밝히는 후반부 34-49로 나룰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고핫 자손(1-20)은 성소와 지성성소의 기구 운반, 게르손 자손(21-28)은 성막 본체의 앙장 및 외부의 포장 운반, 므라리 자손(29-33)은 성막 본체의 널판 및 외부 포장의 말뚝을 운반하는 것으로 업무를 분담하게 하였습니다. 후반부는 각 가족별로 봉사 자격자의 계수 결과를 기록하였습니다.

 

2: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가족과 종족을 따라 총계할지니

레위의 둘째 아들인 고핫의 후손이 성물 관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가문에서 제사장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을 사용하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하나님 주권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인 되었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주권입니다(엡 2:8).

 

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레위인의 성막 봉사 가능 연한이 30-50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1개월 이상을 계수한 것은 ‘속전’으로서의 효용성의 문제이지만,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막에 나아가 봉사하기 위해서는 성숙함이 요구되었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30세를 영.육간의 성숙함이 인정될 수 있는 나이로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30세에 비로소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눅 3:23; 히 7:26,27). 훗날에는 25세(8:24), 20세(대상 23:24)에 견습으로 일하게 함으로써 이 기준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꾼들을 세우기 전에 그들을 훈련시키는 기간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세는 무려 40년간을 광야에서 목동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도 바울은(갈 1:17) 3년 동안 아라비아에서 훈련을 받고 다메섹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즉 혈기와 젊은 감정으로는 하나님께 봉사할 수 없으며, 육체 및 정신의 성숙함을 겸비한 자만이 봉사가 가능함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또한 봉사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죄 아래 놓인 인간이 지닌 육체적 한계점을 분명하게 가르치시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창 3:19).

여기에서 하나님의 성막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역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원래 ‘대군’이라는 말인데, 집결하다, 싸운다는 뜻에서 전쟁을 위해 조직된 군대 혹은 군사 행동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레위인들도 군사적 행동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성막 봉사 자체가 하나의 군사 행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에는 그 직무상 전장에 나가는 육적 군사가 있고, 후방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는 영적 군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에서의 모든 직분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며, 사역의 내용은 다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싸운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딤후 2:3, 4:4:7).

 

4: 회막 안 지성물

지성물은 거룩한 것들 중의 거룩한 것입니다. 이것은 성별된 휘장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들어가서(레 4:7; 16:1-2, 29,30)제사를 행하던 거룩한 곳 지성소를 가리킵니다. 여기에서는 지성소와 성소에 있는 기물과 그 부속물도 포함이 됩니다.(출 30:26-39)

 

5: 행진할 때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들어가서 간 막는 장을 걷어 증거궤를 덮고

회막 안 지성물은 기름부음을 받은 성별된 물건들로서, 제사장들만이 직접 접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외인이 이를 어길 때에는 죽음이 뒤따르게 됩니다(3:10). 성막 이동시에도 아론 휘하의 제사장들이 먼저 성막에 들어가 외인이 성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간 막는 장은 지성소의 휘장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만이 이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로 인하여 더러워진 인간과의 엄격한 구별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에 이 휘장이 찢어지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제거되었습니다.(마 27:51; 엡 2:14-17; 히 10:20).

제일 먼저 증거궤를 대제사장이 덮어야 합니다. 지성소의 휘장으로 싸고, 해달 가죽과 순청색 보자기를 사용해서 3중으로 싸야합니다. 이것은 성물 그 자체를 보아서 즉 하나님의 신적 영광을 목격하여 빚어지는 사망을 예방(출 19:21)하고, 비, 모래, 바람 등으로부터 증거궤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7,8: 진설병의 상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대접들과 숟가락들과 주발들과 붓는 잔들을 그 위에 두고~

진설병상에 관련된 물품을 운반하는 요령입니다. 조각목으로 만들어진 진설병 상 위에 청색 보자기를 펼치고 그 위에 각종 기구와 떡을 올린다음 그 위에 홍색 보자기로 두르고, 다시 떡 상을 비롯한 그 모든 기구들을 해달 가죽으로 덮어 싸 운반합니다.

 

9,10: 또 청색 보자기를 취하여 등대와 그 등잔들과~ 해달의 가죽 덮개 안에 넣어~

자연 광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성소 안에서 제사장의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등대와 그에 딸린 부속품 운반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제사장들이 이렇게 운반 준비를 하는 것은 일반 레위인들이 성물을 접촉하지 않고 운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1: 금단- 이는 분향단을 가리키는데, 금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출 30;1-10) 이 분향단에서 매일 피어오르는 향은 성도의 끊임없는 기도를 상징합니다.

 

12: 또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 쓰는 모든 기명을 취하여~

여기에서 ‘봉사’라는 말은 성경에서 96회나 사용되는 단어로, ‘고상한 범주의 봉사’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인물이나 통치자와 관련한 개인적인 섬김과 관련하여서는 창 39:4부터 언급된 요셉의 경우와, 대하 22:8에서 아하시야 왕의 조카들은 아하시야를 섬기는 자들로 언급되고, 에스라 2:2에서는 왕의 신하들이 왕의 주의를 끌어 왕이 따르게 될 식견을 제시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또 성막에서 나중에는 성전에서 봉사하였던 레위인들과 제사장의 경우에 사용이 됩니다. 출 25:35절은 성소에서 아론의 사역을 고귀한 봉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위인들의 노래와 찬양 사역에도 사용됩니다(대상 6:17;16:4,37). 오늘날 우리 성도는 하나님을 섬길 때에 이 거룩한 봉사자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13: 단의 재를 버리고

성막을 이동할 때에는 번제단 위에 남겨진 제사 제물의 재들을 진 바깥에 버려야 합니다(레 4:12). 이는 하나님과 함께 떠나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과거의 모든 찌꺼기들을 청산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고후 5:17). 자색은 흔히 위엄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이 색의 보자기로 번제단 위를 덮는 것은 십자가 제단에서 희생당하신 예수님께서 진정한 인류의 왕이요, 권위자임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14: 봉사하는데 쓰는 모든 기구들도 해달의 가죽으로 덮은 후에 채를 끼워 운반하게 했습니다.

 

15: 행진할 때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를 피하거든~

고핫 자손은 회막 안 지성물을 운반할 직무를 맡았으나 제사장들이 성막 내에서 모든 성물을 포장하기까지 성막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완료된 후에 제사장의 지휘 아래 그것들을 메어 운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성물들이 덮여있어도 절대로 만질 수가 없습니다. 만지는 것은 곧 죽음입니다.

 

16: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의 맡을 것은~

아론을 이어 제2대 대제사장이 될 엘르아살은 레위 가족들의 총책임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3:32). 성막에 있어서 제의적 기능을 하는 물품들, 곧 등유, 향품, 상번제의 소제물, 관유 등을 관리하며, 이다말이 감당했던 정막 전체 기구들을 총괄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막중한 직임은 곧 하나님 앞에서 그 자신이 얼마나 성실하고 충성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열과 성을 다하는 충성이라고 고전 4:2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17,18: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말지니.

이는 제사장들이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는 일을 실수함으로서, 고핫 족속이 큰 과오를 범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 속에서 고학 족속의 잘못은 제사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19,20: 아론과 그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 할 일과 그 멜 것을 지휘할지니라.

고핫 자손이 혹시나 성소에 들어가서 실수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할 의무가 제사장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호기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죽음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호기심으로 보기를 원하는 자들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떤 기적을 구경하고자 하는 헤롯왕이나 유대총독 본디오 빌라도와 같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그에 따른 죄 값을 치르고 말았습니다.

 

21-28절은 게르손 자손의 직무의 내용입니다. 고핫 자손은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지만, 이들은 다소 긴장감이 늦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르손은 ‘거기 나그네가 됨’이라는 뜻입니다. 레위의 장자이며(창 46:11) 닙니와 시므이의 아비입니다(출 6:16,17). 가나안 입성 후 그의 자손들은 제비대로 13성음을 얻었고(수 21:6) 살인자의 도피성 바산 골란과 그 들을 차지하였습니다(수 21:27).

 

2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이 기간의 봉사는 인생의 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입참’이라는 말은 일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사역할‘이라는 뜻입니다. 성역에 참여하는 자의 마음가짐을 가리킵니다.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충성할 기회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준비하였다가 봉사를 할 때에 온전하게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24: 멜 것 - 무거운 짐을 운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우마차를 이용하였습니다(7:7,8).

이들은 성막 이동시 운반해야 될 성막의 앙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 회막 문장, 또한 이것들에 따르는 모든 기구들입니다. 이 운반의 일도 역시 아론과 그 아들들 즉 제사장의 지시에 따라야만 합니다.

 

29-33절은 성막 골격에 해당하는 물품들은 므라리 자손으로 하여금 관리하며 이동하게 하셨습니다.

회막 및 그 뜰의 단단한 구조물들 전부를 가리키며 무거운 것들입니다. 30-50세까지의 사람이 가장 많은 므라리 가족에게 할당되었습니다. 각 품목별로 사람을 지정하여 운반하게 했습니다. 이들의 관리와 감독은 ‘이다말’이 맡았습니다.

 

34-49절은 레위인 봉사자의 수효입니다.

고핫 자손은 2,750명, 게르손 자손은 2,630명, 므라리 자손은 3,200명입니다. 10단위로 끊어진 것을 볼 때에 레위인들은 10명씩의 조 편성을 통하여 활동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8-45절에는 게르손, 므라리 자손의 봉사자 총계가 언급됩니다. 이 두 가문의 조사 과정이 고핫 자손과 동일한 형태로 성실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그들의 사역도 역시 고핫 가문에 못지않은 고귀한 일임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이 처한 환경과 위치를 불문하고 하나 같이 사랑하시며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46-48에는 레위 일꾼들의 총계가 8,580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들이 3백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봉사하는 거룩한 일꾼들입니다. 그들의 역할은 백성 전체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주님의 모든 일꾼들은 비록 그 숫자가 많지 않고 미약해 보인다 할지라도, 그들의 손에 자신이 속한 공동체 전체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49: 할 일과 멜 일 - 레위인들의 사역을 총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모세와 아론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봉사 방법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주의 일꾼된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인격적으로 아주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목자장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봉사를 하고, 또한 교회의 일을 할 때에 성도들이 잘 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