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1장 강해: 병력 조사
민수기는 출애굽 후 1년 1개월이 경과한 제2년 2월 1일의 시점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시내산에 도착하여 구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인 시내산 계약으로 선민이 된 시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셨고, 성막도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을 향하여 행군을 시작하려는 때입니다. 노예 상태에서의 해방, 하나님과의 언약 체결 및 율법을 통한 새 역사의 기틀을 마련하고 희망찬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1:1-10:10까지 대략 20일 동안에 가나안 정복 행군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한 규정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1-4:49까지는 행군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법과 레위인의 종교 업무 부여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5:1-10:10까지는 신앙 공동체로서 여호와를 중심으로 이미 편성된 공동체를 유지하여 복을 받기 위해 필요한 율법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1장을 살펴보면, 1-3절은 여호와의 군대 계수 명령, 4-19절은 인구 조사 담당자의 임명과 계수 작업, 20-46절은 각 지파별 계수 결과 보고, 47-54절은 군대 복무에서 면제되어 하나님만 섬기는 일에 종사할 레위 지파를 계수에서 제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19절을 보면 군대 조직을 편성하는 내용입니다. 시대적으로는 출애굽 2년 2월 1일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 그 땅을 점령할 일만 남았습니다. 가나안 입성을 위한 전단계로 첫 번째 인구 조사를 위한 준비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많은 인구를 능률적으로 통제하여 광야를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통과하고, 가나안 정복을 위한 군대로의 개편을 목적으로 인구 조사를 실시한 것입니다.
1,2: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제2년 2월 1일에~
이스라엘은 야곱의 전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한 지(B.C. 1876년 경, 창 46:1-27) 약 400년 뒤인 B.C. 1446년 1월 15일 경에(출 12:31,40)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로 말미암아 애굽의 고센 땅에 있는 라암셋을 출발하여 대망하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귀환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성막을 봉헌한 뒤 한 달이 되는 날이며, 출애굽 한 후 1년 15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시내산에 머물기 시작한 지 약 10개월이 되었습니다(출 40:2, 17).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인구 조사를 명하셨습니다. 단 20세 이하의 어린이와 여자는 통계에 넣지 않았고, 20세 이상의 남자들만을 계수하였습니다. 조사하는 방법은 ‘가족과 종족’을 따라서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족’은 한 가정보다 큰 ‘친척 일가’를 의미합니다. ‘종족’은 문중 또는 지파라고 하겠습니다. 즉 가족공동체를 중심으로 인구 조사를 명한 것은 혈연적 공동체의 결집력을 중시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그 가문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 더 나아가서 선민으로서의 소속감과 동질성 회복에 그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가나안에 입성하기 위한 군사로서의 가장 기초적인 자격은 이스라엘 백성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20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성인으로 보는 기준입니다. 이것은 육체적인 성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능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만한 성숙함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4: 매 지파의 각기 종족의 두령 한 사람씩 너희와 함께 하라.
인구 조사를 관할할 책임자에 관한 설명입니다. 군사, 행정적 조사이기 때문에 각 지파의 두령, 즉 족장으로 하여금 모세와 아론을 돕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연합체로서의 공조 체계를 의미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연합하는 가운데 가나안으로의 입성을 준비하게 하신 것입니다.
5-15절은 인구 조사에 있어서 각 지파를 대표할 책임자의 이름이 그 부친의 이름과 함께 차례로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런 언급은 본 인규 조사의 역사성을 시사하며, 또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헌신한 자들의 수고를 낱낱이 기억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록된 족장들의 이름을 보면 모두가 경건한 하나님 중심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 17: 그들은 회중에서 부름을 받은 자요 그 조상 지파의 족장으로서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이라.
족장들이 실제로 인구 조사에 나선 실무자들임을 알려줍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들입니다.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직분자들도 역시 ‘회중에서 부름을 받은 자’입니다. 한 지파의 족장이 이스라엘 백성의 봉사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인구조사는 책임이 막중하고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께서 직접 지정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쓰임을 받는 자들은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갖게 되고 헌신을 하게 됩니다.
18: 이 월 일 일에~
하나님께서 인구 조사를 명령하신 날과 인구 조사를 끝마친 날이 동일합니다. 논리적으로 하루만에 인구 조사가 완료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60만이나 되는 대군을 하루에 파악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인구조사서’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애굽기 38:24-31을 보면 이미 인두세를 거두기 위한 조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족 및 종족표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즉 자기 계통을 말합니다. 출생 근원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20-46절은 인구 조사를 한 결과가 나옵니다. 400년 애굽 생활을 통하여 단 70명의 야곱 가족이 수백 만 명의 큰 민족으로 증가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21-25절에는 르우벤(46,500), 시므온(59,300), 갓(45,650) 지파의 계수 결과입니다. 이 세 지파는 출생 상 매우 친근한 지파입니다. 르우벤과 시므온은 레아로부터 나왔고, 갓은 레아의 시녀 실바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기질과 감정상의 문제까지 염두에 두시고 조직을 만드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6-31절은 유다(74,600), 잇사갈(54,400), 스불론(57,400) 지파입니다. 광야 여행에서 제일 선두에 서게 될 유다지파와 그 휘하 지파입니다. 유다 지파는 계수결과 다른 지파보다 훨씬 많은 수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영적 장자권을 부여받은 유다의 위상과 권세가 출중함을 말하며 또한 그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32-37절은 요셉과 그 아우 지파인 베냐민 지파입니다. 에브라임(40,500), 므낫세(42,200), 베냐민(35,400)입니다. 광야 여행 중 제3대입니다. 다른 지파에 비하여 숫자가 많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타지파와의 공동 사역에서 제외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요셉으로부터 난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각기 다른 지파로 인정은 받은 것은, 요셉의 공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창 48:5-20).
38-43절은 단(62,700) 지파와 아셀(41,500) 지파와 납달리(53,400) 지파입니다. 행군 중 제일 뒤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 위치로 볼 때에 이들은 타지파보다 열등함을 뜻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미래를 어느 정도 암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들은 용맹하고 정의로운 기질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여러 공헌을 하기는 했지만, 성급하게 우상을 좇아 하나님을 떠나서 결국 선민 공동체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게 되고 말았습니다(계 7:5-8).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족장들이 계수한 결과 육십만 삼천 오백 오십 명이었습니다. 이 숫자는 약 9개월 전에 조사된 성막 건축을 위한 속전 헌납자의 명수와 동일합니다(출 38:26).
47-54절은 병역 의무에서 레위인을 제외한 내용입니다. 레위인은 하나님의 공의와 영광을 위해 헌신된 자들입니다(출 32:26-29). 비록 군사적인 의무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것에 버금가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영적인 전투 부대입니다. 이들은 각 가정의 장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므로 선민 중의 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3:12).
이들의 하는 일은 첫째 성막 중심의 봉사를 통한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보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반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적 존재로서의 각종 역할입니다. 이러한 레위인의 삶은 오늘날 우리 성도의 삶의 지표입니다. 즉 성도는 하나님과 이웃의 중보적 존재로서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영, 육의 건강을 위하여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50: 증거막
증거의 장막입니다. 이것은 성막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십계명이 담긴 두 돌판이 들어 있는 증거궤가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행 7:44에서는 ‘증거의 장막’으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모든 기구로 증거궤, 대접, 숟가락, 병, 잔, 진설병, 상, 등대, 불집게, 불똥 그릇, 번제단, 물둥멍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게 됩니다. 보살피고, 감독하고, 감시합니다. 또 운반합니다(나사). 운반한다는 말은 들어올린다는 말로 사람의 손 뿐만 아니라 각종 도구나 가축 등을 이용해서 운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와 회막 물건들은 고핫 자손이 어깨로 매어 운반하며(4:15),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수레 둘씩과 소 넷, 수fp 넷과 소 여덟을 주어서 운반케 하였습니다.(7:7,8)
성막은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만지고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규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규례에 따라 운반을 하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를 위한 봉사가 철저한 섬김과 순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막 중심으로 봉사에 전념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보존키 위해 성막 외부로부터의 사람의 침입과 접근을 방지해야만 합니다. 마치 성을 파수하는 파숫꾼처럼 주위 성막을 중심으로 둘러 외부의 침입자를 능 경계했습니다. 이처럼 성도는 주의 영광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주의 진리와 거룩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죄악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고전 10:31).
51: 장막을 운반할 때에는 레위인이 그것을 걷고 세울 때에는 레위인이 그것을 세울 것이요~
광야를 이동하기 때문에 장막도 세우고 걷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다른 아무도 할 수 없고, 오직 레위인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막에 침입하는 자들 즉 외인은 모두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장막에 접근이 허용된 자 외에는 모두 외인입니다. 이 접근 금지 명령은 인간의 전적 부팽성과, 여호와의 장막의 신성함과, 하나님의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성품을 반영한 조처입니다.
52: 이스라엘 자손은 막을 치되 그 군대대로 각각 그 진과 기 곁에 칠 것이나,
막은 여행이나 전쟁 시에 거주하기 위하여 혹은 공격을 위한 진을 말합니다. 인구 조사를 통해 파악된 12지파의 진, 곧 장막은 성막을 중심으로 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의 인생 항로가 항상 하나님의 성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군대대로 치는 것은 편상된 조대로 장막을 치라는 것입니다.
53: 레위인은 증거막 사면에 진을 쳐서
레위인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사망을 둘러싸게 하였습니다. 그래야 성막 봉사에 용이하고, 또한 죄악으로부터 성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게 한 것입니다. 경계를 잘 해서 외인의 침입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54: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행하였더라.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온전한 순종을 말합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순종입니다. 순종은 모든 불가능과 역경을 뛰어 넘어 끝내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이루어드리는 참 용기와 참 지혜의 행동 원리입니다.(삼상 15:22).
'민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 제9장 강해 (0) | 2009.09.06 |
---|---|
민수기 제8장 강해 (0) | 2009.08.28 |
민수기 제7장 강해 (0) | 2009.08.20 |
민수기 제6장 강해 (0) | 2009.08.16 |
민수기 제4장 강해 (0) | 2009.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