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제7장 강해

chukang 2009. 8. 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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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제7장 성막 봉헌식의 예물

 

민수기 1-10장은 출애굽 후 시내 광야에 진을 친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여정에 오르기에 앞서 여러 가지 사전 준비를 한 것의 기록입니다. 이것은 전체적인 의미 전달에 치중한 것으로써 정확한 연대기적 순서에 따른 기록은 아닙니다. 본문에서는 성막 완성(출애굽 제2년 1월 1일)과 관련(출 40:17-33)하여 성막과 그 모든 부속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여 성막을 봉헌하고 각 지파별로 예물을 드리는 내용입니다.

 

1-9절은 성막의 기름부음입니다. 성경에 기름을 바르거나 붓는 것은 일반적으로 성별(聖別)을 나타냅니다.(출 30:29;40:9, 10; 레 8:11) 따라서 본문에 나타난 기름을 바르는 것은 성막과 그 모든 기구들이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기 위한 방편으로 준비된 것임을 나타냅니다. 또 기름부음은 성령을 상징합니다(요일 2:20, 27). 성막에서의 제사 제도가 운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역사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에게 주어진 모든 제도는 그 자체만으로는 제 기능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없고 반드시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이끌어주셔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에게 보이는 교회제도는 불완전한 것임을 깨닫고 그 사명과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성령의 인도와 돌보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1: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필하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장막(성막)이 완성된 것은 출애굽 제2년 1월 1일입니다.(출 40:2-33) 그리고 시내산을 출발한 것은 2월 20일입니다. 성막 봉헌에 필수적인 관유에 의한 기름 바름은 그 사이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름 바름은 세상과 자연 상태로부터 성별하여 하나님의 것으로 공식 인준하는 행위이며, 또 이제부터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만 한다는 절대 가치의 부여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름 바름은 신약에 이르러 성령의 강권적이고 은혜로운 역사로 승화되었습니다(행 2:1-4; 10:38).

 

2: 이스라엘 족장들 곧 그들의 종족의 두령들이요 그 지파의 족장으로서 그 계수함을 입은~

이들 족장들은 인구 조사할 때에 각 지파를 대표하여 실무자로 선임되었던 자들입니다.(1:4-15). 족장들이 드린 예물은 감사와 경배의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즉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이스라엘 중심에 항상 거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의 표현인 성막 완공을 기뻐하며 하나님께 자원하는 심정으로 예물을 드린 것입니다. 이처럼 감사할 조건이 주어질 때에 자기만족에만 취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아 경배하는 것은 참으로 은혜를 아는 자의 바른 도리이며(시 136), 성도로서 반드시 갖추어야만 할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4: 덮개 있는 수레 여섯과 소 열 둘

덮개 있는 수레를 벌겟 역에서는 ‘지붕이 달린 수레’로 보았습니다. 덮개가 있다는 것은 사막의 강한 바람, 비, 모래 등으로부터 하나님의 성물을 잘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물로 드려진 소와 연결시켜 볼 때에 지붕이 다린 소로 끄는 수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물에서 수레와 소의 비율이 1:2인 것으로 보아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지붕이 있는 수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족장 2명이 수레 1대를 연합해서 드렸습니다.

 

5: 그것을 그들에게서 받아 레위인에게 주어 각기 직임대로 회막 봉사에 쓰게 할지니라.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완전히 자유의사에 따라 드려진 예물입니다. 이것을 하나님께서는 열납하셨습니다. 레위기 22:18, 21;23:38에 나오는 ‘자의로 드린 예물’은 하나님으로부터 권고를 받고 드려진 것이지만, 이것은 권고를 받지 않고 드려진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의무적 예물이 아니라 자원적 예물로 바쳐진 족장의 예물들을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던 모세가 받아 다시 레위인에게 제공하여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이는 하나님께서 그 예물을 기쁘게 열납하셨다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의 유익과 당신의 거룩한 사역의 진전을 위해 열납한 예물을 활용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인들은 이것들 각기 직임대로 사용하였습니다. 회막 운반과 건립의 직임을 맡았던 레위 집안 중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에게 적용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꾼들에게 일을 맡기시는 동시에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6,7: 게르손 자손들에게는 그 직임대로 수레 둘과 소 넷을 주었고.

게르손 자손들은 회막의 외형을 이루는 기물 관리를 맡았습니다. 므라리 자손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운반물을 관리했기에 므라리의 1/2에 해당하는 예물을 할당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개인의 재능과 직임에 따라 적절하게 분배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는 상대적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이 받은 것과의 우열을 가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에 감사하여 최선의 봉사를 다하는 절대적 평가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8: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그 직임대로 수레 넷과 소 여덟을 주고 제사장 아론의 아들~

므라리 자손들은 게르손 자손들보다 훨씬 무거운 회막의 골격을 형성하는 목재류를 다루기 때문에(4:31,32) 게르손 자손들의 곱절에 해당하는 예물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그 성역을 감당할 수 있는 가장 큰 근원적 힘은 하나님의 후원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어떤 경우라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열심과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고전 10:13)

 

9: 고핫 자손에게는 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의 성소의 직임은 그 어깨로 매는 일을~

고핫 자손은 성막 내 가장 중요한 성물을 담당하는데, 그것들은 오직 어깨로 운반해야만 합니다(4:18-20). 이는 다른 가문들보다 훨씬 영광스럽지만 더욱 무겁고 조심스러운 직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타른 가문처럼 예물을 분할 받지는 못했지만 그 상태 그대로 이미 풍족한 은혜를 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일 웃사는 언약궤에 손을 대었다가 죽고 말았습니다(삼하 6:3,7; 대상 15:13).

 

10-89절은 12지파 족장들의 예물입니다. 앞에서 드린 예물과는 별도로 감사 예물을 드린 내용이 상세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12일 동안 하루에 한 족장씩 차례로 예물을 드렸습니다. 유다 지파의 족장이 맨 먼저 예물을 드렸고 납달리 지파의 족장이 맨 나중에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 순서는 성막을 중심하여 시계 방향의 순서였으며, 행군하는 순서와도 동일합니다.

 

10: 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족장들이 단의 봉헌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다가~

단의 봉헌이라는 것은 관유와 성별된 희생 제물의 피로써 제단을 성결케 하고 신적 권위를 부여하는 공식적이고 거국적인 의식입니다. 이때에 백성들의 자원 예물이 곁들여짐으로써 이 의식은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가가 조성됩니다. 이러한 의식은 마치 이방 종교에서 보듯이 기복적이고, 축귀적인 의미로 베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봉헌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며 드리는 예식으로, 그 단의 소유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공표하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예물을 가져다가 드렸다는 것은 단에 기름을 바르던 날에 한 번 공통적으로 드리는 예물을 말합니다. 족장 열 둘 모두가 제단 앞으로 예물을 가져왔으나 드려야 할 희생 제물은 심히 많고 제사장의 수는 적었기 때문에 정해진 날, 즉 각자에게 주어지는 날 12일 동안에 드려졌습니다.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족장들은 하루 한 사람씩 단의 봉헌 예물을 드릴지니라 하셨더라.

백성들의 헌물에 대한 자원적 결의가 충만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로운 응답을 주셨습니다. 하루 한 사람씩 즉 질서와 조화와 거룩성을 유지하라는 말씀입니다.

 

12: 제 1일에

단의 봉헌 예물을 헌상토록 지명된 첫째 날에는 유다 지파가 드렸습니다. 혈통 상으로는 르우벤지파였지만, 르우벤의 죄악으로 인하여 장자 권은 유다에게로 이양되었습니다. 유다 지파는 이후 역사의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되며, 이 지파를 통해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습니다(마 1:3,16).

 

13: 성소의 세겔

성막에서 통용되는 표준 무게입니다. 세속의 가치 체계와 그 의미를 달리하는 속전과 같은 성스런 헌물들을 운용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무게 기준입니다. 130세겔 중 은반: 1세겔 11.4g으로 약 1.5kg의 무게입니다. 은반은 은을 재료로 한 접시 형태의 그릇으로 진설병을 놓는 대접으로 보고 있습니다(출 37:16); 은 바리는 은으로 만든 바리로 성막 운용에 필수적인 액체나 고체 등을 담을 수 있는 수발 정도로 봅니다(출 27:3; 계5:8; 15:7). 은반과 은 바리에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워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십 세겔이 되는 금 숟가락과 금 숟가락에 향을 채워서 드렸고,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 수양 1, 일년 된 어린 수양 1마리, 속죄 제물로는 수 염소 1마리, 화목 제물로 소 2, 수양 5, 수 염소 5, 일 년 된 어린 수양 5을 드렸습니다. 유다 지파에서는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 드렸습니다.

 

18: 제2일에는 잇사갈 족장: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 드렸습니다.

24: 제3일에는 스블론 족장: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 드렸습니다.

30: 제4일에는 르우벤 족장: 스데울의 아들 엘리술이 드렸습니다.

36: 제5일에는 시므온 족장: 수리삿대의 아들 슬루미엘이 드렸습니다.

42: 제6일에는 갓 족장: 드우엘의 아들 엘리아삽이 드렸습니다.

48: 제7일에는 에브라임 족장: 암미훗의 아들 엘리사마가 드렸습니다.

54: 제8일에는 므낫세 족장: 브다술의 아들 가말리엘이 드렸습니다.

60: 제9일에는 베냐민 족장: 기드오니의 아들 아비단이 드렸습니다.

66: 제10일에는 단 족장: 암미삿대의 아들 아히에셀이 드렸습니다.

72: 제11일에는 아셀 족장: 오그란의 아들 바기엘이 드렸습니다.

78: 제12일에는 납달리 족장: 에난의 아들 아히라가 드렸습니다.

 

84: 이는 곧 단에 기름 바르던 날에 이스라엘 족장들이 드린바 단의 봉헌 예물이라~

은반이 12, 은 바리가 12, 금 숟가락 12입니다. 모든 기명의 은의 도합이 2,400 세겔입니다. 금의 도합은 120세겔입니다.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2, 수양 12, 일 년 된 어린 수양 12, 그리고 소제물이며, 속죄 제물로는 수 염소 12, 화목제물로는 수소 24, 수양 60, 일 년 된 어린 수양 60마리입니다.

 

8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씀하려 할 때에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에 따라(출 25:23) 대제사장만 출입이 허용되었던 회막, 곧 만남의 처소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속죄소는 ‘증거궤’(112.5cm x 67.5cm) 상단을 덮고 있는 뚜껑입니다. 이 속죄소에는 하나님을 수행하며 그 분의 영광과 거룩을 온전히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천사 곧 그룹의 두 형상이 정금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출 25:18). 속죄소는 죄의 속함, 용서, 화해 등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서, ‘시은좌’라고 부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자기 소원을 아뢰는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말씀하시는”이라는 단어는 “미다베르”로서 담화하다는 뜻입니다. 즉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12 족장이 당신께 드린 기쁨과 자원하는 마음으로써의 예물을 열납하셨음을 말합니다. 말씀을 통한 인간과의 교제, 이것은 말씀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으로 그 절정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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