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10장 강해 시내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본 장은 출애굽 제2년 2월 20일 이스라엘 민족이 거의 1년 간 머물렀던 시내산 숙영지에서부터 가데스바네아까지의 행군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 1-9장까지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방법과 순서대로 하나님의 법궤를 앞세워 진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10절은 행군의 방식입니다. 가나안으로의 행군을 시작한 백성들을 효율적으로 통솔하기에 수월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 나팔 제작 지시와 그 나팔을 부는 신호 규정에 관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300만 명이나 되는 인원을 모세와 아론이 적절히 통솔하고 지휘하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나팔을 만들고 신호 규정을 두어 그 나팔 소리를 듣고 백성들이 따르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나팔 소리는 이스라엘을 주권적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같으며(살전 5:16), 만약 그 음성을 듣지 않고 소홀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1,2: 은 나팔 둘을 만들되 쳐서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을 진행케 할 것이라.
은 나팔은 은을 재료로 한 나팔로, 그 모양은 깊고 곧게 뻗은 관의 모양을 하고 그 끝이 넓게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양뿔로 둥글게 만든 나팔과는 다른 것입니다(출 19:16-20; 레 25:9). 일반적으로 나팔은 전쟁 신호용이나 절기에 사용되는데, 여기에서는 나팔까지도 성별하여서 오직 신령한 목적에만 사용되도록 했습니다. 2개를 만든 것은 당시 제사장이 이다말과 엘르아살 2명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솔로몬 때에는 120명의 제사장들이 일제히 나팔을 불어야 했으므로 제사장이 최소한 120명은 되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쳐서’라고 했습니다. 얇은 은으로 된 판을 망치 등으로 두들긴 후 그것을 접어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출 25:18) 제작 이유는 나팔소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계시를 재확인 하고 세밀히 지시하는 보조수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진행을 구름기둥을 통하여 알려주셨지만, 이를 더욱 확실하게 다시 한 번 알려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당신의 뜻을 이해하고 온전히 따를 수 있도록 여러 모양으로 계시하시며 인간들의 이해력을 도와주십니다(롬 1:19,20). 그렇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지 못하는 것은 계시가 부족하다거나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잠든 영혼, 닫혀진 영적 감각 때문입니다.
3. 두 나팔을 불 때에는
두 제사장이 힘을 합하여 나팔을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하던 일을 멈추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모여서 회막으로 나가야 합니다.
4.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 천부장 된 족장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
나팔을 하나만 불면 천부장들이 즉 족장들이 모이게 됩니다. 족장들은 이러한 신호를 잘 파악하기 위하여 일반 백성들보다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도자의 모습이며, 지도자는 무리들에 대한 책임감과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5: 울려 불 때에는
이는 예리하고도 짧게 끊어 계속 울려 부는 상태라고 합니다. 즉 이스라엘 사면 진영에서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마치 경보용 사이렌을 울리듯 짧고 날카롭게 울리는 것입니다. 이 신호는 상황의 급박성을 강조합니다. 이 신호에 맞춰 이스라엘 행군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할 ‘동편 진들’ 즉 유다와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출발하게 됩니다.
6: 제 2차로 울려 불 때에는
첫 번째 울려 부는 신호는 행군의 선두 주자인 동편 진들이 이동하는 것이며, 곧 이어 두 번째로 울려 불면 제2차 주자인 남편 진들인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로 볼 때에 차례로 3, 4차로 울려 불어서 서쪽 진(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과 북쪽 진(단, 아셀, 납달리)이 질서 있게 출발하도록 하였을 것입니다.
7: 또 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울려 불지 말 것이며
경보 사이렌처럼 날카롭게 짧게 불지 말고 평탄하고 차분하게 불라는 뜻입니다. 회중의 집합은 대부분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모이는 자는 무엇보다 자신을 차분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교훈입니다(고전 11:28).
8: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
은 나팔의 관리, 운용은 제사장의 직무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팔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룩한 기구이며, 또 제사장은 하나님 곁에 늘 있으면서 그 뜻을 백성에게 전달하는 중보적 사역자이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제사장들은 전쟁 시나 절기 시에 또는 특별한 회집 시에 이 나팔을 불어 주님의 뜻을 온 백성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9: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울려 불지니~
이는 가나안에 정착했을 때에 부는 방법과 시기입니다. 즉 전쟁 상황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초기부터 계속해 주변 족속들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당해 왔습니다. 그들과의 전쟁 시에는 반드시 나팔을 울려 부는데, 하나님께서 그 나팔 소리를 들으시고 반드시 승리하게 하시고 구원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나팔을 부는 의미는 전쟁의 선포이며, 그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며,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고 의탁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10: 희락의 날
희락의 날은 제사와 함께 드려지는 국가적인 경사스러운 날을 말합니다. 예를들면 후 일에 ‘부림절(에 9:17-19), 수전절(요 10:22), 성전 봉헌 및 재건(대하 5:12; 스 3:10), 승전일 등을 말합니다. 정한 절기는 3차례로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 월삭은 새 달이 시작되는 매월 1일입니다(레 23:24; 삼상 20:24-34; 시 87:3). 이 때 드리는 제사는 번제와 화목제입니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때에 나팔을 길게 부는 것은 이 예식은 화평과 기쁨과 감사로 이루어진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11-28절은 가나안을 향한 출발을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구름 기둥을 따라 시내 광야를 떠나 바란 광야를 향하였습니다.
11: 제 이 년 이 월 이십 일
이 날은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머문 지 11개월 5일이 되는 때로서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 가나안으로의 행군을 재개한 날입니다. 이 날을 출발일로 삼은 것은 아마도 정규 유월절(1월 14일 후 일주일) 미참자들을 위한 제2유월절 규정으로 보입니다(9:11).
이 날 하나님의 구름 기둥이 떠올랐고, 백성들을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란 광야에서 멈추어 백성들은 바란 광야에 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자기 길을 행하더니’라는 말은 각자 맡은 직분을 따라 진을 거둔다는 것으로 행군 순서대로 진행함을 뜻합니다.
13,14: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것을 좇아 진행하기를 시작하였는데,
2-4장까지 열거된 행진 규례대로 진행했다는 뜻입니다. ‘수두’ 제일 머리로 유다의 진 기에 속한 유다, 잇사갈, 스블론 지파가 출발했습니다. 물론 이들 앞에는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법궤가 위치하여 그들의 나갈 바를 밝혔습니다. 즉 언제나 하나님을 앞 세워야 합니다. 내 능력으로 내 지식과 생각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7: 이에 성막을 걷으매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메고 발행하였으며
이동식 성소인 성막을 걷는 작업은 먼저 성물이 제사장들에 의해 모두 포장 된 뒤에 합니다. 이스라엘이 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제사장들에 의해서 성물이 포장 되었고, 레위인들이 성막과 모든 기구들을 거두어서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며, 유다 진 뒤에 따라갔습니다.
18-20절: 두 번째 출발로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이며, 이들의 뒤를 따라 고핫 자손들이 ‘성물’을 메고 따라갔습니다. 22-24: 세 번째 출발은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입니다. 마지막으로 25-28절에서 단 진에 속한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출발했습니다. 단 진은 후방을 경계하고, 또 흩어진 전열을 재정비하는 뒤처리를 하면서 낙오자가 없이 진행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숨은 봉사자와 같은 역할입니다.
29-32절은 모세가 호밥에게 동행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생소한 사막 길이기 때문에 그 지리에 익숙한 모세의 장인 르우엘의 아들에게 길 안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호밥에게 ‘하나님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인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께 은혜를 입을 것이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이스라엘에게 도움을 주는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실 것임을 암시합니다.
30: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호밥은 문화가 종교가 다른 집단과의 불편한 동행보다는 자기 본향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사사기 1:16을 보면 이 때 모세는 간곡한 당부로 호밥의 결심을 돌려 가나안까지 동행하였습니다. 이로써 호밥은 하나님의 백성의 길잡이요, 하나님의 복을 함께 누리는 구원 받은 이방인으로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호밥은 광야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후의 변화라든지 지리에 익숙해 있을 것입니다. 그의 경험과 지식을 총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진행하는 것을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33-36절은 이스라엘을 진행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산인 시내산을 출발하여 다음 휴식 처까지(11:34) 약 3일이 걸리는데, 행진의 선두에 언약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밤에는 불기둥이 함께 하였습니다. 구름은 뜨거운 태양을 가려 그늘로 이스라엘을 보호하며, 불기둥은 차가운 밤을 훈훈하게 만들어 이스라엘이 따뜻하게 잠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35,36: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모세는 시내산을 출발하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이 기도는 광야 행진과 가나안 정복이 오직 여호와의 주권에 달려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행진을 멈출 때에는 ‘여호와여 이스라엘 천만인에게로 돌아오서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대적을 물리치러 진을 나선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여호와의 임재를 소원하는 동시에 구원과 복과 안녕과 회복의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에만 불안과 공포와 어려움이 제거되는 것이며 복된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론과 미리암의 모세 비방 (0) | 2009.10.02 |
---|---|
민수기 제11장 강해 만나와 메추라기 (0) | 2009.09.20 |
민수기 제9장 강해 (0) | 2009.09.06 |
민수기 제8장 강해 (0) | 2009.08.28 |
민수기 제7장 강해 (0) | 2009.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