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창세기 제19장 강해-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모압과 암몬 족속

chukang 2011. 6. 22. 16:18

 

창세기 제19장 강해 -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하나님의 심판 예고에 따라 두 천사는 소돔 성에 이르렀고, 직접 소돔의 죄악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두 천사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기억하고 롯과 그 가족을 구원하여 소돔 성에서 탈출하게 하였으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 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고, 롯과 두 딸은 인륜을 벗어난 죄악을 범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1: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

  날이 저물 때는 일반적으로 죄악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악의 세력들은 밝은 낮에 행하기보다는 남의 이목이 줄어드는 어두운 시간에 죄를 범하게 됩니다. 두 천사가 어두움이 시작되는 시간에 소돔을 찾은 것은, 소돔의 죄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정 적절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롯은 그 시간에 성문 앞에 앉아 있다가 두 천사를 발견하고 아브라함이 장막문 앞에 앉았다가 3명의 나그네를 대접한 것과 같이 동일하게 두 천사를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접은 당시의 일반적 풍습이며 기본적인 예의였다고 합니다. 롯이 나그네를 대접한 것은 아직은 어느 정도 경건성 즉 여호와 신앙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진정한 신앙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신앙인으로서는 소돔에서 살 수가 없으나, 그는 여전히 소돔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으며 그들의 죄악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2: 가로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경야(竟夜)하리라.

  롯은 천사들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서 발을 씻고 난 후에 잠을 자고 일찍 갈 길을 가도록 권유하였습니다. 천사들은 롯의 권유를 거절하고 오히려 경야(竟夜:밤을 마친다, 밤을 지낸다는 뜻으로 길에서 노숙(露宿), 혹은 들에서 야숙(野宿)하겠다는 뜻입니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3: 롯이 간청하매 그제야 돌이켜서 그 집으로 들어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당시의 소돔 상황에서는 나그네가 경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였습니다. 그래서 롯은 나그네들이 자신의 집에서 숙박하도록 간청한 것입니다. 롯은 손님을 급하게 대접하기 위하여 누룩이 없는 떡을 구웠습니다.

 

 

4,5: 그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무론 노소하고 사방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相關)하리라.

  나그네가 롯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어떻게 퍼졌는지, 성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와서 집을 에워쌀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롯을 불러내어 나그네를 이끌어 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나그네와 상간 즉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도덕이 땅에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 간 뿐만 아니라 남자끼리나 여자끼리의 관계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질 수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이미 개인 간의 사랑과 존중은 없어진 상태임을 알 수 있고, 단순한 쾌락을 즐기기 위하여 그 누구든지 성행위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 7: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치 말라.

  롯은 나그네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와서 문을 닫았습니다. 이는 나그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손님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집 주인의 책임라고 하지만, 롯의 모습은 그러한 관례보다 적극적이라고 하겠습니다.

 

 

8: 내게 남자를 가까이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컨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은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

  롯이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두 딸을 소돔 인들에게 내려주려고 한 것에 대하여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⑴ 손님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에 충실하기 위해서 딸들까지도 포기하였다. ⑵ 그때 딸들은 이미 소돔 인들과 약혼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돔 인들이 딸들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⑶ 소돔 인들은 변태적 동성애를 즐겼기 때문에 딸들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어떤 이유든지 큰 악을 피하기 위하여 또 다른 악, 즉 딸들의 순결을 하찮게 여기는 롯의 행위는 결코 선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추구하는 목적이 옳고 정당하다면 그 과정도 역시 옳고 정당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9: 그들이 가로되 너는 물러나라 또 가로되 이 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하는 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나아와서 문을 깨치려 하는지라.

  소돔 인들은 롯에 게 우리가 상관하도록 길을 비키라고 합니다. ‘우거’는 임시로 거주하는 것입니다. 즉 롯이 나그네로서 소돔 성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며, 따라서 롯이 어느 정도 재산은 있을지 모르나, 소돔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소돔 사람들은 롯을 밀쳐내고 문을 깨뜨리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법관이 되려하는 도다.’ 이 말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재판관 일을 하려고 하는가? 하는 뜻입니다. 그동안 롯이 소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교훈이나 권면을 해 왔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10,11: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 들이고 문을 닫으며, 문 밖의 무리로 무론 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천사들은 롯이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문 안으로 이끌어 들인 후에, 문 밖의 악한 무리들의 눈을 멀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완전한 소경으로 만들었다는 것보다는 문을 찾을 수 없도록 그 눈에 장애가 발생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12: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

  천사들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롯을 보호한 후에 그 가족 모두를 구원하기 위하여, 현재 집에 있는 사람 외에 다른 가족이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딸이 있는 것을 보았으므로 사위가 있는지 혹은 사위 될 사람과 다른 자녀와 또 하인까지라도 있다면 함께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13: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일부 주석에는 ‘부르짖음’을 악인들을 처벌해 달라는 의인들의 외침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돔의 악은 전적인 것으로, 롯과 그 가족 외에는 의인 축에 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볼 때에, 그러면 어떤 의인이 부르짖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죄악의 관영함’으로 인하여 그들의 악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멸하시려고 하였다고 해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14: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弄談)으로 여겼더라.

  정혼한 사위들은 롯의 딸들과 약혼 상태에 있는 자들입니다. 롯은 다급하게 그들을 찾아서 성을 떠나라고 하지만, 사위들은 롯이 농담을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즉 롯의 사위될 사람들도 역시 소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죄악으로 그들의 영적인 모든 분별력을 덮고 있는 것입니다.

 

 

15, 16: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가로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소돔을 방문한 두 천사는 소돔의 죄악상을 파악하는 데에는 하룻밤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날이 채 밝기 전에 소돔 성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여 멸망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롯의 가족들을 성 밖으로 탈출시켜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악으로부터 즉각 떨어져 나가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였다는 것은 롯이 주저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 주저함은 그가 아브라함과 결별할 때에 요단들을 택한 것으로 보아 많은 재산에 대한 미련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롯과 그의 가족들의 영혼 구원을 생각하시지만, 롯은 오히려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주저하는 롯의 손을 이끌어 성 밖으로 이끌어 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우유부단한 신앙과 물질에 빠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강권하여 구원하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입니다.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혹시나 롯과 그 가족들이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에 대한 행위를 호기심이나 육신적인 생각으로 바라볼까 하여 돌아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들에 머물지도 말고 신속하게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풍요로움의 근원인 목초지까지도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징계를 하실 때에는 그 해당자는 물론 그에게 속한 재물까지도 포함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결국 죄의 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롯에게 소돔의 모든 타락한 문화와 생활로부터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18-20: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로 그 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롯의 신앙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롯은 산으로 도망하다가 하나님의 재앙에 죽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롯이 재앙에서 피하지 못할 것이면 아예 성에서 구원하시지도 않았을 것임을 롯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성으로 도망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그의 생각에 그 성은 작기 때문에 죄악이 적어서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의 크고 작음에 따라 심판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가 있느냐 없는냐에 따라 심판을 달리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성은 처음에는 삼킨다는 뜻을 가진 ‘벨라’(14:2)라는 이름으로 불려졌으나 롯이 ‘작은 성’이라고 한 수에는 ‘소알’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21,22: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너의 말하는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비로우신 분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구원하시기로 택한 백성은 반드시 구원하시기 위하여 결국 불신앙으로 구한 것이지만 허락하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사가 롯에 작은 성에 들어가기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롯의 구원이 완전하고 온전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이처럼 완전하고 온전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23: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는 또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은 하루 해가 지고 또 하루 해가 뜨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반복 되는 가운데 불시에 이루어지는 것임을(눅 17:28-30),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매일 하루하루 항상 영적으로 깨어서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24-26: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소돔 지역에 내린 초자연적 재앙의 출처는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돔 지역의 멸망은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이 재앙으로 멸망 된 곳은 소돔을 비롯한 베라, 아드마, 스보임까지 포함이 되었습니다(신 29:23; 호 11:8). 이곳은 역청 구덩이가 많은 싯딤의 골짜기입니다(14:3). 당시의 죄악은 소돔 성뿐만 아니라 그 인근 지역 모두에게 만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게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번화하던 성읍과 푸른 초장들이 한 순간에 멸망을 당하여 웅덩이가 되고 나중에는 바다(사해)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거역하여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불신앙의 극치인 동시에 재앙을 피하여 급하게 도망하는 중에도 남겨진 재물과 향락에 연연한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이는 실제 사건입니다.

 

 

27-29: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은 아브라함이 주님과 두 천사를 배웅하기 위하여 갔던 곳으로, 요단 들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말합니다(18:16).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소돔의 멸망에 대한 경고를 기억하고 상황을 판단하고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옹기점 연기는 토기를 굽는 가마의 굴뚝에서 솟아 나오는 연기인데, 이로써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심판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롯과 그 가족을 구원하신 이유는 아브라함을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는 중보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역시 롯과 같이 매우 불안정한 신앙 속에서, 죄악의 도시 소돔과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하심으로 구원을 받을 것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30: 롯이 소알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 거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하였더니

  롯은 자신이 원하였던 소알 성에 거하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이 소돔과 그 온 들과 다른 성읍까지 멸하는 것을 본 후에 소알 성에 거하는 것도 불안 해 했습니다. 결국 처음 천사가 지시한 대로 결국 산으로 피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지혜롭고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기에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31,32: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配匹)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롯과 두 딸이 산에서 살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큰 딸과 작은 딸은 아버지를 통하여 후세를 만들고자 계획을 했습니다. 이는 소돔 성에서 살 때에 받은 악한 영향력 즉 극도로 타락한 성 문화 때문입니다. 단지 후세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엄습하는 육신의 정욕에 사로잡혀 있는 두 딸의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취하게 만들어서 계획을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롯이 정욕을 좇아 선택한 요단 들판은 이처럼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 14:12)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3-35: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롯은 두 딸의 악한 정욕으로 인한 사악한 계획대로 술에 취하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는 스스로의 죄 값을 치른 것입니다. 마치 당세의 의인이던 노아가 술에 취하여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것과 같이, 술이라고 하는 것은 이처럼 육신의 쾌락을 가져다줄지언정 결코 유익한 것이 아닌 죄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36-38: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하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작은 딸로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모압’이란 말은 ‘나의 아버지로부터 태어난’이란 뜻입니다. ‘벤암미’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른 뜻입니다. 이 모두 두 딸의 아버지로부터 잉태하여 낳은 아들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죄악은 후세에 이르기까지 대대로 수치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 모압 여인 롯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비록 이들 족속들이 부도덕한 과정을 통해 태어난 조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하심은 모든 이방 족속에게 각 개인별로 적용(개인구원)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이 땅의 모든 악한 계획과 타락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