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신명기 제29장 강해 - 모압 평지에서의 언약 갱신

chukang 2010. 11. 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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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기 제29장 강해 - 모압 평야에서의 언약 갱신

 

  본 장에서는 출애굽 직후에 시내 산에서 맺었던 선민 언약이 다시 가나안 정복 전쟁의 개시를 앞두고 갱신하는 내용과 강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자이시며 주권자이시므로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며, 순종과 불순종의 여부에 따라 복과 저주가 결정되는 것이지만,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하나님과 언약까지 맺었기 때문에 더욱 더 하나님께 순종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도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여 구원해 주신 사람들이므로 더욱 자발적인 순종의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 택하신 자는 결코 버리지 않고 구원해 주시지만 성도 각자의 충성과 공로에 따라 천국에서의 상급과 면류관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1-9절은 은혜의 회고, 10-15절은 언약 갱신의 대상, 16-29절은 언약의 배반자에 대한 징계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호렙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 외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사 모압 땅에서 또 그들과 세우신 언약의 말씀이 이러하니라.

  호렙산(시내 산) 언약(출 19-24장)외에 라고 하는 것은 호렙산 언약과 모압 평지의 언약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압 평지의 언약은 호렙산 언약을 확인하고 갱신한 것입니다. 다만 언약의 대상은 출애굽 일 세대에서 이 세대로 바뀌었고, 율법의 전반적인 것을 선포한 호렙산 언약과는 달리 모압 언약은 과거를 회상하여 이제 가나안에서의 삶을 실패하지 않도록 언약의 내용을 간략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소집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너희 목전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행하신 모든 일을 너희가 보았나니

  온 이스라엘은 12지파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 사건 시 20세 미만자와 그 후 출생자들로 호렙산 언약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민 14:26-35). 이제는 20세 이상의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언약 갱신을 위한 소집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상 국가에서의 언약식은 왕이 신하들에게 베푼 은혜들을 열거하는 역사적 서언이 있는데, 신하들은 백성에게 대대로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의 역사(출 7:14-12:30)와 출애굽 과정에서 보이신 하나님의 능력과 크신 기사(출 19:4)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목도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역사적 교훈은 대단히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들을 망각하고 교육하지 않은 세대는 여호와의 심판을 면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삿 2:10).

 

3: 곧 그 큰 시험과 이적과 큰 기사를 네가 목도하였느니라.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는 과정에서 역사하셨던 큰 권능들을 강조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4:34). ‘시험(마사:מסה)’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한 것처럼(출 17:2,7; 신6:16) 하나님께서 그들을 유혹하거나 꾀는 계략이 아닙니다. 대신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하며 복을 주시기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며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출 20:20).

 

4: 그러나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날까지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느니라.

  “깨닫는 마음, 보는 눈, 듣는 귀‘를 주시지 않았다는 것은 언약을 새롭게 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에 5-9절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영적인 감동과 지식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도가 되었어도 믿음의 깊이에 따라서 깨닫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약한 모습을 지닌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는 깨추쳐 주기 위하여 설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주께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인도하여 광야를 통행케 하셨거니와 너희 몸의 옷이 낡지 아니하였고 너희 발의 신이 해어지지 아니하였으며

  히브리어 본문에는 “내가 너희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모세가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인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의 인도자가 모세 자신이라고 공과를 내세우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전체 내용에서 이미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인도자이심을 밝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세가 비록 이스라엘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인도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이 낡지 아니하였고, 신발이 해이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입었던 옷과 신발이 전혀 낡거나 닳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옷과 신발을 계속하여 공급 받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6: 너희로 떡도 먹지 못하며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셨음은 주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떡과 포도주와 독주를 먹고 마시지 못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백성들이 주식인 떡과 포도주를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40년 동안 살며 광야를 행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하늘로부터 만나를 내려 먹이셨고, 그 만나에는 온갖 영양소가 다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강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는 분은 곧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이 광야를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7: 너희가 이곳에 올 때에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우리와 싸우러 나왔으므로 우리가 그들을 치고

  이곳은 모압 평지를 말합니다(민 21:23,24).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향해 진군하는 할 때 모압 땅을 밟기 직전에 막아선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전멸시키고 그 땅을 점령하였습니다(민 21:21-35).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미 멸하시기로 작정하셨던 족속이었으며, 그들을 멸하신 사건을 회상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신실하시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8: 그 땅을 취하여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나니

  헤스본과 바산을 점령한 후에 요단 동편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줄 것을 요구하는 르우벤과 므낫세 지파에게 그 땅을 분배하여 준 후에 대신 가나안 정복 전쟁 시에는 선봉이 될 것을 약속 받았습니다. 이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을 물리친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실제로 르우벤과 므낫세 지파가 증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9: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언약의 말씀,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율법을 지켜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무조건  복종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까지의 여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면서 자발적인 순종을 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통(사칼:שכל)’은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 지혜롭게 되는 것으로 모든 일이 지혜롭게 잘 해결되어 만사가 형통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여호와는 지식의 근본이기 때문에(4:6; 잠 1:7) 그의 말씀을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며, 번영과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10,11: 오늘날 너희 곧 너희 두령과 너희 지파와 너희 장로들과 너희 유사와 이스라엘 모든 남자와, 너희 유아들과 너희 아내와 및 내 진 중에 있는 객과 무릇 너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로부터 물 긷는 자까지 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선 것은

  10-15절은 언약 갱신의 대상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령은 각 지파의 우두머리들로서 장로들과 유사를 가리키며, ‘너희 지파’는 이스라엘 모든 남자를 가리킵니다. 이 언약 갱신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며, 심지어는 이스라엘 내에 잡혀와 노예 생활을 하는 자들까지도 모두 포함이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할 자는 빈부귀천에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을 자에게는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음을 예표하고 있습니다(롬 10:12; 골 3:11). 그러나 동시에 구원을 받을 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해야 합니다(롬 10:9,14).

 

12: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에 참예하며 또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오늘날 네게 향하여 하시는 맹세에 참예하여

  참예한다는 것은 건너간다,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의 대상자가 되어 언약의 규정을 준수할 것을 맹세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형식적으로 언약에 참예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언약의 의무에 참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맹세에 참예하는 것은, ‘너와 함께 자르는 맹세’를 말합니다. 즉 언약 체결 시에는 쌍방의 언약의 표시로 짐승을 반으로 쪼개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짐승을 쪼개는 것은 곧 죽음을 말하며, 맹세를 어길 때에는 죽음을 담보로 한다는 맹세입니다.

 

13: 여호와께서 이왕에 네게 말씀하신 대로 또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날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자기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은 족장들의 언약(아브라함, 이삭, 야곱-열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로 볼 때 족장들의 언약과 모세의 언약이 연속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완성이 됩니다. 즉 하나님의 택한 백성과의 언약은 창세로부터 말세까지 통일성이 있는 것입니다.

 

14,15: 내가 이 언약과 맹세를 너희에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우리와 함께 여기 선 자와 오늘날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한 자에게 까지니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이 당시 참여한 사람들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태어날 후손들에까지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의 언약은 이스라엘의 후손에게만 국한하고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은 시공을 초월하며 민족의 장벽까지 초월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은 모두 다같이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입니다(롬 4:11,16).

 

16: 우리가 애굽 땅에 어떻게 거하였었는지 너희가 여러 나라를 어떻게 통과하여 왔었는지 너희가 알며

  여기서부터 끝 절까지는 언약을 지키지 않는 자들에 대한 징벌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재 모압 평지에서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 사건 당시 20세 미만이었던 자들의 대부분은 비록 어리기는 하지만 애굽에서 태어나서 그곳의 풍습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까지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 후에 태어난 자들도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들에게까지도 애굽 땅에 어떻게 거했는지 와 광야의 여정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모세가 설교하는 이 내용은 당시 듣고 있는 자들만이 아니라 그 후대의 모든 성도들에게까지 적용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 받고 인도를 받은 것을 증거하고는 것입니다.

 

17: 너희가 또 그들 중에 있는 가증한 것과 목석과 은금의 우상을 보았느니라.

  이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 때와 광야를 지나 여러 나라들을 통과하면서 보았던 하찮은 이방의 신들에 비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상’이라고 하는 단어는 ‘길룰(גלול)’로 ‘나무토막’ ‘통나무’라는 뜻으로서 매우 보잘 것이 없음을 강조하는 경멸적인 단어입니다.

 

18: 너희 중에 남자나 여자나 가족이나 지파나 오늘날 그 마음이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서 그 모든 민족의 신들에게 가서 섬길까 염려하며 독초와 쑥의 뿌리가 너희 중에 생겨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의 우상들이 모두 헛것임을 보고 깨닫고도 나중에 미혹되어 우상을 섬기는 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엄히 경고 있습니다. ‘독초와 쑥의 뿌리’는 우상숭배자들을 비유한 것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파괴적인 효과가 엄청날 것임을 상징하기 위함입니다. 잡초보다 훨씬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강한 것이 바로 독초와 쑥과 같은 것들이며 이것은 ‘누룩’과 같은 비유입니다. 또한 ‘독초’는 매우 쓴 풀로 독성이 강한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매우 강한 것을 상징합니다. 즉 우상숭배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멸망케 하는 요소라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19: 이 저주의 말을 듣고도 심중에 스스로 위로하여 이르기를 내가 내 마음을 강퍅(剛愎)케 하여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멸할지라도 평안하리라 할까 염려함이라.

  ‘스스로 위로하여’ 이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에 축복한다는 뜻입니다. 우상숭배에 관한 저주의 말을 듣고도 이렇게 자위한다는 것은, 곧 자신이 믿는 우상의 헛됨을 깨닫지 못하고 그 우상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말입니다. 만일 이렇게 하여 영원한 멸망에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이렇게 태연자약한 자들은 더욱 강한 독초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기 쉬우며, 사도 바울도 이같이 유혹하는 자들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해를 입을까 염려하기도 했습니다(히 12:15). “적은 것과 마른 것을 멸할지라도‘ 이것은 속담으로 보입니다.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원어적으로 보면 ’젖은 것(하라와:הרוה)은 물기에 흠뻑 젖은 것이며, ‘마른 것(하츠메아:הצמאה)은 갈증나는 것으로, 마른 땅이 물기를 끊이없이 갈망하는 것(사 44:3)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젖은 것이 마른 것을 파괴한다는 뜻입니다. 마른 당이 점점 많아져서 젖은 땅을 삼기는 것이 보통인데, 적은 것이 마른 것을 파괴한다는 것은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계속해서 우상을 섬기려는 강퍅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 여호와는 이런 자를 사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여호와의 분노와 질투의 불로 그의 위에 붓게 하시며 또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로 그에게 더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필경은 그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시되

  ‘분노와 질투의 불’ 이러한 불 심판은 공의의 하나님으로서의 분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다른 신을 좇아 간 자들을 향한 질투(출 20:5)가 함께 얽혀서 표현된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그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실 것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가족이나 지파를 포함하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의미하지만, 그 죄에 대한 징벌은 이스라엘 전체는 아니며 이스라엘 백성 누구라도 우상을 숭배할 때에는 개인적으로 공동체에서 제거될 것입니다.

 

21: 여호와께서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그를 구별하시고 이 율법책에 기록된 언약의 모든 저주대로 그에게 화를 더하시리라.

  모세의 율법책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저주는 28:15-68; 32:15-42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를 더한다는 것은 저주에 의한 악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불시(不時)에 임하는 온갖 재난과 재앙으로 인하여 고통과 비탄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갈 것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상 숭배의 죄악은 무서운 심판을 초래하였습니다(렘 2:7,8;44:2-10;겔20:8).

 

22: 너희 뒤에 일어나는 너희 자손과 원방에서 오는 객이 그 땅의 재앙과 여호와께서 그 땅에 유행시키시는 질병을 보며

  이스라엘이 여호와께로부터 재앙을 당한 사실은 결국 그 후대의 백성들에게는 다분히 교육적인 경고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오히려 심판의 재난이 극심하고 두렵다는 것과,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게도 임한다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선택된 민족이라고 해서 결코 죄악의 심판에서 제외될 수 없자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스라엘 후손과 원방에서 오는 객이 나란히 언급되고 있는 것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방인들까지도 구원의 반열에 오를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골 3:11).

 

23: 그 온 땅이 유황이 되며 소금이 되며 또 불에 타서 심지도 못하며 결실함도 없으며 거기 아무 풀도 나지 아니함이 옛적에 여호와께서 진노와 분한으로 훼멸(毁滅)하신 소돔과 고모라와 아드마와 스보임의 무너짐과 같음을 보고 말할 것이요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은 사해 싯딤 계곡의 다섯 성읍으로 손꼽힙니다(창 13:12; 14:2; 19:24-28). 이 중에서도 소돔과 고모라는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보이는 도시로서 유황불 심판을 받은 대표적인 도시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24: 열방 사람들도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이 땅에 이같이 행하셨느뇨 이같이 크고 열렬하게 노하심은 무슨 뜻이뇨 하면

 모세는 대화법을 이용하여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배반할 경우에 엄청난 재앙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의 질문 안에는 놀라움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조롱과 비방의 뜻이 대부분입니다.

 

25,26: 그 때에 사람이 대답하기를 그 무리가 자기의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더불어 세우신 언약을 버리고 가서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시지도 아니한 다른 신들을 섬겨 그에게 절한 까닭이라

  24절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가장 큰 원인은 우상 숭배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출 20:3-5; 왕하 17:7-18;22:17). 이런 우상 숭배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하는 행위로서 더 이상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선민으로서의 자격을 내팽개치는 반역죄입니다. 이처럼 이방인으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습니다. 이방인들도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로 인하여 멸망을 당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사 41:8-16).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다른 것에 빼앗기지 않도록 할 때에 주께서 예비하신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27,28: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땅을 향하여 진노하사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재앙을 내리시고 여호와께서 도 진노와 분한과 크게 통한하심으로 그들을 이 땅에서 뽑아내사 다른 나라에 던져 보내심이 오늘날과 같다 하리라.

  ‘던져 보내심(야쉘리켐:ישלכם)’ 원문에서는 가운데 글자 ‘라멛(ל)’을 특별하게 다른 문자보다 크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멛 다음에 오는 ‘요드(י)’를 생략하고 있습니다. 큰 문자 라멛은 ‘영원하다는 뜻의 ’레올람(לעלם)‘의 첫 머리 글자이며(5:29; 창 6:3), 요드는 아라비아 수 10을 가리키는 문자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서 10지파가 영원히 뽑혀나가 사라질 것임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하며(Tiberias), 10지파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유다는 영원히 버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합니다(Ainsworth). 유다가 남게 되는 것은 후에 ’남은 자의 회복‘ 사상과 통하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더러움을 정결케 하고 거룩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사 4:2-6).

 

29: 오묘한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오묘한 일은 사람이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 속에 포함된 구원의 계획을 가리킵니다. 모세는 아마 이 문맥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아 멸망한 이후에도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하여, 혹은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를 통하여 구원 계획을 완성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자 했을 것입니다(사 43:5-7). 또한 ‘나타난 일’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적 명령, 징계, 약속, 이적 등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로 인해 멸망한 사실을 그 후손은 교훈으로 삼아 여호와의 율법을 준행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오묘한 일들을 억지로 해석하여 알려고 할 것이 아니라(벧후 1:20,21; 3:16)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피조물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롬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