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신명기 제27장 강해-그리심산과 에발산의 선포

chukang 2010. 10. 8. 16:41

 

첨부파일 신명기 제27장 강해-그리심산과 에발산의 선.hwp

 

신명기 제27장 강해 - 그리심산과 에발산의 선포

 

  본 장에서부터 30장까지는 모세의 제3차 고별 설교입니다. 제1차 설교는 1:6-4:44까지로 과거 구원 역사를 회고하며 율법을 준수할 것을 권면하고, 제2차 설교는 4:45-26:17까지로 각종 율법 강해를 통한 율법 준수의 권면이었습니다. 제3차 설교의 첫 장인 여기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사업을 성취한 후 그 땅에 정착했을 때 거행해야 할 두 가지 의식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에발산에 석회를 발라 그 위에 율법의 내용을 새긴 돌비와 돌단을 건축하며 감사 제사를 드리는 것이고(1-10), 또 하나는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가 각각 반씩 나뉘어 서로 마주 보는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서서, 그리심산의 지파들은 율법을 순종할 때는 복을 받고, 에발산의 지파들은 불순종할 때에 저주가 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저주를 받는 12가지의 사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1: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명령을 너희는 다 지킬지니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반드시 시행해야 할 두 가지의 의식 규례를 지시하였습니다. 첫째는 율법을 돌기둥에 기록하는 것이며, 둘째는 그리심산과 에발산에서 율법의 순종과 불순종에 따른 복과 저주를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자신과 동일한 지도자의 자리에 세우고 이 규례를 선포하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장로들의 권위를 세워 모든 백성들이 그들을 따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가나안 생활이 장로제도 아래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줍니다(출 12:21-28).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교육하고 훈계할 책임이 장로들에게 있음을 자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후에 이러한 장로들이 그 책임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후임 장로들을 교육화지 못했기 때문에 사사 시대와 같은 암흑시대를 겪게 된 것입니다(삿 2:7).

 

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요단강을 건너자마자 큰 돌에 석회를 바르고 율법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 명령을 준수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이스라엘이 맨 처음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간 때는 B. C. 1405년 1월 10일입니다.(수 4:19,20) 그리고 이 명령을 수행한 때는 여리고, 벧엘, 아이 성들을 멸한 후였습니다(수 8:30). 큰 돌을 몇 개나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복과 저주의 율법을 다 기록할 만한 큰 돌을 세워야 했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가나안 땅에서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우리 성도들이 어디서든지 반드시 말씀을 지켜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 이미 건넌 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네가 들어가기를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하리니

  여호수아는 율법의 말씀을 돌에 새기는 것에 지체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에발산에 이 돌들을 세운 뒤 곧바로 가나안 족속과 전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돌에 새길 때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돌을 세우는 것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을 돌에 율법을 새겨 세운다는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순종하며 지키겠다는 약속의 뜻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의 모든 우상들이 제거되고 오직 말씀으로 이루어진 신정국가가 세워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4: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돌들을 에발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11:29절에는 그리심산에서는 축복을, 에발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주의 산인 에발산에 돌들을 세우도록 한 이유는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며, 그 죄로 말미암아 다아올 저주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므로 그림심산보다는 에발산에 세우는 것이 적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율법을 새긴 돌비가 저주의 산 에발산에 세워졌다면, 그 저주를 속하기 위한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이는 또한 장차 저주의 골고다 언덕에서 온 인류의 죄 값을 치루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실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상징한다고 하겠습니다. 철 연장을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로 제단을 쌓는 것은, 이미 율법에 정으로 쪼아서 만든 단은 부정하므로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출 20:25). 이것은 신전이나 제단을 만들 때에 정교하게 다듬는 이방인들처럼 겉모습에 치중하지 않도록 하여 진정한 마음으로 제사를 드려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다듬지 않은 돌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기도 하는데, 다니엘은 ‘뜨인 돌’(단 2:34), 시편에서는 ‘건축자의 버린 돌’(시 118:22; 마 21:42)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6: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율법을 세운 후 드리는 이 희생 제사는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에 언약 체결식을 맺을 때 따르는 전형적인 제사입니다(창 15:9-17). 이것은 희생 제사를 통하여 율법의 저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속 받게 되며 하나님과 잃어버렸던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당시에는 가나안에서의 삶이 가나안 족속들의 죄악에 물들지 않고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는 삶을 살기를 약속하는 의미입니다.

 

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

  번제에 이어 드려지는 화목제와 그 제물을 나누어 먹는 식사 교제는 속죄 제사와 함께 완전히 회복된 구속의 삶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광야 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입구에서 이 같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제사는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며,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주권대로 살 것임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8: 너는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명백히 기록할지니라.

  ‘명백히(바에르 헤테브: באר היטב)’는 ‘분명하게, 자세하게’라는 뜻입니다. 이는 돌에 율법을 기록할 때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새길 것을 가리는 표현입니다.

 

9,10: 모세가 레위 제사장들로 더불어 온 이스라엘에게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아 잠잠히 들으라. 오늘날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으니,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복종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1절에서는 모세가 장로들에게 권한을 주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율법으로 가르치며 지도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레위 제사장들에게 장로들과 백성들이 여호와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실행해야 할 규례를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한 것입니다. 의식이 진행될 때에는 정해진 규례에 맞게 진행되는지를 감독해야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잠잠히 들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할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거룩한 선민으로서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여호와의 백성이 되기 위하여 율법을 지키고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백성으로 삼아주셨기 때문에 또 우리가 선을 알지 못한 죄악의 상태에서 불러주셨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말씀을 지키며 선을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11-13: 모세가 당일에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가 요단을 건넌 후에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요셉과 베냐민은 백성을 축복하기 위하여 그리심산에 서고, 르우벤과 갓과 아셀과 스블론과 단과 납달리는 저주하기 위하여 에발산에 서고

  모세가 이날 명한 것은 축복과 저주의 율법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넌 후 그리심산과 에발산에서 시행해야 할 의식에 관한 것입니다. 모세는 12지파를 각각 6지파씩 나누어 한편은 그리심산에 서고 다른 한편은 에발산에 서게 하였습니다. 그리심산에 선 지파들은 야곱의 정실부인인 레아와 라헬에게서 난 아들의 후손들이며(창 29:31-30; 24:35;16-18), 에발산에 선 지파들은 레아와 라헬의 종으로 첩이 된 빌하와 실바에게서 난 아들들의 후손(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르우벤과 스블론이 에발산에 서게 된 것은, 장자 르우벤은 죄를 지어 장자권이 박탈되었고(창 49:4), 스블론은 레아의 막내 아들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림심산에 선 지파는 복을 받고, 에발산에 선 지파는 저주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단지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14: 레위 사람은 큰 소리로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기서 말하는 레위 사람은 언약궤를 맨 레위 지파 제사장들입니다. 다른 레위인들은 이미 그리심산에 배치되어 있습니다(12절). 이들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의 골자기에 위치했습니다(수 8:33). 학자들은 그 골짜기의 폭은 약 200미터 정도로 산울림이 좋아 여러 사람들이 그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하며, 실제로 실험을 해 보니 잘 들리는 것도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15: 장색의 손으로 조각하였거나 부어 만든 우상은 여호와께 가증하니 그것을 만들어 은밀히 세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응답하여 아멘 할지니라.

  15-26에 선포한 축복과 저주는 이스라엘 12자파 숫자에 맞춘 것이며, 축복에 관한 내용은 없지만, 훗날 여호수아는 축복까지 선포하였습니다(수 8:34). 첫 번째 저주는 제2계명과 관련 된 우상을 만들거나 세우고 숭배하는 것입니다. ‘은밀히(마사테르:בסתר)’이는 몰래, 혹은 잘 모르는 은밀한 장소를 가리킵니다.

 

16: 그 부모를 경홀(輕忽)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두 번째 저주: 제5계명을 범하는 자에 대한 저주로서 ‘경홀’이라는 말은 가볍게 여기며 업신여기며 소홀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자는 저주를 받으나,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반대로 복을 받게 됩니다.

 

17: 그 이웃의 지계표((地界標)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세 번째 저주:제7계명과 제10계명을 범하는 죄입니다. 대대로 물려받을 기업을 도둑질하는 것이므로, 타인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18: 소경으로 길을 잃게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네 번째 저주: 레위기 19:14에서는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로 되어 있습니다. 소경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거나 혹은 악의적으로 그릇 가르쳐 주어 하나님의 계명에서 벗어나 유혹에 빠지게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고 하셨습니다.

 

19: 객이나 고아나 과부의 송사를 억울케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다섯 번째 저주: 이는 권력과 재물을 가진 자의 편에 서서 사회적으로 억눌리고 가난한 자들에게 억울한 잘못된 재판을 행하는 자는 저주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재판관이나 재판관에게 권력이나 물질로 영향을 끼쳐 잘못된 재판을 유도하는 자도 동일한 죄를 받게 될 것입니다.

 

20: 계모와 구합하는 자는 그 아비의 하체를 드러내었으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여섯 번째 저주: 계모는 아버지의 여자(에쉐트 아비:אשׁת אבי)입니다. 이는 계모만 아니라 첩도 포함합니다. 이처럼 아버지의 여자를 넘보는 행위는 곧 부모를 경홀이 여기는 것(16절)과 다를 바 없으므로 마땅히 저주의 대상이 됩니다.

 

21: 무릇 짐승과 교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일곱 번째 저주: 수간 행위는 고대 근동의 우상숭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 성적 타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레위 18:23; 20:15,16).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금수와 버러지 형상으로 바꾸는 불의로서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입니다(롬 1:23)

 

22: 그 자매 곧 그 아비의 딸이나 어미의 딸과 구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여덟 번째 저주: 친자매나 배 다른 자매와 성행위를 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수치스럽게 하는 불륜 행위이므로 저주의 대상이 됩니다(레위 18:9).

 

23: 장모와 구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아홉 번째 저주: 레위기에서는 아내와 장모를 아울러 취하는 자는 화평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레위 20:14)

 

24: 그 이웃을 암살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열 번째 저주: 암살하는 자는 ‘은밀히 치는 자’로 계획적으로 아무도 보지 않는 들판이나 산속 같은 곳에 숨었다가 살인하는 경우입니다(19:11). 이는 제6계명을 범한 것으로 당연히 저주의 대상입니다.

 

25: 무죄 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열한 번째 저주: 이는 불의한 재판관이 뇌물을 받고 판결을 그릇하게 하여 무죄한 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을 가리킵니다(출 23:7,8). 성경에서는 비록 살인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엄히 금하고 있습니다(삼상 8:3; 잠17:23; 사1:23;5:23;미 3:11).

 

26: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실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열두 번째 저주: 율법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실행할 것입니다. 즉 말씀을 세우기에 힘쓰고, 지키기에 힘쓰고, 확장하기에 힘쓰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의 계명을 힘을 다하여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