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인생 요한복음 3:22-30
유명한 정치가나 혹은 재벌 총수의 삶을 살펴보게 되면 그 자신이 매우 훌륭한 인품과 재능이 잇는 것은 물론, 성실함과 노력과 인내와 같은 요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휼륭한 자녀가 탄생한다는 말도 있고, 부모가 부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런 선천적인 요소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옆에 두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주위에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활용을 했느냐에 따라서 출세가 결정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장군은 병사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용병술이라고 하듯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유명인사가 되고 출세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내 옆에 어떤 사람이 있으며, 그 사람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위 사람을 철저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평생토록 함께 갈 동반자로서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는 것도 볼 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말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가졌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할 수 없지만 저 사람을 내가 도와 꿈을 이루게 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 사람의 오른팔, 혹은 심복으로서 삶의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람의 모습은 제1인자는 아니지만 매우 훌륭한 사람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그림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런 그림자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그림자와 같은 삶이었습니다. 여호수아도 모세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로서의 삶을 살 때에 하나님께서 그를 대제사장이 되게 하셨고,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모세도 역시 그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선지자들은 충실하게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백성들에게 전하며 인도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선지자 중에 오늘은 세례 요한(John, the Baptist)이라고 하는 마지막 선지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례 요한은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한 메시지의 핵심이 바로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요한의 탄생은 수태가 불가능했던 나이 많은 부모에 의한 것으로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따른 기적적인 탄생이었습니다(눅 1:5-80). 이러한 탄생은 예수님의 기적적인 탄생과는 질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지만, 성령에 의한 동정녀 탄생에 대한 예표가 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탄생한 목적은 모든 복음서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시기 위해 예수님 앞에 보내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례 요한의 탄생도 예수님의 탄생의 예표가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즉 세례 요한의 삶은 태어나는 것부터 죽음까지 모두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입니다. 그 자신은 항상 그림자로 살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데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는 세례 요한의 탄생 기사를 기록하면서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눅 1:17)고 하였습니다.
- 요한의 생활
그는 구약 시대의 엘리야 선지자처럼 어릴 때부터 광야에 살았으며 약대(camel)털로 만든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석청(wild honey)을 먹고 살았습니다. 이는 그의 삶이 나실인(Nazirite)으로서 철저히 구별된 정결한 삶이었으며(눅 1:15) 하나님의 율법에 철두철미한 삶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삶은 당시 탐욕과 부정으로 가득한 유대 지도자들의 삶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것이었습니다.
- 요한의 사역
철저히 주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메시아의 도래에 앞서 유대인들을 준비시키고자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였으며, 회개한 자들에게는 그 회개의 증거로서 장차 주님께서 주실 성령 세례를 예표하는 물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런 일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오실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영육간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역을 행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스도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며 자신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며 주님만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자신은 철저히 낮춤으로써 오직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의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하였습니다(요 1:27). 요한은 순결한 생활 자체와 겸손으로 사역한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점에서 그는 절대 순결한 사람이요,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역한 주 예수를 예표한 것입니다. 그의 사역 목적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모습들은 어떻습니까? 자기 자신을 나타내기에 바쁘고, 자신만이 높아지기를 원하고, 자신만이 인정받기를 원하는 스스로 왕과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단들의 특징의 흐름을 보게 되면, 처음에는 은사를 받았고, 그 다음에는 자신만이 성령이 충만하여 온갖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첨가하기도 하며, 그 다음 단계에서는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가 되고, 또 그 다음 단계에는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자처하게 됩니다.
만일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는 마음이 든다든지, 자신은 은혜가 넘치는데 다른 사람은 은혜가 없다고 한다면서 판단하는 마음이 찾아오게 되면 그는 이미 그 마음에 사단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수많은 교회와 수많은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요한과 같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주님만을 높이는 삶을 살지 않고, 오직 자신을 나타내기 위하여, 자기가 담임하고, 출석하는 교회를 나타내기에 바쁘다면 그 교회와 성도는 이미 타락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세례 요한의 메시지
세례 요한이 전한 메시지의 핵심 내용은 오직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요 1:19-28). 그는 결정적으로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나아오셨을 때 예수님이 바로 자신이 예고했던 그리스도이심을 공개적으로 증언함으로써 예수님의 그림자로서의 소명을 다하였습니다(요 1:29-34).
이제 세례 요한의 시대는 저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는 전기가 되는 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것입니다.(마 3:13-17; 막 1:9-11; 요1:29-34). 그런데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로 죄나 죄의식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무엇 때문에 회개의 세례를 받으셔야만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그의 사생활을 끝내고 공생애를 시작하는 표적이라는 점입니다. 즉 요한의 세례가 일반인들에게는 죄인 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 그의 이전까지의 사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구속사역을 수행할 메시아로서의 공적 생애가 시작되었음을 알리시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온전히 이루기 위한 절차입니다(마 3:15). 주님께서는 회개의 세례를 받을 만한 죄가 전혀 없으신 의로운 분이셨지만 죄인들을 구속하기 위하여 인간의 육신을 입기까지 낮아지셨고(빌 2:6-8), 이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 자신과 회개의 세례를 받아야할 죄인들을 동일시하여 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홀로 감당하셔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회개의 상징인 물세례를 주님께서 받으신 것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요 1:29) 온 인류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실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훗날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시기 위함입니다(고전 12:12, 13).
예수님께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와 그 위에 임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하늘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22)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직접 인정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물세례와 성령 세례를 동시에 받으심으로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메시아로서의 인정을 받으셨으며 그의 공생애를 시작할 1단계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이 강림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는 것은 인간을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협력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성자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고 구속사역을 감당하시며, 성령은 성자를 능력으로 도우시며 성부는 그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섭리하시며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을 통하여 그리스도는 과연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능력이 무한하신 분이십니다.
요한은 주님께 대하여 “그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므로 나는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큰 권능과 능력으로 세상에 임하셔서 만민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그리스도를 보고 고백한 말입니다. 주님의 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의 제자들이 파송될 때에 능력을 받아 사단이 하늘에서 떨어지게 만들 정도였다면(눅 10:18), 주님의 능력은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바람과 바다를 잠잠케 하시는 분이십니다(마 8:26),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케 하였습니다(엡 1:22), 그 외에도 수많은 불치병 환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며, 5병2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능력을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하고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주님의 능력은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마 28:18-20).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길을 밝혀 이 험난한 세상에서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며, 나의 목자가 되시고 내 인생의 지팡이가 되셔서 원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시며 그 앞에 면류관을 씌워 주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2.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증거하였습니다. 요한의 선포는 그리스도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신 것입니다. 스뱌냐 선지자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 3:17)고 외쳤습니다.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의 많은 기적들이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나고 체험한다면 믿음이 자라나게 되고 불신자에게도 복음을 전파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우리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믿음이요, 그 믿음은 곧 예수님께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일생일대의 가장 큰 기적을 받은 것입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옮기신 그 큰 기적을 받은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3. 온 세상과 사람들을 심판하실 분이십니다.
요한은 “그리스도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눅 3:17)고 말했습니다. 마태도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마 25:32,33)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곧 이 세상을 심판하여 오실 것입니다(살전 4:16). 그 때에 우리 성도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는자 곧 알곡은 골라내어 천국 곡간에 들일 것이며, 믿는 것 같지만 믿지 않는 거짓 성도나, 믿다가 타락한 자나 믿지 않는 자들은 모두 따로 골라내어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심판하실 것입니다(요 3:18,19).
알곡 성도는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자인 줄로 믿습니다. 거짓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고, 예수님보다 자신을 앞세우고 높이는 자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였나요? 내가 필요하면 주님을 찾고 하나님을 찾는 신앙이었습니까? 내 기분에 따라 예배를 드리시는 신앙이었습니까? 내가 힘들고 어려우면 원망하는 신앙이었습니까?
이제 우리는 요한과 같이 그림자의 삶을 따가 가야 하겠습니다. 그림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회개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거룩한 성도가 되기 위해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겉으로는 의롭고 경건하고 거룩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회칠한 무덤과 같은 가증한 위선의 탈을 벗어야 합니다. 회개하라는 요한의 외침 속에는 탐욕과 방탕과 불의가 가득한 이중적인 신앙을 버려야만 한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으라고 외쳤습니다(갈 5:22,23). 우리의 마음에 사랑과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까? 이웃에 대하여 오래 참고 양보하고 긍휼을 베풀고 있습니까? 맡은 일에 충성하며 자신의 정욕을 절제하고 있습니까? 누구든지 이러한 물음에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설사 있다고 해도 주님 앞에서 자랑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열매는 없을지 모르지만 성도가 이러한 열매들을 맺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까지도 기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둠의 자식들이었으나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엡 5:8). 그러므로 우리는 빛의 자녀로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마음에 더럽고 추하고 악한 것들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내 마음에 주님의 생명의 빛이 비춰오고, 그 빛은 내 마음에서부터 반사가 되어 세상을 비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고 하였습니다. 착하고 의롭고 진실한 빛의 열매를 맺도록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하여 성령의 충만을 입어 주님의 그림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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