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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15편 강해: 주의 장막에 거할 자

chukang 2010. 8. 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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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15편 강해 - 주의 장막에 거할 자

 

 

  본 시는 ‘입당송’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입당송’이란 예배하는 자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성전에 들어가려 할 때 사제에게 입당 자격을 묻고 대답하는 형태로 된 노래를 말합니다. 내용을 보면 형식적인 자격이 아니라 내면적인 자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전하고 의로운 삶을 힘쓰는 자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영원토록 그 분과 동거할 수 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 여호와의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이까

‘주의 장막’은 공식적인 예배 장소를 가리키며, ‘주의 성산’은 주의 장막이 자리하고 있는 시온 산을 가리킵니다. 대구 형식으로 나열된 이 두 구문은 동일한 의미의 반복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다스리시는 곳, 곧 하나님의 나라를 전체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장막’과 ‘성산’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을 볼 때에 다윗이 재위하고 있던 시절임을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성전이 건축되지 않고 시온 산에 설치된 장막 안에 옮겨진 때에 본 시가 씌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할 자’와 ‘거할 자’는 곧 하나님 안에서 영영히 요동치 아니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복을 받은 자를 가리킵니다.

 

 

2: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2절부터 5절 전반부까지는 주의 장막과 성산에서 거할 수 있는 자의 10가지 자격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자격: 정직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도덕적으로 신실한 삶을 살기 위하여 힘쓰고 애쓰는 자를 말합니다. 두 번째 자격: 공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하여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 즉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이며, 사람에 대하여는 사랑과 도덕적인 규범을 지키는 자입니다. 세 번째 자격: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표리부동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며, 바리새인과 같이 외식하지 않는 자를 가리킵니다.

 

 

3: 그 혀로 참소치 아니하고 그 벗에게 행악지 아니하며 그 이웃을 훼방치 아니하며

  세 번째 자격: 참소치 않는 것입니다. 남을 함부로 중상 모략하거나 무고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자격: 벗에게 행악지 않는 것입니다. 출세를 위하여 친구나 그 누구를 밟고 올라서고, 악한 꾀를 쓰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어떤 경우에도 벗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의 교제 속에 서로 도우며 위로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자격: 이웃을 훼방하지 않는 것입니다. 훼방하는 것은 비난하고,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을 말합니다. 남을 함부로 멸시하며 비난하지 않는 자를 말합니다.

 

 

4: 그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하며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며

  여섯 번째 자격: 망령된 자를 멸시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의인의 눈은 세상 사람의 눈과 달라야 합니다. 즉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른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를 조롱하고 멸시하며 권세 잡은 자들에게 아부하여 그의 삶을 이어나가지만 의인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의해 판단하며 또한 하나님과 약속한 것은 인간적인 이해 관계와 상관없이 지키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성도의 판단 기준은 오직 하나님 중심입니다. 일곱 번째 자격: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를 존대하는 자입니다. 성도로서의 합당한 판단 기준을 갖추고 있는 자라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게 섬기고자 하는 사람을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권세와 부귀를 잡은 자라고 할지라도 그 마음에 하나님을 모시지 않고 있다면 결코 존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 자격: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자입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곧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행위이므로 성도의 취할 자세가 아닙니다.(민 30:2 서원규례 참고)

 

 

5: 변리로 대금치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 아니하는 자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영히 요동치 아니 하리이다.

  아홉 번째 자격: 변리로 대금치 아니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가난한 형제에게 이자를 받거나 물건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 주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레위기 25:35-38). 열 번째 자격: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치 아니하는 것입니다. 율법은 법을 집행하는 자가 뇌물을 받고서 부당한 판결을 내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신 16:19). 이는 하나님의 공의 실현을 위한 교훈입니다.

이와 같이 10가지의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은 곧 주의 장막에 유하게 되고, 주의 성산에 거하게 될 자격이 주어지고 영영히 요동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천국 시민의 선결 요건이며 본분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본 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거스르는 타락한 세대에 대하여 탄식한 14편과는 반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전하고 의로운 삶을 힘쓰는 자가 하나님과 교제하며 영원토록 동거할 수 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정으로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 예배할 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이 과연 어떤 사람의 예배를 기쁘게 열납하실 것인가?’가 됩니다. 이는 실로 형식적인 종교 생활이 습관처럼 굳어져 있는 우리들에게 충격적인 도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라는 말씀에서 격노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듯합니다.

  우리는 예배와 삶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생활, 즉 이웃을 향해서는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면서도 하나님 앞에서는 거룩한 모습으로 꾸며 예배하는 가식적이고도 위선된 생활에 무감각하게 젖어 버리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재림하신 그리스도 앞에 설 때 책망할 것이 없는 흠 없는 자들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에 대한 성결은 물론 외적인 선행에도 힘서야 할 것입니다.(롬 13:11,12; 고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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