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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35편 강해: 하나님께 절규하는 다윗

chukang 2017. 12.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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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35편 강해하나님께 절규하는 다윗

 

이 시는 다윗이 망명 시절(B. C. 1020-1010)에 지은 비탄시입니다다윗이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잃어버린 사울을 대체할 새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후 수차의 혁혁한 전공을 세워 신앙의 열정과 함께 백성들의 덕망까지 한 몸에 갖춘 대지도자로서 신망이 더 높아져가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자신의 왕권 유지에 급급한 사울과 그 추종자들은 반역자이며 패역무도한 범죄자라고 하는 누명과 혐의를 다윗에게 씌우고 목숨을 위협했습니다마침내 다윗은 부득이 벽지와 해외를 떠돌며 10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 동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한 망명 생활을 해야만 하였습니다이런 배경에서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하나님께 절규하는 듯 한 시를 지었습니다다윗의 깊은 고뇌가 여호와를 향한 절규로 일시에 분출되어 격정적 호소와 고발이 주조를 이루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세상 사람들로 인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그 질시나 위기가 휘몰고 오는 공포와 고통에 질식되지 않고 오직 여호와 신앙으로 극복하는 다윗처럼 이 땅과 이 세상이 주는 위기의 실체를 깨닫고 오직 천국을 사모하는 신앙으로 이런 모든 상황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또한 풀무불 속에서 더욱 순수해지는 정금처럼 지금 이 시간 세상이 내게 주는 수난들을 신앙성숙의 계기로 삼는 전진적인 신앙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시를 통해서 배워야 할 점은단순히 하나님의 구원이나 악인에 대한 공의의 보응만을 호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모든 역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줄로 확신하는 절대적인 믿음과 기대감을 그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이는 역경 중에 처한 성도들이 견지해야 할 신앙 자세와 의지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습니다이는 사람의 손에 빠져 육신은 죽음을 당할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의 선하심과 최후의 공의의 심판을 통해 영혼은 결코 잃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영생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의 소망을 가지고 그 어떤 환난도 극복해 내는 담대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다윗이 사사로운 감정에서 자신을 대적한 자들에 대하여 분노하여 하나님께 그들에 대한 징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그랬다면 하나님께서 다윗의 간구를 끝까지 외면하셨을 수도 있습니다어디까지나 다윗은 자신의 원수들의 불의함과 악함을 들어 그것은 공의의 하나님 앞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하나님께 고한 것뿐입니다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성도는 비록 악인들일지라도 저들의 죄악은 미워할 지언정 저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성숙한 신앙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이것이 곧 우리 역시 본래 하나님의 원수였던 자들이나 하나님의 긍휼을 입어 구원받은 자들인 성도가 되었다는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1-10절까지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가리켜 친히 의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악인들과 싸우는 전쟁의 용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이는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을 악인들의 위협에서부터 절대적으로 지켜 주시는 분이심을 믿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여기에서 나와 다투는 자’ ‘나와 싸우는 자는 사울의 편에 서서 무고하게 다윗을 모함하며 그를 해하려 한 자들입니다다윗은 이들에 대하여 자신이 친히 복수하려 하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께서 저들을 대적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방패는 적의 화살이나 칼날로부터 몸 전체를 막는 큰 방패이며손 방패는 한 손에 칼을 잡았을 때 다른 손에 잡는 작은 방패라고 합니다따라서 곤궁에 처한 자신을 하나님께서 철저하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한 절대적인 의뢰라고 하겠습니다.

 

3: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창을 빼사라는 표현은 현재 고난 중에 처한 자신이 하나님을 느낄 수 있도록 빠른 역사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길을 막으시고란 말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대적자들이 세운 계교즉 그들의 도모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2절이 소극적인 의미에서의 보호를 간구한 것이라면 본절은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대적에 대한 승리를 간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에게 ~이르소서.’는 하나님이 반드시 대적에게서 자신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달라는 뜻입니다.

 

4: 내 생명을 찾는 자로 부끄러워 수치를 당케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로 물러가 낭패케 하소서.

구원의 확신을 주실 것을 요청한 앞 정에 이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확연하게 대적들이 시인 앞에서 멸망 받는 것을 보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요청이 8절가지 계속됩니다.

 

5,6: 저희로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몰아내소서저희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여호와의 사자로 저희를 따르게 하소서.

바람 앞에 겨’ 곡식을 타작할 때에 바람에 날려 버리는 는 가벼운 모든 것 즉 아무런 가치가 없는 헛되고 무익한 것들을 상징합니다따라서 악인들이 쉽게 멸망하고 그 종국이 허망하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시편 1편에서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라고 악인의 결국이 허망할 뿐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희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안정되고 번영을 상징하는 넓은 곳이나 편안한 곳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앞이 안 보이는 밤길을 걷는 것과 같은 위태로움을 의미합니다특히 절벽과 같은 곳을 어둠 속에서 헤맨면 그 위태로움은 실로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다윗은 이에 비유해 자신의 대적자들이 위태한 지경에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대적들이 어두운 밤길을 걷듯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그 뒤를 추격하여 완전한 멸망에 이르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여기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하나님의 천군과 천사들입니다.

 

7: 저희가 무고히 나를 잡으려고 그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무고히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시인은 자신이 대적들에게 핍박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밝힘과 동시에 그러한 자신을 해하려는 대적의 간교함을 진술함으로써 대적에 대한 자신의 심판 호소가 정당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8: 멸망으로 졸지에 저에게 임하게 하시며 그 숨긴 그물에 스스로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멸망(שׁוא)’는 본래 폭풍’ 또는 폭풍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된 폐허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졸지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때를 가리킵니다따라서 악인들이 자신들이 자신의 즐거움에 도취되어 있을 때 폭풍우가 갑작스레 몰려오듯 그들이 생각지도 않던 때에 재앙이 몰려와 그들을 멸망케 해 달라는 즉 악인의 멸망의 신속성에 대한 간구입니다. ‘그물에 스스로 잡히게 하시며는 시편 전반에 걸쳐 나타나 있듯이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보응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하나님은 어떤 악한 감정이나 독한 마음에서 악인들을 미워하고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행한 행위대로 정확하게 갚아주시는 공정한 분이십니다그래서 그러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성품에 호소해 악인에 대한 징벌을 간구한 것입니다.

 

9: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지금까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과 자신의 구원을 간구하던 것에서 감사와 기쁨의 기도로 갑작스럽게 전환하고 있습니다이는 아직 위기 상태가 제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줄로 믿는 선취적 신앙에서 비롯된 기쁨의 표출입니다.

10: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리요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내 모든 뼈가 이른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근간이 뼈마디 마디마다 증거한다.’는 뜻입니다이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시인이 온몸으로 또는 전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증거함을 뜻합니다다윗이 이와 같은 열정으로 여호와의 구원 역사 하나 하나를 모두 증거하기를 다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당시 그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얼마나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11: 불의한 증인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힐문하며

본 절에서부터 16절까지는 다윗이 대적들에게 징벌을 내려주실 것을 간구하게 된 이유로서 대적들의 불의를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불의한 증인이 ~’ 사울의 추종자들이 다윗에 대하여 다윗이 사울을 죽이고 대신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자 한다고 중상 모략한 사실(삼상 24:9)을 가리킵니다다윗은 그러한 모함이 전혀 부당한 것임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사울이 스스로 인정한 사실입니다(삼상 24:7). 다윗은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에 블레셋 군이 쳐들어오자 적장 골리앗을 쳐 죽임으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고(삼상 17:49), 또 악신 들려 고생하는 사울에게 수금을 타 줌으로 악령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게 했으며(삼상 16:23), 그 밖의 블레셋과의 전투에서도 혁혁한 공로를 세웠습니다그런데도 사울이 그 같은 사실을 간과한 채 자신을 죽이려 든 데 대하여 다윗은 비애를 느끼고 이처럼 하나님께 가슴 아픈 토로를 하고 있습니다.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다윗이 이전에 서로 애정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인해 피신하면서 육체적 곤비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외로움을 맛보았음을 뜻합니다.

 

13: 나는 저희가 병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히브리인들의 전통 풍습에 의하면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을 하며 기도하는 행위는 극한 슬픔이나 회개의 표시였습니다(삼하 3:31).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여 그것이 마치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여겨 그들을 위해 금식하며 애통해 하면서 하나님께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했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타인을 위해 기도한 것이 도리어 자신의 유익으로 되돌아왔다는 말입니다이는 곧 다른 사람을 위하여 축복할 때에 그 축복이 그 사람에게 임할 만한 것이 못되면 도리어 축복한 사람이 그 복을 되받게 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눅 10:6)을 기억나게 합니다.

 

14: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같이 저희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굽히고 슬퍼하기를 모친을 곡함같이 하였도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낳아 주시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어머니를 사별한 것만큼이나 슬픈 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따라서 시인이 자신의 주변에서 고통 받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자를 동정하고 함께 슬퍼함이 마치 어머니를 사별한 자가 애곡함 같이 하였다고 표현한 것은 이웃을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하고 큰 것인지를 잘 나타내 줍니다그런데도 저들은 도리어 다윗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들었으니 그로인해 다윗이 맛본 인간적 비애가 얼마나 쓰라린 것이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15: 오직 내가 환난을 당하매 저희가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비류가 나의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 아니하도다.

비류(네케נכה)는 차다’, ‘때리다는 뜻의 나카(נכה)에서 유래된 말로 본래 건달’ ‘불량배’ 등을 가리킵니다여기에서는 까닭 없이 다윗을 해하려 든 대적들을 경멸히 여겨 일컫고 있는 말입니다. ‘찢다에 해당하는 단어 카라(קרע)’는 조각조각 찢다는 의미로이는 심한 욕설이나 독설적인 말을 퍼부어 상대방의 마음을 찢어질 정도로 아프게 만드는 모욕 행위를 뜻합니다그리고 마지 아니하도다는 말은 그 같은 행위를 단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행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는 다윗의 선행을 도리어 부끄럽게 만든 대적들의 행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16: 저희는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 이를 갈도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은 즐거운 잔치의 식탁에서 남을 비방하고 조롱하여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야비한 자들을 가리켜 연회에서 망령되어 조롱하는 자고 합니다다윗이 자신의 대적들을 이렇게 표현한 것은 대적들의 비열한 모함 행위가 다윗을 정신적으로 매우 괴롭게 하였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7: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리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리이까’ 이는 고난 받는 자들이 부르짖는 기도 가운데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기도문입니다.(욥 19:2;합 1:2) 이 구절을 의역하면 언제까지 주께서 바라만 보시고 얼마 동안 참으시겠습니까?’라는 말입니다이는 시인 자신이 매우 오랜 기간 동안 대적의 핍박에 시달려 왔음을 암시함과 동시에 그 고난이 극심하여 한시라도 빨리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다리는 시인의 조급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이처럼 고난 받는 자는 때로 고난을 허락하신 그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잘 깨닫지 못하고 인간적인 안타까움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환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을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알아’ 환난 중에도 기뻐하며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롬 5:3,4). ‘내 유일한 것’ 이는 생명, ’영혼을 가리킵니다시인은 사방에 온통 신을 집어 삼키려는 사자와 같은 대적뿐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시 22:21).

 

18: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대회와 많은 백성은 같은 의미입니다이것은 하나님께 경배 드리기 위해 모인 회중을 가리킵니다시인은 본 절에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체험했을 때 느꼈던 감격에 모든 백성들이 동참하여 함께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입니다이처럼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궁극적으로 일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택한 백성 전체를 위한 것인바 개개인의 은혜 체험을 증거함은 모든 사람들의 구원의 확신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19: 무리하게 나의 원수 된 자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무리하게는 아무런 이유 없이’ 즉 후반절의 무고히와 같은 의미입니다따라서 무리하게 나의 원수된 자란 정당한 이유 없이 다윗을 대적하려 든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이러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사울과 시므이(삼하 16:5-8)를 들 수 있습니다그는 다윗에 대하여 개인적인 원혐(怨嫌원망하고 미워함이 없는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저주하기를 서슴치 아니하였습니다. ‘못하게 하다(카다츠קדצ)’는 죄다’ ‘누르다는 뜻입니다따라서 자신에 대하여 완전히 승리했다고 믿으며 서로 눈짓하여 즐거워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대적들을 패배시켜 달라는 다윗의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 대저 저희는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평안히 땅에 거하는 자를 거짓말로 모해하며

평안히 땅에 거하는 자는 다윗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서 교만하지 않고 또한 남과 다투지 아니한 채 하나님의 말씀에 순복하여 심령의 평안을 누리며 살고자 하는 자를 가리킵니다우리는 이 땅에서 수직적으로는 하나님과 수평적으로는 사람들과 화평을 도모하면서 살려는 신본주의자의 삶의 태도와 인간적인 탐욕으로 정권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하거나 그러한 정권에 아부하여 온갖 협잡을 일삼는 세속 인본주의자의 삶의 태도가 급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1: 또 저희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도하였다 하나이다.

하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며 큰 소리로 웃는 악인들의 사악하고도 거만한 경멸의 웃음을 뜻합니다.

 

22: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이는 시인이 하나님의 전능성과 공의성을 확실히 깨닫고 신뢰하는 가운데 그것에 근거해 드린 간구입니다그는 하나님께서 고통 받는 자를 돌보시고 악한 대적들의 행위를 일일이 다 감찰하고 계시는 분이심을 알고 믿었기에 하나님께서 아울러 자신의 대적도 물리쳐 주실 것이라는 소망의 확신 속에서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떨치고 깨셔서’ 이는 마치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듯 속히 자신을 구원해 달라는 시인의 간절한 구원 호소입니다. ‘공판하시며’ 하나님만이 인간의 모든 행위를 선악 간에 공정히 판결하실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가진 최고의 유일한 재판장이심을 들어 그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이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대적들에 대하여 정당히 판결해 달라는 뜻으로 시인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거리낄 것이 없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2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저희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공의의 판단을 하나님께 요청한 23절에 이어 그 판단의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하나님께서 결코 공의를 굽게 하실 분이 아니심에도 시인이 이처럼 간구한 것은 대적에 대한 심판과 자신의 구원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25: 저희로 그 마음에 이르기를 아하 소원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저를 삼켰다 하지 못하게 하소서.

다윗을 해치려는 자들의 계교가 실패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말입니다다윗은 이러한 같은 의미의 말을 24-26절에서 각기 다른 표현을 써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드리는 기도의 간절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6: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들로 부끄러워 낭패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자긍하는 자로 수치와 욕을 당케 하소서.

나를 향하여 자긍하는 자는 나를 보고 우쭐대는 자라는 말로 다윗을 곤경에 빠뜨림으로써 자신의 지위 상승을 꾀하는 권력대한 아부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27: 나는 의를 즐거워하는 자로 기꺼이 부르고 즐겁게 하시며 그 종의 형통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광대하시다 하는 말을 저희로 항상 하게 하소서.

나의 의란 대적들로부터 핍박당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는 다윗의 무고함을 의미합니다따라서 무고한 다윗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공의의 올바른 시행을 통하여 다윗 자신처럼 주의 공의의 심판만을 소망하며 악인들의 핍박을 인내로 견디는 자들에게 그 같은 소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즐거워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입니다이것은 다윗의 곤궁한 처지를 보고 기뻐하는 자들로 부끄러움을 당케 해달라고 한 24-26절의 내용과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28: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본시의 결론으로 하나님께 의하여 보호받고 구원받게 될 것임을 확신하는 선취적 신앙을 가지고 그러한 구원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다윗이 일평생쉬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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