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시편 제33편 강해 - 여호와를 찬양해야만 하는 이유

chukang 2013. 2. 16. 21:21

시편 제33편 강해: 여호와를 찬양하라!

 

  시편 33편에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촉구, 여호와 찬양의 당위성을 제시하며 이러한 당위성 제시를 통해 그러한 면모를 갖추신 여호와를 향한 찬양, 확신과 열정에 찬 뜨거운 간구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전형적인 감사 예배시 또는 찬양시의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를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는 내용으로서 여호와께서 자존자요 전우주의 창조자로서 가지신 주권과 권능, 그리고 절대 거룩한 품성과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을 위하여 베푸시는 구원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의 마땅히 할 바로다.

  성경에서 말하는 ‘의인’은 결코 행위가 완전한 자를 가리키지 않습니다(롬 3:10). 어디까지나 이는 그 믿음의 행실로 인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 인정받은 자들을 가리킵니다. 즉 이들은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죄악을 멀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에 힘쓰는 자들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의인들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정직한 자는 의인과 같은 말로 마음에 거짓이 없으며 하나님의 섭리와 은총 속에서 날마다 영적 기쁨을 누리는 자들을 뜻합니다. 시인이 이렇게 의인과 정직한 자의 하나님께 대한 찬양의 당위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지 그들에게 찬양의 의무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는 자들은 실로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어김없이 때마다 시마다 베풀어 주신 인자와 은총을 체험한 자들이기 때문에 그로인한 감사의 마음을 억제하지 말고 즐거운 찬양으로 나타내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하나님을 찬양하되 어떻게 찬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줍니다. 악기를 연주하며 새 노래로 노래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기뻐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수금과 비파는 현악기의 일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자주 사용되는 악기들입니다. 수금은 오늘날의 기타와 유사한 악기이고 비파는 하프와 유사한 악기라고 합니다. 이 두 악기는 엄밀하게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두 악기를 지칭하는 히브리어들이 서로 교호(交互)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3: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공교히 연주할지어다.

  여기에서 새 노래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노래가 아니라, 노래하는 자가 늘 새로운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격과 권능을 찬양하는 노래로, 성도들이 이것을 노래할 때마다 항상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새롭게 일어나기 때문에(시 98:1) 새 노래라 칭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소리’는 찬양하는 사람의 열정적인 마음의 자세를 뜻합니다. ‘공교히’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주를 다해 솜씨 있게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찬양이란 자신의 모든 열심과 성의를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것임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4: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 행사는 다 진실하시도다.

  ‘말씀(다바르:דבר)’는 권고라는 뜻과 ‘법령’이라는 뜻도 있는데,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행사’는 그 언약의 ‘실행’을 뜻합니다. 따라서 온 인류 역사 전체를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완전하여 그의 언약의 말씀이 하나도 어긋남이 없이 다 실행되고 있음을 노래하는 구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5: 저는 저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전혀 거짓이 없으시며 악을 미워하시고 또한 그 말씀하신 바를 공의의 법대로 올바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순전하심과 의로우심을 이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입니다. 이러한 성품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택한 백성들도 이처럼 정직과 공의를 좇아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암 5:24). ‘인자하심(헤세드:חסד)’는 ‘친절, 아름다움’이라는 뜻과 ‘은혜’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은총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은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는 언약적인 사랑을 가리킵니다. 본 절에서는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일반 은총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만상은 본래 ‘무리, 군사’를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해, 달, 별 등을 포함한 우주의 천체를 뜻합니다. ‘입 기운’은 의인법적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입 밖으로 내신 말씀을 뜻합니다. 따라서 본 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하신 것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처럼 여호와, 곧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에 있는 그 하나님이 바로 천지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에, 지으신 세상 모든 피조물들로부터 찬양을 받아 마땅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7: 저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천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고 그곳이 바다가 되게 하신 것을 마치 추수한 볏단을 수북하게 쌓아올린 것처럼 표현한 구절입니다. 이는 실로 하나님의 권능을 잘 드러내 준 표현입니다. 땅 밑의 깊은 샘물을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8: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계의 모든 거민은 그를 경외할지어다.

  온 땅과 세계의 모든 거민은 같은 의미로 온 인류를 가리킵니다. 두려워하며와 경외할지어다는 말은 천지를 말씀 한마디로 지으신 위대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칭송하며 그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고 그 분 앞에 순복하며 경배를 드리라는 말입니다.

 

9: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말씀과 명하시는 것은 같은 의미이며, 창조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말씀을 뜻합니다. 이루었다와 견고히 섰다는 말씀도 역시 같은 의미로,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이 있어서 그 말씀대로 온 세상이 창조되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8절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졌으니 이를 깨닫는 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10: 여호와께서 열방의 도모를 제하시며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 하시도다.

  시인은 6-9절에서 창조 사역에 관련된 하나님의 권능을 노래했습니다. 이제 그에 이어 모든 인간사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섭리에 관해 노래합니다. 열방과 민족은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와 대조되는 말로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계획과 뜻대로 모든 일을 행하려 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의 계획은 항상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그 계획의 성취를 막으신다는 것이 본 절의 의미입니다.

 

11: 여호와의 도모는 영영히 서고 그 심사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열방과 민족의 도모가 폐하여질 뿐인 것과 대조되는 영원한 여호와의 도모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도모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섭리를 말하며, 심사는 의인법적 표현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품은 생각을 뜻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도모와 심사가 반드시 성취된다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완전성과 전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12: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빼신바 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복 있는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를 증거하는 구절입니다. 그것은 곧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을 경외하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친히 세상 만민들 가운데서 성도들을 자신의 기업으로 택하시사 저들을 자신의 상속자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천지의 창조자이시며 우주의 역사를 당신의 기쁘신 뜻대로 운행하시는 주권자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섬기게 된 성도들은 정녕 복 있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영원토록 하나님께 감사 찬양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감찰하사 모든 인생을 보심이여

  하늘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감찰하시는 것은 초월자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셔서 섭리하심을 나타냅니다. 시로 하나님은 인생의 창조자이시며 모든 영의 아버지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초월자이시면서도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셔서 당신의 지으신 모든 사람의 행위를 관찰하실 뿐만 아니라 행위를 낳게 하는 마음의 동기까지도 꿰뚫어보고 계십니다.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 앞에 숨을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음을 들어 모든 인간이 마땅히 하나님을 경외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4: 곧 그 거하신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을 하감하시도다.

  13절과 동의적 대구를 이루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두루 살피시며 그 모든 것을 당신의 주권적 뜻대로 주장하고 계심을 말합니다. 그 거하신 곳은 하늘과 같은 말로 모든 인간들 위에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시사합니다.

 

15: 저는 일반의 마음을 지으시며 저희 모든 행사를 감찰하시는 자로다.

  일반은 신자와 불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세상 사람을 가리킵니다. ‘마음’은 사람의 인격 중심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이나 의도 등을 뜻합니다. 인간의 육신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또한 인간의 마음을 지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의도를 속속들이 알고 계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뜻대로 주장하실 수 있는 유일한 최고통치자이십니다.

 

16,17: 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커도 스스로 구하지 못하는도다. 구원함에 말은 헛것임이여 그 큰 힘으로 구하지 못하는도다.

  군대, 용사, 말은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힘의 상징으로 세속적 권력이나 무력 등을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힘과 능력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이것이 아담의 범죄 아래 죄 가운데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의 섭리아래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8,19: 여호와는 그 경외하는 자 곧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저희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희를 기근 시에 살게 하시는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세속 권력이나 힘을 의지하는 자들과 달리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사모하는 자로, 하나님 외에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입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께서 결코 외면치 않으시고 친히 그들의 안녕과 번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보호해 주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망과 기근’은 인간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절대 한계 상황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해 주신다는 것은 당신의 택하신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능을 강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0: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저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우리 영혼은 우리 마음과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바람이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기대하며 하나님께 순복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대로 살기만을 힘쓰는 자들의 삶과는 전혀 대조적입니다.

 

21: 우리 마음이 저를 즐거워함이여 우리가 그 성호를 의지한 연고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어떤 형편이라도 심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을 계시해 주는 것으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이 성도의 즐거움의 근본 원인임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성도의 기쁨이 되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는 능히 구원을 이룰 수 없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기만 하면 어떠한 형편 중에서도 성도를 지켜 보호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 하는 것입니다.

 

22: 여호와여 우리가 주께 바라는 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베푸소서.

  시인은 인생의 궁극적으로 소원하는 바가 ‘여호와의 인자’이며 그것을 베풀어 달라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창조자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에게 베푸시는 은총에 더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특별 은총을 의미합니다. 피조물인 우리 인생은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참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