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제14장 강해 반역과 징계

chukang 2009. 10.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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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제14장 강해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과 징계

 

12명의 정탐꾼 중에서 10명이 부정적 보고를 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순간 눈앞에 둔 가나안 땅을 포기하고 통곡을 하며 모세를 죽이고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부인하는 행위이며 하나님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게 되는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1-4절은 원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모세와 아론에 대한 반역이 아니라,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임무, 곧 구속사적 섭리에 대한 반역이며,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반역이므로, 하나님을 떠나겠다는 불신앙을 의미합니다.

 

1: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더라.

10명의 불신앙적인 보고로 인하여 온 백성이 절규하며 울고 부르짖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들에게 당장 육체적인 고통이 임한 것은 아니지만 가나안 땅에 대한 소망의 상실로 인하여 정신적, 영적 고통이 엄습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사람을 바라본 결과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일 때에, 반드시 영적인 타락이 오고 마는 것입니다.

 

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반항의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운 모세와 아론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를 무시하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상황으로 인하여 20세 이상이 되는 모든 사람이 광야에서 죽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3: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이 말은 혹 가나안 땅을 정복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가나안이 정복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열 명의 정탐꾼들의 보고가 그들의 뇌리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백성들은 먼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이른 쓸데없고 한심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들의 자녀는 가나안에 들어가고 자신들은 광야에서 죽음을 당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 말은 힘들고 어려운 일은 피하려고 하는 나약한 모습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는 복은 모든 고난과 역경들을 물리치고 나갈 때에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4: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여기에서 ‘장관’이라는 말은 ‘중추신경’ ‘뇌’ ‘중심’을 뜻합니다. 즉 이스라엘의 새로운 영도자를 세우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를 지나서 최악의 도전 행위였습니다.

 

5-10은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백성들을 여호수아와 갈렙이 설득을 하는 장면입니다.

5: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을 설득했으나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그들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나 폭도로 변한 백성들이 두려워서 엎드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재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백성들의 회심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또한 이런 백성들의 모습을 볼 때에 하나님의 무서운 징계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 가운데 이를 기다리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6: 그 땅을 탐지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옷을 찢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땅을 직접 정탐했던 당사자들로서 다른 열 명의 불신앙적 보고로 인해 백성들이 심히 요동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옷을 찢는 것은 죄와 관련이 있거나 극한 슬픔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이스라엘의 죄악 된 이런 모습을 본 슬픔의 표현이며 하나님 앞에서 불신앙적인 태도에 대한 회개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7: 심히 아름다운 땅

이것은 최상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풍요롭고 비옥한 땅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땅 중에서 최고라고 강조하는 말입니다.

 

8: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모습을 보인다면 가나안 땅을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여 진노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9: 그들은 우리 밥이라.

8절의 연장선상에서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돌이키기만 하면 가나안 정복은 시간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을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고, 하나님께서 한 약속은 한 번도 어기신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나아간다면 그 어떤 적도 밥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믿는 훌륭한 믿음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10: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하는 동시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여호수아와 갈렙이 회심을 권할 때에 이들이 돌로 치려한 것은 이미 애굽으로 돌아갈 마음이 굳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스데반이 옳은 설교를 할 때에 유대인들이 돌로 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바로 이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타나셨습니다. 진리를 수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개입입니다. 이처럼 오직 하나님만 믿고 달려 나간다면 어떤 일이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1-19절은 하나님의 진노하심과 모세의 중보기도 내용입니다.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하나님의 맹렬한 불길 같은 진노를 타나내는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불평과 원망을 수 없이 일삼은 이스라엘 백성을 꾸짖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지금까지 아브라함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조상들과의 약속을 깨뜨리신다는 뜻입니다. 수많은 이적과 기사를 보여주셨으나 이스라엘은 그때뿐이요, 쉽게 망각했던 것입니다.

 

12: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

전염병은 열성 전염병으로 ‘페스트’라는 병균의 침입으로 일어나며 급성입니다.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자연적인 발생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발병될 것임을 일컫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멸망시키고 모세의 자손을 택한 백성으로 삼아서 크고 강한 나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13: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애굽인 중에서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셨거늘~

하나님만이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해 내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면’하여 보이셨다고 하였습니다. 저 멀리 있는 추상적인 신이 아니라 함께하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참 신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죽이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할 능력이 없어서 죽였다고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16). 즉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되면 안 되기에 모세는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죽임을 당하면 자신들의 신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므로 이방인들로부터 조롱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18: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가 많아 죄악과 과실을 사하나 형벌 받을 자는~

모세가 백성들의 사면을 위해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속성마저 내세워가며 탄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아는 하나님은 사랑이 많아서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시지만 또한 공의롭고 정의롭기 때문에 불의를 그냥 방치해 두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이 모두 죽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랑으로 용서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20-38은 가나안 정복이 유보되는 내용입니다.

20: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

모세가 간구했기 때문에 사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완전히 사멸시키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즉 형벌을 경감시키신다는 뜻입니다.

 

21: 그러나 진실로 나의 사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계에 충만할 것으로 맹세하노니.

‘진실로 내가 사는 것과, 나의 영광이 온 세계를 충만하게 할 것으로 맹세하노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존재는 자신보다 월등한 존재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지만, 하나님은 최고로 탁월하시고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스스로 맹세하실 뿐입니다.

 

22: 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이것은 꼭 열 번이라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막연한 숫자의 언급입니다. 분개할 때에 쓰는 것이므로 화난 상태가 극에 달했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출애굽 1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믿음 가운데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으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은총을 내리신다고 하셨습니다.

 

25: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골짜기에 거하나니 너희는 돌이켜 홍개 길로 하여 광야로 들어갈지니라.

이스라엘의 범죄로 가나안 입성이 지연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지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백성들을 아말렉인과 가나안인들로부터 구원하시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범죄한 그들을 광야에서 모두 제거시키려는 너무나 무서운 심판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29: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이스라엘에서 성인을 구분 짓는 기준이 20세입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나이이므로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하는 존재이기에 하나님을 향한 도전 행위의 책임을 죽음의 형벌로서 감당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예외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37: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이것은 하나님의 징계로 인한 죽음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는 천벌을 받았다고 표현합니다. 불신앙에 사로잡힌 10명은 즉시 재앙의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불순종한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38년이라는 세월 동안 광야에서 모두 죽었습니다. 즉시 임하는 징계가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징계가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39-45 용서를 받았으나 또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40: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꼭대기로 올라가며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산꼭대기는 가데스 바네아 부근의 호르산입니다. 이곳은 나중에 아론이 죽어 장사된 곳이기도 합니다. 백성들이 이곳으로 올라간 이유는 정탐꾼의 죽음을 보고서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반역 행위에 대해 후회의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회심의 표현으로서 일차적으로 호르산에 있던 가나안 원주민들을 정복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41: 모세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치 못하리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형통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용서하신 후에 광야로 돌아가라고 하셨지만, 이스라엘은 또 다시 말씀을 거역하고 가나안을 향하여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분명히 패할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에서의 손자 아멜렉의 후예들이 이스라엘을 쳐서 파할 것임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44: 그들이 그래도 산꼭대기로 올라갔고

이스라엘의 무모함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라고 할 때는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하면 저돌적으로 행하는 이스라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궤와 모세는 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이스라엘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순종의 삶을 사는 자는 결국 인생에서도 패배할 수밖에 없으며, 영생도 누리지 못함을 예고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