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2장 강해 이스라엘의 진영과 행군
본장은 서론적 명령(1,2), 행군 순서상 1대이며 성막 동편에 진칠 지파(3-9), 제2대 및 성막 남편에 진칠 지파(10-16), 성막을 중앙에 배치할 것(17), 제3대 및 성막 서편에 위치 할 지파(18-24), 제4대며 성막 북편에 진칠 지파(25-31)와, 이 규례에 대한 이스라엘의 순종(32-34)의 내용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절은 성막을 중심으로 진영을 배치하라는 말씀입니다. 광야 여행 및 가나안 정복 전쟁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이스라엘을 군대 조직으로 개편하시고자 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1장에서는 인구 조사가 실시되었습니다. 이어서 실제적 내용으로, 여행 중 휴식 시에 배치할 진의 구성에 대한 명령이 내려집니다. 그리고 다음 단락(3-31)에서는 이 명령의 상세한 지침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육적 휴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을 중심으로 진을 배치하여, 그들의 삶의 전 영역에서 여호와 중심의 신앙을 견지하게 되었습니다. 휴식을 하던지 전진을 하던지, 평화이던지 번영이던지 그 모든 정황 속에 임마누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요 1:14)를 중심으로 모든 인격과 질서가 있는 그것이 바로 성도의 진정한 삶의 자세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어 가라사대
항상 첫 절에 나오는 이 말씀은 모든 말씀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모세와 아론은 단지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대언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있어서 하나님만이 오직 말씀의 주체가 되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자신들은 단지 그분의 시종에 불과하다는 의식이 있으면 그 신앙공동체는 번영과 성숙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그 기와 그 종족의 기호
이스라엘은 성막을 중심하여 네 방향의 기본적인 진영을 갖추었으며, 그 각각에는 하나의 진을 표시하는 기가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그 진의 아래 각 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기”는 기본적인 네 진영을 표시하는 것들로, 유다 진영, 르우벤 진영, 에브라임 진영, 단 진영의 깃발을 가리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기는 네 문양과 네 색깔로 구분된다고 봅니다. 유다 진영의 것은 녹색바탕에 사자 문양(창 49:9; 출 28:17), 르우벤 진영은 붉은 바탕에 사람의 두상 문양(창 49:3), 에브라임 진영은 황색 바탕에 소 문양(창 41:1-4), 단 진영은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된 바탕의 독수리 문양을 한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학자들이 제시한 색상과 문양은 주로 대제사장의 흉패에 부탁된 버석 색깔과 연관이 있고, 이 문양들은 야곱의 예언과 연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네 문양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겔 1:1-14; 계4:6-11). 종족의 기호는 진영의 깃발과는 구별되는 12지파를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sign)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영을 회막을 중심으로 사면으로 대하여 치도록 하였습니다. 여호수아 3:4을 보면 이천 규빗을 떨어뜨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회막과 진영 사이에는 레위 지파가 자리하고, 모세와 아론등 제사장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필요하였고, 또한 군중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31절은 진영의 배치입니다.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유다, 르우벤, 에브라임, 단 지파가 자리하게 됩니다. 이 배치 구도를 통하여 보면, 그 위치하는 곳이 네 방향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그 각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여호와 성막이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에 부조화와 분열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흩어진 것을 하나로 묶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3: 동방 해 돋는 편
해가 뜨는 동편에는 행군시에 제1대로 나설 유다 지파가 자리했습니다. 그들의 행군한 방향은 북방이었지만 매일 동쪽으로부터 새벽이 시작되므로, 선봉으로서 명예로운 위치에 유다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지파에서 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고 도 할 수 있습니다.(말 4:2; 요 1:9).
동편에 진 치게 될 지파들은 유다를 중심으로 형성이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그 맡은 바 직위는 군림하거나 예우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질서가 있어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통치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헌신하며 또 그 백성들을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유다의 진 기에 속한 지파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로 이들은 혈통상 한 매우 가까운 형제 지파들입니다(1:7-9).
유다의 족장은 ‘나손’입니다. 족장이라는 말은 ‘나시’이고, 이것은 들어올린다는 ‘나사’에서 나온 말로, 떠 받치다, 존경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위임을 받아 영예로운 자리에 앉은 지도자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영 배치를 위해 각 지파에서 한 족장을 임명하셨는데, 그들은 모두 인구 조사 시 책임자로 임명된 12 두령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선택되어 존경을 받는 직임을 맡았으므로 항상 자고치 말고,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나손은 아미나답의 아들로 유다 지파의 족장이며, 그의 누이 엘리세바는 레위 지파의 아론과 결혼했으며(출 6:23), 유다의 5대손입니다. 이 나손은 살몬, 보아스, 오벳, 이새, 그리고 다윗의 선조가 됩니다.(룻 4:20-22; 대상 2:10-12).
4-8절은 유다 진 기에 속한 지파인 유다, 잇사갈, 스블론 지파의 지 배치와 그들 각 지파의 장정수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9: 그들은 제 일 대로 진행할지니라.
행군 진행에 관한 명령으로 유다 진영이 제일 선두에서 행군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행군의 선두를 맡는 것은 무리 중 가장 영예스러운 일이며 이것은 야곱의 축복과 예언의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창 49:10). 이 예언이 점차 구체화 되어 다윗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인하여 완성이 되었습니다(마 1:1-16). 따라서 이스라엘의 행군 선두에 유다 진영이 선 것은 궁극적으로 세상의 진리요 빛으로 오신 예수를 앞에 모시고 광야 같은 험한 세상을 행진해 가야 하는 우리들의 바른 삶의 지표하고 할 수 있습니다.
10-16절은 광야 행군 시 제 2대열에 속한 지파에 대한 명령입니다.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속했습니다. 그들이 위치할 곳은 남쪽으로 행군이에는 우편에 해당이 됩니다. 이 우편은 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야곱의 기력의 시작이요, 능력(창 49:3)이라고 할 수 있는 장남 르우벤 진영이 위치하기에 합당한 곳입니다. 이들은 제2대로 진행토록 했습니다.
17: 그 다음에 회막이 레위인의 진과 함께 모든 진의 중앙에 있어 진행하되~
회막이란 회막 전체의 기물을 뜻하기보다는 고핫 자손이 운방하게 될 회막 냉의 중추적 성물을 가리킨다고 봅니다(10:21). 광야 행진이 이스라엘 12지파는 이 성물들으 전후로 양분하여 두 진영(6지파)이 회막 앞에서 행진하고 나머지 두 진영이 회막 뒤를 따라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야영시에 회막은 레위인 및 제사장들의 호위 아래 네 진영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항상 그 중앙에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함으로써 죽음의 땅 광야에서 족히 생존할 수 있었으며, 약속의 땅으로 한 걸음씩 전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 중심에 항상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며, 우리의 삶 중심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계셔야함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8-24절은 행군 대열 중 제3대에 해당하는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위치할 자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에 가는 고핫 자손의 성물 운반을 보호, 호위하게 된 것입니다. 야영할 위치는 서편입니다.
25-31절은 제 4대로 후미에 행진하게 되는 단, 아셀, 납달리 지파의 야영 및 행진에 관한 내용입니다. 단 지파는 가장 전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맹하고 전투력도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후방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2-34: 모든 지파들의 총계를 보니 603,550명입니다. 세부내역은 1:46에 나와 있습니다. 다만 레위인은 계수되지 않았습니다. 군사적 의무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오직 성막 중심의 봉사만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직무상입니다. 어떤 신분의 차이나 지위의 차이가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직무가 있고, 다양한 직무의 조화로운 연합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여 진행하며 야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순종은 어떤 제사나 제물보다 더 탁월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삼상 15:22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진 치기도 하며 진행하기도 했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의 전 여정을 한 마디로 요약한 표현입니다. 이것은 약속의 땅을 모적으로 주의 백성들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는 과연 어떤 삶의 형태를 취하여 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해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성도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정착하는 안주자가 아니라 이 세상을 임시 거처로 알고 단지 거쳐 지나가는 나그네요 행인이어야 함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벧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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