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제10장: 가나안 남부 정복 완성
가나안 남부 지역 족속들과 기브온에서 대접전을 벌인 끝에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으며, 그 여세를 계속 몰아 가나안 남부 전역을 정복한 내용입니다. 본 장에서 찾을 수 있는 구속사적 의미는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그것은 구속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 구속사의 주역인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친히 인도해 주시고 나아가 정복 전쟁의 순간순간마다 이처럼 도와주시는 능력과 사랑을 동시에 가지신 창조자이시오 절대자라는 것입니다. 기브온 전투에서 태양과 달을 멈추는 초자연적인 역사로 이스라엘을 도와주셔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오묘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도우신 것은 이스라엘의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며,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호령하여 마음대로 움직이시며 조종하실 수 있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1-5절: 가나안 남부동맹군은 처음에는 이스라엘과 정면 대결을 벌일 계획이었던 것 같으나(1절), 기브온이 자신들을 배반하고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체결하게 되자 기브온을 먼저 공격하게 됩니다.
1,2: 여호수아가 아이를 취하여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거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이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이스라엘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가나안의 여섯 부족들이 제11차 군사동맹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부권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소유했던 기브온이 스스로 항복을 하자 기브온에서 10km의 거리에 위치한 인근의 예루살렘 왕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 평화의 터라는 뜻으로 팔레스틴의 주요 성읍입니다. 여부스족의 거주지였던 이곳은 미처 이스라엘 정복하지 모사하다가(수 10:6-43; 15:63) 다윗이 비로소 점령하여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았습니다(대상 111:7). 아도니세덱은 ‘의의 주’라는 뜻으로 ‘의의 왕’을 뜻하는 멜기세덱과 의미상 별 차이는 없습니다. 이는 애굽의 왕들이 ‘바로’(Pharaoh)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고 로마의 황제들이 ‘가이사(Caesar)’라는 칭호를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시 예루살렘에 거했던 여부스족의 왕을 가리키는 공식적인 칭호로 보입니다. 기브온은 비록 왕정체계를 갖추지는 않았으나 아이나 벧엘보다 큰 성읍이었으며 막강한 힘을 소유했는데, 이스라엘은 여리고와 함께 이 세 성읍을 모두 점령함으로 가나안을 남북으로 양분하는 중요한 거점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기브온과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은 그 누구보다 기브온과 인접 지역에 있는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을 두렵게 하였습니다.
3: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가로되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약 34km 지점에 위치한 가나안의 고도로(민 13:22), 땅 분배 시에 갈렙에게 분배가 되었고(수 14:12-15), 후에 압살롬이 다윗을 모반한 곳이기도 합니다.(삼하 15:7-10) 야르뭇은 예루살렘 남서쪽 30km 지점에 위치하였고, 땅 분배 시에 잇사갈 지파에게 주어졌습니다(수 21:28, 29). 라기스는 예루살렘 남서쪽 약 25km 지점에 위치한 고도입니다. 훗날 유다 지파의 성읍이 되었고(수 15:39).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습니다(대하 11:9). B. C. 714 히스기야 시대에 앗수르 왕 산헤립에게 포위된 적이 있었고(왕하 18:13-17), B. C. 589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렘 34:9). 에글론은 예루살렘 남서쪽 약 50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아즐란(Ajlan)으로 추정되며, 후에 유대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수 15:29).
4,5: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으로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이러므로 아모리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서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자 이스라엘이 공격할 성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예루살렘이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 왕은 자신의 성을 방어하기 위해 남쪽 산지에 있던 네 왕들에게 원군을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이스라엘은 길갈에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연합군이 기브온을 기습하기에는 가장 적당한 시기였습니다. 만일 기브온이 연합군에 의해 정복당한다면 가나안의 다른 도시 국가들의 배신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믿고 화친하는 것 자체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도움을 청한 성읍은 모두 예루살렘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올라오라’고 말한 것은 본문 기사의 신빙성을 뒷받침합니다. 또 본 절은 명령형으로 되어 있어서 아도니세덱이 남방의 최고 군주로 권위를 행사했다고 추측하기 쉽지만, ‘도우라’는 표현은 ‘구원하다.’ ‘원조하다’는 뜻으로 어디까지나 동맹을 요청하는 말입니다. ‘아모리 다섯 왕’ 아모리는 본래 후기 가나안 일곱 족속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의 일부는 유대 산간 지방에 거하였으며(신 1:19, 44). 또 다른 일부는 요단 동편에 거하였습니다. 헤스본과 바산이 요단 동편의 대표적 아모리 왕국입니다(민 21:25-34). 그러나 구약 성경에서 ‘아모리’는 종종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가나안 원주민들을 통칭하는 경우입니다(창 15:16). 본 절 역시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남부 연합군은 적극적인 공세로 이스라엘에 대항하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연합군이 지게 되면 남부는 완전히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므로 모든 군대를 이끌고 나와 최선을 다해 싸운 것입니다.
6-11절: 그리고 이때에 상황이 급박하게 된 기브온이 이스라엘에 원군을 요청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자연스럽게 가나안 남부 정복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습 공격 및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하여 파죽지세로 대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6: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에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언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서 우리를 구조하소서 산지에 거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기브온은 매우 다급해졌습니다.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들의 구원 요청을 듣고 속히 군사를 파견하였습니다. 이는 기브온과 화친 조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브온이 멸망한다면 그것은 곧 이스라엘의 패배를 의미하게 됩니다. 더 큰 안목으로 보면, 어차피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쟁은 필연적이므로, 언제해도 할 전쟁이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남부 연합군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나안 난부 지역을 장악하고자 한 것입니다.
7: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로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올라가다’는 말은 기꺼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 길갈에서 기브온으로 기꺼이 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모든 군사를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한 것입니다.
8: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그들의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이스라엘이 막강한 가나안 연합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마음속에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여호수아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가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용기를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먼저 아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여호수아를 격려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실한 성도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네 손에 붙였으니’ 이는 확실한 승리를 약속입니다.
9: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서 그들에게 갑자기 이르니
길갈에서 기브온까지의 거리는 약 25km입니다(수 9:16, 17참조).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룻밤 안에 기브온까지 가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군대의 지휘자며 지략가입니다. 당시 형편상 가나안의 5개 연합군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법은 기습 작전을 펼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특히 연합군은 기브온을 침략하기 위해 급조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기습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연합군의 지휘체계는 일시에 혼란을 빠뜨리게 하여 전투 능력을 상실할 것이었습니다. ‘갑자기(피트옴:פתאם)’라는 말은 본래 ‘눈을 깜박거리다’라는 동사(페타:פתע)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쏜살같이 적에게 쳐들어갔음을 시사하는 말입니다.
10: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도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패하게 하시므로’ 폐하게 하다(하맘:המם)는 ‘교란시키다, 움직이게 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본 절의 뜻은 ’혼란하게 하라, 무질서하게 하다.‘는 것이 됩니다. 졸지에 공격을 당한 연합군은 큰 혼란에 빠져서 도망하기에 급급했는데 9km 떨어진 벧호론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연합군이 도망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그들의 패주 모습을 훤히 살펴보면서 추격했기 때문에 적들의 퇴로를 손쉽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벧호론은 예루살렘 북방 18km 지점에 위치한 2개의 성읍으로 이루어졌있어서, ’윗 벧호론‘ ’아랫 벧호론‘으로 불리웠습니다. 기브온에서 아얄론 골짜기를 잇는 도로상에 위치한 이 벧호론은 에브라임과 유다의 경계 지점이기도 합니다.(수 116:5). 아세가는 벧호론 남서쪽 약 27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르호보암 시대에는 이곳에 성을 쌓아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였습니다(대하 11:9). 그리고 느부갓네살에 의해 남왕국 유다가 침략 당할 때에는 유다의 주요 방어 거점이었습니다(렘 34:7). 막게다는 예루살렘 남쪽 32km , 아세가 동북쪽 4km 지점에 위치하는데, 이곳에는 동물이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덩이 우박을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우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욱 많았더라.
벧호론으로 올라가는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에 혼이 났던 가나안 연합군은 이제 내려가는 과정에서 여호와께서 내리는 전쟁과 심판의 도구인 우박(출 9:19; 욥 38:23; 사 32:19)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이 우박은 이스라엘에 의해 죽은 군인보다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연합군은 완전히 참패를 당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리신 커다란 우박덩이는 문자적으로 ‘큰 돌들’(아바님 게돌로트:אבנים גדלות)인데, 자연석이라기보다는 ‘마치 돌과 같은 우박’을 뜻합니다. 이 우박은 모든 나무까지도 꺾었던 사실을 상기할 때(출 9:25), 그 정황이 어떠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2-14절: 해와 달을 멈추게 한 여호수아의 유명한 기도와 이스라엘의 대승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모리 연합군과의 접전 중 여호와께서 기브온 아얄론 골짜기 위에 태양과 달을 멈추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가나안 정복 중 여호수아와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계속하여 지켜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
본 절은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석하는 것을 보면 ①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투가 반나절 만에 끝난 것을 여호수아가 히브리 시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였다. ② 해는 졌지만 빛의 굴절로 마치 해가 머문 거처럼 보였다. ③ 지구가 늦게 돌아 낮의 길이가 길어졌다. ④ ‘머무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맘’(דמם)을 ‘멈추다’로 해석하여 이스라엘이 전쟁하기 쉽도록 뜨거운 태양 빛을 구름과 같은 것으로 가렸다. ⑤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실제로 태양이 머물렀다. 이상과 같은 것 중에 어느 것이 정확한 해석이라도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성경은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면 ③의 견해가 가장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과 요단을 건너는 등 수많은 이적을 베푸신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기적을 베풀지 않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이런 사실은 14절의 ‘전에도.... 후에도 없었나니’라는 기록이 확증시켜 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들을 수 있도록 소리쳤습니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문맥상으로 보면 12절의 내용은 11절의 상황을 부연 설명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벧호론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며, 동쪽으로는 기브온이, 서쪽으로는 아얄론 골자기가 놓여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태양은 그 당시 기브온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는 아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얄론 골자기는 ‘사슴 계곡’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야로’의 북편에 위치한 넓은 유역인 현재의 ‘메리 이븐 오메일’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기브온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그치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도록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수아의 명령에 태양과 달이 정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은 패주하는 적을 거의 섬멸할 수 있었습니다. ‘야살의 책’ ‘의로운 자의 책’이란 뜻으로 현재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은 아마도 대대로 내려오는 이스라엘의 주요 영웅들의 업적을 기리고 찬양하는 문집인 듯합니다.(삼하 1:18-27) 이 명령은 역사적 사실임을 재확인하는 구절입니다. 저자는 야살의 책을 인용함으로써 실제로 태양이 멈추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저자는 본 사건이 역사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것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대화하시면서 목소리를 들어주신 적은 많이 있으나, 자연현상을 변경시키시기까지 하신 것은 여호수아의 기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뜻입니다. 홍해를 가르신 일, 요단강의 흐름을 멈추신 일도 자연현상을 변경시킨 것이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에 따랐을 때에 일어난 일이며, 본 절은 여호수아라고 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 들어 응답하셨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15-27절: 가나안 다섯 왕의 최후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말미암아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도망하기에 급급했던 남방 다섯 왕들은 막게다 굴에 도피했다가 발견되어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1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이 구절은 문자적으로 43절의 내용과 동일하여 성경 기록상의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필사자가 ‘막게다’(10절)를 잘못 기록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여호수아가 길갈로 돌아간 사실을 기록한 후 16-43절에서 다시금 길갈로 돌아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기술 방법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삿 1:11; 2:8).
16, 17: 그 다섯 왕이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었더니 혹이 여호수아에게 고하여 가로되 막게다의 굴에 그 다섯 왕의 숨은 것을 발견하였나이다.
가나안 남부의 다섯 왕은 여호수아의 군대에 패하여 도망한 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막게다 동굴에 숨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발각되었고 생명을 유지하기에 안전한 장소라도 생각했던 그곳이 바로 자신들의 매장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죄인들도 자신들의 죄악을 가리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 쓰지만 불꽃같이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다 드러나게 되므로 그들의 현재 위치가 곧 멸망의 자리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18: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에 큰 돌을 굴려 막고 사람을 그 곁에 두어 그들을 지키게 하고
연합군의 지도자였던 왕들이 막게다 굴에 숨자, 여호수아는 사병들을 시켜 동굴 입구를 돌로 막게 했습니다. 물론 독안에 든 쥐 같은 그들을 끌어내어 당장 처형시킬 수도 있었으나, 지도자를 잃어 사기가 떨어진 연합군을 섬멸하는 일이 훨씬 더 급했기 때문에 일단 동굴 입구를 지키게 했던 것입니다.
19: 너희는 지체 말고 너희 대적의 뒤를 따라가 그 후군을 쳐서 그들로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고
아모리 족속의 다섯 성읍을 이스라엘이 일일이 정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들을 섬멸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훗날 힘든 전투를 벌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그들이 성읍에 들어가 다시 군사력을 일으켜 세울 수 없도록 철저히 진멸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20: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도륙하여 거의 진멸시켰고 그 남은 몇 사람은 견고한 성으로 들어간 고로
‘견고한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니라 요새화된 성을 말합니다. 이런 성은 성벽으로 방비되었고, 전쟁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며, 높은 망대가 설치된 곳이라고 합니다.
21: 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이르렀으나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 없었더라.
‘혀를 놀려~’ 이는 일종의 속담적 표현으로, 자기 혀를 놀려서 이스라엘의 어느 한 사람에게도 대적하는 자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가장 공격적이며 무례한 자들마저도 두려움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대하여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음을 나타내 주는 말입니다. 하늘로부터 우박이 떨어져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해와 달이 멈추었으며 그밖에도 많은 일들을 경험한 대적들은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해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마지막 심판 때에 있을 죄인들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마 10:15;1:22, 24)
22, 23: 때에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엘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 내니라.
이들 다섯 왕이 죽임을 당함으로 가나안에서는 지금가지 모두 8명의 왕이 죽은 셈입니다.(여리고, 아이, 벧엘, 가나안 다섯 왕)
24: 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
이는 패배한 적을 완전히 정복했다는 일종의 표시입니다. 애굽이나 앗시리아에서 발굴된 기념비에 의하면 이는 동방 정복자의 관습이었으며(왕상 5:3), 적의 수치를 드러내는 표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차 최후의 승리를 거두게 될 성도들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대적들을 발로 밟고 일어설 것입니다(롬 16:20).
25: 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모세 대신 이스라엘의 차기 지도자로 세우실 때 하신 말씀과 거의 비슷합니다(수 1:6, 9).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그 말씀을 받은 이래로 지금까지 그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모리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군장들에게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함으로써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확신시키고 앞으로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26, 27: 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 죽여 다섯 나물에 매어 달고 석양까지 나무에 달린 대로 두었다가, 해 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하매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그들의 숨었던 굴에 들여 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신 21:23에 기록된 율법을 준수한 것입니다. 율법에는 나무에 매단 시체를 밤새도록 두지말고 당일에 장사하도록 하였습니다.
28-43절: 가나안 동맹군을 완전히 격파하고 다섯 왕을 처형하여 막게다 굴에 매장한 이스라엘은 본격적으로 가나안 남부 지역을 정복하는 데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28: 그 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를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과 왕을 쳐서 그 성읍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막게다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바로 앞에 기록된 큰 승리를 거두었던 날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여호수아는 남쪽 전체 지역의 도시를 정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주요 도시의 군인들이 거의 전멸당한 까닭에 나머지 도시를 정복하기는 아주 쉬운 일이었습니다. 최초의 공격 대상은 막게다입니다. 그들은 막게다에 도착하자마자 앞서의 가나안 남부 다섯 왕을 죽였으며, 그 다섯 왕의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달려 있을 때, 막게다 성읍을 공격하여 그곳의 거민들을 진멸하고 해가 질 무렵에 다섯 왕의 시신을 율법에 따라 매장한 것입니다. 여기서 27절의 내용이 28절의 내용보다 시간적으로 나중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기록된 것은 26절과의 문맥의 통일을 이루려고 한 것입니다.
29, 30: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막게다에서 립나로 나아가서 립나와 싸우매, 여호와께서 또 그 성읍과 그 왕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 칼날로 그 성읍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립나는 남부 도시 정복의 두 번째 대상이었습니다. 훗날 유다 지파에 주어진 곳으로(수 15:42), 다시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성읍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은 히스기야 통치 때에 산헤립에 의해 점령되기도 했습니다.(왕하 19:8; 사 37:8).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라기스 북쪽 116km 지점에 있는 곳으로 추정을 합니다.
31, 32: 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립나에서 라기스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라기스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신지라 이튿날에 그 성읍을 취하고 칼날로 그것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쳐서 멸하였으니 립나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라기스는 3절 참조하세요. ‘이튿날에’ 라기스에 대한 공격의 둘째 날입니다. 이는 당시 라기스가 다른 성에 비해 강한 요새였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은 이스라엘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33: 때에 게셀 왕 호람이 라기스를 도우려고 올라오므로 여호수아가 그와 그 백성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게셀은 라기스 북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땅을 분배할 때 에브라임 지파의 소유가 되었고(수 16:3), 나중에 다시 레위 지파에게 재분배 되었습니다(수 21:21). 그러나 이곳은 여호수아의; 행로와 너무도 멀었고 또한 라기스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계속 정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솔로몬 시대에 애굽 왕 바로가 이곳을 함락시켜 그 거민들을 죽이고 자기의 딸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줌으로써 비로소 이스라엘의 완전한 소유가 되었습니다(왕상 9:16).
34, 3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라기스에서 에글론으로 나아가서 대진하고 싸워, 그 날에 그 성읍을 취하고 칼날로 그것을 쳐서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당일에 진멸하였으니 라기스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에글론은 3절 참고하세요.
36, 37: 여호수아가 또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에글론에서 헤브론으로 올라가서 싸워, 그 성읍을 취하고 그것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그 성읍과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진멸한 것이 에글론에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헤브론 3절 참고하세요. ‘그 왕’은 막게다 굴에 숨어 있다가 처형된 헤브론 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대신에 그 일 후 여호수아가 다른 여러 성읍을 공략하고 헤브론에 진격하는 어간에 헤브론을 통치한 후임자입니다. 정복과정으로 볼 때에 그가 통치한 기간은 약 1년 정도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38, 39: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돌아와서 드빌에 이르러 싸워, 그 성읍과 그 왕과 그 속한 성읍들을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을 쳐서 그 중의 모든 사람을 진멸하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드빌과 그 왕에게 행한 것이 헤브론에 행한 것과 일반이요 립나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40: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온 땅 곧 산지와 남방과 평지와 경사지와 그 모든 왕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무릇 호흡이 있는 자는 진멸하였으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것과 같았더라.
‘온 땅’은 팔레스틴의 중남부 지역, 곧 예루살렘 남쪽 지역을 가리킵니다. 여호수아는 기브온 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정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팔레스틴의 절반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산지’는 유대 산지를 가리키며(수 15:48), 남방은 네게브(Negeb)지역을 중심한 팔레스틴 남부의 평원을 가리킵니다(수 115:21). 평지는 욥바에서 가사에 이르는 ‘세펠라’ 평원, 혹은 ‘블레셋 평지’를 가리키며(수 15:33), 경사지는 유대 산맥과 세펠라 사이에 잇는 산록(수 12:8)을 가리킵니다.
41: 여호수아가 또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사까지와 온 고센 땅을 기브온에 이르기까지 치매
‘가데스 바네아’는 가나안과 시내 반도의 경계에 위치하여(민 12:116; 수 15:3) 유대 지파의 남쪽 지계를 형성하는 오아시스 지대로, 출애굽 후에 모세가 정탐꾼을 가나안에 파견한 곳입니다(민 13:2, 26). 그리고 ‘가사’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지중해 해변 가로부터 4.8km 지점에 위치한 고대 성읍(창 10:119)입니다. 지중해 근처와 팔레스틴으로부터 각기 아라비아에 이르는 대상로에 위치해 있어서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곳은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나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고, 솔로몬 시대에 가서야 정복이 되었습니다(왕상 4:24). ‘고센’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전에 살던 애굽 땅(창 10:5,6)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팔레스틴 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살던 것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으로 보이며, 아마도 성읍이 아니라 넓은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일 것으로 추측합니다(수 11:16; 15:31). 가나안 남부 지역 변방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된 것은 남부 지역의 완전한 정복을 나타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4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고로 여호수아가 이 모든 왕과 그 땅을 단번에 취하니라.
남부 도시들은 거의 저항하지 못하고 정복을 당했습니다. 이는 가나안 남부 연합군이 패배한 이후 자신들의 마음속에 생긴 공포감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단 한 번의 출정으로 남부 지역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단번에(파암 아하트:פעם אהת)’는 문자적으로 ‘하나의 발자국, 또는 일격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도시 만은 점령되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다섯 동맹국의 하나인 예루살렘이었습니다(삿 11:8; 삼하 5:7) 이곳은 아마도 여호수아가 도망가는 적을 남쪽으로 추격할 때에 주요 전쟁 노선에서 떨어져 있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이스라엘 군이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남부 지역 정복을 위한 여호수아의 단 한 번의 출정 기간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43: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15절의 재확인입니다. 여호수아 9:6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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