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설교

2013년 추석 가정 예배

chukang 2013. 9. 13. 21:19

2013년 추석 가정 예배

 

시편 126:1-6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본 시는 너무나 유명하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즐겨 찾는 성구입니다. 그 이유는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닮은꼴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나 이스라엘은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많은 고통을 받았고, 나라까지 잃었다가 다시 찾은 것도 공통점입니다.

  나라를 잃은 고통과 슬픔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제법 살게 되기는 했지만, 우리의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왔습니까?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전쟁터로 끌려가고 위안부로 끌려가고 일본에 석탄 캐는 광부로 끌려가고,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은 쌀도 빼앗기고, 농토도 빼앗기고, 일본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면 살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은 B. C. 586년 예루살렘의 함락으로 왕족, 귀족들은 물론 일반 백성들까지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다니엘, 에스더, 에스라, 스룹바벨 등 선지자를 들 수 있습니다. 모든 포로된 자들은 그 옛날 하나님의 통치하시는 나라에서 살던 때를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믿음 속에서 기도를 하면서 살아갔습니다.

 

  오늘 이 말씀의 큰 주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지만, 문구상으로 두 개의 큰 줄기가 있습니다.

  첫째는 포로생활에서 해방된 것의 기쁨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첫 번째 해방은 400년 동안 종 되었던 애굽에서 나온 것이며, 두 번째 해방은 바로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B. C. 586~538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습니다. 이 해방의 기쁨, 벅찬 감격을 매우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기쁨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이는 나타낼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는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거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직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동족들도 빨리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까지도 해방시켜 완전한 구원을 이루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는 죄의 종으로 살아왔습니다. 사탄의 압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바로 사탄과 죄의 종으로 살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을 받은 자녀들이지만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사탄의 수중에 있는 자들이 돌아오기를 위하여 울며 씨를 뿌려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것은 머리로는 분명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겪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말씀에 대한 깊은 은혜 속으로 들어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번에 농촌에 와서 씨를 뿌리고 가꾸고 추수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이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씨를 뿌릴 때에는 나지 아니할까 애를 태웠습니다. 싹이 나면 비가 오지 않아서 말라 죽을까 염려가 됩니다. 벌레가 와서 파먹고 줄기를 잘라서 죽기도 합니다. 잡초가 자라나서 성장을 방해합니다.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잘 돌보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열매가 맺어도 창고에 들이기까지 잘 자르고 골라서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이때도 흘리는 열매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나는 과연 성도들을 이런 정성으로 섬겼는가? 죽어가는 영혼들을 향한 이런 정성이 내게 있었는가? 농사를 지으면서 수많은 회개를 하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흘리는 땀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땅에 떨어질 때에 그것은 땀이 아닌 눈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흘리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 것입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돌보는 가운데 열매를 맺고 추수하는 그 모든 과정들이 바로 우리의 신앙생활의 과정이라는 것을 오늘 말씀 가운데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신앙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는 추수 때에는 반드시 풍성한 알곡을 거두게 될 줄로 믿습니다. 혹 100배, 혹 60배, 혹 30배의 결실을 거두는 성도가 될 줄로 믿습니다.

 

 추석은 가을걷이를 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즐거움을 누리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비록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일은 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때마다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고, 힘들 때마다 도와주시고, 괴롭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에는 위로해 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삶도 변함없이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해 주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요, 이끌어 주신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이렇게 좋은 추석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 추석에는 갑절의 풍성함이 임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