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설교

2013년 신년 예배: 요단에 들어서자!

chukang 2012. 12. 31. 20:10

 

 

요단에 들어서라 여호수아 3:7-17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인도하던 모세가 죽은 뒤에 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지도자의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 위하여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게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고 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요단 강 건너편에 있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여리고 성을 정탐했고, 이제 여리고성을 치려고 그동안 머물렀던 곳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항상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모세에게 순종하고 따르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에게도 순종하고 따를 수 있도록 홍해가 갈라지는 것과 같은 놀라운 역사를 일으켜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에게 여리고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그 방법은 우리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그런 방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입니까?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의 시기가 홍수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모맥을 거두는 시기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4, 5월의 중간시기입니다. 중동은 바로 이 시기에 많은 비가 내려서 마른 골짜기마다 물이 차고 흘러넘치게 되고, 그 물들은 요단강 줄기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러면 요단강에는 강물이 얼마나 많이 넘치며 또 세차게 흘러가겠습니까! 황토물이 시뻘겋게 콸콸 흘러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거기에 빠지면 살아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요단강을 건너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 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❶ 먼저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매게 하고 백성들은 약 이천 규빗 정도 떨어져서 따라가도록 하였습니다. 약 912m 정도로 거의 1km가 되는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였습니다. ❷ 요단강을 만나면 제사장들은 그 세차게 흐르는 물속으로 언약궤를 맨 채로 들어가서 물속에 멈추어 서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매고 앞서 가고 이스라엘은 뒤에 따라가라고 하신 것일까요? 첫째,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야하는 길은 처음 가는 낯선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로 하여금 언약궤를 맨 제사장만 바라보고 그 뒤를 따르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바로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을 인도하실 것이므로 오직 하나님 뒤만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하늘 가나안을 향하여 걸어갈 때에 어떤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둘째, 언약궤의 신성함과 언약궤가 나타내는 하나님의 임재의 거룩함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입니다(삼하 6:6,7). 하나님은 인간을 초청하여 가까이 하시지만, 인간은 여전히 죄인이기 때문에 그의 거룩함에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당시 머물러 있던 싯딤이라는 곳에서 요단강까지의 거리는 약 3일 간의 거리입니다. 요단강에 가까이 왔을 때에,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하였습니다. ‘성결’케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성결은 요단강을 건너는 조건이 결코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요단강을 건너게 해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으므로, 그 약속은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성결케 한다는 것은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고 그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약속을 받은 자로서의 합당한 삶의 자세를 뜻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도 동일합니다. 우리가 성결케 하는 것은 구원을 받는 조건은 결코 아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시로 말씀을 지켜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무엇 때문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매고 세차게 흐르는 그 무시무시한 강물 속에 들어가고 또 멈추어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16을 보면 “흘러내리던 물이 그쳐서”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는 동시에 그토록 세차게 흐르는 물이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오직 믿음으로 발을 요단강에 담그기를 원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발을 요단강에 담글 때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어떻게 홍수로 인하여 흘러가는 그 물이 그칠 수가 있습니까? 이것이 믿어집니까?

  믿음이 약한 자들이나, 불신자들은 이 성경 말씀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증거할 수 있는 것은 ❶ 물이 그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것이며, ❷ 요단강을 건너는 사건은 강물이 범람할 때에 일어났다는 것, ❸ 시간이 정확했다는 것, ❹ 물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모두 건너기까지 그쳐서 갈라져 있었다는 점, ❺ 강바닥이 순식간에 말랐다는 것(3:17), ❻ 백성들이 강을 다 건넌 후에 강은 다시 흘렀다는 것입니다.(4:18)

 

성경을 믿지 않는 자들은 어떤 이상한 지진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물이 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강바닥이 그렇게 빨리 마를 수가 없습니다. 백성들은 강바닥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너가야만 했을 것이지만,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에 들어가자마자 물은 그치고 백성들은 건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건너자마다 다시 물은 세차게 흘러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이 다 건너자 곧바로 12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명을 택하여, 그들로 하여금 제사장들이 서 있는 강바닥으로 가서 돌을 두 개씩 취하게 했습니다. 모두 24개의 돌을 취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 12개는 제사장들이 서 있는 곳에 세워 요단강을 건넌 것을 기념하게 하였고(4:9), 또 12개는 길갈이라고 하는 곳에 이르러 그곳에 세웠습니다. 이 또한 요단강을 건넌 것을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대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서 요단강으로 출발할 준비를 서둘렀다고 하였습니다. 믿음에는 즉각적인 행위의 순종이 필요하고, 행위는 믿음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음이 있노라고 말은 하면서 막상 행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는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실컷 했는데, 기도한 후에 막상 시도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성도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도 올해에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도 하고 계획도 세우지만, 그저 생각으로 끝나고 그저 계획으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올해는 공부를 많이 해서 올 100을 맞아야지! 올해는 꼭 취직하도록 준비를 잘해야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실제로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그것은 모두 공상이요 망상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역시 생각만 하고 끝나고, 기도만 하고 끝나면 그것은 공상이나 망상으로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올해는 여호수아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과 같이 믿음으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그 요단강물에 발을 들여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올 한해는 우리의 기도가 반드시 성취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우리들에게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이렇게 우리 귀에 말씀해 주십니다. 믿음은 실천할 때에 성장합니다. 믿음은 실천할 때에 이루어집니다. 모든 염려 근심 걱정은 모두 주님께 맡기도 내 발을 요단강에 들여 놓는 한 해가 되어 응답받고 성취하여 내가 잘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인 줄로 믿습니다.

  또한 요단강물이 그치고 백성이 건넌 사건은 모세의 홍해 기적의 사건과 동일한 것으로, 요단강의 기적을 통하여 백성들은 여호수아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응답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신뢰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나를 높여 주심입니다.  하나님께 높임을 받는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