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성탄절 “제대로 된 성탄절을 찾자” 데살로니가 전서 5:16-18
요즘은 길거리를 지나가도 캐럴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오색 등으로 치장한 화려한 불빛은 변함이 없는데, 성탄절이 되기 한 달 전부터 시끄럽게 느낄 정도로, 상점마다 틀어 놓던 캐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 귀에 들려오던 그 캐럴은 장사꾼들의 상술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님 오신 날을 기다리는 마음들을 설레게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20년 전에 주일학교 성탄전야 발표회 때 설교에서 ‘교회에서 산타를 몰아내자’는 설교를 했습니다. 그때 여전도사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줄 때에 산타복장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제 설교를 듣고 나서 “어떻게 산타 복장을 해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설교의 요지는 교회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그 산타를 지우고,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캐럴이 흥겹게 들려오는데 그 내용을 잘 들어보면,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루돌프 사슴코’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울면 안 돼’ 이런 노래들입니다. 이는 성탄을 축하하며 감사하는 캐럴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상품을 팔고자 하는 상술이었고, 산타는 교회를 점령하고 주인 노릇을 하였습니다. 어른들이 부르는 캐럴도 성탄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나마도 들려오지 않는 썰렁한 상가를 보면, 정말 우리 기독교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는 자문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좋은 성탄절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리도 어릴 적부터 세상 캐럴에 빠지고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성탄절의 가짜 주인인 산타를 기다리면서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탄절이 하나의 즐기는 날로 전락해 버린 모습을 보면서, 내 신앙도 가짜 캐럴과 가짜 주인 산타처럼 그런 거품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는 교회가 차분하게 뒤돌아보면서, 주님께서 오신 참 목적, 아기 예수님을 이 땅 위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다시 찾아와야 하지 않을까요? 참 믿음은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고,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나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신앙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면서, 우리의 믿음을 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땅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진수는 무엇으로 나타나야 할까요? 우리는 믿음이 좋은 것을 어떻게 증거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이미 이천 여 년 전에 이 땅에 오셨다가 하늘에 올라가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십니다. 그리고 그 대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주신 그 성령의 감동으로 받아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능력의 나타내심으로 우리가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거기에 더할 것은 성령 충만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을 받은 성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예언을 하고, 방언을 하고, 병든 자를 고치는 등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성령의 충만의 전부가 아닙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그 마음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힘든 일이 많고,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 많습니까? 이 모든 것들을 주님께 온전히 맡긴 성도의 마음은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평안하지 않고는 기쁨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은 곧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나에게 해롭게 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유익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이 있을 때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고, 그런 신앙을 가진 사람은 평안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 평안한 마음이 찾아 올 때에 비로소 기쁨과 감사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온전한 믿음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면서도 의심하고, 하고 나서도 의심하고, 그러면서도 또 기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만 하면 다 되나? 이런 말을 합니다. 이는 마치 이 세상을 다스리는 법이 있지만, 때로는 법보다 불법이 더 성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불법을 행하는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 것이 법입니다. 이처럼 기도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왜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바삐 돌아가고, 악한 자들은 성도를 핍박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성도는 하나님의 뜻과 때를 찾고 기다리기 보다는, 내 생각과 내 지혜와 내 능력을 앞세웁니다. 이런 성도는 묵묵히 참고 기도하면서 응답을 기다리는 모습을 답답해하며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저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다.’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실천하는 기도하는 성도가 잘못된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성도는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입니다. 겸손한 성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나를 복종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직 기도 밖에는 없습니다.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는 비결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제사가 바로 ‘상한 심령’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며, 나의 죄악 된 모습을 회개하는 통회하는 심령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줄로 믿습니다.
이제 우리의 성탄절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육신적인 것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주님을 차분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성도들에게 기쁜 마음을 선물로 주실 줄로 믿습니다.
나를 위해 오신 예수님,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 나의 삶을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성령님! 주님 다시 오실 그 때에 우리에게 좋은 상급을 주시기 위하여 예비하고 계십니다. 천국에서 주를 뵈올 때에 “나를 위하여 면류관”이 예비 되어 있음을 믿으며, 이 땅에서의 삶을 말씀에 순종하며 복종시키는 그런 성도가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탄절은 이제 우리 마음과, 우리의 신앙에 거품처럼 부풀어 있는 것들을 제거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오실 날을 고대하던 그 옛날 선지자들처럼, 날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가지고 기도하며 찬양하며 영광을 온전히 돌려드리는 귀한 성탄절의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절기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추석 가정 예배 (0) | 2013.09.13 |
---|---|
2013년 신년 예배: 요단에 들어서자! (0) | 2012.12.31 |
2012년 추석 명절 예배 - 진정한 감사제사 (0) | 2012.09.27 |
2012년 6.25 기념 주일: 메롬 물가 (0) | 2012.06.24 |
2012년 부활주일 설교: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0) | 201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