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18장 강해 -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지혜
본 장에서는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가 시내산으로 찾아와서 모세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1-12절은 모세로부터 출애굽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전해 듣고 상천하지에 여호와와 같은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고, 13-27절은 모세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경험 혹은 지혜를 통하여 백성들을 조직화하고 모세는 그 두령들만을 상대하도록 조언을 하고 모세는 그것을 수용하는 내용입니다.
1-12: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시내산으로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이드로는 출애굽의 상황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맡아 두었던 모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모세의 입을 통하여 들은 출애굽의 자세한 내용으로 인하여, 상천하지에 여호와와 같은 분이 없음을 깨닫고 신앙이 진일보가 되었습니다.
1: 모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가 하나님이 모세에게와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신 일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모든 일을 들으니라.
‘이드로’(יתרו)는 ‘탁월성 혹은 초월성’이라는 뜻으로 제사장으로서의 공식 직함이며, ‘르우엘’(רעואל)은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으로 개인 이름입니다.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에게서 낳은 아들 중 하나로(창 25:1,2) 그의 후손들은 주로 아라비아를 중심 무대로 유목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드로는 시내 반도를 거점으로 유목 생활을 하던 미디안 일족 중 한 무리의 제사장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르우엘’이라는 이름을 볼 때에 당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신앙은 모든 민족에게 보편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앙이 변질이 되어 ‘하나님’이라고 하는 신에 대한 개념이 범신론, 유물신론, 지역신론 등 여러 가지로 민족마다 달라졌습니다. 제각기 숭배하는 신중에 제일 높은 신을 가리켜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출 3:14)고 자신을 알리셨으며, 그 이름은 ‘여호와’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세의 장인은 여호와이신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모세로부터 들었습니다.
2: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가 돌려보내었던 그의 아내 십보라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의 소명을 받은 모세가 가족을 동반하고 애굽으로 향하던 중 광야에서 아들의 할례 문제로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당하자 아내와 자식들을 다시 이드로에게 돌려보내었습니다(출 4:24-26). 십보라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일곱 딸 중 장녀이며 모세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3,4: 그 두 아들을 데렸으니 그 하나의 이름은 게르솜이라 이는 모세가 이르기를 내가 이방에서 객이 되었다 함이요, 하나의 이름은 엘리에셀이라 이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함이더라.
미디안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미디안 제사장의 장녀 십보라와 결혼을 하여 첫 아들을 낳은 후에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애굽에서 태어나 애굽 공주의 양아들이 되어 성장하였으므로, 자신의 고향을 애굽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미디안은 이방으로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둘째 아들을의 이름은 ‘엘리에셀’로 ‘내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하는 모세의 신앙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들들과 그 아내로 더불어 광야에 들어와 모세에게 이르니 곧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진 친 곳이라.
이드로가 모세를 방문한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❶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들었기 때문이며 ❷ 딸과 두 손자를 모세에게 데려다 주기 위함입니다. 이드로는 출애굽 사건을 계기로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소유하는 첫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방인이라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신구약의 일관된 사상의 기초를 마련한 최초의 실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산’은 여호와께서 임재하셨던 곳이요, 모세가 여호와께로부터 소명을 받고 또 후에 십계명을 수여받았던 장소인 호렙산(시내산)을 말합니다. 지금 현재의 장소는 호렙산에 인접한 르비딤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17:1).
6,7: 그가 모세에게 전언하되 그대의 장인 나 이드로가 그대의 아내와 그와 함께 한 그 두 아들로 더불어 그대에게 왔노라. 모세가 나가서 그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 맞추고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이드로가 사람을 보내어 자신의 장문을 모세에게 알렸습니다. 모세는 전언자의 말을 듣고 장막 밖으로 나와 장인을 영접하고 관례에 따라 모든 친절과 예절을 다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영접하였습니다. ‘문안하고’는 ‘샬롬(평안)을 묻다.’는 뜻으로 하나님 안에서의 참 평화를 추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통상적 인사입니다.
8,9: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의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고하매,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모든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기뻐하여
모세는 장인에게 출애굽 시부터 홍해를 건너며 호렙산에 도착하기까지의 모든 일들 특히 온갖 고초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난 가운데에서 ‘여호와께서 구원하심’이라고 신앙간증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임을 입으로 시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드로는 모세의 간증 하나만으로도 크게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기적을 체험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0: 가로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밑에서 건지셨도다.
‘찬송하다’는 말은 무릎을 꿇는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경배, 송축, 축복이라는 뜻이 파생이 되었습니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경배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방신의 제사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간증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확고하게 가졌음을 말해 줍니다. 이처럼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입니다(롬 10:17).
11: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히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 하고
이드로는 각 부족들마다 그들을 보호해 주는 신이 각자 하나 이상씩 있다고 믿었던 다신주의자였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하나님을 단순히 다른 여러 신들 가운데 한 분 정도로만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된 그는 이제 여호와만이 세상의 주관자가 되시는 유일한 분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진정 신앙은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에서 돌이켜 올바른 미래로 발길을 돌리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고후 5:17). 여호와께서 ‘교만히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라고 하는 말은 여호와만이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난 분이심을 여실하게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애굽의 패배 원인은 여호와의 권위를 무시하고 그분의 친 백성들을 압제한 그들의 교만함에 기인함을 봉줍니다. 교만은 패방의 선봉이라는 가르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잠 16:18).
12: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번제물과 희생을 하나님께 가져오매 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와서 모세의 장인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으니라.
이때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에는 아직 제사제도가 확립되지 않았고 제사장도 없었습니다. 비록 이드로가 이방의 제사장이긴 하였지만 여호와를 유일신으로 섬기기로 작정한 이상 이드로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직접 ‘번제물과 희생’ 즉 경배와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데는 잘못이 없었습니다. 이는 이방인인 멜기세덱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으로 인정을 받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창 14:18). 희생 제사 후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친교를 상징합니다. 이와 같이 이방인이 이드로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와 더불어 교제를 나눈 행위는 믿음의 공동체는 민족과 국가, 개인의 외적인 조건과는 상관이 없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이 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드로의 제사와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은 모세도 이드로의 희생 제사가 정당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13-27절: 이스라엘 조직의 구축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드로는 모세가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데 있어서 여러 측면에서 비 능률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미디안 족속을 효과적으로 다스렸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행정 및 사법 전반에 걸쳐서 방향을 제시하고, 모세는 그것을 수영함으로써 신정 국가의 골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직을 통해서 이스라엘 내의 유능한 일꾼들이 선민 공동체를 위해 헌신의 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었고, 또 백성들은 신속하고 능률적인 행정, 사법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는 한 사람의 탁월한 독주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합심하는 공동 사역이 더욱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고전 12:12-31; 갈 6:2). 하나님께서는 각 성도들의 지혜와 경험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13: 이튿날에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의 곁에 섰는지라.
아직 이스라엘은 모든 행정 및 사법 체계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세가 사소한 소송까지 직접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모자랐고, 백성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4: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가로되 그대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찜이뇨 어찌하여 그대는 홀로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대의 곁에 섰느뇨?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사소한 문제까지도 본인이 직접 해결해 주었지만, 그의 업무 처리는 너무나 비능률적이었습니다. 당시 200만 명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적인 문제를 모세 혼자서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드로는 바로 이러한 비능률적인 모세의 업무 처리에 대하여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15,16: 모세가 그 장인에게 대답하되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옴이라. 그들이 일이 있으면 내게로 오나니 내가 그 양편을 판단하여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묻는’ 것은 단순히 재판의 판결을 구하거나 의견을 묻는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예언자를 통하여 하나님께 무엇을 구해야 할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대답을 얻고자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모세로부터 하나님의 판결을 듣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이스라엘 정치 구조가 신정(神政) 정치로 모세는 단지 그분의 대리자요 대언자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만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만이 직접 백성의 소송을 담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일이 있으면’ 재판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사고가 생기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여 그 뜻을 분별하여 알려준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입법자가 되심을 말합니다.
17,18: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여기에서 ‘선하지 못하다’는 말은 윤리적으로 결격 사유가 있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최선책이 아니다, 혹은 비능률적이다는 뜻입니다. 즉 재판의 효율을 위해서는 조직을 정비하고 행정 체제를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담겨져 있습니다. 모세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모세는 물론이며 백성들도 이 일로 인해서 시간과 체력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계속하다 보면 백성들의 원망까지도 들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드로는 혼자서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19,20: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계실지로다. 그대는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이드로가 모세에게 하는 말은 “하나님께서 너로 감동케 하여 나의 방침에 순응하게 되기를 원하노라.”고 하는 간절하고도 겸손한 소청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는 단독으로 판결하기 어려운 소송 사건은 하나님께 그 뜻을 물어 해결하라는 뜻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 실례는 ‘슬로브핫 딸들의 상속 문제’를 하나님께 문의한 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민 27:5-11). 백성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치라는 것은, 동일한 잘못을 계속하게 되면 효율적인 재판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마땅히 갈 길 즉 백성들의 의무와 권리 등을 가르치게 한 것입니다.
21,22: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 부장과 십 부장을 삼아, 그들로 대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 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
재덕이 겸전한 자는 재주와 덕망을 고루 갖추어 완전한 자를 말합니다. 성경에 언급된 대로 ❶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경건함과 ❷ 진실하며 허물이 없는 강직한 성품과 ❸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성품을 소유한 자를 말합니다. 이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덕목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재판을 맡은 자는 최후의 심판자요, 온 세상을 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날마다 인식할 때 그릇되고 왜곡된 판결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골 4:1). ‘진실무망’ 진리를 따라 생활하며, 비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아는 것입니다.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는 탐심과 이기적인 욕망에 자신의 양심을 팔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성결과 청빈을 모토로 삼는 자입니다. 이러한 자들을 골라서, 천부장, 백부장, 오십 부장, 십 부장을 임명하도록 고언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행정 편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군대의 조직 체계가 되어 가나안 정복에 효율적인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이들로 하여금 송사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사건을 해결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사안이 중대할 경우에는 모세가 직접 해결하고, 일반적인 문제는 상식적인 선상에서 공평의 원리에 따라 재판관들이 재판을 하게 한 것입니다.
23: 그대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그대에게 인가하시면 그대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
이드로가 제안한 행정, 재판 조직과 책임자 임용 문제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즉 이드로는 자신의 제안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이를 시행하는 것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재가가 있어야 함을 우선 시 하였습니다. 이는 이드로의 신앙과 겸허한 모습입니다. 인생 문제의 최종 결정권자는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완전히 구별될 것입니다(잠 16:9).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큰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24-26: 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재덕이 겸전한 자를 빼서 그들로 백성의 두목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 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며,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自斷)하더라.
모세는 아마도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나서 장인의 제안대로 조직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백성의 두목, 곧 백성의 통치자이며 책임자의 역할도 감당하였습니다. 이들은 초보적이고 상식적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였고, 애매하거나 중요한 일들은 여전히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결정에 의지하였습니다. 이처럼 자기 책임과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자기 위에 있는 권세에 순복할 줄 아는 조직이야말로 항상 질서와 평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 기준에도 부합되는 것입니다.(롬 13:1)
27: 모세가 그 장인을 보내니 그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니라.
비록 딸과 외손자들이 있지만, 이드로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계속해서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회포를 풀었고, 또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이드로는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의 직분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모세는 장인과 작별을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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