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출애굽기 제13장 강해 - 초태생 및 무교절 규례와 구름기둥 불기둥

chukang 2012. 6. 18. 23:49

 

출애굽기 제13장 강해 - 초태생 및 무교절 규례

    본 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1-16절은 잠시 출애굽에 대한 기사가 중단 되고 초태생과 무교절에 대한 규례를 주시고 준수할 것을 지시하시는 내용입니다. 17-22절은 본격적으로 광야 행군이 시작이 되고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론하고 초태생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초태생을 ‘다 내 것이니 내게 돌리라’고 하셨습니다. 초태생은 여자나 암컷이 처음 낳은 것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처음 낳은 남자와 수컷을 뜻합니다. 초태생을 거룩히 구별하라고 하는 것은 여호와의 소유 된 것을 선별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소유와 하나님과 관련 된 것은 다 거룩합니다(레 11:45). 초태생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온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출애굽 시 애굽의 장자는 모두 죽였지만, 이스라엘은 온전히 보호해 주셨기 때문에 초태생을 바치라는 것입니다.

 

3: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애굽에서 곧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온 그 날을 기념하여 유교병을 먹지 말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너희를 그곳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온’ 이 말은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실제적으로 종처럼 학대를 받으며 고역에 시달렸던 곳(집)에서 나온 것을 뜻합니다. 애굽에서의 생활과 이제 완전히 자유롭고 자주적인 민족이 된 것을 비교하여 볼 때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생각하여 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 일인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유교병은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빵입니다. 누룩은 발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부패와 오염을 상징합니다. 유교병은 모든 제사의 제물로 금지되었고, 다만 곡물의 첫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의 경우에만 하나님께 바쳐졌습니다(레 2:11,12). ‘손의 권능’은 하나님의 초월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이 ‘손’이 상징하는 것은 ‘권능’,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초월한 힘과 권능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4-6: 아빕월 이 날에 너희가 나왔으니,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여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땅 곧 네게 주시려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시거든 너는 이 달에 이 예식을 지켜,

  아빕월 이 날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정월 15일입니다. 태양력으로는 3, 4월에 해당합니다. ‘아빕’(אביב)이라는 말은 ‘푸르름’을 뜻하는 ‘아브’(אב)에서 유래한 말로 ‘푸른 곡식알’입니다. 이는 아빕월이 보리 추수 때가 가까워 온 시점을 가리킴을 알 수 있습니다(룻 1:2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키시고 인도하시는 주체가 되는 동시에, 가나안 땅 곧 헷, 아모리, 히위, 여부스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들 5족속은 때로는 6, 10, 12 족속 등 다양하게 언급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7족속이 흔히 제시됩니다. 이 7족속은 신명기 7:1에서 멸망 받을 무리들로 언급 되고 있습니다.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언약하신 것으로 후손의 번창과 가나안 지경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것이며,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은 언약을 성취하기 위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행위를 뜻합니다. 이는 택한 백성을 구속하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신 신실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는 어떤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도 결코 변질 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을 위해 마련하신 복된 땅 가나안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이 예식’ 즉 무교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6,7: 칠 일 동안 무교병을 먹고 제 칠일에는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라. 칠일 동안에는 무교병을 먹고 유교병을 너희 곳에 있게 하지 말며 네 지경 안에서 누룩을 내게 보이지도 말게 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구속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를 1주일간 지키면서 무교병을 먹어야 했습니다. 유교병을 먹는 경우에는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추방되는 형벌을 당하였습니다. 무교절은 7일간 진행되는데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성회로 모였습니다(12:16; 레 23:6-8). ‘네 지경 안에서’는 이스라엘 지경 안으로, 이스라엘 영토 내에는 7일 동안은 결코 누룩으로 떡을 만들지 말라는 강조적 표현입니다.

 

8: 너는 그 날에 네 아들에게 뵈어 이르기를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인함이라 하고

  출애굽 당시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일은 당대뿐만 아니라 그 자손들에게도 계속적으로 그 효력이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세세토록 무교절을 지키며 자손들을 가르치라고 하였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과 은혜의 체험과 말씀을 자녀들에게 전함으로써 그 은혜가 과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잠 22:6).

 

9: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여호와의 율법으로 네 입에 있게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능하신 손으로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 연년(年年)이 기한에 이르러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이것으로’ 지금가지 언급한 초태생과 무교절에 대한 규례를 가리킵니다.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고’ 하나님의 명하신 바를 망각하지 말고 깊이 명심하라는 뜻입니다. 손의 기호는 손목에 걸친 팔찌 같은 것이며, ‘미간의 표’는 양 눈 사이의 표로써 이마에 두른 끈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방 종교에서 사용하는 부족처럼 붙이거나 달로 다니라는 뜻이 아니며, 마음에 두고 기억할 것을 강조한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적으로 해석한 유대인들은 양피지 등에 성구(13:3-10, 11-16;신 6:4-9;11:13-21)를 써서 그것을 작은 상자에 넣고 끈으로 연결하여 손이나 이마에 묶고 다님으로써 자신들의 종교적 열의를 외부로 표출하였습니다. ‘네 입에 있게 하라.’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시키셨으니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항상 준수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입에 둔다는 것은 그것을 온전히 마음으로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되새기고, 또 그것이 명하는 바를 이뤄나감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도달한다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생활화를 의미합니다. ‘능하신 손’ 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과 행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능력의 손으로 우리를 악한 세력으로부터 지켜주시고 계십니다. ‘연년이’는 ‘해마다’라는 뜻입니다.

 

11,12: 여호와께서 너와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가나안 사람의 땅에 인도하시고 그 땅을 네게 주시거든, 너는 무릇 초태생과 네게 있는 생축의 초태생을 다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 수컷은 여호와의 것이니라.

  무교절을 지키는 시기는 가나안에 입성한 뒤부터 시작이 됩니다. 수컷이 여호와의 것이라는 말은 수컷이 암, 수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수컷을 자신의 소유로 선언하심으로써 단지 수컷만이 아니라 수컷으로 대변되는 모든 생축이 당신의 소유임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13: 나귀의 첫 새끼는 다 어린 양으로 대속할 것이요 그렇게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 너의 아들 중 모든 장자 된 자는 다 대속할지니라.

  나귀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시 물건 운반용으로 사용했던 소중한 재산 가운데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정된 의식법상 정결치 못한 짐승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축입니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린 양으로 대속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예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속하지 않을 경우에는 목을 꺾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죽이라는 뜻입니다. 재산상의 손실 때문에 하나님의 지시를 거절하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가를 엄숙히 보여준 명령입니다. ‘장자 된 자는 다 대속할지니라.’ 처음 난 남자 아들은 제물로 바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속’해야 합니다. 대속하는 방법은 ‘5세겔’의 대속금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류의 장자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들을 대속하셨습니다.

 

14-16: 장래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이것이 어찜이냐 하거든 너는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곧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실 새, 그 때에 바로가 강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낳은 것을 사람의 장자로부터 생축의 처음 낳은 것까지 다 죽이신 고로 초태생의 수컷은 다 여호와께 희생으로 드리고 우리 장자는 다 대속하나니, 이것으로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를 삼으라.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니라 할지니라.

  훗날에 자손들이 유월절과 무교절의 의미를 물을 때에 자세히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인들은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자녀 교육과 가정교육을 통해 후손들에게 교훈함으로써 영원토록 하나님의 뜻을 간직하며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초태생이 왜 하나님의 것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유월절 밤에 모든 초태생이 죽었으나 이스라엘에는 평안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초태생들에 대한 소유권을 정당하게 요구하실 수 있으신 것입니다. ‘네 손의 기호와 네 미간의 표’는 9절에서 설명하였습니다.

 

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을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두 길이 있는데, 첫 번째 길은 최단 직선 코스로 블레셋 사람이 거주하는 땅인 ‘가자(Gaza)'를 통해 가는 길로, 이 통행로는 애굽 왕조가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길은 광야를 통해서 가는 매우 먼 길입니다. 최단 코스는 4, 5일 정도 걸린다면 돌아가는 길은 약 한 달이 소요될 만큼 먼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 길을 택하셨는데, 그 이유는 미처 전열을 채 갖추지 못한 이스라엘이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블레셋 사람들과 싸운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여호수아 시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우 호전적이고 강한 족속입니다. 군사력이 이스라엘보다 월등하였고,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막 빠져나온 터라 전쟁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습니다. 두 민족 간에 전쟁이 발발하면 이스라엘은 분명히 출애굽을 후회하며 애굽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 확실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아시기 때문에 블레셋과 만나지 않도록 먼 광야 길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항오를 지어 나올 때에

  홍해(얌 수프: יט סוף)라는 이름은 옛날 그 지역에 살던 갈색 피부의 인종들에 의해 시작이 되었거나, 그 바다의 동쪽 해안에 접해 있는 에돔과 아라비아 산들의 색깔과 태양이 그 해면에 반사되는 색깔에 붙여졌거나, 물 밑에 반짝이는 여러 퇴적물이나 조류 때문에 바다 색깔이 붉은 기운이 감돈 것에 근거해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에는 바다 속에 있는 붉은 산호로 바다가 붉게 보여서 홍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의 지경이 아닌 홍해의 광야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항오를 지어 나올 때에’ 군대의 대열로 줄을 서는 것으로, 피난민처럼 무질서하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장한 군인들의 질서 정연함과 같이 행군한 것입니다.

 

19: 모세가 요셉의 해골을 취하였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케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필연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나의 해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었더라.

  당시 고위 관직에 있던 사람들은 장례에서 ‘미라’로 보관을 하였습니다. 요셉은 죽기 전에 장차 출애굽 할 때에 자신의 시신을 가나안으로 가지고 가도록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실 때에, 언약의 하나님으로써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조상들과의 약속을 지키시는 것을 믿었고, 특히 이스라엘 민족은 요셉 앞에서 유언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맹세하였던 것을(창 50:25) 실행한 것입니다.

 

20: 그들이 숙곳에서 발행하여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오두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숙곳을 거쳐 에담에 도착하여 장막을 치고 행군으로 인하여 지치고 곤한 몸을 쉬게 되었습니다.

 

21,22: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이스라엘 민족이 에담까지 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나아갈 방향을 친히 인도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앞에 낮에는 구름기둥을 세우시고 그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게 하셨습니다. 이 구름기둥은 뜨거운 태양을 막아 주고, 밤에는 낮에 모아둔 태양의 열기를 뿜어냄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추운 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구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인도하신다는 하나의 표식(sign)으로 모든 환경적 악조건을 친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나아갈 때에만 절대 보호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앙적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주야로 진행하게’ 하나님께서는 낮에도 밤에도 행군을 계속하도록 하셨습니다. 물론 낮에도 휴식을 하면서, 또 밤에는 일정한 시간까지만 행군을 하고 나머지 밤 시간에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을 것입니다. 이 구름 기둥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이스라엘 곁을 절대로 떠나지 않았습니다(느 9:19).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보호해 주시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