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10장 강해 - 메뚜기와 흑암 재앙
10대 재앙의 특징은 그 강도가 약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중한 것으로 점증적으로 전개가 된다는 점입니다. 재앙의 대상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점점 좁혀듭니다. 그렇지만 그 목적은 어제나 언약 백성의 해방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재앙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에 의한 계획과 예정 속에서 진행이 되는 것으로, 출애굽 사건은 영적으로 죄인을 이 세상에서 구출해 내시는 구속사의 예표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구원을 목적으로 세상과의 투쟁을 통하여 최후 심판을 정점으로 전개가 되다가 마침내 취후의 구원 승리가 있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0절은 여덟 번째 메뚜기 재앙으로, 우박 재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퍅한 바로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하여 애굽 전역의 농작물을 멸절시키기 위하여 메뚜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우박 재앙에도 살아남은 모두 채소는 메뚜기로 인하여 완전히 사라지게 되자, 바로는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메뚜기 재앙이 그치자 또 다시 완악하고 강퍅함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의 마음까지도 얼마든지 주관하셔서 악을 선케도 만들 수 있지만, 바로와 그 신하들에게는 그대로 보고 계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표징을 보이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초월적인 능력이 그들의 마음에 각인이 되게 하여, 온 세상의 유일한 통치자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 너로 내가 애굽의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 인줄 알리라.
바로와 그 신하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복종함에도 그들을 살려두시는 까닭은, 그들의 마음이 여전히 강퍅하게 하여 애굽 온 땅이 재앙으로 고통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이 재앙들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보고 마음에 새기며 여호와의 능력과 구원의 은혜를 세세토록 찬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예배의 특징 중에 하나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루신 출애굽을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수 24:2-13; 시 78편; 행 7:2-53). 특히 시편은 이 같은 하나님의 위업을 여러 면에서 찬양함으로써 후세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토록 이끌고 있습니다.(시 68:6,7;77:14-20;78:55,56;81:5,6;114:1-3; 135:8,9;136:10-15)
3: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되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재앙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는 줄곧 바로에게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드시 출애굽 시키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바로의 강퍅과 교만을 지적하고 계십니다. 바로는 자신의 잘못된 자세로 인하여 더욱 큰 고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어느 때까지‘ 이 표현은 죄인이 용서와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데에도 기한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은혜와 복이 임하지만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그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한 날을 통하여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경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4: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메뚜기 재앙이 ‘내일’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또 하루의 시간을 바로에게 주어 회개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이처럼 죄인에게 회개할 기회와 시간을 주시기 때문에, 죄인이 징계를 받을 때에 핑계치 못할 것입니다.
5,6: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들에 너희를 위하여 자라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또 네 집들과 네 모든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리니 이는 네 아비와 네 조상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 하셨다 하고 돌이켜 바로에게서 나오니
메뚜기가 지면을 덮는다는 것은, 메뚜기가 수없이 많아서 땅이 안보일 정도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메뚜기 떼의 수가 약 2,500㎢ 이상을 덮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은 우박 재앙 이후에 나온 나맥과 밀을 뜻합니다. 9장에서 우박으로 삼과 보리가 모두 상하였기 때문에, 그 뒤에 나온 나맥과 밀을 메뚜기가 먹어치우게 되면 애굽의 모든 농작물이 전멸하고 만다는 뜻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무까지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메뚜기는 나무 잎과 열매, 가지와 껍질까지도 갉아 먹는 힘을 가진 곤충입니다. 요엘 선지자는 메뚜기 대에 피해 입은 나무를 ‘껍질이 말갛게 벗겨지고 가지가 하얗게 되었다.’(욜 1:7)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메뚜기 떼는 사람이 사는 가옥까지 침입하여 오래도록 고통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애굽인들의 생활까지 마비시킬 정도로 심각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재앙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것으로, 자연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기인한 재앙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7: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고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메뚜기 재앙으로 인해 애굽 전역이 식물이 사라지며 사람들의 생활까지 고통 속에 지낼 것에 대한 모세의 경고를 받은 신하들은 이제 큰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신하들은 바로에게 진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자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애굽이 멸망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함정’이 된다는 말은 이스라엘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멸망을 당할 것에 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8,9: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로 다시 데려오니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 누구뇨? 모세가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
바로는 메뚜기 재앙에 대한 극심한 공포로 인하여 모세와 아론을 다시 데리고 와서 여호와를 섬기러 갈 때에 갈 사람에 대하여 질문을 합니다. 모세는 우양을 포함한 전 민족 즉 이스라엘 전체가 떠나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였습니다.
10,11: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지어다. 너희 영영이 악하니라. 그는 불가하니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의 구하는 바니라.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 나니라.
바로는 이스라엘 전체를 보낼 수 없으며 더욱이 너희의 신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하여 너희의 제사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바로가 교만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것이며, 끝까지 여호와와 대결을 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악이 너희 얼굴 전면에 있다는 뜻으로, 너희가 앞날을 생각하며 악한 꾀를 꾸미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남정 곧 남자 어른만 가서 절기를 지키라고 합니다. 여자와 어린 아이와 재산은 담보로 맡기고 남자들만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고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이는 바로가 노예로 부리는 이스라엘을 결코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국가적 절기 때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애굽의 신하 중 한 명이 바로와 모든 신하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모세와 아론을 쫓아내었습니다. 이는 모욕적인 처사로,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어가는 것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한 바로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2,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애굽 땅 위에 들어 메뚜기로 애굽 땅에 올라와서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 모세가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시니 아침에 미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들인지라.
우박 상하지 않은 밭의 채소는 밀과 나맥으로 메뚜기 재앙이 내린 시기가 3월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메뚜기를 동풍이 몰고 왔다는 것은 메뚜기 떼가 아라비아 사막 지역의 건조한 바람을 타고 중동 지방에서 날아왔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메뚜기 떼들은 보통 남풍이나 남서풍을 타고 리비아나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애굽으로 날아오는 것이 상례였고, 동풍에 의한 이동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도 메뚜기 재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풍이 온 낮과 온 밤에 불었다는 것은 이 메뚜기 떼가 매우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이동해왔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심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14,15: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메뚜기가 온 지면에 엎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이 남지 아니하였더라.
애굽은 남북으로 800km나 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을 모두 메뚜기가 다 덮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일부분이 아닌 전국토가 메뚜기 떼의 공격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메뚜기의 피해가 심각한 애굽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뚜기 떼로 온 지면을 덮을 때에 먹구름처럼 햇빛까지 차단하였으며, 푸른색이 남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16,17: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메뚜기 재앙이 얼마나 극심했으면 바로가 급하게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을까요? 바로는 자신의 잘못을 이전보다 더 깊이 자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위선이었음이 곧 밝혀집니다.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마치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듯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는 일개 노예의 신으로 간주하였던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는 모세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통하여, 마지막 날에 악인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단지 ‘목수의 아들’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결국 그 목수의 아들 앞에 무릎 꿇고 그의 자비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입니다(마 13:55: 고전 1:18-25). 그러나 멸망 받을 영혼들은 그의 취후의 순간까지도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입니다. 메뚜기 떼는 모든 식물을 먹어 치우고, 가옥에 침입하여 생활 시설까지 파괴하고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입혀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는 ‘죽음’을 떠나게 해 달라고 모세에게 사정을 하였습니다.
18-20: 그가 바로에게서 나가서 여호와께 구하매,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넣으시니 애굽 온 지경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바로가 죽음만을 면케 해달라고 사정을 하므로 모세는 그동안 7번이나 속았음에도 또 다시 여호와께 간구하였습니다. 모세의 사랑과 하나님의 무한하신 인내를 발견하게 됩니다. ‘서풍’은 ‘해풍(海風)’을 의미하는 것으로 애굽의 북서쪽에 위치한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몰아 온 동풍을, 재앙을 거두는 서풍으로 바꾸셔서 메뚜기 떼를 홍해에 몰살시키셨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또 다시 스스로 마음을 강퍅케 하여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21-29절은 아홉 번째 흑암 재앙에 대한 내용입니다. 흑암의 재앙이 주는 의미는 첫째 다가 올 마지막 재앙(장자의 사망)에 대한 예고이며, 둘째 태양신 ‘라(Ra)'를 숭배하던 애굽인들의 그릇된 종교관에 대한 철퇴를 가하는 것으로, 그들의 모든 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으로, 삶 자체를 앗아가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흑암의 재앙 속에서도 이스라엘이 살고 있는 고센 땅에는 여전히 광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빛은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사랑으로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들어서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
이 재앙은 셋째 재앙과 같이 예고 없이 내렸습니다. 당시 애굽에는 춘분을 전후로 계절풍의 영향으로 인해 사막으로부터 ‘캄신(Khamsin)'이라 불리는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 바람에는 가는 모래가 동반되어 짙은 모래 구름을 형성하여 태양을 가려 심한 어둠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집안이나 지하실로 피하여만 했는데, 그 바람은 보통 2, 3일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연적인현상은 애굽의 일부 지역에 국한 하지만, 암의 재앙은 애굽 전역에 걸쳐 임하는 것이며, 앞을 보지 못하여 더듬거리고, 사람이 사람을 볼 수 없게 되어 모든 생활이 중단이 될 만큼 어두웠으며, 고센 땅에만 그 재앙이 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이 틀림없는 것입니다. 계시록 16:10에는 흑암 재앙이 적그리스도의 나라에 임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배척하고 대적하는 자들에게는 이처럼 헤어 나올 수 없는 두려운 흑암이 임할 것입니다.
22,23: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 동안은 사람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
‘캄캄한 흑암’은 ‘불분명한 어두움’이라는 뜻으로, 가장 깊고 짙은 어두움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의 마음이 바로 이런 흑암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의 마음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밝게 비치고 있습니다. 태양을 신으로 받드는 애굽에게 그 태양신이 무용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재앙이 흑암의 재앙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흑암으로 인하여 집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체의 활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흑암의 공포로 말미암은 것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을 생명처럼 신앙하던 그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태양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살고 있는 고센 땅에는 광명이 있었습니다.
24: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바로는 흑암의 재앙으로 간담이 서늘해 져서, 모세를 불러 재산을 모두 놔두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말합니다. 이는 재산 때문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가축이나 재물이 없이 광야를 여행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 바로가 제시하는 타협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바로는 여전히 강퍅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25-27: 모세가 가로되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드릴 희생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겠고, 우리의 생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취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나, 여호와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보내기를 즐겨 아니하고
모세는 자신들이 양과 소를 가지고 나가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희생 제물), 심지어 바로에게 얻어서라도 양과 소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바로의 회유를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거기 곧 시내산에 도착하여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전에는 희생 제물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방인들은 자기들이 섬기는 신에게 드릴 제물을 스스로 정해 놓지만, 히브리인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물이 아니면 바칠 수가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강퍅한 마음으로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28,29: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모세가 가로되 왕의 말씀이 옳으니이다.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 하리이다.
바로는 모세를 추방하면서, 다시는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면 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세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바로와 애굽을 위하여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바로에게는 더 이상의 소망이 없게 된 것입니다. 모세는 바로의 말에 더 이상 협상을 할 수 없게 되자 결별을 선언하였습니다. 모세의 이 선언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재앙으로 이어지게 되고, 바로의 말대로 더 이상 모세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형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바로는 열 번의 회개의 기회를 포기하고 결국 멸망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악인의 멸망은 회개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교만하기 때문에 회개하지 않음으로 멸망을 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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