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제8장 강해 - 개구리, 이, 파리 재앙
1-15절은 개구리 재앙, 16-19절은 이 재앙, 20-32절은 파리 재앙으로 바로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0대 재앙은 그 대상과 강도(强度)에 있어서 점층적으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재앙을 내리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하심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의 선포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항하는 모든 인본, 사단의 세력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사 최후의 승리의 예표입니다. 이 재앙들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그 자연을 초자연적 의지로 비상 섭리하신 것이며, 나아가 애굽 인들이 우상으로 섬기고 있던 대상을 의도적으로 골라서 재앙의 도구로 이용하셨기 때문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여호와께서는 첫 번째 재앙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세를 바로에게 보내시어 이스라엘 민족을 보내라고 요구하게 하셨습니다. 그 요구 내용은 첫 번째와 동일하게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여호와를 섬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쉴 틈이 없고 곧 요구한다는 것은 곧이어 두 번째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2-4: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지경을 칠지라. 개구리가 하수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에와 네 침실에와 네 침상 위에와 네 신하의 집에와 네 백성에게와 네 화덕에와 네 떡반죽 그릇에 들어갈지며, 개구리가 네게와 네 백성에게와 네 모든 신하에게 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개구리는 ‘체파르데아’로 학명으로는 ‘라나 모사이카’(Rana Mosaica) 혹은 ‘니로티카’(Nilotica)라는 것인데, 특종의 개구리고 지금의 두꺼비와 비슷하고 땅에서 뛰기보다는 소리를 내면서 엉금엉금 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개구리를 징계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이유는, 애굽 사람들은 개구리를 거룩한 동물로 여겨 신으로 숭배하기 때문입니다. 이 개구리들 우상이 된 것은 나일 계곡에 많이 서식하는데, 나일 강이 범람한 후인 9-12월경에 나일 강 주변의 옥토에 무수히 올라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하여 개구기른 창조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진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수많은 개구리가 덩어리처럼 우굴거리는데, 애굽 인들이 가장 청결하게 여기던 장소인 궁, 침실, 떡 반죽 그릇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물과 늪지에서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떼를 지어 육지 깊숙이까지 기어 올라왔다는 것으 자연의 질서를 역행하는 일로서,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초자연적인 특별 재앙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상으로 섬기는 동물이 자신들에게 폐해를 끼치고, 그들의 종교적 행태마저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 숭배의 허구성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무시하는 자는 절망적 상태에 빠지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5,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아론이 팔을 애굽 물들 위에 펴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여호와께서는 지체하지 않으시고 즉시 모세에게 명하셔서 아론으로 하여금 지팡이를 모든 물 위에 들고 개구리가 올라오게 하셨습니다. 그 즉시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온 땅에 덮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 군데 무리지어 올라온 것이 아니라 애굽 땅에 가득 채워진 것입니다.
7: 술객들도 자기 술법대로 이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
애굽의 술객들도 또 다시 모세와 아론의 이적을 모방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미 모세와 아론이 생기게 한 개구기를 가져다가 눈속임을 하였거나 아니면, 애굽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구리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약간 올라오게 한 것일 것입니다. 술객들이 개구리를 올라오게 한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개구리가 고통을 주고 있는 마당에 개구리를 더 많이 올라오게 한 것은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거짓 선지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8: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나와 내 백성에게서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니라.
바로는 첫 번째 경고로서 ‘지팡이가 뱀’이 되게 만들었을 때와, 첫 번째 재앙으로 하수가 ‘피’로 변하게 만들 때에 여호와를 모른다고 하며 교만하게 굴었던 모습과는 달리,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가 온 애굽 천지에 가득하게 되자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부른 것은 이들이 하나님의 사자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여호와께서 개구리 재앙을 내리셨으니 또한 그 재앙도 거두어 갈 수 있는 능력도 소유한 분임을 인정하여,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광야로 보내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게 해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9,10: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어느 때에 구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서 하수에만 있게 하오리이까 내게 보이소서. 그가 가로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가로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으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
모세는 ‘언제 개구리를 끊을까?’하고 바로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로 하여금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이라고 대답할 때에, 알겠다고 합니다. 모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뿐만 아니라 어느 때에라도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바로는 하루가 지나면 개구리들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개구리가 없어지는 것을 통해서도 여호와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바로가 깨닫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1-14: 개구리가 왕과 왕궁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떠나서 하수에만 있으리이다 하고,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떠나 나가서 바로에게 내리신 개구리에 대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에서, 마당에서, 밭에서 나와서 죽은지라. 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바로와 약속대로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이는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르짖는 자를 꾸짖지 않으시고 은혜로 품어 안으심은 믿기 때문에 간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구를 들으시고 개구리가 있던 곳에서 나와서 일시에 죽었습니다. 이것은 점점 없어진 것이 아니라 모세의 간구로 한꺼번에 제거가 되었다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권능에 의함이 확실하게 입증이 된 것입니다. 개구리가 죽어서 썩는 냄새가 애굽에 진동을 했습니다. 이처럼 그들이 섬기던 개구리 우상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5; 그러나 바로가 숨을 통할 수 있음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숨을 통하다’는 말은 ‘공기를 얻다’는 뜻인데, 압력에서 해방된 것을 말합니다. 바로가 개구리 재앙으로 인하여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가를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다시 그 마음을 강퍅케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완악한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이처럼 악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신의 머리 위에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는 것임을 바로는 알지 못했습니다.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세 번째 재앙은 ‘이’재앙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이’는 히브리어로 ‘킨님’인데 단지 출애굽 당시의 재앙과 관려해서만(시 78:46; 105:31)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는 명백하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사람과 생축에게 모두 큰 고통을 주는 것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학자들은 모기의 일종인 ‘각다귀’로 봅니다. 다리가 길고 몸집이 아주 작아 눈이 띄지 않을 정도이며, 사람들의 눈과 콧속까지 들어가 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운 벌레라고 합니다.
17: 그들이 그대로 행할새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생축에게 오르니
모기는 습지대에서 알을 부화시켜서 번식하는데, 아론은 건조한 땅의 티끌에서 나오게 명령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을 증명한 것입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티끌로도 능히 모기를 만드시는데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이 각다귀가 사람은 물론 생축의 눈과 코와 입까지 들어가서 물 때에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고 합니다. 개구리로 인한 재앙으로 숨을 쉬지 못할 때와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재앙이 내린 것입니다.
18: 술객들이 자기 술법으로 이같이 행하여 이를 내려 하였으나 못하였고 이는 사람과 생축에게 있은지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를 결코 흉내 낼 수 없었던 술객들의 제한된 능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개들은 사단의 힘을 빌어 한두 가지의 흉내는 낼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통제에 의해 세 번째 이적부터는 흉내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거짓 선지자들은 사단의 힘을 빌어 마치 자기들이 우주와 역사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그들은 결국 멸망의 자식들이요, 하나님의 통치아래 예속되어 있는 제한된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살후 2:3).
19: 술객이 바로에게 고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하나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되어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애굽의 술객들이 하나님을 믿지는 않았으나 능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용된 ‘하나님’이라고 하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전능자를 나타내는 ‘엘로힘(אלהים)’의 권능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와 다른 신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술객들은 이미 하나님께 대항할 의지를 상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여전히 마음이 강퍅케 되어 여호와의 말씀에 듣지 않았습니다. 이런 바로의 자세는 이미 여호와께서 말씀한 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는 아마 이런 ‘각다귀’ 정도는 모기장으로 능히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2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라. 그가 물로 나오리니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바로는 관례에 따라 매일 아침 나일 강을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 나일 강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그 시간에 맞춰 나가서 이스라엘을 내보낼 것을 요구하게 하셨습니다.
21: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파리 떼가 가득할 것이며 그들의 거하는 땅에도 그러하리라.
‘파리 떼’는 히브리어로 ‘아로브(ער)’인데 단순히 ‘혼합물’ ‘혼합된 무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파충류의 떼’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성경 원문에 관사를 사용하여 ‘그(하:ה) 떼’라고 표현함으로써 분명히 여러 종류의 곤충의 집합체가 아닌 애굽인에게 익히 알려진 단일한 종류의 벌레로 사람들에게나 짐승들과 심지어는 땅과 초목에까지 피해를 입히는 벌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22: 그 날에 내가 내 백성의 거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곳에는 파리 떼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나는 세상 중의 여호와인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
‘구별’(페두트:פדות)는 본래 ‘구속, 구원’을 뜻합니다. 이 재앙을 이스라엘에게 면제해 주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위한 구속이며, 이스라엘이 더 이상 애굽에 속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구별된 존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고센 땅은 지리적 조건으로 보아 나일 강으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재앙을 가장 많이, 그리고 제일 먼저 받는 지역이지만, 이 고센 땅만은 제외되고 애굽 전역이 재앙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임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습니다.
23,24: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두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와 같이 하시니 무수한 파리 떼가 바로의 궁에와 그 신하의 집에와 애굽 전국에 이르니 파리 떼로 인하여 땅이 해를 받더라.
넷째 재앙이 임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분명히 예고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발생하는 재앙이 우연이거나 단순한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것임을 확실하게 바로에게 알리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식언치 아니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예고하신 때로 행하셨습니다. 무수한 파리 떼는 왕궁, 신하의 집과 모든 애굽에 임했습니다. 이 엄청나게 많은 파리 떼의 영향으로 농작물까지 손상이 되었습니다.
25: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
바로는 드디어 여호와의 권능에 굴복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를 불러서 타협을 시도하는데, 그 내용은 광야가 아닌 애굽 내에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6: 모세가 가로되 그리함은 불가하니이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것은 애굽 사람의 미워하는 바이온즉 우리가 만일 애굽 사람의 목전에서 희생을 드리면 그들이 그것을 미워하여 우리를 돌로 치지 아니하리이까?
애굽 사람들은 종교적 이유로 짐승을 죽여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애굽에서는 동물들을 신성하게 여겨 동물을 고의로 죽이면 사형을 내리는 형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로마의 사신은 고양이를 죽였다는 혐의로 사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모세는 애굽 내에서 희생제사를 드릴 때에는 애굽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7: 우리가 사흘 길 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되 우리에게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사흘 길 쯤 광야로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라고 분명하게 다시 한 번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그대로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하나님의 신뢰하는 자의 태도이며, 사탄이 틈탈 기회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28: 바로가 가로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희생을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 그런즉 너희는 나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제 바로는 이스라엘이 광야로 가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이 애굽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유사시에는 군대를 출동시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잡아올 수 있도록 가까운 광야로 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로 하여금 광야로 가서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니, 이제 ‘파리 재앙’을 거둘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개하는 자세가 아니며, 직면한 재앙을 피해보려는 처세술에 불과한 말입니다. 이런 사실은 파리 떼가 사라지라 다시 완악해진 바로의 모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9-32: 모세가 가로되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기도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치 마소서 하고, 모세가 바로를 떠나 나와서 여호와께 기도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사 파리를 바로와 그 신하와 그 백성에게서 몰수히 떠나게 하시니라. 그러나 바로가 이 때에도 마음을 완강케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모세는 바로의 말을 믿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는 파리 재앙을 거두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거두신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계속될 재앙을 통하여 바로와 온 애굽 사람은 물론 모든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하나님의 권능을 알게 하여 경외케 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바로의 간악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거짓을 행치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경고에는 만일 거짓을 행할 때에는 더 큰 재앙이 내릴 것이라는 경고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거두시자 바로는 약속한 것을 변개하여, 본래의 악한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모습은 모든 악한 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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