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출애굽기 제12장 강해 - 장자의 죽음 재앙과 출애굽

chukang 2012. 6. 9. 19:47

출애굽기 제12장 강해 - 장자 죽음의 재앙과 출애굽

 

  여호와께서 애굽에 내리신 10번째 재앙은 이스라엘에게 통쾌한 승리를 가져다 준 큰 사건입니다. 그렇게 강퍅하게 버티던 바로는 장자의 죽음이라는 재앙 앞에 무너지고, 이스라엘은 승리의 출애굽을 하게 됩니다. 1-20절은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지만 이스라엘의 장자는 하나도 죽지 않음으로서 바로의 항복을 받고 출애굽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월절을 통한 출애굽의 방법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21-28절은 모세는 유월절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를 백성들에게 전달하여 반드시 그대로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29-42절은 마침내 장자의 죽음 재앙이 애굽 온 땅 위에 내려졌고, 바로는 긴급히 무조건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은 애굽으로부터 금 은 패물을 취하여 출애굽을 하게 되었습니다. 43-51절은 1-14절에서 언급된 유월절 규례의 보완적 내용이 주어졌습니다.

 

1,2: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곧 애굽을 떠나게 될 것에 대한 강조적인 용법입니다. 애굽에서 떠나는 달을 ‘달의 시작, 해의 첫 달’이 되게 한다는 것은 출애굽을 시점으로 새로운 달력을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과 능력으로 출애굽 함으로써 노예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중생(Born Again)한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며,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한 제사장적 나라가 되며, 백성은 거룩한 선민으로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게 되었다는 구속사적 의미가 담겨 있으며, 셋째 이스라엘이 명실 공히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 출발하는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3: 너희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매인이 어린 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여기에서 ‘이스라엘 회중’은 전체 이스라엘이 아닌 장로들을 가리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은 이후 죽음으로 인해 사역을 마칠 때까지 모든 출애굽 과정과 광야 생활을 지나는 동안 줄곧 자로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어린 양’(세:שׂה)은 히브리어에서는 염소나 양의 새끼를 의미합니다(5절; 신 14:4). 이 어린 양은 유월절 희생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죽어야 마땅한 죄인들을 대속하기 위하여 친히 십자가에 달려 희생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사 53:1-12; 요 1:29; 고전 5:7). ‘각 가족대로’ 한 가족을 중심으로 어린 양을 잡도록 하였습니다. 가족은 운명공동체이며 신앙공동체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며, 가족 중심으로 잡는 것은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혼합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인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 각 사람의 식량을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한 가족의 숫자가 어린 양 한 마리를 다 먹을 만큼 많지 않을 때에는, 필요한 숫자만큼 이웃과 더불어 임의로 한 가족을 이루어 식사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각 사람의 식량을 따라서’ 어린 양을 몇 마리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각 식구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량입니다. 알맞은 양을 잡아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성물이므로 그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먹는 것은 사람이 먹지만,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므로 육체적인 겨함이 없는 가장 온전하고 아름다운 최상의 것이어야 합니다(레 22:19,20). 흠 없는 제물이 요구되는 것은 절대 거룩하시며, 본질상 죄인들과 엄격히 구분되시어 조금의 더러움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눈먼 것, 저는 것, 병든 것, 상한 것, 지체에 상처를 이은 것, 괴혈병 있는 것, 비루먹은 것 등은 제물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레 22:22,24: 말 1:8). 그리고 일 년 된 것으로 제한한 것은, 그 때가 가장 성장 상태가 좋고 육질이 좋아서 제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하며, 3절에서 제시된 대로 한 가족이 먹기에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수컷으로 하는 것은, 초 태생의 죽음이 남자와 수컷이기 때문으로, 죽음의 재앙을 대신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수컷은 암, 수 두 개체 중에 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양과 염소가 함께 사용이 되었는데, 이는 가난한 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양이 사용이 되었는데,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가 가난한 자에게 양을 무료로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 이 달 십 사 일가지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아빕월 10일에 양을 선택하였다가 4일 동안 세밀한 관찰을 한 후에 14일 저녁에 잡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는 것이므로 결격의 유무를 살피기 위함이며, 둘째로 어린 양을 관리하면서 유월절, 곧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은혜를 깊이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양을 잡을 때에는 각 가정에서 잡도록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가 제사장된 나라의 선민임을 자각하게 한 조치이며,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가 제사장이 될 것임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7: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는 것은, 속죄의 행위를 나타냅니다.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피를 뿌리는 일은 오직 속죄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에만 사용하였습니다(22절; 시 51:7; 히 9:22). 피를 바르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멸하는 자로부터의 구원과 보호를 받는 일에 대한 표적(Sign)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피를 바른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유월절 밤의 초태생의 죽음 재앙)을 믿음으로 인정하고 그분이 명하시는 명령을 온전히 따른다는 순종의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영혼에 대해 보호와 사랑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출애굽 후의 유월절은 양을 잡을 때에는 성소에서, 피 뿌리는 일은 제단에서 행해졌습니다. 출입구에 피를 바르는 것은 문이 그 집안으로 통하는 집 자체를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8,9: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빕월 14일 밤에 양을 잡아서 먹는 방법입니다. 불에 구워 먹어야 하고, 굽는 것은 더 간편하기 때문이며, 불에 태워 부정한 것을 소멸한다는 뜻이 있으며, 한꺼번에 요리하기도 용이합니다. 즉 자르거나 뼈를 꺾지 않고 그대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뼈가 꺾이지 않으시고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교병과 쓴 나물을 함께 먹습니다. 무교병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입니다. 출애굽 당시 음식을 여유 있게 장만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반죽을 발효시키는 누룩은 제사에서 제외되었는데(레 2:11; 고전 5:5-7), 그것은 도덕적, 종교적 부패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쓴 나물은 쓴 것을 말하는데, 이는 애굽에서의 쓰디쓴 고통의 날들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쓴 나물을 먹음으로써 고통 속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날 것을 먹는 것은 우상 종교의 관습이었는데, ‘디오니소스(Dionysus)와 바커스(Bacchus)’ 숭배에 때에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물에 삶아 먹는 것도 이방 풍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의 엄청난 역사를 준비하는 유월절 의식에서 이 같은 이방인들의 관습을 제거하도록 명령하신 것입니다.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구워 먹는데, 내장은 꺼내서 씻어서 다시 넣고 구웠다고 합니다.

 

10: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유월절 고기는 남기지 말고 전부 먹어야 합니다. 혹시 남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때에는 남은 것들은 모두 불에 완전히 태워서 없애야 합니다. 이는 번제와 같은 제사 행위가 아니라, 거룩한 음식이 잘못 사용되거나 더럽혀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이는 출애굽 명령이 어느 순간에 떨어질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매사를 신속히 진행하라는 뜻입니다. 이런 모습은 신약에서 십자가의 군병으로서의 성도들이 갖추어야 할 복장이기도 합니다. 항상 진리의 허리띠를 매고, 복음의 신을 신고, 성령의 검과 믿음의 방패로 부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는 것은 ‘여호와의 유월절’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망의 권세로부터 보호하신 은혜의 증표가 되는 거룩한 식사입니다. ‘유월’은 넘어간다(Passover)는 뜻입니다. 10번째 재앙이 내릴 때에 어린양의 피가 좌우설주와 인방에 발려있는 집은 넘어가서 안전한 것입니다. 유월절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의 해방 기념일이며, 재앙에서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날이며, 영적으로는 우리 대신 죄를 지시고 희생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예표합니다.

 

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애굽의 초태생은 사람과 짐승 모두가 모두 죽었습니다.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는 말은 애굽의 여러 신들은 사람, 그 중에서도 바로의 아들과 짐승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숭배를 받았습니다(32:1-6). 양의 신은 크넵(Knep), 염소의 신은 크헴(Khem), 고양이 신은 파쉬트(Pasht), 황소의 신은 아피스(Apis) 등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생명을 치심으로써 애굽의 거짓 우상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또 그 신들을 경배하는 것이 헛될 뿐임을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은 그들의 심판자가 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초태생의 사망의 재앙을 내려 애굽 신들의 허구성을 밝히실 분은 바로 영원 자존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표적(오트:אות)는 ‘신호, 깃발, 표시’라는 뜻으로, 이스라엘 비 문설주와 인방에 뿌려진 어린 양의 피가 재앙을 피할 수 있는 표시가 된다는 뜻입니다. 어린 양의 피는 장자 사망의 재앙에서 피할 수 있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표시입니다. 피가 있는 집과 없는 집을 구별하셔서 사망의 재앙을 입을 자들과 구원 받을 자를 구별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침을 받지 않은 자는 결국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것을 기념하게 하는 것으로, 대대에 지키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그리고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지켜야 하는 것으로, 우리의 믿음을 나타내는 행위이며, 오늘날 성만찬 예식과 동일한 것입니다.(고전 11:26)

 

15: 너희는 칠 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 날부터 칠 일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서 끊쳐지리라.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7일 동안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무교병을 먹으라는 명령입니다.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은 부패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교병은 제사에서 제외가 되었고, 다만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경우에만 허용되었습니다(레 2:12). 이 기간 동안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진다고 한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제거, 출교, 축출 당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민 9:130.

 

16: 너희에게 첫 날에도 성회요 제 칠 일에도 성회가 되리니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 인의 식물만 너희가 갖출 것이니라.

  성회는 거룩한 집회로 여호와를 예배하기 위해 보이는 집회를 말합니다. 제7일은 무교절 끝 날인 아빕월 21일입니다. 첫 날과 끝 날은 성회로 안식일과 같이 노동이 일절 금지되었습니다. 음식 장만조차도 불허되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은, 단지 노동을 하지 않는 측면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구원 사역을 회상하면 영광 돌린다는 측면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직 먹을 것을 장만하는 일 외에는 그 어떤 일을 해서도 안 되었습니다.

 

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무교절은 이스라엘을 고역의 땅 애굽에서 황급히 빠져나오게 하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무교절 첫날은 15일 저녁부터 시작이 됩니다. ‘너희 군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켜 ‘군대’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애굽의 노예민이 아닌 하나님의 군대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이처럼 성도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쓰임을 받는 하나님의 군사이며, 군대인 것입니다.

 

18-20: 정월에 그 달 십 사 일 저녁부터 이십 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칠 일 동안은 누룩을 너희 집에 있지 않게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 무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쳐지리니,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유월절 시작일인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총 8일 동안 무교병을 먹도록 하였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며, 동일한 절기이지만 관점에 따라 다르게 부르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어린 양의 피로 말미암아 넘어가신 구원을 강조하고, 무교절은 누룩이 없는 떡을 먹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15,16절의 반복적인 내용으로 무교절 동안 절대로 누룩을 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어기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지는 징계를 받게 됩니다. 장소에 대항서는 ‘모든 유하는 곳’이라고 하여, 성도가 어디에 있든지, 즉 광야, 애굽, 가나안, 혹은 포로지인 바벨론에 있든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21: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장로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가서 너희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모세는 하나님께 지시 받은 사항을 모든 장로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장로는 집안의 어른들로 계파별로 우두머리를 말합니다.

 

22: 너희는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피에 적시어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

  우슬초는 무엇을 정화시키거나 더러워지는 것을 깨끗하게 하는 성질을 가진 것으로 여겼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성경에서는 각종 정결 예식의 도구로 사용 되었습니다(레 14:51; 민 19:18; 왕상 4:33). 이 식물은 담장 아래에서 자라며 키가 작고 볼품은 없지만 지팡이나 조그만한 막대기로 사용이 됩니다(요 19:29). 어린 양의 피는 그릇에 담아서 우슬초를 찍어서 뿌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피가 없는 곳에서는 하나님의 보호가 없는 죽음의 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이 없이는 구원은 없고, 그 피 흘림의 믿음 밖에서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3: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니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설주의 피를 보시면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멸하는 자’는 히브리서에서 ‘죽음의 천사’(히 11:28)라고 하였습니다. 고난을 전달하며 벌하는 사자(시 78:49)를 뜻합니다. 이는 죽음의 천사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에 대한 실무자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삿 5:23; 삼상 8:17; 삼하 24:16; 대상 21:15). 그런데 피는 좌우 설주와 인방 세 곳에 반드시 발라야 했습니다.

 

24,25: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유월절은 당시 출애굽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대로 이스라엘 민족은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라고 하였습니다.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예표이므로, 오늘날의 모든 성도들도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유월절의 근본정신은 피 흘림이 없이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키는 것을 가리켜 ‘예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식(아브다: אבדה)은 ‘일, 봉사’를 가리킵니다. 이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며, 하나님께 봉사하는 거룩한 사역이라는 뜻입니다.

 

26-28: 이 후에 너희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물러가서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유월절 예식에 대한 후손들과 이방인들의 궁금증에 대해서 반드시 설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유월절의 핵심은 희생양이 제물이 되는 것이며, 희생양의 피를 보고 여호와의 사자가 넘어가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첫 번째 유월절 희생양은 제사적인 성격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유월절부터는 성소에서 잡았으며, 그 피는 제단 위에 뿌려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제의용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신 16:5,6; 대하 30:16) 장로들은 모세의 설명과 지시가 끝나자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를 드린 후에 물러가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하고 즉각적인 순종입니다. 순종만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9,30: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곳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한 집에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드디어 열 번째 재앙이 내려졌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와 초태생이 모두 죽었습니다. 그들이 어디에 있던지 죽음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애굽 사람의 집마다 사람들이 이 죽음에 놀라서 황급히 깨어 일어나고 슬픔과 애통이 있었습니다. 애굽의 통치자 바로 한 사람으로 인하여 모든 국민이 슬픔과 고통에 빠져든 것입니다.

 

31,32: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서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너희의 말대로 너희의 양도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설마 하던 장자의 재앙에 너무 놀란 바로는 밤중에 황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 애굽 땅에서 나가라고 재촉했습니다. 그것도 모든 가축까지 다 몰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위하여 ‘축복’하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다시는 재앙이 애굽에 임하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바로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모세 앞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33,34: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백성을 재촉하여 그 지경에서 속히 보내려 하므로, 백성이 발교 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애굽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이 모두 죽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압력을 넣어서 ‘재촉하여’ 한시바삐 애굽을 떠나도록 하였습니다. 유월절을 지키면서 대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발교 되지 못한 반죽을 그릇 채 옷에 싸서 어깨에 메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35,36: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이는 3:22에서 언급된 대로, 승전한 군인들이 마치 노획물을 취하듯, 애굽 사람들로부터 은금 패물과 의복을 요구하는 대로 취할 수 있었습니다.

 

37,38: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에서 발행하여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라암셋은 이스라엘이 노역하던 고센 땅에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발행하였습니다. ‘발행’이라는 말은 텐트의 말뚝을 떼어내다, 장막을 거둔다는 뜻으로 머물고 있던 곳을 떠나 다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숙곳’은 오두막집이라는 뜻으로 라암셋에서 숙곳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출발한 이스라엘 민족의 숫자는 유아와 여자를 제외하고 장정만 육심만 가량이었습니다. 이는 군인으로서 전쟁에 참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여자와 아이들을 합하면 200만명이 넘는 숫자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지만, 이는 장정, 아내, 한 아이로 계산할 때에 그렇지만 당시 한 집에 한 아이 밖에 낳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훨씬 많은 수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다한 잡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혈연적 연결로 이스라엘 백성과 섞여 살던 외국인(민 11:4), 여호와 신앙으로 개종한 이방인들과,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물을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신 29:10)까지 있었기 때문에 출애굽 한 사람들은 훨씬 불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공동체는 순수한 히브리인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신앙을 중심으로 모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데리고 가는 가축 떼들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39: 그들이 가지고 나온 발교 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남으로 지체할 수 없었으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출애굽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미처 유교병 등 음식물을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나가지 못하게 감시하던 바로는, 쫓아내듯이 이스라엘을 나가게 한 것입니다.

 

40-42: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 삼십 년이라. 사백 삼십 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을 인하여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출애굽 하던 날은 아빕월 15일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미 55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400년 동안 애굽에서 후손들이 고통을 받다가 나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창 15;13) 이들이 ‘여호와의 군대’로 명명된 것은, 마치 애굽을 무찌르고 승리한 용사와 다를 바가 없었으며, 장차 가나안의 군대까지 쳐부수고 정복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밤’ 여호와께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이스라엘은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월절의 밤을 뜻하는 것으로, 이 유월절은 이후 대대로 지켜야만 하는 절기로 제정하셨습니다.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가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유월절규례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입니다. 이방인은 먹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과 함게 거주하지만 할례를 거부한 자들이나 외국인을 말합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의 표시이며, 유월절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념하는 거룩한 예식이기 때문에, 거룩한 언약의 증표가 없는 자들이 그런 절기에 참석하여 은혜의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44,45: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거류인과 타국 품군은 먹지 못하리라.

  이스라엘 내에도 노예가 존재했었고, 그 노예는 매매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내에서 가장 비천한 자들이지만, 그들에게도 기본적 권리로 종교, 인격적 권리가 보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할례를 통해 이방인의 신분(혈통)과 신분(노예)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떤 죄인이라도 구원을 받는 백성이 될 수 있다는 구원의 개방성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거류인’은 이스라엘 공동체 유월절 식사와 같은 종교적 친교에 참여하지 않은 채로 이스라엘에 영구히 체류하는 사람들입니다. ‘타국 품군’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노임을 받고 봉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46,47: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한 집에서 먹는 것은 한 가족이 함께 식사를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거룩한 공동체임을 깨닫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고기를 집 밖으로 낸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속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교제를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엄히 금하신 비할례자들과 친교를 즐기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피 흘림의 구속 예식이므로 더욱 엄격하게 금해야 하는 것입니다. 뼈를 꺾지 못하게 한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수난을 겪으실 때에, 뼈가 전혀 꺾이우지 아니한 것을 예표합니다(요 19:33-36).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 유월절을 지키는 것에 그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리를 누리는 자는 그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48: 너희와 함께 거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본토인은 태어나면서부터 혈통적으로 본국인이 된 것으로, 타국인이 할례를 받으면 본토인과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복음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선포되어질 큰 은혜를 말합니다.

 

49,50: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우거한 이방인에게나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본토인은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 받은 자로서 여호와를 섬기는 자이며, 우거한 이방인은 나그네 혹은 노예의 신분으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기거하는 외국인입니다. 그러나 할례를 받게 되면 유월절 규례는 혈통적으로 순수한 히브리인이든 후천적 선민이든 동일한 조건으로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유월절 예식에 참여하게 되고, 비할례인은 유월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51: 그 같은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출애굽은 이스라엘은 노예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어나갈 군대로서 새로운 위상 정립을 하신 것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따라 당신이 친히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사역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