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추석 가정 예배
<예배순서: 기원, 찬송가 28장, 신앙고백, 찬송가 305장, 대표기도, 성경봉독, 말씀증거, 찬송가 344장, 축도 혹은 주기도문>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시편 제1편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 섰습니다. 연초에는 새로운 소망과 함께 새로운 계획 속에서 한해를 보람 있고 알차게 그리고 계획한 것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고 또 연말이 되면 속절없이 한해를 보냈구나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화초를 키우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지만,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되면 어김없이 파란 새 싹이 흙을 뚫고 돋아납니다. 처음 얼굴을 내밀고 나오는 순 녹색의 빛은 얼마나 깨끗하고 순수한지 모릅니다. 점차 짙은 푸름으로 변해가고, 어느덧 꽃망울이 맺히고 색색의 예쁜 꽃들을 피어 내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늘 합니다. “저렇게 작은 식물들도 때가 되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구나.”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그 풀 속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풀과 꽃과 나무들은 시절에 맞게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찮은 식물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런 찔림이 옵니다.
지난 시간들 가운데, 악인의 꾀를 쫓지는 않았는가? 말씀에서 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나도 따라 걷지는 않았는가?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나는 너희들보다 더 의롭다고 생각하면서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가?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얼마큼이나 사랑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상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올 때도 있습니다. 복 있는 자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복하지 못한 시간들을 돌이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복 있는 자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내 자신이 하나님의 복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면서 감사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복 있는 자 즉 성도의 특징은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그 큰 사랑이 다 들어 있습니다. 즉 말씀을 묵상할 때에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나를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는 것입니다. 이는 때를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성도가 가야 할 곳, 성도가 머물러야 할 곳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하며, 이런 영적 분별 속에서 성화 되어지는 모습이 곧 과실을 맺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그 잎사귀가 늘 푸르도록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잎이 늘 푸르다는 것은 시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 뿌리에 항상 물이 공급이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때로는 ‘물’이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도에게는 항상 말씀이 공급되어질 때에 그 성도의 영육간의 모습이 늘 푸릇푸릇하고 생기가 돌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생활 할 때에 수많은 어려움들과 근심과 걱정들이 있고, 때로는 악한 자의 모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여호와께서 인정’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에게 ‘의로운 자’라고 하십니다. 지금 의롭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의롭게 해 주실 것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우리들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실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열매 맺는 모양과 빛깔과 맛과 시기는 다를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말씀을 공급받고 있는 한은 분명히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마 6:30), 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라고 하신 말씀을 통하여, 내 힘과 능으로 안 될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또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열매와 좋은 것들로 채워주실 줄로 믿고,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내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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