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신명기 제10장 강해-다시 받은 십계명

chukang 2010. 6. 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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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제10장 강해 - 다시 받은 십계명

 

  앞 장에서는 십계명의 두 돌비를 받는 기간을 참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절하고 술 마시며 뛰노는 아론과 이스라엘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다시 언약을 체결하시는 내용으로 시작이 됩니다.

 

  1-5절에서는 두 번째 십계명을 받아 언약궤 안에 넣어 보관한 사실과(출 3:1-9; 40:20), 6-11절에서는 언약궤를 운반하며 그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던 2대 제사장의 간단한 약력과 레위인들의 직무에 대한 소개와, 모세의 중보기도, 다시 가나안 땅으로 행군하는 사실을 회고 하고 있습니다. 12-22절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를 받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처음과 같은 두 돌 판을 다듬어 가지고 산에 올라~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하사 처음과 같은 두 돌 판을 만들어서 산으로 올라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아울러 나무 궤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출 25:10에서 첫 번째 십계명을 받을 때에 이미 주어진 바 있습니다. 재차 명령하신 이유는 이 십계명의 두 돌 판이 안전하게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보관하라는 것은 그만큼 십계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십계명의 의미, 즉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우리의 마음 판에 새기고, 우리의 마음에 보관하며, 반드시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쓴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너는 그것을 그 궤에 넣으라 하시기로.

  하나님께서 다시 십계명을 써 주신다는 것은 새로운 언약관계를 체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언약의 내용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즉 오늘날 우리가 범죄 했으나 회개할 때에 하나님과의 교제 관계가 회복되고, 회복된 후에 전보다 더욱 심한 율법적인 요구를 하지 않으시고, 더욱 엄격한 징벌의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3: 내가 싯딤나무로 궤를 만들고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돌을 다듬어 손에 들고 산에 오르매

  궤를 만든 시점은 새 십계명의 돌비를 가지고 하산한 후입니다.(출 37:1) 앞 뒤 순서를 바꾼 것은 아마도 궤에 넣어서 보관해야만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지금 모세가 말하는 것은 지난날의 회고 설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어긋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싯딤나무는 ‘조각목’으로 불리워지는 일종의 아카시아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진설병을 놓는 떡상, 성막의 기둥, 성막에 사용되는 기구 등의 제작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나무가 갈색이며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4: 여호와께서 그 총회 날에 산 위 불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신 십계명을 처음과 같이 그 판에~

  그 총회 날은 하나님과의 언약 내용인 십계명을 듣기 위해 시내 산 아래 이스라엘이 모두 모인 날을 가리킵니다. 9장 10절에서 언급된 ‘총회 날’과 동일한 날입니다.

 

5: 내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서 여호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그 판을 내가 만든 궤에 넣었더니~

  출 34:10-36을 보면, 언약의 갱신과 관련된 몇 가지의 중요한 율법 규정들을 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돌 판을 궤에 넣은 것은 성막이 봉헌된 후입니다(출 40:20).

 

6: (이스라엘 자손이 브에롯 브네야아간에서 발행하여 모세라에 이르러서는 아론이 거기서 죽고~

  ‘브에롯 브네야아간’은 ‘야아간의 아들들의 우물들’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분명하지 않으나 ‘야아간’ 곧 ‘아간’이 성경에서 에서의 후손으로 언급된다는 점에서 볼 때에(창 36:27; 대상 1:42), 에서의 후손들이 살던 에돔 땅의 외곽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모세라’는 ‘징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뜻의 지명은 아론이 그곳에서 죽은 것이 므리바에서 물 때문에 하나님을 반역한 데 따른 형벌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민 20:24). 이 모세라는 호르산 근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론은 죽고 그 아들 엘르아살이 대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모세의 중보기도가 받아들여져서 하나님이 아론과 그 가문에게 대제사장 혹은 제사장 지위를 박탈하지 않으셨음을 의미합니다.

 

7: 또 거기서 발행하여 굿고다에 이르고 굿고다에서 발행하여 욧바다에 이른 즉 그 땅에는 시내가~

  ‘굿고다’는 ‘갈라진 틈바구니’라는 뜻으로 가데스 바네아 근처에 위치했던 ‘홀하깃갓’과 동일 지역입니다(민 33:33). 욧바다는 ‘상쾌함’을 뜻하고, 그곳에 사막 여행을 한 백성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시내가 많았다고 합니다. ‘욧바다’는 아카만 북단의 항구 에시온게벨에서 북쪽으로 약 21km 지점이라고 합니다.

 

8: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이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레위 지파를 구별하는 일은 성막 건축이 완료된 때에 있었습니다(출 40:17-33). 따라서 그 때는 출애굽 제2년 2월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언야궤를 메는 것은 레위 사람들 중에서도 고핫 자손에 의해서 수행이 되었습니다(민 3:31). 레위인들은 ‘여호와 앞’ 즉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하는 언약궤 앞에서 섬기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사장의 감독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9: 그러므로 레위는 그 형제 중에 분깃이 없으며 기업이 없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생계 수입의 근거가 되는 땅을 분배 받지 못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그 이유는 레위인들로 하여금 신령한 일에만 전념케 하려는 것입니다(행 6:4).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즉 레위 지파는 백성들이 바치는 십일조 곧, 신령한 수입으로 생활을 해야 합니다(민 18:21-34). 이스라엘은 땅에서 생활 수입을 얻지만, 레위 지파는 보이지 아니하는 기업 곧 하나님으로부터 수입을 얻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자기의 기업이시기에 그들의 삶의 필요는 하나님이 채워 주실 것입니다.

 

10: 내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야를 산에 유하였고 그 때에도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사 너를~

  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숭배 사건을 용서 받기 위하여, 시내 산에 40일 동안 다시 올라가 중보기도를 한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멸하지 않으시고 그의 백성으로 삼아 계속하여 긍휼과 자비와 보호를 약속하셨습니다. 멸망을 받아 마땅한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참된 중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을 예표하고 있습니다(요 17장; 히 9:15).

 

1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서 백성 앞서 진행하라 내가 그들에게 주리라고 그 열조에게~

  ‘진행(마사:מסע)’은 ‘천막의 말뚝을 뽀다.’를 뜻하는 ‘나사(נסע)’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고대 근동에서의 이동을 위한 출발은 천막의 말뚝을 뽀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12: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회복하여 광야 생활을 끝낸 이스라엘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질 뻔 했던 것이 어떤 까닭이었는지를 되새기면서 이 명령에 절대로 귀를 기울려야만 합니다. 즉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밀 것이 아니냐.

  여호와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은 자신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요, 우리의 참된 기쁨의 생활, 즉 복 받는 생활을 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신자들은 물론이요, 성도들도 말씀을 지키라고 하면 왜 구속하려고 하느냐고 싫어합니다. 스스로 복을 차는 것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14,15: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민, 만유 중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선택이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사랑하여 순종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 광활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무조건적 사랑과 선택을 하셨습니다.

 

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할례는 언약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순결의 징표입니다(창 17:10-14). 이 양피를 자르는 할례는 그 근본 의미를 망각할 때 다만 ‘손할례(損割禮)’ 즉 단순하게 잘라내는(덜어낼 손:損)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육적 할례의 참 뜻을 살려서 하나님께 대하여 반역하는데서 돌이켜 언약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성심껏 섬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목을 곧게 하지 말라는 말은 불순종하지 말고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17,18: 너희는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오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신’이라 불리우는 모든 신들 가운데서 가장 높으시며 가장 신성이 탁월하신 위대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고대 근동 지방의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비교 자체를 할 수 없는 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이것은 인간의 그 어떠한 외적인 조건도 하나님의 공평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을 결코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평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인간 사회에서의 불공평, 불평등- 고아와 과부를 학대하는 일, 뇌물을 받는 일, 나그네를 핍박하는 일 등을 금하셨습니다. ‘신원하시며’ 이는 재판이나 변호하는 뜻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정의롭게 처리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1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언약주인 하나님께서 나그네를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그들 스스로가 이미 나그네 생활을 하여 나그네의 슬픈 사정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스스로 겸비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이 명령의 준행 방법은 십계명 등의 율법을 삶 가운데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면 스스로 섬기게 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라면 분명히 하나님과 친근히 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연합의 관계가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21: 그는 네 찬송이시오 네 하나님이시라 네가 목도한 바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을 너를 위하여~

  오직 하나님만이 찬송이 대상이 되어야 함을 가리킵니다(시 22:3; 109:1; 렘 17:14). ‘크고 두려운 일’은 출애굽 사건과 광야 생활 등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기사와 이적을 말합니다.

 

22: 애굽에 내려간 네 열조가 겨우 칠십 인이었으나 이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시내 산에서 출발할 당시 레위 지파를 제외한 장저의 수효만 해도 ‘육십만 삼천 오백 오십’ 명이나 되었습니다(민 2:32). 이러한 사실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창 12:1-3; 13:16)을 신실하게 하나님께서 이행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세와의 언약에 따른 하나님의 약속도 실실하게 이행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복 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율법을 준행해야만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