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11장 강해 - 삶 속에 임할 복과 저주
본문에는 신명기 전체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율법에의 순종은 복이 임하지만, 불순종에는 저주가 찾아오게 된다는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7절은 율법을 제정하시고 수여하신 하나님께서 불순종하는 자를 징벌할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바로와 고라의 시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8-17절에서는 율법의 순종 여부에 따라 받을 복과 저주의 구체적 내용의 실례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18-25절에서는 율법에의 순종이 생활화되어야 한다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26-32절에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입성한 이후에 에발 산과 그리심 산에서 각각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는 의식을 가질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생활에서 이런 의식을 통하여 율법에의 순종에 따른 복과 주주가 있음을 신앙적으로 고백하고, 또 각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1: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그 직임과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항상 지키라.
‘그런즉’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그 사랑을 말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은 이스라엘은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율법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외면적으로 율법을 준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런 모습을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준수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표가 되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당연히 율법을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2: 너희의 자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였으나 너희가 오늘날 기억할 것은 너희 하나님~
‘너희의 자녀’는 광야에서 태어난 자녀를 포함하여 그 뒤로 이어지는 후손들을 말합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였다’는 표현은 모세와 출애굽 1세대와 당시 20세 미만이던 자들과 같이 직접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모세의 설교를 듣는 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돌이켜 생각해보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여호와의 징계’는 광야 40년 생활을 통한 연단을 의미합니다.
3,4: 애굽에서 그 왕 바로와 그 전국에 행하신 이적과 기사와, 또 여호와께서 애굽 군대와 그 말과~
출애굽 전에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10대 재앙을 말하고, 바로는 이 재앙에 굴복하여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내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애굽을 시킨 후에 바로는 후회하여 군대를 총출동시켜서 이스라엘을 다시 잡아오려고 했으나, 하나님의 기적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은 무사히 건넜지만 애굽군대는 모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5-7: 또 너희가 이곳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너희에게 행하신 일과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광야에서 행하신 일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먹고 마시고, 입히시고, 신기운 일 등이 포함이 되지만, 여기에서는 징계한 내용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고라를 주동으로 하여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한 일로 250명을 심판한 사건을 기술하고 있습니다.(민 16장) 주동자는 고라였고, 다단과 아비람은 실제로 반란을 주도한 자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 애굽의 열 재앙과, 홍해 도하와 광야에서의 온갖 반역과 징계를 받은 모든 사건들을 볼 때에,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또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8,9: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강성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영적인 면과 육적인 모든 면에서 강성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영적인 담대함을 얻지 못하고, 그 결과 가나안 사람들에 대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담대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믿음이므로, 그 믿음으로 가나안에 들어갈 때에 가나안을 취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10: 네가 들어가 얻으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서는 너희가~
이스라엘이 종살이하던 애굽의 고센 땅은 대부분 평지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씨를 뿌린 후에는 나일 강으로부터 물을 대었습니다. 그것을 물대기라고 합니다. 물대기하는 방법은 발로 하는데, 수차를 만들어서 발로 밟아 강물이나 웅덩이의 물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염전에 물을 대는 원리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11,12: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가나안에서는 애굽과 달리 물대기하는 별도의 수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애굽 땅은 평지이므로 인위적으로 물을 이동시키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가나안 땅에는 ‘산과 골자기’가 있어서 그것들이 수로의 구실을 함으로써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쉽게 밭고랑까지 이동시켜 주는 것입니다.
12절의 ‘권고하시는 땅’은 하나님께서 관심을 갖고 돌보시며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땅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필요 적절하게 자연의 은택을 베풀어 주실 것을 말합니다(시 65:11). 그 권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세초부터 세말까지’ 즉 년초부터 년말까지로 1년 내내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13: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순종에 따른 복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6:5에 나와 있는 율법의 대강령입니다. 전인격적으로 목숨을 바치듯이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즉 우리의 사랑은 오직 여호와께만 집중적으로 쏟아져야 함을 가리킵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랑은 오직 그 사람에게만 집중이 되며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이른 비’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파종기인 태양력 9월 중순부터 10월경에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그 지방에서는 9월 중순까지가 건기이기 때문에 파종기 이전의 땅은 대단히 메말라 있습니다. 만일 파종기에 이른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 땅은 씨앗을 뿌린다고 해도 발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비입니다. ‘늦은 비’는 건기가 시작될 즈음인 태양력 3,4월에 내리는 비로 곡물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0월 말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3월까지 계속되는데 연평균 강우량이 600mm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많은 강우량을 동반하는 거의 소나기와 같은 늦은 비가 절대로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하게 내리셔서 가뭄이 없게 하실 것이며, 때를 맞춰 내리셔서 해가 없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비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게 될 것입니다.
15: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14절의 연장으로 목축하기에 알맞도록 풀까지도 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풀이 없으면 목축을 할 수가 없고, 또한 가축이 없으면 사람도 필요한 것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6: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미혹’(파타:פתה)는 ‘열다’, ‘공간이 넓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외부의 영향에 의하여 쉽게 마음을 열어놓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모세의 가르침을 통하여 하나님께 순종하면 풍요로운 소산을 거둘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사람들이 풍요의 신으로 간주한 바알과 아세라에게 끌려갈 가능성이 심키 컸습니다. 그 까닭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보이는 우상을 우월하게 보는 죄성을 가지고 있으며(출 32:16),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가나안 종교의 성적(性的)인 방종도 사악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7: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으로 소산을 내지 않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늘을 3층으로 나누어서 생각하였고, 1층과 2층 사이에 창이 있어 창이 열리면 비가 오고, 닫히면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또 이 창을 열고 닫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늘을 닫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그 징계로 극심한 기근이 임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왕상 17:1;슥 14:17;계 11:6). 이 말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신들을 섬김으로 비를 가져와 풍요를 보장 받으려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비를 막으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18-20: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6:7-9절 말씀과 동일합니다. 모세가 이 명령을 되풀이 하는 것은, 그 명령에 대한 준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명령들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명령들을 행하지 않으실 때에 심판하시며, 주님께서도 많은 명령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심판은 더욱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2:48).
21: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9절의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은 ‘이 세상 끝 날까지’ ‘오랜 세월’을 뜻합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에 이 세상 끝 날까지 복을 받으며 살아 갈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22: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율법을 지키게 되는 동기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성경 말씀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곧 주님의 명령대로 행하는 것입니다(요 15:14). 주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은 죄를 범하지 않는 것(요일 1장)과 같은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23-25: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순종의 보답으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보다 더 강한 가나안을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승리하도록 하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이루어져서 이스라엘이 밟고 지나가는 곳은 모두 이스라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범위는 ‘광야에서 레바논까지’ ‘유브라데 하수라 하는 하수에서 서해까지’의 동서남북입니다.(민 34:6,7; 수 14:4; 15:12)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게 하기 때문에 승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능력이나 권세가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도 연약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에 비로소 강건하게 되는 것입니다.
26-28: 내가 오늘날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복과 저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느냐의 여부 곧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복과 저주‘를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복을 받게 하시려는 목적이지 결코 저주를 받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주를 언급한 것은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행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나안 족속이 섬기던 바알과 아세라, 그리고 암몬이나 모압 족속들이 섬기는 신들을 섬기게 되면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29: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너를 인도하여 들이실 때에 너는 그리심 산에서~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이라고 하는 두 가지의 보이는 대상을 상징화하여 백성들의 행위가 어떠한가에 따라 복과 저주라는 두 가지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영적인 진리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축복과 저주는 여호수아에 의해 실제로 준행이 되었습니다(수 8:30-35).
30: 이 두 산은 요단 강 저편 곧 해지는 편으로 가는 길 뒤 길갈 맞은편 모레 상수리 나무 곁의~
‘해지는 편으로 가는 길’은 중근동의 북부에서 애굽으로 연결되는 대로인데, 가나안 따의 남북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 길은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의 동쪽 기슭을 돌아가 지나갔기 때문에, 그 두 산이 그 길의 뒤 쪽에 위치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레 상수리나무’는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와서 하나님께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으로서, 세겜 가까이에 위치합니다(창 12:6). ‘길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건너 처음으로 진을 쳤던 여리고 평지의 길갈(수 4:19; 5:2-9)과는 다른 곳입니다. ‘아라바’는 갈릴리 호수 남단부터 요단 서안을 따라 아카바 만까지를 잇는 저지대를 가리킵니다.
31: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얻으려 하나니~
약속은 하나님께서 주시지만, 그 약속을 이루는 것은 그 백성들의 책임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제대로 정복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들의 불신앙과 불순종 때문이지, 하나님의 약속이 신실하지 못해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32: 내가 오늘날 너희 앞에 베푸는 모든 규례와 법도를 너희는 지켜 행할지니라.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앞에 ‘그리고’가 붙어 있습니다. 즉 31절고 연결되어 이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순종할 때만 그들은 그 땅에서 복을 받아 장구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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