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제31장 강해 미디안 정벌

chukang 2010. 2. 14. 23:16

민수기 제31장 강해 미디안 정벌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 땅을 정복한 땅은 아모리 족속과 바산과 미디안 족속의 땅입니다. 다른 지역도 있기는 하지만 그 땅들은 군사적인 면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곳으로, 정보 과정과 그 결과가 갖는 구속사적 의미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생략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미디안 정복에 관한 기사가 본 장에 기술된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안 족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넷째 아들 미디안의 후예로, 그들의 주 무대는 시내 반도 근경입니다(창 25:1-4; 출 2:15, 16; 3:1; 민 10:29). 이들은 대부분 이동 목축 생활을 하는 베드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일부가 자신의 민족적 신분을 유지하면서 모압과 암몬 땅의 동편 경계선 근처에서 정착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모압 왕 발락과 결탁하여 거짓 선지자 발람 사건을 공모하였을 뿐만 아니라(신 22:4), 이 이 미디안 족속의 여인들이 발람의 궤계를 쫓아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숭배와 음행의 죄를 저지르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와해를 시도하였습니다(민 25:1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25:16에서 미디안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1-12절은 미디안 정복의 내용입니다. 미디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기업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우상숭배와 음란을 조성하지만 않았다면 그들을 공격하여 정복하라고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불행히도 하나님의 백성을 죄에 빠지도록 유혹하였으므로 하나님의 보응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마지막 임무 수행을 위임하셨습니다. 모세의 마지막 임무는 바알브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방탕한 길로 이끌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했던 미디안을 멸망시키는 일입니다(25:1-9). 하나님께서 교만과 불순종으로 당장 심판을 받아 마땅한 모세에게 우상숭배 축출이라는 성업을 위임하신 것은, 범죄자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허락하심을 보여줍니다. 이는 죄악으로 물든 우리의 인생이 새롭게 변화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을 예시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이 일을 감당한 후에 모세는 ‘네 조상’에게 돌아가리라고 하였습니다. ‘네 열조’와 같은 말입니다. 이는 조상들이 돌아간 곳, 즉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3: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 중에서 사람을 택하여 싸움에 나갈 준비를 시키고~

하나님과 원수를 맺는 일은 어떤 것일까요? 인간 창조의 목적을 거스리며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에 반하는 모든 행위들은 하나님과 원수를 맺는 행위입니다.(사 1:24,25; 애 2:4) 특히 우상숭배는 하나님께서 제일 미워하시는 것으로서 원수가 되는 첫 번째 악입니다(출 20:3; 신16:21,22; 시 81:9; 겔 14:4-6). 미디안이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던 것을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택정하신 이스라엘을 수상 숭배에 전염시킨 장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며, 신성을 모독하는 행위이며,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이므로 미디안은 마땅히 제거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4,5: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대하여 각 지파에서 일천 인씩을 싸움에 보낼지니라 하매,

천만 인이라고 하는 단위는 천의 복수형으로 ‘일천들’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문자적으로 반드시 ‘천만명’이란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으로 무수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모세는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이처럼 많은 무리 중 1만 2천명만 선발하여 참전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전쟁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므로 인간의 힘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6: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들려서 그들과 함께 싸움에 보내매

성소의 기물들과 소리내는 나팔을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들려서 전쟁터로 나가게 하였습니다.

 

7: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미디안을 쳐서 그 남자를 다 죽였고.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미디안의 모든 병사들을 다 죽였습니다. 이것은 미디안의 여자들과 아이들을 살려주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뜻합니다. 25:16-18을 보면 철저하게 진멸하라고 명하신 것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그들은 훗날 다시 세력을 키워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삿 6-8장). 한 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행위는 나중에 엄청난 손해와 시련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8: 그 죽인 자 외에 미디안의 다섯 왕을 죽였으니 미디안의 왕들은~

미디안의 다섯 왕들은 각기 왕국을 형성하였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에게 모두 함락을 당함으로써, 아모리의 분봉왕으로 전락하였습니다(수 13:21, 22).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미디안 종족의 대표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으므로 이들의 죽음은 곧 미디안의 완전한 참패를 뜻합니다. 이들의 패배는 우상숭배자들의 종말을 상징하며, 하나님과 성도들의 영원한 승리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9: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의 부녀들과 그 아이들을 사로잡고 그 가축과 양떼와 재물을 다 탈취하고.

이스라엘이 미디안에게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이 미디안 사람들을 모두 멸절시키지 못한 것을 하나님의 명령에 어긋난 행위로 단정하고 이에 대해 크게 분노하게 됩니다(14절).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모든 재물을 약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모든 성읍과 촌락을 불살라 함락을 시켰습니다.

 

13-24절은 모세의 진노와 정결례의 내용입니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음행과 우상숭배로 끌어들여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한 미디안 족속을 공격하여 복수하고 많은 노획물을 가지고 귀환하였지만, 영접 나온 모세의 진노를 샀습니다. 미디안 족속을 모두 진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우상숭배로 끌어들인 주범인 여자들과 죄악의 씨앗이 될 수 있었던 아이들을 살려두었기 때문입니다(13-16젏).

 

13: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족장들이 다 진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이스라엘 군대를 영접하러 나갔습니다. 승리에 대한 치하를 하기 위함입니다.

 

14: 모세가 군대의 장관 곧 싸움에서 돌아 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모세가 화를 내는 것은 가벼운 것이 아니요, 매우 화가 났음을 말합니다. 그 이유는 우상숭배의 근원인 미디안 여인들과 아이들은 근절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절에 여자들을 살려 두었다고 책망을 하지 않습니까? 여자들을 통한 음행과 우상숭배가 발람의 꾀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발람은 복사술에 실패하자 이방 여인을 미끼로 이스라엘을 전복시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발람은 이스라엘의 붕괴가 성도덕의 타락과 만연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예견하였으며, 우상숭배에 물들 경우 여호와의 진노에 의해 순식간에 멸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입니다(25:1-3). 그렇기 때문에 미디안을 진멸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공의의 발로입니다. 즉 성도들도 불의에 대하여 의분을 참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17,18: 그러므로 아이들 중에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안 여자는 다 죽이고.

이런 조치는 미디안 종족을 사멸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후일 미디안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괴롭혔다는 성경 구절을 볼 때(삿 6-8장), 그들을 완전히 멸절시키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내를 안 여자를 다 죽이는 것은, 음행이 우상숭배의 술수로 사용되었으므로, 남자와 관계를 맺는 적이 있었던 여인은 우상숭배의 종노릇을 하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 죽임을 당해야 하였습니다.

 

19-24: 너희는 칠일 동안 진 밖에 주둔하라. 무릇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시체를 만진 자나~

살상을 감행했던 병사들을 시체를 만져 부정하게 되었으므로, 성결규례에 따라 일주일간 백성들과 격리 수용되어야만 했습니다(레위기 5:2;21:11). 그리고 사람 뿐만 아니라 전투용 도구 및 약탈품도 역시 동일한 기간 동안 정결 의식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22,23: 금, 은, 동, 철과 상납과 납의, 무릇 불에 견딜만한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대개의 전염 병균은 불에 타 죽기 마련입니다. 그 불의 성질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종종 오염 성분을 소멸시키거나 정화합니다. 따라서 금속 물질을 불에 통과시킨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케 된 것을 다시금 깨끗하게 만드는 정결 의식이라고 하겠습니다.

 

25-54절은 전리품의 분배 내용과 감사 예물을 드리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의 정벌에서 탈취한 전리품의 분배를 직접 지시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셨기 때문이며, 전리품을 분배할 때에 일어날 수 있는 분란이나 다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겠습니다.

 

26: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족장들로 더불어 이 탈취한 사람과 짐승을 계수하고,

여기에서 탈취한 사람은 살상 대상에서 제외 된 동정녀와 어린 여자 아이들이며, 짐승은 우양 등 목축과 운송에 적합한 동물입니다. 이 탈취물 중에서 반은 군인에게 주고, 반은 회중에게 주도록 했습니다. 그 이유는 군인들이 자기의 목숨을 내걸고 탈취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탈취물의 반을 회중들에게 주는 것은, 비록 회중들이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한 것을 시인하며, 이웃과 더불어 그 기쁨을 나누는 것이 참된 신앙공동체의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28, 29: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의 오백분지 일을 여호와께 드리게 하되

여기서 여호와께 드리는 오백분지 일은 ‘거제’로 드니는 분량을 의미합니다. 거제는 ‘들다’라는 뜻으로 제물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음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변화되어 후에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을 제사장 몫으로 돌림’을 뜻하게 되었습니다.(출 29:27, 28; 레위기 7:14,32). 이러한 제물을 전쟁에서의 승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음을 고백하는 것이며, 그 영광을 온전히 하나님께 돌리는 행위라고 하겠습니다.

 

30,31: 또 이스라엘 자손의 얻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나 각종 짐승을 오십분지 일을

전쟁에 출전하지 않고도 전리품의 분배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몫 중 1/50을 떼서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했습니다. 이는 아무 기업이 없는 그들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봉사자들에게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32-41: 그 탈취물 곧 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외에 양이 육십 칠만 오천이요~

다른 탈취물은 ‘탈취한 사람과 짐승’ 외의 모든 탈취물로 군인들이 자기 소유로 삼기 위한 노획물 즉 금, 은, 패물 등을 말합니다.

 

41: ‘거제의 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는 일일이 헤아린다는 뜻입니다. 개인에게 부과된 세금을 가리키지만, 여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공동체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의무적으로 바치는 예물을 뜻합니다. 이러한 거제물은 일단 하나님께 바쳐졌다가 제사장의 몫으로 되돌려졌습니다(출 29:27,28).

 

42-47은 회중에게 분배된 노획물의 양에 관한 언급입니다. 이러한 수치를 정확하게 나열하는 것은, 노획물이 군인과 회중 사이에 정확히 분배되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중의 몫에서 오십분의 일은 레위인에게 주었습니다.

 

48: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와서.

군대 대표자들이 모세에게 한꺼번에 나온 것을 볼 때에, 감사 예물을 위해 사전에 회의를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29: 그에게 고하되 당신의 종들의 영솔한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 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인은 단 한 명도 죽음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한 승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12,000명의 군사를 하나하나 일일이 보살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50-53: 우리 각 사람의 얻은 바 금 패물 곧 발목고리, 손목고리, 인장반지, 귀고리, 팔고리들을~

군인들은 사욕으로 인하여 금으로 제조한 모든 세공품들을 자기만의 소유로 감추었으나, 전쟁에서 돌아 온 후에 모든 군인이 모두 무사한 것을 보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패물의 전량을 낙헌 예물, 즉 감사 예물로 봉헌하였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죄를 깨달고,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에 감사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누구든지 사리사욕에서 벗어나야 하며, 두 주인을 동시에 섬겨서는 안 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54: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서 금을 취하여 회막에 들여서 여호와 앞에~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로 전쟁에서 승리한 것임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모세와 엘르아살은 군인들이 가져온 모든 금을 감사예물로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의 기념물로 삼았다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예물로 드렸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