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민수기 제29장 강해 7월의 절기들

chukang 2010. 1.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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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제29장 강해 7월의 절기

 

이스라엘의 민간력으로 할 때에 1월이 종교력으로 할 때에는 7월입니다. 새해의 첫 달인 1월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념하여 지켜야 할 3대 절기 나팔절(신년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에 관한 규례를 모아 재편집하고 있습니다. 본 장도 역시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착수할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정복 전쟁 이후에 약속의 땅에 정착생활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기 위해서는 군사력이나 정치, 경제보다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여호와께 대한 신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7월에 포함된 절기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1-6절은 나팔절 규례입니다. 안식의 달인 7월 첫날로, 민간력으로는 새해의 첫날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의 특징은 나팔을 부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곧바로 다가오는 대속죄일(10일)의 회개와 초막절(15일)을 준비하는 마음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월 초하루는 월삭이기 때문에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와 월삭 제물을 드렸음은 물론이며 거기에 더하여 나팔절 예물을 더하여 드렸습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명령하신 모든 것을 준수하며 그분을 경외함에 있어서는 안식이란 잇을 수 없는 것입니다.

 

1: 칠월에 이르러는 그 달 초일일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당시 이스라엘 월력으로 에다님 월입니다. 오늘날의 9-10월에 해당합니다. 매달 초에 드리는 월삭과 나팔절이 중복되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날입니다. 한해의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를 알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기 위해 칠월 일일에는 뿔나팔을 불었습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반기에 대한 소망을 새롭게 하였으며, 충실한 삶을 결단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팔 소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과, 주님께 대한 충성과, 복된 소식의 전파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2-4절: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번제는 올라간다는 어원에서 파생이 되었습니다. 동물 전체를 태워 그 연기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입니다(레 6:8-13). 희생 제물은 주로 수컷으로 하였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리던 상번제와 기타 여호와의 절기 혹은 특별한 이유로 드리던 특별 번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나팔절에 드리던 번제는 상번제 외에 특별 번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레 8:18; 9:12; 12:6-8). 나팔절에 하나님의 흠향을 위하여 번제를 드리는 것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하겠다는 결단의 증표로서 그 가치가 부각된다고 하겠습니다.

 

5: 속죄제(하타): 과녁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는 동사인 ‘하타’는 ‘죄’와 ‘속죄제’를 동시에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죄와 속죄와의 불가분한 관계를 시사하며, 속죄의 필연성을 강조합니다. 죄에 대한 자각은 죄의 사멸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결단을 촉구하는 분기점이 되므로 성도들은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6: 월삭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화제를 드릴 때에는 월삭의 번제, 소제, 상번제 등의 규례에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례는(미쉬파트)는 ‘재판법’을 뜻합니다. 율법과 법률은 동일한 어원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모든 생활 규범 가운데서 제사에 관한 규범을 의미합니다(요 10:34).

 

7-11절은 대속죄일의 제사 규례입니다.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7월 10일(일반력 (1월 10일)에 속죄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온 회중의 개인적인 죄와 민족적인 죄를 속죄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모든 백성이 노동을 멈추고 안식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괴롭게 하라고 하였습니다(레 16:29, 31). 이것은 성도들이 자기의 이기적인 욕망에 따라 죄에 이끌리는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고 통제하여 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임사합니다.

대속죄일에는 나팔절에 드렸던 제물 이외에 레위기 16장에 나타나는 속죄 제사를 드립니다. 대제사장을 위한 속죄제(레 16:3-5), 제사장의 가족을 위한 속죄제(레 16:6), 온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려야 합니다. 이 때에는 두 염소를 취하여 하나는 하나님께 속죄제로 드리고, 또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레 16:7-10).

대속죄일에 드리는 모든 제사는 오직 한 가지 사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의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흠 없고 완전한 속죄 제물이 되셔서 자신을 단번에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영원한 속죄를 이루심으로, 레위 제사장들이 매번 드리던 율법적 제사를 폐기하셨습니다(히 9:11-22).

 

12-40절은 초막절 규례입니다. 초막절은 7월 15일에 시작하여 1주일 동안 계속 지키는 절기로 일명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이때에 온 백성들은 그들이 광아에서 지내던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집을 떠나 초막을 짓고 생활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수고하여 가꾼 모든 곡식들을 거두어들이고 저장한 다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 ‘수장절’이라고도 하였습니다(출 23:16; 34:22).

 

12: 칠 월 십오 일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칠 일 동안~

칠월 십오 일부터 8일 동안 계속이 됩니다. 초막 생활을 하는 이유는 광야에서의 하나님의 보살핌을 기념하는 것이며(레 23:43), 추수를 끝낸 뒤에 감격을 나타내며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초막절은 기쁨의 제사였으며(요 7:37-39), 광야와 같은 인생살이에서 승리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제사의 예표가 됩니다.

 

13-16절은 초막절에 드려지는 제물에 관한 내용입니다. 수송아지를 7일 동안 총 70마리가 소요되는데, 그 중 13마리가 첫날에 드려졌습니다. 둘째날부터는 수송아지가 한 마리씩 줄어들었습니다. 제7일에는 7마리가 되었고, 제8일에는 다시 평상시에 드리는 한 마리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첫날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수양 두, 일 년 된 수양 열 넷 수염소 하나를 매일 드렸습니다. 물론 상번제는 당연히 드렸습니다.

 

35-38절은 초막절의 마지막 날에 관한 규례입니다. 이날 드려지는 희생 제물은 나팔절 및 대속죄일에 봉헌되던 양과 동일합니다(29:2-6, 8-11). 이는 초막절 행사의 규모가 두 절기들보다 최소한 8배 이상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대한 감사에 커다란 비중을 둔 것을 볼 때에 우리의 삶의 대부분이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날들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39: 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지니 이는 너희 서원제나 낙헌제 외에~

이 절기는 28, 29장에 언급한 모든 제사를 말합니다. 자의적인 서원제나 낙헌제와는 달리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모든 제사입니다. 서원제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도움을 받았을 때 그에 대한 보답으로 헌물이나 헌신을 서약하는 것으로 자발적인 의지를 전제로 합니다(신 23:22). 서원제나 낙헌제와 감사제의 제물은 헌제자가 분깃으로 받아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낙헌제는 삶의 정황에 상관이 없이 하나님의 섭리에 기뻐하며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레 22:18-23). 이는 성숙한 신앙인만이 드릴 수 있는 제사입니다. 따라서 성도에게는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이 자신의 환경에 비례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며, 육적인 것보다는 영적인 것을 추구하도록 교훈하고 있습니다.

 

40: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로 명하신 모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니라.

여호와의 규례를 지도자 한 사람만 알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민으로서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통할하시기 위해 지도자 모세를 통해 공표하신 것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주어진 사역을 자신만이 간직하거나 자신의 구미에 따라 수행해서는 안 되며, 여호와의 뜻대로 전개시켜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