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26장 강해 제2차 인구조사
민수기 1:1-10서 하나님께서 출애굽 제1세대에게 시내 산에서 가나안 정복 행군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에 앞서 정복 행군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을 편성하게 하셨고, 신앙을 재무장시키기 위하여 인구조사 명령과 각종 율법을 요약해 주셨습니다. 그 출애굽 1세대의 정복 행군은 제14장 가데스 바네아의 반역 사건으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근 40년이 지난 후인 이 시점에서 출애굽 제2세대들이 겨우 모압 평지에 다다랐고, 이제 새로이 가나안 정복 사업에 착수하려는 즈음입니다(신 22:1). 이에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이들 신세대를 향하여 제1:10-10:10과 동일한 목적으로 각종 명령 및 관련 규정을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과거의 모든 일들을 일단락하고 이제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새 출발하려는 역사의 전환기에 하나님께서는 그 정복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하기 위하여 군대 편성을 할 수 있도록 인구 조사 명령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본 장부터는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 이후의 신앙생활에 치중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정복 전쟁에 참여한 백성들 군대로 계수 편성함에 있어서 훗날 그들에게 가나안 땅의 분배가 약속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속사적으로 볼 때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의 군사로 싸우는 자에게는 천국의 땅이 분배될 것을 예표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본 장은 모두 5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4절은 인구 조사령, 5-51절은 각 지파의 인구 계수, 52-56절은 기업 분배령, 57-62절은 구별된 레위인의 계수, 63-65절은 성취된 하나님의 선언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4절은 염병 사건 이후에 제2차 인구 조사 명령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1: 염병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일러 가라사대
비느하스의 중재 행위로 말미암아 염병이 그치게 된 후의 일입니다. 바알브올 숭배에 대한 염병 심판은(25:9)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입을 위한 전환점 역할을 한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때에 죽은 사람들은 대부분 정욕이 왕성한 젊은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염병으로 이스라엘이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정화되었다고 하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의 총수를 그 조상의 집을 따라 조사하되~
단순히 군대 편성을 위한 1차 인구 조사와는 달리(1:20-46), 2차로 계수되는 인구 조사는 가족 단위로 세분화 되었으며(출 12:3), 가나안 정복을 위한 군사력 재검토와 영토 분할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인구 조사는 세력이 미약했던 미디안을 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증거는 31:5에서 보듯이 미디안 공격을 위해서는 단 이천 명만 파견하였기 때문입니다.
3: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그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그들은 누구인지 확실하게 나와 있지는 않으나, 원활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하여 모세와 엘르아살이 각 지파의 족장들과 두령들을 소집하여 계수 명령을 하달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너희는 이십 세 이상 된 자를 계수하라
이십 세 이상은 성인 남자입니다. 이스라엘로 이들만을 계수하도록 한 것은 전투 병력을 헤아리려는 목적과 함께 부녀자와 아이들을 셈에서 제외하는 히브리 관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마 14:21)
5-51절은 각 지파의 인구를 계수하는 내용입니다.
5-11절은 르우벤 지파의 인구 계수입니다. 야곱이 레아에게서 낳은 장자입니다(창 29:32). 그는 부친의 첩 빌하와 통간한 죄로(창 35:22) 장자의 권한을 상실했으며(대상 5:1), 그의 후손들 역시 복을 받지 못하고 하나님의 심판(B. C. 740)인 앗수르에 유배 시 타지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습니다(대상 5:6-10). 이를 통해서 한 사람의 선악이 자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임을 깨닫고 후손들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신앙생활을 잘해야 하겠습니다. (43,730명)
8: 발루의 아들은 엘리압이요
발루 가족을 특별히 재 언급하는 것은 이 가족 내에서 모세와 아론을 반역하던 고라 사건의 주모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16:1,12,24,25).
9: 이 다단과 아비람은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자러니 고라의 무리에 들어가서~
르우벤 지파의 지도자로 간택된 다단과 아비람은 전체 이스라엘의 주도권을 르우벤 지파가 가져야 한다고 주창한 자들로서, 하나님의 역사 주관을 무시하고 월권행위를 하여 결국 생매장의 심판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를 무시하고 도전하게 될 때에, 그것은 곧 그 권위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거역하는 일이 됨을 알려주는 구절입니다.
11: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고라의 죄에 동참하거나 모방하지 않은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죄에 대한 개별적 책임을 보여주는 것으로써(수 7:20; 시 94:2) 우리 스스로 죄악을 경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12-14절은 시므온 지파입니다. 야곱의 처 레아에게서 난 둘째 아들입니다(창 29:33). 다혈질의 성격인 그는 강간당한 동생 디나를 위해 세겜 사람들을 대학살 한 장본인이었으므로 부친 야곱으로부터 축복대신 저주를 받았습니다(창 34:25-30). 야곱의 저주대로 시므온의 후손들은 점차 쇠퇴하였는데, 출애굽 후 1차 인구 조사 시에는 59,300이었으나 2차 인구 조사 시에는 22,200명으로 거의 1/3 수준을 조금 넘는 인구로 줄고 말았습니다. 시므온의 한 족장 시므리의 음행과 우상숭배는(25:6-14) 쇠퇴의 결정적인 요인으로써, 이로 말미암아 시므온 지파는 영향력을 상실하였으며 가나안 영토 분할시 유다 지경의 한 조각을 양분 받을 뿐이었습니다(수 19:1). (22,200명)
15: 갓 지파입니다. 야곱과 레아의 여종 실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창 30:11). 실바에게는 첫아들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야곱의 일곱 번째 아들입니다. 갓 지파의 장정들 가운데는 뛰어난 궁수와 검객들이 많았으므로 가나안 정복 시 지대한 공훈을 세웠습니다(32:117). 이들은 그 공적을 인정받아 요단 강 동편의 비옥한 목초지를 할당받았습니다(신 27:13). (40,500명)
19-22절은 유다 지파입니다. 레아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네 번째 아들입니다(창 35:23; 대상 2:1). 유다 지파는 열 두 지파 중에서도 가장 인구도 많았으며, 지도력도 뛰어난 가나안 진입을 위한 선발대의 역할을 도맡아 했습니다. 가나안 정복 후에도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였으며 후일 유다 지파 소속인 다윗이 남북 왕국의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은 며느리 다말을 취한 유다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만군의 주이신 예수를 이 지파를 통하여 탄생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야곱의 예언을 통하여 선포하신 (창 49:8) 하나님의 주권적 경륜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는 부족한 인간을 통하여서도 놀랍게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6,500명)
23-25: 잇사갈 지파입니다. 레아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아홉 번째 아들입니다(창 30:16-18). 잇사갈 지파는 무용에 뛰어났으나, 야곱과 모세의 예언대로(창 49:14; 신 33:19) 가나안 정착 후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64,300명)
26,27: 스불론 지파입니다. 레아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열 번째 아들입니다(창 30:20; 출 1:3). 용맹한 자들이 많아 드보라의 전쟁 때 자신하여 헌신적으로 동참하였으며(삿 4:10), 다윗의 왕정 수립과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 시에도 솔선수범하여 충성하였습니다.(대상 12:33; 대하 30:10-12) 가나안 정복 시에는 북부의 기름진 토지를 할당받았습니다(창 49:13). (60,500명)
28: 요셉은 라헬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입니다(창 49:22-26). 야곱의 총애를 받았던 그의 후손들은 야곱의 축복을 따라 매우 번성하였으므로 요셉의 두 아들은 각기 한 지파로 인정을 받았습니다(창 48:5,6; 49:22-26).
29-34: 므낫세 지파입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과 애굽 제사장 여기에서 특별한 것은 여자들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1차 인구 조사에 비하여 늘어난 것은, 이들 여성 상속자들에 의해 한 가문이 계속 존속할 수 있었던 덕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므낫세는 요셉과 애굽 제사장의 딸 아스낫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입니다(창 41:50). 에브라임과 마찬가지로 야곱의 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지파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야곱이 그 둘을 양자로 삼아 축복하였기 때문입니다(창 48:5, 6). 그는 비록 장남이었으나 야곱이 손을 엇갈려 축복하여 차남인 에브라임보다 열등한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정복 후 므낫세 지파에 할당된 땅은 요단 강 동서에 양분되었는데, 동쪽의 땅은 길르앗, 서쪽의 땅은 세겜 혹은 므깃도라 칭하여졌습니다(수 17:2,11).
므낫세 지파에서 특이한 사항은 슬로브핫의 딸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여인들을 계수하지 않았고 기업 상속도 제외시켰지만, 슬로브핫에게는 아들이 없으므로 재산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딸들에게도 상속하는 법안을 만들어 시행하게 되었습니다(27:1-23; 36:1-12). ((52,700명)
35-37: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애굽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에게서 태어난 요셉의 둘째 아들입니다(창 41:52). 그는 둘째지만 야곱이 그에게 내린 축복으로 형인 므낫세보다 높은 영적인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의 지파는 가나안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를 할당받았습니다. (32,500명)
38-41: 베냐민 지파입니다.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으로, 라헬이 밧단아람에서 벧엘로 돌아오다 낳았으며 라헬은 그 때 죽었습니다. 베냐민은 막대이므로 야곱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았으나, 도리어 역효과를 나타내 성격이 난폭하게 변화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창 49:27). 가나안 정복 후 산악지대를 할당받은 그의 후손은 지리적 요인으로 인하여 거칠어지게 되었으며 전사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대하 14:8). 사사 시대에 레위인의 첩을 강간한 사건으로 600명만 남고(삿 20:47) 거의 전멸되다시피 하였으나, 이스라엘 전 지파가 다시 회복을 시켜 번성하게 되었고, 이 지파에서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삼상 9:1,2), 파사의 왕 아하수에로 왕의 대신이 된 모르드개(에 8:2), 사도 바울과 같은 인물들이 배출이 되었습니다. (45,600명)
42,43: 단 지파입니다. 라헬의 종 빌하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다섯 번째 아들입니다(창 30:6). 납달리와 동복형제인데, 야곱은 ‘뱀이요 첩경의 독사’(창 49:17)라고 표현했습니다. 모세로부터는 ‘사자의 새끼’(신 33:22)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나안 정복 시 가나안의 최 북방 지역을 소유하게 되었고(수 19:47; 삿 18:29), 사사시대 때 제일 먼저 우상숭배를 시작하였으며(삿 18:30), 여로보암 시대에는 금송아지 숭배의 최 첨병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왕상 12:28-30). (64,400명)
44-47: 아셀 지파입니다. 레아의 여종 실바에게서 태어난 여덟 번째 아들입니다(창 30:9-13). 야곱의 선언에 따라(창 49:20) 가나안 정착 시 가멜산 이북의 지중해 연변인 옥토를 할당받았습니다. 훗날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메시아로 알아보고, 증거하였던 여선지자 안나가 이 아셀 지파에 속합니다(눅 2:36-40). (53,400명)
48-50: 납달리 지파입니다.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태어난 야곱의 여섯 번째 아들입니다(창 30:7,8). 갈릴리 호수 서안과 요단 강 상류 서북쪽에 정착하였습니다(수 19:32-39). 그들은 가나안 정착에 있어서 가나안 사람들과 함께 거하여(삿 1:33), 여호와의 신앙을 쉽게 저버리고 바알 숭배에 물들기도 하였으나, 드보라와 바락이 지파들을 소집할 때에 가나안 왕 야빈과 싸우기 위하여 최초로 게데스로 모이기도 했습니다. (45,400명)
51: 계수함을 받은 자가 육십만 일천 칠백 삼십 명입니다. 출애굽 직후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1:1-46). 선민을 향한 하나님의 보호를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총 601,730명)
52-56절은 기업 분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인구 조사가 끝난 후에 군대를 편성하여 가나안을 정복하라는 명령이 내려지지 않고 땅을 분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것은 이미 가나안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음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은 반드시 이루이지는 원리입니다. 나누는 방법은 ‘제비’를 뽑는 방식입니다. 모든 이해관계에 따르지 않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인구수에 따라서 땅의 크기는 차이를 두었습니다.
57-62절은 레위 지파의 계수 내용입니다. 이 지파는 성막 봉사 및 그에 따른 부수적인 일을 관장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다른 지파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가나안 땅 가운데 기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계수한 것입니다. 인구는 1차 때에 22,00명이며, 이번에 23,000으로 천명이 늘었습니다. 이들의 생활은 하나님께서 책임을 져 주셨습니다. 하나님만 섬기며 그의 영광을 위해 수고하는 자의 삶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책임을 져 주시며 풍성하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63-65: 제2차 인구조사를 총 결산하였습니다. 백성을 계수한 자는 모세와 엘르아살이며, 장소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입니다. 이 때 계수를 받은 사람 중에서는 1차 때 계수된 사람은 두 명만 남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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