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송구영신 예배: 물에 던지라 전도서 11:1-10
새해 첫날 첫 시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께서 한 해 동안 각양 좋은 것들로 채워주실 줄로 믿습니다. 또한 우리들이 기도하는 것들이 반드시 이루어질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해에 못 다 했던 것들은 새해에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되고, 또 새롭게 더 좋은 이들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새로 오는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본문 말씀은 바로 내일을 준비하는 성도의 자세에 대하여 교훈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선을 베푸는 삶이 나의 삶이 되도록 기도하시고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1. 선을 베푸는 삶
1절에 ‘식물을 물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식물은 꽃이나 풀이나 나무와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말합니다. 음식을 물에 던지는 행위 자체는 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던지는 것의 의미에는 음식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음식을 우습게 알고 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소중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를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나누어 주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것을 뜻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하는 수고와 자선은 언젠가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베푼 것이 자신이 어려움에 빠질 때 다른 사람의 자선의 구제의 손길을 통하여 되돌아온다는 것을 교훈함으로써 선한 행위를 하는 자를 칭찬하시고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2절에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지어다.’ 이 말씀도 자선을 행하되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색함이 없이 나누어 주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면 복을 받을 것인가에 대하여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6:38을 보면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행한 대로 반드시 갚아 주시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선을 행할 때에는 선으로 반드시 돌아오게 되고, 상대방에게 악한 행위를 하게 되면 그 악한 행위도 내게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는 원리입니다. 물론 내가 상대방에게 착한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갚아 줄 것이기 때문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순수한 동기는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성도에게 유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살다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도 대응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얼마나 속이 상합니까. 그러면서도 막상 나 자신도 상황에 따라서 상대방이 억울한 것을 느끼도록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아닌 제3자끼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베푸는 삶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도 선을 베푸는 삶이야말로 내게 유익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주님께서 대신 갚아주실 것입니다. 설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먼저 내 마음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올 해는 먼저 베푸는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역대하 6:30에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며 사유하시되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 모든 행위대로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인생의 마음을 아심이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마음 중심도 다 보고 계십니다. 선한 마음, 착한 행동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시되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 주실 줄로 믿습니다.
2. 재난을 대비하는 삶
3절을 보면 ‘구름에 비가 가득하면 땅에 쏟아지며 나무가 남으로나 북으로나 쓰러지면 그 쓰러진 곳에 그냥 있으리라.’ 구름에 습기가 가득차면 비가 내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은 비가 내리는 정확한 시기를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이 그렇게 발전했어도 자연 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보면서 일기예보를 해도 빗나갈 때가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곧 번개나 큰 광풍이 몰아쳐 일단 쓰러진 나무는 다시 일어날 수 없듯이, 예상치 못한 재앙이 일어나게 되면 인간은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그러한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자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선을 통하여 예기치 못한 재난에 신중하게 대비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4절에는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아니할 것이요, 구름을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아니하리라.’ 풍세를 살펴보는 것과 구름을 바라보는 것은 선행을 과감하게 행하지 못하며 자신의 형편을 지나치게 걱정하며 주저하는 행동을 비유하고 있으며, 파종하는 것은 뜻하지 않은 재난에 대비하는 자선 행위를 가리키고, 그리고 거두는 것은 재난을 당하였을 때 자신이 베풀었던 자선의 대가로 이웃으로부터 선한 도움을 받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자선을 행할 때 우유부단에게 행하지 말고 전 우주와 및 모든 인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의지하여 과감하게 행할 것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5절에는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 것을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인간이 스스로의 지적능력 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두 가지 사실을 들어 전 우주와 모든 인간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는 예증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간이 바람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그 가는 길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 있어서 숨겨진 각종 비밀은 아직까지도 모든 과학자들을 포함한 전 인류에게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역도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다하여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신비로 가득 차 있음을 인식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알 수 없는 바는 하나님께 의탁하면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 곧 하나님을 경외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온전히 선을 베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6절은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이것은 미래의 일과 하나님의 섭리의 많은 부분에 대해서 무지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취해야 할 올바른 삶의 행태를 농부의 일상에 비유하고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계획된 미래의 일과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아침과 저녁’은 한 사람의 일생 전체를 포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한에 속한 것들은 하나님께 맡겨두고 사람은 그러한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바로 전도자가 주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7절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빛이란 일차적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볼 수 있는 태양의 빛을 가리켜, 본 절에서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란 ‘달콤함’ 뜻입니다. 해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뭐가 아름다운 것이냐고 물을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우리 삶이 바쁘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픈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환자가 되어 병상에 누워있는 것 하고, 두 발로 밖에 나가서 자연을 바라보는 것 하고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던 것들이지만, 내가 평상시와 다른 형편이 되게 될 때에는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따라서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도자가 빛으로 은유된 선한 삶, 곧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섭리에 따른 삶이 주는 아름다움과 유익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였는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놓으신,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시고 인도하시는 삶 속에서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8절에는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 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이 많으리니 그 날을 생각할지로다 장래 일은 다 헛되도다.’라고 했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의무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삶의 날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에는 순서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어떻게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재미있고 즐거운 삶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될 때에 사는 날이 즐거운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모르는 삶은 괴롬입니다. 파숫군이 새벽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있는 삶은 환난과 고통과 괴로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즐거운 삶 뒤에는 반드시 생의 즐거움을 마감하게 하는 죽음의 날이 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날은 이 세상에서 누리는 기쁘고 즐거운 날과 대조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당하게 될 시련과 불행의 나날들과 아울러 죽음 이후의 상태도 함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생 가운데 각자의 분복을 누리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옳으나, 언젠가는 시련과 고통의 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생명이 다하는 죽음의 날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가르침입니다.
3. 청년들에게 권면하는 삶
9절에서 특별히 청년들에게 이 같은 권면하는 형식을 취한 이유는, 가장 순수하고 또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황금기가 바로 청년기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는 청년들을 향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과 생각이 이끄는 대로 행하여 즐거움을 누릴 것을 권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권면은 육체만을 즐겁게 하기 위해 모든 규범과 미래에 대한 소망까지도 포기해 버리는 쾌락주의로 이끄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자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권면해 왔던 수고하는 중에 낙을 누리라는 것은 바로 뒤에 연결되는 구절, 곧 인생의 종말 후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쾌락을 즐기는 방종의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절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허용 범위 내에서 즐겨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청년들에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영원자요 절대자인 하나님이 존재하시고 다스리시는 이 세상에서 유한한 피조물인 인간이 취해야 할 삶의 태도를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어떤 자세를 가장 먼저 취해야 할까요? 청년의 때에 찾아오는 ‘악’을 물리치라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바르지 않는 생각과 행동들과 육체에 해를 입히는 극단적인 비정상적인 금욕주의나, 반대로 정욕에 대한 지나친 탐닉을 모두 물러가게 하라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인간을 불결하게 하고 병들게 하는 방종과 향락, 방탕한 생활 등은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결국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시절이 지극히 짧으며 나이가 들면 즐거움을 누리는 능력도 제한되니 그 기회를 근심과 정욕으로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참된 즐거움을 찾으라는 권고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해가 될지, 아니면 더 못한 해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이나 쾌락을 즐기는 것 못지않게, 근심과 걱정으로 일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오늘 말씀에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성도는 모름지기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함과 무지함을 깨달아 오직 하나님의 경외하며 그 지혜의 가르침 받아야 합니다. 잠언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성도인 줄로 믿습니다. 잠언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경외하는 가운데, 나의 무능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인정하고 도우심을 청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도하시도 인도하시는 한 해가 되어서 올 한 해 소망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복스러운 삶이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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