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시편 제6편 강해 회개와 용서의 확신

chukang 2009. 11.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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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6편 강해 다윗의 참회기도

 

시편에는 총 7편의 회개 기도의 시가 있는데, 그 중에 첫 번째입니다. 다윗이 범죄 한 것 중 가장 큰 범죄이며 천인공노할 대범죄인 우리아 살해 및 그 아내 밧세바와의 간음 등의 치정 살해 사건으로 야기된 하나님의 징계와 견책 중에 쓴 시입니다.(삼하 11:1-12:25)

다윗은 자신의 행위의 잘못된 것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는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준엄한 법관이 아니라 창조자이시며 나아가 택한 자의 아버지로서, 이미 지은 범죄 행위는 필히 징계하시지만 죄를 회개하는 당신의 백성은 무궁한 은혜로 언제나 사해 주시며 심지어 당신의 징계로 인한 상처까지도 함게 아파하시며 위로해 주실 것을 믿고 참회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은 절대 공의의 주이신 동시에 절대 사랑의 창조자로서 무궁한 은혜로 당신께 나아오는 자의 그 어떤 죄도 용서해 주실 것임을 믿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하여 참회하며 사죄를 간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염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윗은 이미 자신의 사악하고 부정한 행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징계의 대상이 되어 현재 자신의 극심한 고통 중에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지금은 자신을 징계하시지만 이는 다만 자신의 범죄 때문이며 자기 자신은 끝없이 사랑하심을 믿으므로 사죄는 분명하다는 사실을 이미 확신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이 너무나 큰 고통 중에 있으니 이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신의 측은한 모습을 보고 징계를 거두어 주시라는 취지에서 참회하며 또한 그것을 믿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1: 여호와여 주의 분으로 나를 견책하지 마옵시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견책과 징계를 거부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다만 분노하시고 진노하신 탓에 견책하고 징계하시지는 말아달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대한 다윗의 극도의 공포감은 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함께 자신의 죄에 대한 철저한 인정이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가 마땅한 것이라도 받아들이면서도 그 징계로 인하여 자신을 아주 버리지는 말아달라는 긍휼하심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죄인들이 다윗처럼 자신의 죄에 대한 심각한 반성은 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하나님은 하 번 택한 성도는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며 일단 입술로 고백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하나님은 어떠한 죄라도 용서하신다는 지극히 도식적인 사고에 젖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죄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할 아무런 방법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실제로 다윗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의 극심한 심적 고통이 육체의 쇠약을 가져온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병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 앞에서 느끼는 죄책감의 극심한 고통을 육체가 질병으로 인하여 당하는 고통에 비유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즉 다윗은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호소하는 것 뿐 임을 알고 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하나님께 자신이 참으로 회개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3: 나의 영혼도 심히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혼은 인간의 육신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영과 육으로써 완전한 개체를 이루는 인간의 진인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영혼을 육체와 구별하여서 영적인 면(spiritual aspect)만을 의미하거나 외적 존재와 대비되는 내적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본문 말씀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공동번역에는 영혼을 마음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그것은 다윗의 회개하는 심정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밤마다 눈물로써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시는 것과 같은 회개의 심정을 자신의 ‘영혼의 떨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나를 구원하소서.

이는 다윗이 지금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 때문에 자신을 아주 떠나 버리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염려에서 호소하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 단절은 죄로부터 야기되는 것이므로, 다윗은 그것이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다급하게 하나님과의 관계 획복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자’(헤세드)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 곧 당신의 택한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아니하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끝까지 자기 백성을 지켜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킵니다. 즉 여호와께 돌아오기를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완전히 떠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전과 같이 친밀한 관계의 회복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함이 없사오니 음부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사망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며 교제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망 중의 구원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음부는(쉐올) 구약 시대 히브리인들이 죽은 자들이 가서 머무는 곳으로 생각한 처소입니다. 사후에 의인과 악인의 처소가 신양 성경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음주와 낙원으로 구분된다는 확실한 것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아직 사후 세계에 관한 충분한 계시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6: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한, 나아가서는 자신의 죄가 야기하는 하나님과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영혼의 고통을 자기 침상을 띄우고 요를 적실 정도의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형상화시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죄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배경에는, 자기 죄를 참으로 회개하고 나아오는 자는 하나님이 반드시 그 죄를 용서하신다는 사죄의 확신이 깊이 깔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7: 내 눈이 근심을 인하여 쇠하며 내 모든 대적을 인하여 어두웠나이다.

눈은 건강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척도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눈이 쇠하고 어두워졌다는 것은 그의 건강이 심히 약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눈이 어두워진 것을 대적들로 인함이라고 비유하고 고백하는 것은, 그 대적들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대적들의 공격이 곧 자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 징계로부터의 구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8: 행악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곡성을 들으셨도다.

지금까지 눈물로 구원을 호소하는 것과는 달리 이제 공격적으로 대적들에게 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줄로 믿는 확신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영육간에 강건케 해주실 줄로 믿기 때문에 대적 즉 행악하던 자들이 도리어 수치를 당하게 될 줄로 알고 이처럼 담대하게 저들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행악하는 너희는’ 곧 대적과 원수로 언급된 자들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다윗으로 하여금 극심한 심적 고통을 받게 하고 심지어 그 심적 고통으로 인하여 육체까지 쇠약하게 만든 원인이 된 자들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의 결과로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기도 응답에 대한 다윗의 확신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신은 실로 자신의 죄에 대해 확실하게 회개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10: 내 모든 원수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홀연히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기도 응답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윗은 대적의 공격을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징계로 인식한 것과(7절) 마찬가지로 자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의 결과가 대적의 떠남으로 나타나리라는 분명한 확신 속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 때문에 하나님을 떠날 때 인생에게는 대적을 비롯한 온갖 문제가 닥칠 것이지만, 하나님 안에 잇는 인생에게는 그 모든 문제는 떠나갈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