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제4편 강해 고통을 당하는 중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울 왕의 부당한 핍박과 숱한 고난을 이겨낸 다윗이 현재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까지도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신은 고통과 역경을 뛰어넘어 기쁨으로 승화가 되는 것입니다. 본 시는 오직 믿음으로 용기를 얻고, 용기는 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그 확신은 마음의 평안을 주게 되고, 평안은 얻은 자는 기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쫓기는 자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불안, 초조, 공포, 좌절, 허무 등등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밤을 맞으면 어떨까요? 마치 파수꾼이 아침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은 시간일 것입니다. 다윗은 이런 경황 속에서도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담대하고 확신에 찬 신앙인의 모습입니까? 그러면 한절씩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난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 의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곧 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의를 주시는 분’이라는 뜻보다는 ‘나의 의로움을 아시고 의롭다고 판단하시는 자’란 말로 하나님을 의로운 재판관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으로 자신의 처지를 헤아려 보시고 도와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곤난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곤난 중에도 나의 자리를 넓게 마련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나를 크게 마음을 가지도록 만드셨다는 뜻이 됩니다. 성경에서 ‘넓은 곳’은 곧 복과 번영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다윗이 과거 역경에 처하였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고난을 이기게 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해 주셨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 같은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자신을 고난 중에서 구원해 주실 줄로 믿고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께서는(히 11:8) 믿음의 간구에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며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구하겠는고(셀라)
여기에서 ‘인생’들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아들 압살롬과 그 추종자들을 가리킵니다. 여기에서 인생 즉 인간이라는 단어는 ‘이쉬’ 즉 인간의 유한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압살롬 일당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신정 국가의 왕의 영광을 실추시키는 행위로서 다윗에게 반역하여 왕권을 탈취하는 것은 곧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는 것임을 말합니다.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구하겠는고’ 허사는 그릇에 든 것을 비워버리는 행위로, 어떤 일을 망치는 훼방 행위를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섭리하는 일을 막으려고 애쓰는 인간의 헛된 도모를 뜻합니다. ‘궤휼’은 거짓된 것, 또는 잘못된 것입니다. 압살롬이 다윗을 대적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그의 왕권을 빼앗으려는 것은 거짓된 행위들임을 꾸짖고 있습니다.
인생의 길에 있어서 가장 어리석은 것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거스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항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비웃으시고(시 2:4) 마치 철장으로 질그릇을 깨뜨리듯(시 2:9) 저를 징벌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인정하고 겸손히 순복해야 할 것입니다.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여기서 경건한 자는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자인 다윗을 가리킵니다.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된 것이 스스로 혹은 백성들의 추대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심과 세우심에 의해 된 것임을 압살롬의 무리들에게 강조함으로써 저들이 속ㅎ리 반역 행위를 중지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나님을 부를 때에 반드시 드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려는 다윗이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저들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어느 편을 드시겠습니까? 그들은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가 의롭고 내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면, 나를 대적하는 무리들은 반드시 실패하게 될 것이며, 그 죄과를 언젠가는 반드시 치르게 될 것입니다.
4. 너희는 떨며 범죄치 말지어다.
떤다는 것은 분노하고, 분개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자신의 잘못이나 죄악에 대하여 분하게 여기며 괴로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무리들에게 그들의 반역 행위에 대하여 회개하고 더 이상 범죄하지 말라라고 강력하게 권면하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자신을 과시하여 떠드는 것을 멈추어 겸손을 회복하라는 요청입니다. 다윗은 압살롬의 무리들이 자신들의 반역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께 대한 도전 행위임을 깨달아 회개하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뢰할지어다.
의의 제사는 형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마음을 찢고 상한 심령으로 회개하는 진실 된 예배(시 51:17; 욜 2:13)를 말합니다. 그리고 의뢰하라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순복하며 그분께 자신의 모든 삶을 맡기는 것을 뜻합니다(시 31:6; 잠 3:5). 이는 곧 압살롬과 그의 무리들이 자신들의 반역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하나님께 드린 거짓된 제사(삼하 15:7-12)에 대해 책망하며 저들에게 회개하고서 속히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6.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우리는 일찍부터 다윗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해 온 다윗의 추종자들입니다(삼상 22:1,2). 이들은 지난 세월동안 다윗과 함께 숱한 역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압살롬의 반역 사건을 당해 다윗과 함께 피신 생활을 하게 되자,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까?“하고 탄식하는 것입니다.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취소서‘ 이러한 다윗의 간곡한 기도는 민수기에 나타난 제사장의 축복 기도를 연상하게 합니다(민 6:24-26). 다윗은 현재 당하는 고통과 절망이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며, 이로 인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니 그 기도를 외면치 말아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관심을 기울이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달라는 기도입니다.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연속되는 환난으로 인해 절망하는 자들과는 달리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의 기쁨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함’으로 인한 기쁨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추수 때의 기쁨이니 얼마나 그 기쁨이 크겠습니까? 이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큰 기쁨 중의 하나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 즉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차고 흘러 넘치는 신앙의 기쁨이야말로 이 세상의 물질적인 풍성함보다 더욱 큰 기쁨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하게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다윗은 반역자들의 추격을 피해 피신하는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평안히 누워 잘 수 있다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보호하심만이 자신이 충분히 안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절대적 신앙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욕심이나 죄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과 슬픔으로 평안한 밤을 맞이하지 못하지만, 다윗은 쫓기는 중에도 밤 사이에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없이 평안한 잠을 청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도들만이 가진 특권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시 127:2)고 하셨고,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다(요 14:27)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기쁨과 평안의 특권을 소유할 때에 행복한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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