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제18장 강해: 일곱 지파 기업 분배 및 베냐민 지파의 경계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 유다, 요셉(에브라임, 므낫세 반 지파) 지파는 기업을 받았고, 이제 나머지 일곱 지파에 대한 기업 분배 과정입니다.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 회막을 세웠으니 그 땅이 이미 그들의 앞에 돌아와 복종하였음이나
지금까지 지파별로 기업을 분배하던 흐름을 벗어나 갑자기 실로에 회막을 세운 기사가 나옵니다. 회막은 사울 시대 이전가지 실로에 위치하였는데(삼상 1:9), 이로써 이스라엘의 종교, 정치, 군사적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처럼 회막을 세운 것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한 일곱 지파가 기업 분배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2, 3절). 즉 먼저 분배 받은 지파들에게 이미 좋은 땅을 돌아갔기 때문에 자신들에게는 산지와 척박한 토지만 남아 있는 것을 알고 기업을 차지하는 것에 열심을 내지 않은 것입니다. 또한 요셉 자손들이 여호수아에게 더 많은 기업을 요구한 사건은 나머지 지파들로 하여금 기업 분배에 더 소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가나안 중심부인 실로에 회막을 세우고 하나님께 예배함으로써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언약을 고취시키고 나머지 땅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임을 상기시켜 기업 분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 분배는 단순히 각 지파의 몫을 나눈 데 그 의미가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고(창 15:18-21)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행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로(שׁלה)’는 ‘평화’를 나타내는 말인 ‘솰롬(שׁלום)’과 그 어원이 같습니다. 그러므로 실로는 ‘평온의 처소’ 또는 ‘안식의 처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벧엘 북편~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에 위치했는데(삿 21:19),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30km 정도 됩니다. 여호수아는 이곳에 장막(성막)을 세우는데 이때 이후 실로는 왕정 시대가 시작되기까지, 정확히 말하면 엘리와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고, 언약궤가 블레셋에 빼앗기기까지 이스라엘의 종교 중심지가 되었습니다(수 20:10-12; 삿 21:19; 삼상 1:3; 2:14; 4:12-24). 그러나 여호수아가 임의적으로 자기 판단에 따라서 회막을 세우기 위한 장소로 실로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예배드릴 장소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택하시기로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신 12:5, 11, 14).
‘회막’(오헬 모에드: אהל מועד)은 ‘만남의 천막(Tent of Meeting)’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만나는 장소이며,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입니다. 이스라엘이 진영을 이동할 때마다 가장 먼저 회막 곧 성막을 세웠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인도자라는 신앙 고백의 표현입니다. 실로에 회막을 세운 것은 실로가 가나안의 지리적 중심지여서 온 백성들이 모이기 용이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사 시대에 실로는 매년 ‘여호와의 절기’ 때마다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삿 21:19; 삼상 1:3; 2:14). 지금 여호수아는 땅 분배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막을 세우는 일을 서두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유다와 요셉 자손의 땅 분배 이후 좋은 땅을 차지하지 못한 나머지 지파들이 땅 분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3절). 그래서 여호수아는 먼저 회막을 세워 종교적인 기강을 세우고,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상기하게 만드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땅이~ 돌아와 복종하였음이나’ 이는 그 땅이 그들 앞에서 정복되었다(the earth was conquered before them)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갈에서 실로로 이스라엘 진영이 옮겨진 이유는 실로와 같은 가나안 중심 지역조차도 이스라엘 앞에 정복된 상태이므로 이스라엘 통치부가 변방에서 중심부로 옮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이스라엘의 통치자 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이 그곳에 세워지는 것 또한 필연적 결과였던 것입니다.
2-10절: 길갈에 있던 회막을 실로에 옮겨와 하나님께 예배함으로써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고취시키고 종교적 기강을 강화한 여호수아는 드디어 기업 분배를 속개합니다. 남은 7지파를 책망한 후에, 매 지파에서 3인씩을 택하여 미분할지의 지도를 작성하여 가져오게 합니다. 그 조치는 기업 분배를 보다 공평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여 기업 분배를 완수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기업 분배는 비록 약간의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의 신앙에 입각한 지혜와 지도력으로 큰 문제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업 분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보다 큰 이유는 신앙적으로 재무장한 백성들의 순종에 있었습니다. 아직 기업을 차지하지 못한 7지파는 불만이 없어던 것은 아니지만 여호수아의 책망을 듣고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한다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기업 분배에 순종했던 것입니다. 특히 지적도를 그리기 위해 정탐 나간 7지파 대표들의 순종과 믿음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미정복지에는 막강한 가나안 족속들이 거주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 임무를 쉽게 수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대망하는 큰 신앙과 용기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여 기업 분배에 공헌한 것입니다.
2: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 기업의 분배를 얻지 못한 자가 오히려 일곱 지파라
르우벤, 갓, 므낫세, 유다, 에브라임 지파를 제외한 베냐민, 시므온, 스불론, 잇사갈, 납달리, 아셀, 단 지파 등 아직 땅을 분배 받지 못한 일곱 지파가 있습니다. 이들이 분배 받지 못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기업을 분배 받은 므낫세와 에브라임 그리고 유다 지파 등 강한 힘을 가진 지파들이 다른 지파가 기업을 분배 받고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7지파도 자신들에게 할당된 지역이 그다지 좋은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개인적 이기심으로 인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3: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취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아브라함 때였으며(창 12:7; 13:15, 16; 17:8), 이 약속은 이삭과 야곱과 모세를 통하여 끊임없이 확인되었습니다.(출 3:7, 8; 신 1:25) 이 약속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때(B. C. 2100경)와 성취된 때(B. C. 1400경) 사이에는 700년이란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하나님의 역사는 쉬지 않고 변함없이 신실하게 진행되어 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을 잘 파악하고 있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7지파에게 ‘지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체하다는 말(라파: רפה)은 ‘늦추다, 게으름을 피우다’는 뜻으로 시간의 늦어짐과 마음과 정신 상태의 느슨해짐을 모두 나타냅니다. 이는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는 성전(Holy War)에 임해야할 군사의 나태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7지파를 책망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속히 성취하도록 분발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오늘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선한 싸움에 분발하지 않고 뒤로 미루며 게으름을 피우는 우리 성도들에게 촉구하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4: 너희는 매 지파에 삼인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 기업에 상당하게 그려가지고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
각 지파별로 3인씩 선정한 것은 공명정대한 지도를 그려오게 하여 아무도 불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들에게는 신앙 안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분배지를 나누기 위한 지적도를 그려오게 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것입니다. 그것도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 다니며’ 즉 자세히 둘러보라는 것입니다. 이는 그 땅을 잘 살펴서 특성을 파악하라는 뜻입니다. ‘그 기업에 상당하게’(by portion of the inheritance of them)는 ‘그들 기업의 몫에 따라, 그들의 기업의 입장에서, 각각의 기업에 따라’ 그리라는 것입니다.
5: 그들이 그 땅을 일곱 부분에 나누되 유다는 남편 자기 경내에 거하고 요셉의 족속은 그 북편 자기 경내에 거한즉
유다, 므낫세 반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는 이미 기업을 분배 받았습니다. 이들의 기업 분배는 수 16, 17장에서 설명했습니다. 요단 동편에서 모세에 의해 이미 기업을 분배받은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를 제외한 9지파 반은 요단 서편에서 기업을 분배받아야 했습니다. 이 중 두 지파 반은 이미 기업을 분배 받았으므로 나머지 7지파에 대해 기업 분배를 위한 조사 작업을 하달한 것입니다.
6: 그 남은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곳 내게로 가져올지니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 여호와 앞에서’는 ‘회막문 앞에서’를 가리킵니다. 기업을 나누는 일이 여호수아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기록되어 있지만, 그 일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께 위임을 받아 여호수아가 처리하는 것일 뿐입니다. 길갈에서 기업을 분배할 때처럼(수 14:1) 실로에서의 기업 분배도 정치, 군사적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종교적 지도자인 대제사장 엘르아살, 그리고 각 지파의 대표들에 의해 하나님 앞에서 공정하게 실행되었습니다. 땅을 나누는 것은 인간에 의해서지만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신 것입니다.
7: 레위 사람은 너희 중에 분깃이 없나니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갓과 르우벤과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저편 동편에서 이미 기업을 받았나니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이니라
‘분깃’(나할: נחל)‘은 ’몫(SHARE)' '제비(lot)', '기업(inheritance)'이란 뜻입니다. 레위인이 기업을 분배받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기 때문이며(수 13:14) 둘째 여호와께서 친히 저들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민 18:1; 수 13:33). 그렇지만 레위인들을 위해 각 지파에서 성읍들을 구별하여 주었으며, 성읍 주변에 백성들이 바친 가축들을 기를 목초지도 주었습니다(민 35:2-8).
8: 그 사람들이 일어나 떠나니 여호수아가 땅을 그리러 가는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그 땅을 두루 다니며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여기 실로에서 여호와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 뽑으리라
이스라엘의 기업 분배는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첫째, 모세에 의해 모압 평지에서 행해졌는데, 요단 동편에 기업을 분배받은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벤과 갓 지파이며 둘째, 요단을 건넌 후 가나안 정복 전쟁의 중심지였던 길갈에서의 분배인데, 이때는 여호수아에 의해 분배가 이루어졌는데, 므낫세 반지파와 유다와 에브라임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실로에서 마지막 남은 7지파에게 기업이 분배가 되었습니다.
9: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다라서 일곱 부분으로 책에 그리고 실로 진에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나아오니
‘책(세페르: ספר)’은 ‘두루마리(scroll, book-roll)'를 말합니다. 이것은 양피로 되었는데 대기 갈대로 만든 펜에 잉크를 찍어서 썼습니다. 이들이 가나안 사람들과의 접촉한 기사가 없는 것으로 볼 때 가나안 사람들이 그만큼 이스라엘의 기세에 눌려 있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자세히 지도와 특성을 기록해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10: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분파대로 땅을 분배하였더라
‘분파대로’는 ‘각각의 지파의 분할에 따라’(according to their tribal division: NIV, KJV)란 뜻으로 이는 비록 남은 땅은 좁았지만 공평하게 인구 비례에 의거하여 배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1-28절: 베냐민 지파의 기업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요셉 자손이 얻은 기업의 중간 지점에서 기업을 차지하였습니다. 그 경계는 북쪽으로 요셉 자손의 남쪽 경계 중 요단에서부터 벧 아웬 황무지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서쪽으로는 벧 호른에서 기럇 여아림에 이르는 지역이며 남쪽으로는 기럇 여아림에서 요단 하구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이 지경 내에는 모두 26개의 성읍과 인근 촌락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기업은 모세의 예언이 성취된 것입니다. 모세는 베냐민 지파가 하나님 곁에 거하며 하나님의 어깨 사이에 처하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신 33:12). 그 예언대로 유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중간에서 기업을 얻었으니 하나님의 전이 실로에 있을 때는 예루살렘에 있을 때든 항상 그 가까이에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될 당시, 유일하게 남쪽 유다 왕국에 잔류하여 예루살렘 성전과 다윗의 보좌를 고수함으로써(왕상 12:21), 장차 북왕국의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냐민의 기업은 가나안 남북을 잇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했기 때문에 훗날 분쟁의 발생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베냐민 사람들은 자연히 호전적 성격을 띠게 되었는데(삿 5:14; 20:16; 삼하 12:21), 이 또한 베냐민에 대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창 49:27).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때가 차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11: 베냐민 자손 지파를 위하여 그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 제비뽑은 땅의 경계는 유다 자손과 요셉 자손의 중간이라
베냐민 지파의 기업은 북으로 에브라임 지파, 동으로는 요단 강, 서로는 단 지파, 남으로는 유다 지파에 둘러싸인 가나안의 중부 지역으로서 대체로 산악 지대였으나 사막 지역과 물이 풍부한 예루살렘 근방의 비옥한 평지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지역을 베냐민에게 분배하신 이유는 첫째 북쪽 지역의 중심인 에브라임 지파와 남쪽의 유다 지파 사이에 위치하여 두 지파 간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하게 한 것이며, 둘째 이 지역이 동서남북을 잇는 도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므깃도와 더불어 가나안의 최대 전략 요충지였다는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야곱의 예언에서도 나타나듯이 ‘물어뜯는 이리’(창 49:27)처럼 강한 호전성을 가졌기 때문에 이 지역을 수호할 자들로서 베냐민 지파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족대로’ 베냐민 지파에 속한 가족들에게 세세히 분배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세밀한 기업 분배는 지금까지의 기업 분배에서 일반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기업 분배를 두고 지파 내에서 있을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한 하나님의 세밀하심과 지혜로우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2: 그 북방 경계는 요단에서부터 여리고 북편으로 올라가서 서편 산지를 넘어서 또 올라가서 벧아웬 황무지에 이르며
북방 경계는 에브라임의 남방 경계와 일치합니다. 수 16:1, 2 참고하세요. ‘벧아웬 황무지’ 벧아웬(בית און)은 ‘악의 집, ’우상의 집‘이란 뜻입니다. 수 7:2에는 벧엘과 아이 근처에, 삼상 13:5; 14:23에는 벧엘 근처 믹마스 서편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벧아웬 황부지는 벧엘과 여리고 사이에 있는 광야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3: 또 그 경계가 거기서부터 루스로 나아가서 루스 남편에 이르나니 루스는 곧 벧엘이며 또 그 경계가 아다롯 앗달로 내려가서 아래 벧 호론 남편 산 곁으로 지나고
‘루스는 곧 벧엘’ 수 7:2 참고 하세요. 벧엘은 에브라임 지파의 남쪽 경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 16:2) 그러므로 벧엘이 베냐민의 영토가 아니라 에브라임의 영토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루스 남편의 능선’은 벧엘 북쪽으로 우회하여 북서쪽으로 올라간 지점을 말하기 때문에 벧엘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성읍입니다(22절). ‘아다롯 아달’ 수 16:2 참고하세요. ‘벧 호론’은 ‘호론 신의 집’이란 뜻입니다. 예루살렘 북서쪽 18km 지점에 위치했던 성읍으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여호수아와 아모리 족속과의 전투 시 이곳은 중요한 요지였습니다(수 10:10, 11).
14: 벧 호른 앞 남편 산에서부터 서방으로 돌아 남편으로 향하여 유다 자손의 성읍 기럇 바알 곧 기럇 여아림에 이르러 끝이 되나니 이는 서방 경계며
기럇 여아림은 ‘삼림의 성읍’이란 뜻으로 예루살렘 서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입니다. 이곳은 오늘날의 ‘쿠리엣 엘 에납’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5: 남방 경계는 기럇 여아림 끝에서부터 서편으로 나아가 넵도아 물 근원에 이르고
‘남방 경계’ 베냐민 지파의 남쪽 경계는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와 일치합니다.(수 15:5-9 참고하세요.) ‘넵도아 물 근원 (수 15:9 참고 하세요.)
16: 르바임 골짜기 북편 힌놈의 아들 골짜기 앞에 있는 산 끝으로 내려가고 또 힌놈의 골짜기로 내려가서 여부스 남편에 이르러 엔 로겔로 내려가고
르바임 골짜기는 베들레헴 근처에 위치한 지역으로(삼하 23:13, 14; 대상 11:15, 16) 매우 비옥한 지역입니다.(사 17:5). 훗날 이곳에서는 다윗과 블레셋 간의 전투가 빈번했었습니다(삼하 5:17, 18; 23:13, 14; 대상 14:8, 9) ‘흰놈의 아들 골짜기’ (수 15:8 참고하세요.) ‘여부스’는 예루살렘과 동일 지명입니다. 다윗이 이곳을 점령하여 예루살렘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삿 19:10; 삼하 5:6; 대상 11:4). ‘엔 로겔’은 ‘세탁자의 우물’이란 뜻이며 힌놈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오늘날에는 ‘욥의 우물’이라 불리며, 예루살렘의 수원(水原)이라고 합니다. 깊은 37m라고 합니다.
17: 또 북향하여 엔 세메스로 나아가서 아둠밈 비탈 맞은편 글릴롯으로 나아가서 르우벤 자손 보한의 돌까지 내려가고
‘엔 세메스’는 ‘태양의 우물’이란 뜻으로 오늘날 예루살렘 동족 4km 지점에 위치한 ‘아인 엘 호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둠밈 비탈’ 아둠밈은 ‘붉은 바위들이란 뜻으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통하는 길에 있으며, 오늘날에는 ’피의 비탈길‘로 불립니다. ’글릴롯‘ 수 15:7에는 길갈로 언급되었습니다. 동일 지역으로 보입니다. ’보한의 돌‘ 르우벤의 후손 ’보한(엄지손가락)‘의 이름을 따서 세운 기념비입니다.(수 15:6 참고)
18: 북으로 아라바 맞은편을 지나 아라바로 내려가고
‘아라바’는 갈릴리 바다 남쪽에서부터 사해와 비스가 계속가지 이르는 요단 동편 지역을 말합니다(신 3:17; 수 12:3, 8; 왕하 14:25).
19: 또 북으로 벧 호글라 곁을 지나서 요단 남단에 당한 염해의 북편 해만이 그 경계의 끝이 되나니 이는 남편 경계며
벧 호글라는 ‘메추라기의 집’이란 뜻을 지닌 성읍으로, 사해 북쪽에 위치한 오늘날의 ‘아인 하일라’로 추정합니다.
20: 동방 경계는 요단이니 이는 베냐민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의 사면 경계이었더라
‘동방 경계’(수 15:6 참고하세요.)
21: 베냐민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얻은 성읍들은 여리고와 벧 호글라와 에멕 그시스와
21-28절까지는 베냐민 지파가 그 가족대로 얻은 36개의 성읍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 중 12개의 성읍은 동쪽 지역에(24절), 24개의 성읍은 서쪽에 위치합니다.(28절) ‘벧호글라’는 19절 참고, ‘에멕 그시스’는 예루살렘 동쪽, 현재의 ‘엘 카시스’와 동일 지역입니다.
22: 벧 아라바와 스마라임과 벧엘과
‘벧 아라바’는 ‘광야의 집’이란 뜻으로, 여리고와 사해 사이의 광야에 위치했습니다. ‘스마라임’은 ‘두겹의 봉우리’라는 뜻으로 예루살렘과 여리고 사이를 잇는 도로상에 위치한 ‘에스 스므라’로 추정합니다.
23: 아윔과 바라와 오브라와
‘아윔’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그 주변의 성읍들인 여리고, 벧엘의 위치와 비교해 볼 때, 그리고 ‘아얏’(사 10:28)으로 불린 ‘아이’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합니다. ‘아야, ’아얏‘, ’아윔‘은 그 의미가 동일한 ’더미‘, ’돌더미‘, ’폐허‘입니다.
24: 그발 암모니와 오브니와 게바니 십 이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며
‘그발 암모니’는 ‘암몬 사람의 동리’라는 뜻으로 ‘벧엘 북쪽 5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가블 아나‘로 동일시됩니다. ’오브니‘는 ’구름‘이란 뜻으로 벧엘 북쪽 5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지프나‘와 동일시됩니다. ’게바‘는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었으나 후에 레위인의 성읍으로 구별되었습니다(수 21:17; 대상 6:60). 이곳은 예루살렘 북쪽 9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제바‘로 추정됩니다.
25: 기브온과 라마와 브에롯과
‘기브온(수 9:3 참고)’ ‘라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가 있던 근처로(삿 4:5; 19:13), 예루살렘 9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엘 람’입니다. 이곳은 훗날 바아사가 요새화했고(왕상 15:17-22; 대하 16:1), 예레미야가 바벨론으로 잡혀가던 중 해방된 곳이기도 합니다(렘 40:1; 호 5:8). ‘브에롯’은 여호수아를 속이고 약조한 히위 사람들이 거주한 네 성읍 중의 하나로(수 9:7, 13), 예루살렘 북쪽 14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엘 비레’로 추정합니다.
26: 미스베와 그비라와 모사와
‘미스베’(수 11:3 참고). ‘그비라’는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은 히위 족속의 성읍 중 하나입니다(수 9:17). 예루살렘 서북쪽 13km 지점에 위치한 ‘길벳게피레’와 동일시 됩니다. ‘모사’는 예루살렘 서북쪽 7km 지점의 뎊 아비브 가도를 끼고 있는 아랍 마을 ‘칼로닝’ 부근의 ‘길벳 베이트 밋세’로 추정합니다.
27: 레겜과 이르브엘과 다랄라와
‘레겜’은 예루살렘 북서쪽에 위치했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르브엘’은 예루살렘 북서쪽 6.5km 지점에 위치한 현재의 ‘라팟’으로 추정합니다. ‘다랄라’는 예루살렘 서쪽에 위치한 ‘베이트 티르사’로 추정됩니다.
28: 셀라와 엘렙과 여부스 곧 예루살렘과 기부앗과 기럇이니 십 사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라 이는 베냐민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이었더라.
‘셀라’는 사울과 요나단의 장지로(삼하 21:14), ‘셀사’(삼상 10:2)와 동일 지역입니다. 예루살렘 서북쪽 3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길벳 살라’와 같은 곳입니다. ‘엘렙’은 예루살렘 서북쪽에 있는 오늘날의 ‘리프타’로 추정됩니다. ‘여부스’는 16절, 수 10:1 참고하세요. ‘기브앗’은 사울의 고향이며(삼상 10:26), 또한 그의 아들들이 살해당한 곳으로(삼하 21:6-10), 예루살렘과 라마 사이에 위치한 현재의 ‘툴일 엘 풀’입니다. '기럇‘은 유다 지파에 속한 ’기럇 여아림‘(14절)과는 구분되며, 예루살렘 서쪽이나 기브아 근처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냐민 지파가 얻은 성읍은 대부분이 유다 산지와 같이 높은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많은 지명(기브아, 게바, 가바 등)이 산을 뜻하고, ’라마‘나 ’미스베‘ 또한 높은 곳을 뜻한다는 점에 잘 증병이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베냐민 지파는 야곱의 예언(창 49:27)대로 호전적인 지파가 되었고(대하 14:8), 한때는 온 이스라엘에 대항할 만큼 호전성을 띠었는데(삿 20, 21장) 이는 산지를 이용하는 전술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때가 되면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반드시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성취될 것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으시며,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므로, 종국에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새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사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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