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제13장 강해: 미정복지와 요단 동편 정복지
본장에서부터 21장까지는 영토 분할에 대한 보도 내용입니다. 본장은 이스라엘 12지파 간의 영토 분할을 보도하는 첫 장으로서 영토 분할 사실 자체보다 영토 분할 보도에 앞서 먼저 정리해 두어야 할 각종 내용들, 주로 이제 분할할 수 있는 땅의 경계와 12 지파 중 그 분배에 참가할 지파들을 사전에 요약하는 일종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영토 분할이 백성들의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시하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국에 차지하게 될 기업을 정확하게 알려주심으로써 백성들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과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까지도 분배하도록 명령하신 것은 이런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앞으로 거할 땅의 지경을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한 범위로 정해지고, 미정복지를 정복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의 경계를 정하시고 나누게 하신 것은,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국의 기업에 대한 약속을 주신 것인 동시에 믿음으로 받을 것에 대한 예표라고 하겠습니다.
1-7절: 앞으로 이스라엘이 정복해야 할 땅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정복 전쟁을 일단 종결시키셨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나이 많은 여호수아를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여호수아가 너무 나이가 많아 정복 사업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을 아시고 아직 정복이 미완료된 상태에서 종결시키시고 기업 분배를 명령하신 것입니다. 둘째, 오랜 기간 동안 전쟁에 지친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5년 여 동안 동의 정복 전쟁으로 인해 지친 백성들을 쉬게 하심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게 하고, 이미 정복된 가나안 땅 위에 새 나라를 건설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셋째, 이스라엘로 하여금 계속해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정복지를 남겨두심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하고 죄악에 빠지지 못하게 하는 경성의 가시(고후 12:7)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반드시 미정복지를 정복해야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약속의 땅일 뿐만 아니라(창 15:18-21) 그 땅을 반드시 정복하도록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400년이나 지난 다윗 시대에 이르러서야 하나님의 명령을 완수하게 되었습니다(삼하 8, 10장). 이런 사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착 이후 진취적인 신앙을 견지하지 못하고 점차 안일하게 변했다는 것을 시사 합니다. 이처럼 우리 성도들도 자신들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안일한 태도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맡은 군사로서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영적 싸움터로 쉼 없이 나아가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딤후 4:2).
1: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
‘나이 많아 늙으매’ 나이가 들어감을 나타내는 일반적 표현으로(창 18:11;21:1;23:1;24:1),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러 거동이 불편할 만큼 연로한 상태를 뜻합니다. 이때 여호수아의 나이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었을 때의 나이가 110세였다는 점과 출애굽한 사람 가운데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는데(민 14:30), 당시 갈렙의 나이가 85세였던 점(수 14:10)으로 미루어 보아(수 24:29) 약 100세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따라서 그가 더 이상 전투에 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땅 분배를 명하셔서 그가 받은 소명(수 1:6)을 완수하게 하셨습니다. ‘얻을 땅의 남은 것’ 가나안 땅의 내륙과 주요 거점을 정복하여 팔레스틴을 장악하기는 했으나 가나안 땅 전체를 정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블레셋의 온 땅과 애굽 쪽으로 위치한 땅(2,3)과 같은 남부와 시돈 사람에게 속한 서쪽 땅(4절), 동쪽의 레바논 전체와 하맛으로 들어가는 북쪽 땅(5절)은 아직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땅들도 하나님께서 주실 것으로 믿었고 여호수아는 이런 믿음으로 땅을 분배할 수 있었습니다. 광야 40년을 방황한 이스라엘은 7년간의 정복 전쟁을 치렀습니다. 더 계속된다면 이스라엘은 광야에서처럼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할지도 모를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아신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누리는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기업 분배로 인하여(7-32)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시실하신 약속을 따라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미정복지에 대하여 ‘매우 많도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복전쟁이 완료된 것으로 표현한 것은, 가나안의 중요 지점들을 장악하여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내면적으로 볼 때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성전(聖戰)’이기 때문에 승리가 확실하게 보장이 되었다는 뜻도 됩니다. 이처럼 성도의 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단의 세력이 강할지라도 우리의 싸움은 주님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므로 승리의 면류관이 예비 되어 있는 줄로 믿습니다.
2: 이 남은 땅은 이러하니 블레셋 사람의 온 지방과 그술 사람의 전경
이스라엘이 아직 점령하지 못한 땅에 대하여 이유를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이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라는 점입니다. 출 23:30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고 하셨습니다. 둘째는 이것은 이스라엘을 정금같이 연단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이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나안에는 아직 여러 우상 숭배의 모습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신앙을 지켜나가야만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시험하시고자 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해서 죄와 유혹이 없는 곳에서만 살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온갖 죄와 정욕을 이겨내면서 그리스도인으로 순결한 삶을 살아야 한 것입니다. 남은 땅은 블레셋 사람의 온 지방으로 북쪽으로는 욥바에서부터 남쪽으로 가사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의 지역으로 이곳에 블레셋의 주요 성읍 5개가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은 본래 가나안 원주민은 아닙니다.(수 12:8). 그러나 그들도 함의 자손ㅇ인 미스라임의 후예들입니다(창 10:6, 13, 14). 애굽 문서에 의하면 이들은 B. C. 1200년경에 크레타(Creta: '갑돌‘, 암 9:7) 섬으로부터 팔레스틴에 침략하여 아위 사람을 멸하고(신 2:23) 가사와 인근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그들의 선조는 이미 팔레스틴의 서남쪽에 있는 ’그랄‘ 부근에 정착했었습니다. 창세기에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그랄의 아비멜렉이라는 블레셋 왕과 거래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21:32, 34;26:1). 블레셋 다섯 성읍 중에 가사, 가드, 아스돗은 블레셋 사람이 거주하기 전에는 ’아낙 자손‘이 거주했었습니다(수 112:22). ’그술 사람의 전경‘ 그술은 북쪽 요단 강의 동부 지역을 말합니다. 이 지역은 므낫세의 아들 야일에게 분배되었지만(신 3:14), 오랫동안 이스라엘에게 점령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수 13:11, 13).
3: 곧 애굽 앞 시홀 시내에서부터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북방 에그론 지경까지와 블레셋 사람의 다섯 방백의 땅 곧 가사 사람과 아스돗 사람과 아스글론 사람과 가드 사람과 에그론 사람과 또 남방 아위 사람의 땅과
‘시홀(שׁיחור)’은 ‘희미하다, 검다’는 뜻을 가진 ‘솨하르(שׁחר)’에서 온 말로 ‘검은 시내’라는 뜻입니다. 이는 우기 때에 많은 흙탕물이 흐르는 애굽의 와디(Wadi; 건천)의 특징을 잘 나타내 줍니다. 시홀이 어떤 강을 지칭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❶ 70인 역과 벌게이트 역에서는 ‘나일’로 번역했습니다. 이 번역은 ‘애굽 앞’이라는 말을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나일 강은 애굽의 앞을 흐르는 것이 아니라 중심부를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❷ 사 23:3; 렘 2:8에 근거한 해석입니다. 사 23:3에는 ‘시홀의 곡식 곧 나일의 추수라는 표현으로 시홀과 나일을 동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렘 2:18에는 시홀과 앗수르의 유브라데가 나란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홀은 나일의 한 지류인 펠루시악(Relusiac) 강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❸ 대상 13:5절에 근거한 해석으로는 이스라엘의 남방 경계선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이 강은 팔레스틴 최남단에 위치한 ’와디 엘 아리쉬‘(Wadi el Arish)를 말한다는 견해입니다. 이상 어원적인 면이나 본문이 이스라엘의 남쪽 경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지리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에 3의 견해가 가장 타당하게 보입니다. ’에그론‘은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성읍으로, 처음에는 유다 지파에 분배되었다가(수 15:11) 나중에 단 지파에게 주어졌습니다(수 119:43). 이곳은 오늘날 지중해 연안에서 동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아키르‘로 추정합니다. 이곳은 바알세불을 숭배한 지역으로 유명하며(왕하 1:2), 스바냐는 이 도시가 ’뽑히우리라.“고 예언하였습니다(습 2:4). ‘아스글론’은 ‘세겔(무게)’에서 파생된 명칭으로 이 도시가 상업지역이였음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사의 북쪽 20km, 지중해 연안의 오늘날의 ‘아스갈란’과 동일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사사 시대에 유다 지파에 의해 점령되었으나(삿 1:18), 곧 독립하였는데(삿 3:3), 이곳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 30명을 한꺼번에 쳐 죽인 곳으로 유명합니다(삿 14:19). ‘아위 사람’ 가나안의 남서부 해안, 곧 가사 남쪽 지역에 흩어져 살던 블레셋 이전의 가나안 초기 원주민(신 2:23)이였습니다. 블레셋의 이주로 인해 이 지역에서 쫓겨났지만 , 일부는 블레셋 가운데 잔존했던 것 같습니다.
4: 또 가나안 사람의 온 땅과 시돈 사람에게 속한 므아라와 아모리 사람의 지경 아벡까지와
가나안 사람의 온 땅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베니게(Phoenicia)의 온 땅을 가리키며, 시돈은 두로와 베이루트의 중간 지점으로, 두로의 북쪽 약 36km 지점에 있는 성읍이며, 지중해로 돌출한 구릉 위에 있습니다. 수 11:8에는 ‘큰 시돈’(Great Sidon)으로 표기될 만큼 큰 무역항으로 베니게의 수도입니다. ‘므아라’는 동굴이란 뜻으로, 현재의 므글 예진 곧 ‘동굴의 마을로 은신처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벡‘은 잇사갈 지파에 분배된 남부의 ’아벡‘(수 12:18)이 아닌 ’아셀‘ 지파에 분배된 곳으로(수 19:30), 지금의 베이루트 동북쪽에 위치한 ’아프카(Afka)‘입니다.
5: 또 그발 사람의 땅과 동편 온 레바논 곧 헤르몬 산 아래 바알갓에서부터 하맛에 들어가는 곳까지와
‘그발’은 ‘언덕 도시’라는 뜻입니다. 베이루트와 트리폴리 사이에 있던 베니게의 성읍으로 항구 도시였습니다. 희랍 시대에는 ‘비블로소(Bybloso)’로 불리기도 했는데 ‘담무스’와 ‘아도니스’를 숭배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지역이 이스라엘에 점령된 적은 함 번도 없었습니다.(수 11:8; 12:7). ‘하맛’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상에 위치한 성읍으로 수리아 중부에 있으며, 오론테스 강을 끼고 있으며, 오늘날의 ‘하마(Hama)’와 동일 지역입니다. 모세가 보낸 정탐꾼들이 이곳까지 침투했었으며(민 13:21), 하맛 왕 도이는 다윗과 동맹을 맺고 우호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삼하 8:8, 10). 이 지역도 실제적으로는 이스라엘에 점령된 적이 없었습니다.
6: 또 레바논에서부터 미스르봇마임까지의 산지 모든 거민 곧 모든 시돈 사람의 땅이라.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나의 명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되
‘미스르봇마임’(수 11:8) 참조하세요. ‘모든 시돈 사람의 땅’ 아직 점령되지 않은 가나안 북부 지역을 가리킵니다. ‘모든’(כל, 콜)이라는 말은 시돈 지역이 전혀 점령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며, 많은 지역이 점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독립된 상태를 유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삿 1:31, 32). 하나님께서는 아직 점령하지 못한 고까지도 분배하라고 하셨습니다. 가나안은 아브라함과 족장들에게 주어진 약속의 땅입니다. 또한 가나안 정복 정착 전쟁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백성, 곧 이스라엘을 도구로 하여 싸우시는 성전(Holy War)이기 때문에, 이 전쟁의 수행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시며, 죄악이 관영한 가나안 족속들을 멸망시키시는 것입니다. ‘나의 명한 대로’ 땅의 분배는 인간의 친분관계나 세력 판도 등에 의해서 되어질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분배해야만 했습니다. 가나안을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이가 하나님이시며, 주신 인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7: 너는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 기업이 되게 하라하셨더라.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 다른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벤 지파, 그리고 갓 지파는 요단 강 동편 지역을 모세로부터 분배받았습니다(수 12:6). 그러므로 요단 강 서편 가나안 지역은 나머지 지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요단 강 서편 가나안 지역을 정복함에 있어서는 해당 지파만 아니라 므낫세 반 지파를 비롯하여 르우벤, 갓 지파도 동참했습니다. 이는 가나안 정복 정착 전쟁이 지파적 차원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체에게 명하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되게 하라.’ ‘기업’에 해당하는 말은 ‘나할라(נחלה)’로 ‘유업, 유산(inheriance: KJV) 이것은 당의 배분이 한 세대의 소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상속되어 지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토지는 결코 매매나 증여에 의해서 타인의 소유가 될 수 없었음을 말합니다. 실제로 구약 시대에 토지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다른 지파에게로 이전될 수 없었습니다. 특수한 경우에 여자들도 토지를 상속 받을 수 있었지만, 타 지파에게 출가할 때에는 토지를 반납해야만 했습니다(민 36:1-9). 이는 사회, 경제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토지 제도로 인해 이스라엘 각 지파는 최소한의 생산지를 가지게 됨으로써 부의 편재를 막고, 토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의 발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동족을 종으로, 노비로 삼는 것은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는 분명히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었습니다.
8-33절: 요단 동편 땅의 분배에 대한 회고로, 모세 시대에 정복했던 가나안 동편 땅을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 주었던 사건(민 32:1-42)이 재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나안 서편 땅 분배 대상에서 이들 두 지파 반이 제외되게 된 까닭이 이미 저들이 기업을 얻었기 때문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처럼 이미 분배된 땅을 재 언급하고 있는 것은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이 모세와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킴으로써(민 32:1-32) 그 땅이 그들의 기업으로 완전히 확정되었음을 뜻합니다. 레위 지파는 요단 동편에서 뿐만 아니라 요단 서편 땅에서도 기업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그들은 다른 지파들로부터 48개의 성읍과 목초지를 할애 받았습니다.(수 21:1-42). 이는 그들로 하여금 오직 성소에서 하나님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전심전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대신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어 주심으로써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친 십일조와 여러 재물을 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민 18:1-24). 즉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목회사역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일에만 전심전력해야 하며, 성도들은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점도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고전 9:7-10).
8: 므낫세 반 지파와 함께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은 요단 동편에서 그 기업을 모세에게 받았는데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은 이러하니
본 절에서부터 본 장 마지막 절까지는 일찍이 모세가 요단 동편 지역을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벤, 갓 지파에 분배한 내용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여호와의 종 모세’라는 말입니다. 즉 본서 저자는 비록 모세에 의해 땅이 분배되었을지라도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다만 여호와의 종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9: 곧 아르논 골자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디본까지 이르는 메드바 온 평지와
‘아르논(ארנון)’은 ‘급류, 흐름이 빠른 시내’라는 뜻입니다. 이 지역은 지금은 물의 흐름이 없는 골짜기지만 구약 시대에는 북부 아라비아에서 사해로 통하는 긴 강으로 ‘아르논 강’으로 불렸습니다(민 21:13;22:36;신 2:24, 36;3:12).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습니다. 신 2:38과 삼하 24:5에서 ‘아로엘’과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하 24:5에서는 ‘갓 골짜기 가운데 성읍’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단지 이 성읍이 갓 골짜기에 있었던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디본’ 사해 동쪽 모압 지역에 위치한 도시입니다(민 21:30; 사 15:2). 이 성읍은 갓 자손이 건축했으므로 ‘디본 갓’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으며(민 33:45), 후에 르우벤 지파에 분배되었습니다(17절). ‘메드바 온 평지’ 메드바는 항상 디본과 함께 언급되었습니다(민 21:3; 사 15:2). 그러므로 이곳은 모압 지역에 속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평지라고 한 것으로 보아 모압 북부 지역의 초원 지대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0: 헤스본에 도읍하였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의 모든 성읍 곧 암몬 자손의 지경까지와
‘헤스본’,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수 12:2 참고) ‘암몬 자손의 지경’ 암몬 자손은 롯이 그의 작은 딸과 동침하여 낳은 ‘벧암미’(Ben-Ammi)의 후손들입니다(창 19:38). 이들의 영토는 아르논 강과 얍복 강 사이로서 사해 북동쪽이었으며 모압의 위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삿 11:13; 시 83:7).
11: 길르앗과 및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의 지경과 온 헤르몬 산과 살르가까지 이른 온 바산
‘길르앗’ 고원 지대로 북쪽으로는 바산, 남쪽으로는 모압, 동쪽으로는 암몬, 서쪽으로는 요단 강과 접해 있습니다. 이곳은 목축 하기에 적절한 지역입니다(민 32:1). 일찍이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민 21:21-32).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수 12:5 참고). ‘헤르몬 산’(수 12:1 참고). ‘살르가’는 바산에 있는 한 성읍으로 원래는 바산 왕 옥의 영토였던 것을 모세가 정복하였습니다(신 3:10; 수 12:5; 대상 5:1). ‘바산’(בשׂן)은 비옥하다는 뜻입니다. 길르앗 북쪽, 갈릴리 호수 동쪽인 요단 동부 지역에 위치한 비옥한 평야 지대입니다. 북으로는 헤르몬 산, 동으로는 하우란 산맥, 남으로는 야르묵 강을 경계로 합니다(수 12:5). 이 지역에 위치한 성읍으로는 골란(신 4:43), 이스다롯과 에드레이(신 1:4), 살르가(수 3:10)등이 있습니다.
12: 곧 르바의 남은 족속으로서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 도읍하였던 바산 왕 옥의 온 나라라 모세가 이 땅의 사람들을 쳐서 쫓아내었어도
‘르바의 남은 족속’ ‘르바(레파임:לפאים)’는 보통 아낙 자손과 같은 거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들의 거주지는 주로 요단 강 동편이었지만, 그들 후손의 자취는 예루살렘 근처 르바임 골짜기와 블레셋 지역에서도 발견됩니다. 여기에서 ‘남은’이라는 말은 르바 족속들은 모두 정벌되었지만 오직 바산 왕 옥만이 정벌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신 3:11; 수 12:4).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서 ‘아스다롯’은 가나안의 풍요의 여신 이름을 따라 붙여진 것으로 이곳이 농경문화가 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산 왕 옥이 마지막 왕으로 통치했으나(신 1:4) 모세에 의해 정벌되어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31절). 그러나 후에 레위 지파 게르손 자손에게 주어졌습니다(대상 6:71). 현재 갈릴리 동쪽 32km 지점에 위치한 ‘텔 아쉬타라’(Tell Ashtarah)로 추정됩니다. ‘에드레이’는 ‘씨 뿌린 땅’이라는 의미로 야르묵 강 동쪽 지류에 위치했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마길에게 분배되었으며(수 13:31). 현재 갈릴리 동쪽 48km 지점인 ‘데라’로 추정됩니다.
13: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은 이스라엘 자손이 쫓아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술과 마아갓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더라.
‘그술과 마아갓’ 11절 참고. ‘오늘날까지’ 본서가 기록된 시기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여호수아로 적어도 본서는 그이 노후에 기록된 것임이 분명합니다.
14: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 기업이 됨이 그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음이었더라.
레위 지파에게만 유일하게 땅을 기업으로 주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원리적인 면에서 레위 지파는 특별히 하나님의 거룩한 일, 곧 성소에서의 봉사를 위해 구별되었기 때문입니다(민 8:14-19). 그러므로 이들은 자신들의 생계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둘째로 가르침과 선교의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레위 지파의 기업은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에게 분배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는 각 지파에 흩어져 살아야만 했습니다. 세 번째, 무엇보다도 레위 지파에게는 하나님께서 친히 기업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신 10:9; 18:2, 11). 이 말의 의미는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소유이며, 신령한 예배 그 자체를 통해서 그 기업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십일조와 예물들을 받아 생활하였습니다(민 18:8-20). 이것은 레위 지파가 하나님의 것을 분배 받아 살았음을 말합니다.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은 번제단 위에서 태워드리는 제사를 가리키는 일반적 용어입니다(레 2:2;3:3-5;4:20, 35;5:12). ‘그에게 이르신 말씀’ 민 18:20-32의 내용으로, 곧 레위인들에게는 기업이 주어지지 않은 대신,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린 제물을 받아 살아가도록 조처하셨다는 내용입니다.
15-23절: 르우벤 지파에 할당된 기업에 대한 내용으로, 르우벤 지파는 남쪽으로 모압과의 경계인 아르논 골짜기와 서쪽으로 사해 연단과 요단 강까지, 그리고 북쪽으로는 헤스본과 그 주변 지역까지를 기업으로 받았습니다.(민 32:27, 28)
15: 모세가 르우벤 자손의 지파에게 그 가족을 따라서 주었으니
가나안 땅 분배는 포괄적으로 각 지파들에게 분배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각 지파에 분배된 땅은 다시금 각 지파의 일원들에게 공평히 분배되었습니다(민 26:52-56). 여기서 ‘가족’은 ‘씨족’, ‘일가’, ‘일족’ 등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가족을 따라’는 말은 땅 분배 작업이 한 가속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아주 구체적으로 진행되었음을 말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이 이처럼 철저하고도 세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16: 그 지경은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메드바 곁에 있는 온 평지와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9절 참고). ‘메드바’ 현재 지명은 ‘마데바’이며(Madeba), 사해 동쪽 21km, 아르논 북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아모리 왕 시혼의 성읍이었던 것을 모세가 정복하여 주변 평지와 함께 르우벤 지파에 분배하였습니다.
17: 헤스본과 그 평지에 있는 모든 성읍 곧 디본과 바못 바알과 벧 바알 므온과
‘바못 바알’ 일명 ‘바못(Bamoth)이라고 합니다(민 21:20). 이 말의 의미는 ’바알의 산당‘이란 뜻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느보 산 근처 요단 강 동편 고원의 서쪽 경계 부근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역에서 많은 고인돌이 발견되었음을 미루어 볼 때 이 지역에는 신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이곳은 모압 왕 발락이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요청한 곳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르우벤 지파에 분할된 헤스본의 성읍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민 22:3-6). ’벧 바알 므온‘은 사해 북쪽 끝의 동쪽에 위치하며, 간단히 ’바알 므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민 32:38). ’바알‘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지명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가나안에서 바알 숭배가 매우 편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8: 야하스와 그데못과 메바앗과
‘야하스’는 헤스본의 동남쪽 11km 지점에 있는 현재의 ‘길벳 엣 데임’(Khirbet et - Teim)으로 추정됩니다. 시혼의 성읍이었는데, 그는 이곳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민 21:23; 신 2:32; 삿 11:19-22). 후에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졌으나 다시 레위 지파 므라리 자손의 성읍으로 구별되었습니다(수 21:27, 36; 대상 6:78). ‘그데못’은 ‘동방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디본의 동북쪽 16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현재의 ‘카스르 에즈 자페란’(Qasr ez-Zaferan)과 동일시되는 지역입니다. 모세는 이곳에서 시혼에게 그 땅의 통과를 정중히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신 2:26). 르우벤의 성읍이었으나 후에 레위 지파 므라리인의 소유가 되었습니다(수 21:37; 대상 6:79). ‘메바앗’은 현재의 암만 남쪽 10km 지점에 위치한 ‘텔 에이 야와(Tell ei-Jawah)’와 동일시됩니다. 르우벤 지파의 소유였으나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주어졌습니다(수 21:37).
19: 기랴다임과 십마와 골짜기 가운데 산에 있는 세렛 사할과
‘기랴다임’은 ‘두 성읍들’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모압에서 아주 오래된 성읍으로 요단 동편에서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후에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져 재건되었습니다.(민 32:27) ‘십마’는 ‘수밤’으로도 불려졌으며(민 32:3) 르우벤 지파에 할당되어 재건되었습니다. 그러다 곧 모압의 통치 하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사 16:8-9;렘 48:32). 위치는 헤스본 근처라고 추정됩니다.(민 32:38 참고). ‘세렛 사할’은 새벽 광채라는 뜻으로, 아침 햇살을 맨 처음 볼 수 있다는 데서 이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르우벤 지파의 영토 안에 위치했으며, 오늘날 ‘자라트’라 불리는 사해의 동쪽 연연으로 추정이 됩니다.
20: 벧브올과 비스가 산록과 벧여시못과
‘벧브올’은 지금의 ‘기벳 에쉬 세이크 야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모세가 신명기를 이스라엘에게 선포한 것이 바로 벧브올 맞은편 비스가 산입니다(신 3:29).
21: 평지 모든 성읍과 헤스본에 도읍한 아모리 사람 시혼의 온 나라라 모세가 시혼을 그 땅에 거하는 시혼의 방백 곧 미디안의 귀족 에위와 레겜과 술과 훌과 레바와 함께 죽였으며
15-20에서 르우벤 지파가 받은 기업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지’를 나타내는 여러 말들 중에 특별히 ‘미솔(מישׂר)’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암몬 지역을 나타낼 때 쓰는 포현입니다. ‘시혼의 방백’ 방백(נסיכי)은 ‘봉신’입니다. 권력을 이양하거나 부여함으로 방백을 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은 미디안의 소왕들로서(민 37:8), 그들이 거주했던 곳에서 독자적인 통치는 행했지만, 아모리 왕 시혼에게 예속되어있던 ‘미디안의 다섯 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안의 귀족’ 여기에서 ‘귀족(בישׁיא)’은 ‘높은 사람’ ‘우두머리’를 나타내지만, 절대적 왕권을 나타내는 ‘솰(שׁר)’과는 구별됩니다. 이는 미디안의 다섯 왕들이 독립적인 위치에 있지 못하고 아모리 왕 시혼에게 예속되어 있었음을 뒷받침합니다. 이들은 시혼처럼 죽음을 당했습니다.
22: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도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술사 발람도 칼날로 죽였었더라.
‘술사(케셈: קסם)’은 블레셋의 점술가들을 말하거나(삼상 6:2), 점쟁이들을 말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삼상 28:8) 그러므로 발람은 사무엘을 언급할 때 사용되는 ‘선지자’라는 의미의 ‘나비(נבי)’와도 구별되어야 합니다. 이때 발람도 미디안의 다섯 방백과 함께 죽임을 당했습니다(민 25:15; 31:8).
23: 르우벤 자손의 서편 경계는 요단과 그 강가라 이상은 르우벤 자손의 기업으로 그 가족대로 받은 성읍과 촌락이니라.
르우벤 지파의 서쪽 경계는 사해 연안과 사해와 만나는 요단의 하구까지로 되어 있었습니다. ‘촌락’(하체르: חצר)는 ‘울타리나 담장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땅’을 의미합니다.
24-28절은 갓 지파에게 주어진 기업에 대한 서술입니다. 갓 지파는 길르앗과 암몬의 절반을 기업으로 받았는데, 남으로 헤스본, 북으로 갈릴리 호수, 동으로 아로엘을 경계로 삼았습니다(민 32:34-36).
24: 모세가 갓 지파 곧 갓 자손에게도 그 가족을 따라 주었으니
갓 지파는 요단 강 동편에서 가장 먼저 기업을 택하였습니다(신 33:20,21). 이들의 거주지는 북쪽 므낫세 반 지파와 남쪽의 르우벤 지파 사이에 위치하였는데, 그곳은 시혼 왕국의 땅이었습니다(민 32:33).
25: 그 지경은 야셀과 길르앗 모든 성읍과 암몬 자손의 땅 절반 곧 랍바 앞의 아로엘까지와
‘야셀’은 아모리 족속의 성읍이었던 것을 모세가 정복하여 갓 지파에 분배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므라리 계열의 레위인들에게 주어졌습니다(민 32:1; 대상 6:81). ‘길르앗 모든 성읍’은 길르앗 남부 얍복 강 지역의 성읍을 말합니다. ‘암몬 자손의 땅 절반’ 암몬은 모압과 함께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자손입니다(창 19:36-38).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암몬 족속을 괴롭게 하거나 다투지도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신 2:19, 37). 그런데도 여기서 암몬 자손의 땅 절반을 갓 자손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불이행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암몬 땅이 아모리인들에게 빼앗겨 시혼의 통치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땅을 회복함으로써 도리어 하나님의 약속을 더 충실히 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랍바’ 암몬 족속의 수도로서 바산 왕 옥의 본거지였습니다. 요단 강에서 동쪽으로 약 35km에 위치해 있으며, 오늘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과 동일한 곳입니다. 이 성읍은 본래 이스라엘에게 할당되지는 않았으나 다윗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영토가 되었습니다(삼하 11:1;12:16-31). ‘아로엘’ 르우벤 지파에 있던 ‘아로엘’과는 구분되며, 지금의 랍바 암몬의 서북쪽 3km, '알쟌‘(Arjan)과 동일시되는 지역입니다. 사사 입다가 이 성읍을 격파하였습니다(사 11:33)
26: 헤스본에서 라맛 미스베와 브도님까지와 마하나님에서 드빌 지경까지와
'헤스본‘(수 12:2 참고), ’미스베‘ 높은 망대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라못 길르앗‘과 동일이되는 지역으로(수 20:8;삿 111:29), 오늘날의 ’살트(Szalt)로 추정됩니다. 이곳은 본래 갓 자손에게 할당된 성읍이었으나 다시 레위인에게 주어져 도피성으로 구분되었고(수 21:28; 대상 6:80), 솔로몬 시대에는 지방 장관이 거주하는 성읍이었습니다(와상 4:13). 아합이 이곳에서 전사했으며(왕상 22장), 예후가 반란을 일으켜 오므리 왕조를 쓰러뜨린 곳이기도 합니다(왕하 9장). ‘브도님’ 오늘날의 ‘길벳 베트네(Khirbet Batne도)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여리고 동북쪽에 위치했습니다. ’마하나임‘은 ’두 개의 진‘이라는 뜻으로 야곱이 라반을 떠나 가나안으로 돌아가던 도중 이곳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난 후 붙인 이름입니다(창 32:2). 본래는 갓 자손에게 할당되었으나 나중에 다시 레위 지파에게 주어졌습니다(수 21:38; 대상 6:80). 또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이곳에서 왕으로 즉위했고(삼하 2:8, 9),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하여 숨기도 한 곳입니다(삼하 17:24;왕상 2:8). 이곳은 오늘날 얍복 강 북쪽 강변의 ’길벳 미아네‘로 추정이 됩니다. ’드빌 지경‘ 가나안 남부의 ’드빌‘입니다. 이곳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부 학자들은 ’로드발‘(삼하 9:4) 혹은 ’로데발‘(삼하 17:27)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7: 골짜기에 있는 벧 하람과 벧니므라와 숙곳과 사본 곧 헤스본 왕 시혼의 나라의 남은 땅 요단과 그 강 가에서부터 요단 동편 긴네렛 바다의 끝까지니라.
요단 골짜기에 있는 네 성읍으로, 이 이름들의 순서는 계곡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벧 하람은 ‘벧 하란’이라고도 하는데(민 32:36), 요단 동편 고지대에 위치했습니다. 그리고 ‘벧니므라’는 벧 하람 위쪽의 초원 지대로 목양지였습니다. 이 두 지역은 얍복 강 남쪽 지역에 위치했으며 사본과 숙곳은 얍복 강 북쪽에 위치합니다. ‘긴네렛 바다’는 갈릴리 호수를 말합니다.
28: 이는 갓 자손의 기업으로 그 가족대로 받은 성읍과 촌락이니라.
갓 자손은 르우벤 자손과 함께 시혼의 땅을 차지했습니다(수 12:2, 3).
29: 모세가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었으되 므낫세 반 지파에게 그 가족대로 주었으니
므낫세 반 지파에게 할당된 영토에 대한 내용입니다. 15절과 같은 표현으로 먼저 지파에게, 그 다음에 지파에 속한 가족까지 세밀하게 분배가 되었습니다.
30: 그 지경은 마하나임에서부터 온 바산 곧 바산 왕 옥의 전국과 바산 경내 야일의 모든 고을 육십 성읍과
‘마하나임’(26절 참고) ‘바산 왕 옥’ 수 12:4; 민 21:32 참고. ‘야일의 모든 고을 육십 성읍’ 야일은 므낫세의 자손(민 32:41; 신 3:14; 왕상 4:13)입니다. 이들은 길르앗의 스물 세 개의 성읍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60개로 나온 것은 초기에 점령했던 것들을 말하며, 많은 성읍들이 시일이 경과됨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 빼앗겼습니다(대상 2:23). 민 32:41 참고
31: 길르앗 절반과 바산 왕 옥의 나라 성읍 아스다롯과 에드레이라 이는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에게 돌린 것이니 곧 마길 자손의 절반이 그 가족대로 받으니라.
‘길르앗 절반’ 갓 자손이 할당받은 길르앗 남부 지역(25절)을 제외한 북부 지역을 가리킵니다. ‘아스다롯과 에드레이’는 12절 참고하세요. ‘마길의 자손’ 마길은 므낫세의 장남으로(창 50:23; 수 17:1) 어머니는 아람 여인이었습니다(대상 7:140. 그의 아내 마아가에게서 베레스와 세레스, 두 아들을 얻었습니다(대상 7:16). 마길의 자손은 ‘마길 가족(사람)’으로 불렸고, 다스리는 계층이었습니다(삿 5:14).
32: 요단 동편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에서 모세가 분배한 기업이 이러하여도
이곳은 고원 지대로 해발 900m가 넘는 지역입니다. 여기서는 요단 강 건너편 가나안 땅이 내려다 보입니다. 과거 모세는 이곳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쳤습니다(민 22:1; 34:14).
33: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심 같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기업이 되심이었더라.
레위 지파의 기업에 대해서는 14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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