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출애굽기 제40장 강해 - 성막 봉헌

chukang 2013. 3. 8. 12:25

출애굽기 제40장 강해 - 성막 봉헌

 

성막이 드디어 낙성되어 봉헌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1-16절은 봉헌식의 규례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의 상징인 성막의 여러 규례를 인간의 설계에 맡기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의 뜻대로 계시하셨던 것처럼, 그 마지막 봉헌식의 절차도 하나님께서 직접 규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와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의지로만 계획되고 진행이 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7-32절은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대로 지은 성막에 여러 부분을 제 위치로 배치하여 낙성하고, 봉헌식을 실행한 내용입니다. 마지막 34-38절은 하나님께서 결과적으로 성막을 인정하시고 상징적 거처로 삼으셨음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불과 구름의 형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현현하였습니다. 성막은 구속사적으로 인간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심을 상징하며 구체적으로는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성령의 내주를 통한 하나님의 임재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정월 초일일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

성막 건축이 끝난 뒤 성막 봉헌을 위해 여호와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출애굽 후 1년이 지난 시점 제2년 1월 1일에 성막을 세우도록 지시하셨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속 역사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달입니다(12:2). 그러므로 1주년을 기념하는 달의 첫 날에 하나님의 성막을 세우는 것은 성막을 통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킨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에 감사하며 성막을 통해 대대로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월은 아빕월 또는 니산월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유대 종교력 제1월로 오늘날의 양력 3-4월에 해당합니다. ‘성막 곧 회막’ 성막은 제사 의식과 관련하여 종교적 성격이 강조된 것이며, 회막이란 모임, 집회와 관련하여 정치적 성격이 강하게 부각된 단어입니다. 회막과 성막은 교호(交互)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일이 있을 때에는 성막 뜰에 모여 하나님 앞에서 의논하고 결정함으로 성막이 정치적인 모임의 중심지로서 회막의 역할도 동시에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3: 또 증거궤를 들여 놓고 또 장으로 그 궤를 가리우고

휘장으로 지성소 안의 법궤를 가렸다는 뜻입니다. 법궤가 있는 지성소는 곧 하나님께서 계신 지극히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성소 안에서도 특별히 휘장을 드리워 구분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담의 범죄 이래 타락한 인간이 직접적으로 하나님과 대면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창 3:1-8). 따라서 이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대제사장의 출입이 허용되었습니다(레 16:15). 그러나 이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더불어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마 27:51).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에 의지하는 신약의 제사장이 된 성도는 누구든지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길이 허락된 것입니다(히 7:27; 10:19).

4: 또 상을 들여 놓고 그 위에 물품을 진설하고 등대를 들여 놓고 불을 켜고

상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을 진설하는 상(床)을 말합니다.(25:23-30; 37:10-16) 등대는 해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 성소를 밝히는 기구입니다.(25:31-40; 37:17-24)

5: 또 금향단을 증거궤 앞에 두고 성막 문에 장을 달고

지성소 휘장 바로 바깥쪽 중앙에 놓인 ‘분향단(37:25)’을 말합니다. 한편 분향은 하나님께 대한 성도들의 지속적인 기도로 비유됩니다(시 141:2; 계5:8).

6: 또 번제단을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놓고

희생 제물을 화제로 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단으로, 성소 앞 동편 뜰에 위치합니다(27:1-8; 38:1-7).

7: 또 물두멍을 회막과 단 사이에 놓고 그 속에 물을 담고

제사장의 성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을 담는 세수 대야입니다. 물이 귀한 광야에서 이 물두멍에 항상 물을 예비하는 것은 성결을 위한 귀한 순종과 준비의 자세입니다.(30:17-21; 38:8)

8: 또 뜰 주위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장을 달고

성막의 사면 뜰에는 세마포로 포장을 쳐서 외부와 구별하였습니다(27:9-19; 38:2-20). 이는 오늘날 하나님 안에서 우리 성도들이 성결 된 삶,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시사합니다(롬 12:2). 뜰의 동쪽 중앙에 20규빗(약 9m)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이 문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든 휘장입니다(38:18).

9-11: 또 관유를 취하여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

관유는 성소의 기물들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데 사용된 기름입니다. 이 관유는 성막에 놓일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놓은 다음에 뿌려졌습니다. 이는 성막 기구들 그 자체로, 그리고 제자리에 놓여졌다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기름부음으로 성별되어 하나님의 것이 되었을 때 비로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아무리 정돈된 마음과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고 당신의 것으로 삼으실 때 진정한 의미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12: 너는 또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제사장들을 성별하는 절차 중 처음 단계는 물로 씻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신을 씻는 정결의 자세, 즉 회개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씻음의 의식 뒤에는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생활이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단순한 육체적 정결만을 위한 의식이 아닌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3: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여 그로 내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하라.

거룩한 옷 즉 성소에서 섬기기 위한 정교한 옷을 입히는 것입니다(39:1). 그리고 제사장의 성별을 위해 관유를 부었습니다. 이 의식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14: 너는 또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겉옷을 입히고

29:27에서는 ‘속옷’으로 번역 되었습니다. 이는 28:4에 나오는 ‘반포 속옷’과 같은 것입니다.

15: 그 아비에게 기름을 부음같이 그들에게도 부어서 그들로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그들이 기름 부음을 받았은즉 대대로 영영히 제사장이 되리라 하시매

아론의 자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택함이기 때문이지 인간적인 능력이나 그 밖의 요인이 아니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을 받아 구원을 얻게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총 때문이지 결코 인간적 공로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받은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엡 2:8-10).

16: 모세가 그 같이 행하되 곧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행하였더라.

성막의 모든 기구들이 인간의 뜻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단 성막 제작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은 피조물 된 인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17: 제 이 년 정월 곧 그 달 초일일에 성막을 세우니라.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좇아 성막 봉헌식이 거행되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는 감격스러운 장면입니다. 출애굽 2년(B. C. 1445) 1월 1일입니다. 이처럼 출애굽을 기념하는 그 달 그날에 성막을 세우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기억하고 성막을 통해 대대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8: 모세가 성막을 세우되 그 받침들을 놓고 그 널판들을 세우고 그 띠를 띠우고 그 기둥들을 세우고

제일 먼저 성막의 외형이 각추어지고 있습니다. 성막의 뼈대들은 널판을 고정시킬 받침, 널판, 널판을 하나로 연결할 띠, 그리고 기둥 순으로 조립되었습니다(26:15-30; 36:20-34).

19: 또 성막 위에 막을 펴고 그 위에 덮개를 덮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성막의 뼈대가 갖추어진 뒤 그 천정을 네 겹의 앙장으로 덮었습니다.(26:1-14; 36:8-19)

20: 그가 또 증거판을 궤 속에 넣고 채를 궤에 꿰고 속죄소를 궤 위에 두고, 또 그 궤를 성막에 들여 놓고 장을 드리워서 그 증거궤를 가리우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성막 안의 기구들 중 지성소 안의 성물들, 즉 법궤와 속죄소를 조립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십계명 증거판을 법궤에 넣고 다음에 법궤에 운반용 채를 끼우고 마지막에 법궤의 뚜껑에 해당하는 속죄소를 법궤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완성하였습니다. 법궤를 제 위치에 놓은 뒤 휘장으로 지성소를 가렸습니다.

21: 또 그 궤를 성막에 들여 놓고 장을 드리워서 그 증거궤를 가리우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지성소의 성물들을 제 위치에 놓은 뒤 성소의 휘장으로 지성소를 가렸습니다. 이 지성소에는 1년에 단 한 번 대제사장만이 출입할 수 있습니다

22,23: 그가 또 회막 안 곧 성막 북편으로 장 밖에 상을 놓고, 또 여호와 앞 그 상 위에 떡을 진설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성소의 기물 중 떡 상(25:23-30; 37:10-16)은 지성소 밖 북편에 놓고, 상 위에 12개의 떡을 진설하였습니다.

24,25: 그가 또 회막 안 곧 성막 남편에 등대를 놓아 상과 대하게 하고, 또 여호와 앞에 등잔에 불을 켜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성소의 남쪽 즉 떡 상 맞은편에 등대(25:31-39; 37:17-24)를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잔에 불을 켰습니다.

26,27: 그가 또 금향단을 회막 안 장 앞에 두고,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지성소의 휘장 앞 중앙에 분향단(30:1-10; 37:25-29)을 배치하고, 향을 살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성소 내 세 성물 떡 상, 등대, 분향단의 배치를 완료하였습니다.

28: 그가 또 성막 문에 장을 달고

성소의 출입문을 다는 장면입니다. 다섯 기둥에 휘장을 걸어 늘어뜨렸습니다.(36:37,38)

29: 또 회막의 성막 문 앞에 번제단을 두고 번제와 소제를 그 위에 드리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모세는 제사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막 완성 후 가장 먼저 제사장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상에 진설병을 베풀었고, 여호와 앞에 등잔불을 켰으며, 금향단에 향을 살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번제단에서 번제와 소제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희생 제사에는 성막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성격과 아울러 성물의 사용법을 제사장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의도도 담겨져 있었습니다.

30-32:그가 또 물두멍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거기 씻을 물을 담고, 자기와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기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와 단에 가까이 갈 때에 씻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

물두멍의 용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물두멍을 사용하는 행위의 영적인 의미와 그 교훈을 새겨야 할 것입니다.

33: 그가 또 성막과 단 사면 뜰에 포장을 치고 뜰 문의 장을 다니라. 모세가 이같이 역사를 필하였더라.

마지막으로 성막 뜰의 울타리, 즉 세마포장을 쳤습니다. 이렇게 하여 성막이 온전히 세워졌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일꾼들을 사용하여 만들어 봉헌한 것입니다.

34: 그 후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이는 하나님의 임재의 증거입니다.(13:21; 16:10; 24:16). 성막 건립 후 구름이 회막에 덮였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인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25:22)는 말씀이 1차적으로 성취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궁극적이고도 완전한 성취는 영원한 속죄소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성막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모세가 회막을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는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훌륭한 지도자며 일꾼이었지만, 그 또한 죄인이었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성막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롬 3:23).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온전히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 때문임을 알아야 합니다(롬 3:24; 엡 1:7).

36,37: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신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 앞으로 발행하였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발행하지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여정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이나 일정에 따라 행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앞길을 철저히 하나님께 의탁하며 도움만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자세는 중도에서 하나님께 대한 원망으로 변하는데, 이는 이스라엘 역사에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민 11:1-35).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

광야의 사막 지대는 뜨겁고 밤에는 몹시 추웠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더운 낮에는 구름으로 해를 가려 서늘하게 하시고 차가운 밤에는 불로써 따뜻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그 날개 밑에 품어 보호해 주신 것입니다. 구름 기둥, 불 기둥 이 모든 역사를 이스라엘 백성들은 친히 체험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성막 건축을 통하여 과거의 우상숭배의 죄(32장)를 회개하고, 재물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께 헌신한 것에 대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