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출애굽기 제30장 강해 - 분향단, 속전, 물두멍, 관유, 향 제조에 관한 규례

chukang 2012. 12. 15. 20:27

 

첨부파일 출애굽기 제30장 강해.hwp

 

출애굽기 제30장 강해 - 분향단, 속전, 물두멍, 관유, 향 제조에 관한 규례

 

  본 장은 27장과 이어지는 성막 기물에 관한 규례로 1-10절 분향단 규례, 11-16절 성막 제도 기금으로 쓰일 생명의 속전에 대한 규례, 17-21절 무두멍에 대한 규례, 22-33 관유에 대한 규례, 34-38 분향단에 쓰일 향 제조에 대한 규례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10절: 분향단에 관한 식양 및 규례로 조각목을 재료로 하여 길이와 너비가 각각 1규빗(약 45cm), 높이 2규빗(약 90cm)의 직육면체로 만들고, 그 위에 정금을 입혔습니다. 분향단의 상면 네 귀퉁이에는 하늘을 향하도록 뿔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성막의 기물은 다 하나님께서 계시하시고 제정하신 규례에 따라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든 기물들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과 기타, 다른 의미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조각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곧은 성품, 뿔은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 정금은 하나님의 영광과 언약의 불변성을 나타냅니다. 분향단은 지성소 휘장 앞에 두고 제사장으로 하여금 아침과 저녁으로 끊임없이 향을 사르도록 했는데, 향이 주로 성도의 기도를 상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할 성도의 기도 생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너는 분향할 단을 만들지니 곧 조각목으로 만들되

  분향단은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휘장 바로 앞, 성소의 중앙에 위치하였습니다. 이 분향단은 ‘향단’이라고도 불렸으며, 조각목에 금을 입혔다 하여 ‘금단’(왕상 7:48;대하 4:19;계8:3)으로도 불립니다. 조각목은 시내 반도, 팔레스틴, 아라비아 반도 등 중근동 지역에 널리 서식하는 아카시아 나무로, 이 조각목은 재질이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해 성막의 목재로 된 성물들의 재료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2,3: 장이 일 규빗, 광이 일 규빗으로 네모 반듯하게 하고 고는 이 규빗으로 하며 그 불을 그것과 연하게 하고, 단 상면과 전후 좌우면과 뿔을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를지며

  분향단의 크기와 모양으로, 가로, 세로가 각각 45cm이고 높이가 90cm인 직육면체입니다. 뿔은 번제단의 네 귀퉁이에 달도록 되어 있습니다(27:2참고). 바닥면을 제외한 분향단의 모든 면을 금으로 싸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존귀를 상징하는 영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4,5: 금테 아래 양편에 금고리 둘을 만들되 곧 그 양편에 만들지니 이는 단을 메는 채를 꿸 곳이며, 그 채를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고

  분향단의 상단에 금테가 둘러쳐진 바로 아래로 이곳 양편에 고리 두 개를 만들어 채를 꿸 수 있도록 만들도록 했습니다. 법궤와 떡상은 그 몸체의 아래 부분에 채를 꿰어 운반하도록 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금고리는 운반용 고리로 두 개만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다른 성물은 4개를 만들었습니다. 분향단이 법궤나 떡상, 번제단에 비해 비교적 가볍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단을 메는 채는 조각목으로 만들어 정금으로 쌌습니다.

 

6: 그 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장 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며

  분향단을 둘 위치는 지성소의 휘장 바로 앞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분향단의 좌우 즉 남쪽에는 등대, 북쪽에는 떡상이 위치합니다. 분향단에서 사르는 향의 연기는 영적으로 성도의 끊임없는 기도를 상징합니다. 속죄소는 증거궤를 덮고 있는 뚜껑으로 두 그룹을 만들어 서로 마주보며 날개로 속죄소를 덮고 있는 형상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25:17-22).

 

7,8: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정리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아침은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향을 드리면서 기도의 제단을 쌓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간밤에 켜 둔 등불을 꺼야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사장은 등불을 끌 때에는 타버린 심지를 잘라내고 등잔에는 기름을 채우도록 했습니다. 또한 저녁 때 역시 제사장은 등불을 켜면서 향불을 피우도록 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향을 살라 하나님께 분향하여야 합니다. 이는 영적으로 성도들의 일상적인 삶이 끊임없는 기도로 지속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 규례는 어김없이 지키도록 했습니다.

 

9: 너희는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며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며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규례대로(34-38) 만들어지지 않은 향이나 번제단의 불로 사르지 않은 향은 사를 수 없습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향으로 분향하다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습니다(레 10:1).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못하고 전제의 술을 붓지 말라는 것은, 분향단은 오직 분향만을 위한 곳이지 번제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제사로 인해 분향단이 오용되어 더러워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모든 성소의 기구들은 그 목적에만 합당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10: 아론이 일 년 일차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 일차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일 년에 한 차례 즉 7월 10일(대속죄일)에 향단을 피로써 정결케 해야 했던 이유는 대속죄일에 대제사장과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 이 분향단이 부정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분향단 역시 대속죄일에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과 더불어 정결케 되어야만 했습니다(레 16:18,19). 지성소에만 사용된 ‘지극히 거룩하다.’는 수식어가 분향단에 사용된 것은 분향단 역시 지성소 못지않게 매우 중요함을 암시합니다.

 

  11-16절: 속전 제도로 생명의 속전으로 과거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그들을 구원하여 주신 대가로 20세 이상 된 성인은 하나님께 반 세겔의 속전을 바쳐야 했습니다(12-14절) 고대 사회에서 노예가 해방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의 몸값을 주인에게 지불하는 속전에 의해서였습니다(21:11). 속전이 반 세겔인 것은 백성들이 부담 없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구속의 은혜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의 표시로 성막 건립에 필요한 재정을 위해 드리도록 한 것입니다.

 

11,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 만 20세 이상의 남자들만 인구 조사를 했다는 뜻입니다(14절, 민 1:3). 인구조사는 생명의 속전을 위한 목적 외에도 군대를 조직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실시되었습니다. 생명의 속전 제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화해하시기 위해 제정된 제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께 헌금하는 제도입니다(21:30; 민 35:31). 이 경우 속전은 부자와 가난한 자의 구분 없이 반 세겔 씩 책정되었으며 이렇게 모인 돈은 회막 건립에 사용이 되었습니다. 만 20세 이상의 모든 이스라엘 남자에게 부과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빈부와 귀천에 관계없이 모든 영혼이 동일하게 귀중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제도는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몸소 속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마 20:28).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온역은 질병 혹은 전염병이라는 뜻이나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이 되기도 합니다. 즉 생명의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징계를 면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3,14: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마다 성소의 세겔대로 반 세겔을 낼지니 한 세겔은 이십 게라라 그 반 세겔을 여호와께 드릴지며, 무릇 계수 중에 드는 자 곧 이십 세 이상 된 자가 여호와께 드리라.

  ‘세겔’은 무게 단위로 왕실 세겔과, 일반 세겔이 있는데, 왕실 세겔은 일반 세겔의 두 배입니다. 한 사람의 속전에는 반 세겔이 부과되었는데, 이 액수는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닌 것으로 봅니다. 이 속전은 회막 건립과 유지에 사용이 되었습니다. 신약 시대에 와서 속전은 성전세라는 명목으로 바뀌어져 성전의 보수와 유지 그리고 각 지방 회당의 유지비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마 17:24-27). ‘게라’는 1세겔의 이십 분의 일에 해당하는 무게 단위로 0.57g입니다.(1세겔 = 20게라) 이 무게 단위는 바벨론 포로 시대(B. C. 6세기경) 때까지 사용되었던 듯합니다(겔 45:12).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성인으로 인정하는 나이는 이십 세입니다. 이때가 되면 남자는 군복무의 의무를 져야합니다(민 1:3; 대하 25:5). 레위인들은 25세가 되면 5년 동안 성막 봉사의 의무를 져야합니다. 이 연령은 솔로몬 시대에 20세로 낮춰졌습니다.(대상 23:24,27; 대하 31:17). 이는 아마 회막 시대보다 성전 시대가 성전의 규모나 시설 면에서 볼 때 더 많은 봉사 인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15: 너희의 생명을 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생명의 속전은 빈부에 상관없이 반 세겔로서 동일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은 똑같은 죄인이며, 모든 인간의 생명은 꼭 같이 존귀하고, 모든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똑같은 은혜를 베풀어 주심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만민평등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1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

  속전이 회막의 봉사에 쓰인 실례는 38:26-28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20세 이상의 남자들이 속전으로 드린 은은 다음과 같은 성막의 기구에 사용되었습니다. ①성막 본체의 널판 아래 두 촉을 고정시키는 은받침 ②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을 거는 기둥의 고정 받침 ③ 성막 뜰 주변의 세마포장을 치기 위한 기둥 갈고리, 이 기둥의 머리 싸개, 그리고 이 기둥을 서로 튼튼히 고정시키는 가름대 등입니다. 속전에 의한 성막 건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①구속 받은 여호와의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확실히 깨닫고, ②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속전으로 건축된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대대로 기념이 되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17-21절: 물두멍에 관한 규례입니다. 제사장들이 수족을 씻을 물두멍으로, 놋으로 만든 일종의 큰 세수 대야로 그곳에 물을 채운 다음 성막과 번제단 사이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성막에 들어가기 전, 또는 번제단에서 제사를 드릴 때에 그들의 수족을 씻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물두멍에 대한 자세한 식양이나 제작 규례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막 기구 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구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은 항상 정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했는데, 제사장이 제사 의식을 집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로 손과 발을 씻는 정결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절차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럽히는 자는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17,1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물두멍은 성소와 번제단 사이의 정중앙에서 약간 남쪽 편으로 치우친 곳에 위치합니다. 이 물두멍에는 항상 물이 담겨 있어서, 제사장이 성소의 출입 시나 제사의 집례 시, 제물의 피로 인해 더렵혀진 의복과 손발을 씻어 정결케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두멍의 의미는 ①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영적, 육적으로 정결을 유지해야 하며, ② 이미 목욕한 자라도 발은 씻어야 하듯이(요 13:10), 이미 회개한 자라도 일상생활의 죄악을 날마다 회개함으로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물두멍과 받침은 여인들의 놋 거울로(38:8) 만들어졌습니다.

 

19-21: 아론과 그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화제를 여호와 앞에 사를 때에도 그리할지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물로 씻는 것은 대개의 종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정결 의식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순히 몸만을 씻는다는 의미 이면에 몸을 정결케 함으로 마음도 정결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대제사장이나 제사장의 우임식과 1년에 한 차례 대속죄일을 제외하고 제사장은 대개의 경우 일반 제사에서는 정결 의식을 위해 단순히 손발 정도만 씻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로 자신의 정결케 하지 않고 부정한 몸과 손으로 성소의 기구들을 다루는 것은 거룩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처사였기 때문에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성소에 출입하기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해야 하는 것은 구약의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대대로 주어진 규례입니다. 이 규례는 거룩한 하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모시는 신약 시대의 모든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따라서 이 규례는 영원히 지킬 규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원하는 제사장된 우리 모든 성도는 먼저 기도와 회개로 항상 자신을 성결케 해야 할 것입니다.

 

  22-33절: 관유에 관한 규례입니다. 관유는 여러 가지 향품과 올리브 기름을 섞어서 만든 기름으로 종교상 특별히 거룩한 기름으로 취급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관유는 성막의 모든 기구와 대제사장 및 제사장들에게 발라 그것들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성별하는데 사용이 되었습니다.

 

22-2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또 일러 가라사대, 너는 상등 향품을 취하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 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 오십 세겔과,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대로 하고 감람기름 한 힌을 취하여,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고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방향제 중에서도 최고급품에 속하는 향품, 즉 바로 다음에 언급되는 몰약, 육계, 창포, 계피를 일컫습니다. 실로 고대 아라비아에서는 5종류의 향품이, 또한 로마 시대에는 무려 26종류의 향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사장의 위임식과 성막의 성결 의식을 위해 제작된 거룩한 향품에는 최고급 향이 사용되었습니다. ‘몰약과 유계와 창포와 계피’는 최고급 향품으로서 관유를 만드는 주재료입니다. 이 재료들의 특징은 ① 액체 몰약은 감람과에 속하는 관목(Balsamodendron myrrha)의 즙에서 채취한 고급향품인데 주로 여성용 향수(아 1:13)나 화장품(에 2:12), 의료에서 마취제(막 15:23), 그리고 시체의 부패를 막는 방부제(요 19:39) 등으로 사용이 됩니다. ② 육계는 녹나무과의 상록 교목으로 월계수 나무와 흡사한데 이 나무에서 채취한 고급 향품으로, 원래는 식용에 사용되었으며 후에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③ 창포는 인도에서 수입되었으며 후대에는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 사이에서 애용된 고급 향품으로서 다른 일반 방향제와 비교하여 특별히 향이 독특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주로 연못에서 서식하는 창포는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단오에 창포에서 짠 즙으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④ 계피는 오늘날의 계피와 거의 유사한 맛과 향을 가진 식물입니다. ‘성소의 세겔’ 성소에서 사용하는 무게의 단위로 구약 당시 세겔은 세 종류로 구분이 됩니다. 성소에서 사용하는 성소의 세겔, 왕실에서 사용하는 왕실 세겔, 일반 상거래에 사용되는 일반 세겔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일반 세겔이 가장 가벼웠던 듯합니다. ‘감람기름’ 감람나무의 열매에서 짠 기름(olive oil)으로 화장품이나(신 28:40) 의약품(약 5:14), 식용(레 2:7), 등불(마 25:3) 등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 전반에 매우 다양하게 사용된 기름입니다. ‘힌’은 액체를 측량하는 단위로 원래는 물이나 술을 담아두는 ‘단지’를 가리켰으나 후에 이 단지의 용량이 액체 측량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 힌(Hin)은 약 3.7ℓ에 해당합니다. ‘거룩한 관유’ 몰약과 육계와 창포와 계피와 감람유를 섞어서 만든 기름으로, 제사장이나 성소의 기물들을 성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향기름’은 각 향품에서 추출한 순수 진액에 감람유를 섞어 만든 기름입니다. 이 향과 기름을 적절히 배합하는 데는 상당히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향기름은 브살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37:1,29)

 

26-29: 너는 그것으로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상과 그 모든 가구며 등대와 그 기구며 분향단과 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그것들을 지성물로 구별하라. 무릇 이것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하리라.

  거룩한 관유는 성막과 각 성물들에 부어 성별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성막 전체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드러내는 데에만 사용되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지성물’은 지극히 거룩한 하나님의 성물을 말합니다. 이 표현은 지성소와 그 안의 법궤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성막 안의 모든 주요 성물들(분향단, 등대, 떡상, 물두멍, 번제단 등)에게 사용된 것은, 이런 성물들 역시 거룩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지극히 거룩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속한 것은 어느 것 하나 거룩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물들은 부정한 인간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되며, 심지어 거룩한 하나님의 제사장들조차도 규례를 거스르고 하나님의 성물을 만질 때에는 죽음의 형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레 10:1,2).

 

30: 너는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로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기름 부음을 하라는 뜻입니다. 제사장에게 관류를 붓기 전에 성막과 모든 성물들이 먼저 성결케 된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길을 예비해 주심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31-33: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이 방법대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 이는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무릇 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자나 무릇 이것을 타인에게 붓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하라.

  관유를 사사로이 제조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금령입니다. 거룩한 기름은 오직 성별 의식에만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이 거룩한 기름이 일상적인 목적 즉 의약품, 식용, 화장품 등으로 사용되어 부정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거룩한 관유를 모방하여 만들거나 제사장 아닌 사람에게 관유를 붓는 자는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끊쳐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죽음을 뜻할 수도 있고 단순한 이스라엘 사회에서의 추방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와의 완전한 단절은 곧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특권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34-38절: 향에 관한 규례입니다. 분향 시 분향단에서 사용될 향 제작과 관리에 관한 규례입니다. 이 향은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등과 같은 향품에 유향을 동일한 양으로 섞어 만들었는데,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했습니다. 이 향 역시 관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지시하신 제조 방법과 사용 용도에서 벗어나면 결코 안 되었습니다.

 

34,3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의 향품을 취하고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동일한 중수로 하고,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향의 제작에 사용된 소합향은 몰약의 수액에서 정제한 향이며, 나감향은 지중해 연안의 어패류 껍질에서 채취한 향이며, 풍자향은 시리아, 아라비아 등지에서 자라는 관목이 줄기에서 채취한 향으로 고무향과 같은 자극적인 냄새를 띱니다. 유향은 감람과의 관목 껍질에서 흘러나온 수지(樹脂)에서 채취한 것입니다. 이들 4가지 향을 동일한 비율로 배합하여 분향에 사용될 향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향 만드는 법대로’ 성소에 드릴 향의 제조 역시 관유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었기에 숙련된 제조자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향에 부패 방지의 기능을 가진 소금을 친 것은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듯이(레 2:13) 향에 소금을 치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의 불변성을 상징하기 위함입니다. 분향단의 향의 연기는 영적으로 성도의 기도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향에 소금을 치는 것은 성도들의 모든 기도가 세상의 부패를 막고, 타인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기도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언약의 불변성에 기초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6: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증거궤 앞이란 정확하게는 지성소 휘장 앞의 분향단이 있는 곳입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향을 놓는 곳은 분향단에 마련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분향을 드릴 때마다 분향단에 준비된 향의 일정량을 곱게 찧어서 향단에 불살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37,38: 네가 만들 향은 여호와를 위하여 거룩한 것이니 그 방법대로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 무릇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분향 이외의 다른 개인적인 목적이나 용도로 향을 제조하지 말라는 금지 명령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물을 사적인 목적으로 하면, 관유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끊쳐지게 되는 중벌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