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하나님의 주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주권(主權)이 자신의 생명을 관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에 출생하고 싶은지 아닌지 혹은 언제 어디에서 무엇으로 출생하고 싶은지의 질문을 받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21세기에 출생하고 싶은지 아니면 고대 노아의 홍수 전에 출생하고 싶은지, 백인으로 출생하고 싶은지 흑인으로 출생하고 싶은지, 미국에서 출생하고 싶은지 중국에서 출생하고 싶은지의 질문을 받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역대 성도들은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이시오 통치자로서 피조물 가운데서 발견되는 모든 능력의 궁극적 원천이심을 인정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를 떠나서는 아무런 일도 발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자세히 살펴 볼 때에 우리는 그것이 칼빈주의의 입장을 확정하고 알미니안 주의의 입장을 반박한 이유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칼빈주의 교리 알미니안 교리
1. 전적 타락 (자유의지 무) 1. 자유의지 여존
2. 무조건 선택 2. 예지 예정
3. 제한 속죄 3. 무한선택 속죄
4. 불가항력적 은혜 4. 가 항력적
5. 성도의 견인 5. 성도 견인 불확실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만물의 절대적 소유자 혹은 궁극적 지배자가 되십니다. 단순히 총괄적 영향만 미치는 것이 아니고 그 창조하신 세계를 실제로 통치하고 계십니다. 땅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대성에 비해 볼 때 티끌만도 못하며, 하나님의 뜻이나 사업이 저지되기 보다는 오히려 태양의 운행이 중지되는 편이 쉬울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실패한 것 같고 모수된 것 같은 인간사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주권을 실현하심에 있어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사악한 행동 역시 하나님의 허용 아래서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타의적 허용이 아니고 자의적 허용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일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목적하신 것에 반드시 일치할 것입니다. 이런 진리가 부인되면 부인될수록 하나님은 우주 통치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의 현 지식 상태로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경과 이성이 증거해 주는 진리를 거부할 근거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 세상의 왕의 권력이 그 나라의 법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 나라의 율법인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도들은 말세에 각 사람들이 싫든 좋든 간에 그 무릎을 주님 앞에 꿇게 되고 모든 혀가 그리스도는 주(主)가 되신다고 고백하여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큰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알고 믿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우주 통치의 보좌에 앉으신 전능의 신으로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종말을 아시고 그 종말을 달성하는데 사용될 수단도 알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풍성하게 우리를 대우해 주십니다. 불가능이란 ‘만사를 다 하실 수 있는’ 하나님 앞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마 19:26;막 10:27).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성품에 위배되는 일을 행하신다거나 또는 모순을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망령된 말이나 다른 어떤 도덕적 비행도 하나님께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은 2+2=5를 만드신다거나 또는 차바퀴를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정지시키는 일 등은 하지 못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증해 주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세계의 과정이 하나님의 계획에 일치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증해 줍니다.
신약에서만이 아니라 구약에서도 똑같이 하나님의 주권 교리는 철저하게 전개되어 있습니다. 워필드 박사는 구약에서 발견되는 주권 교리에 관하여 ‘만유의 전능하신 창조주는 또한 그 창조한 만물의 절대적 통치자로서 표시된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성경 기자들은 <비가 온다>와 같은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하나님께서 비를 주신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즉 우연이나 요행의 가능성이 전혀 배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비를 뽑는 일까지도 하나님의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지정된 방법이었습니다(수 7:16, 14:2, 18:6; 삼상 10:19; 욘 1:17). 모든 일은 예외 없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배치되고 하나님의 뜻이 발생되는 모든 일의 궁극적 이유입니다. 천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방편들에 불과합니다. 자연도 국가도 각 개인의 운명도 그 전체의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람은 하나님의 사자이고 불길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모든 자연적 발생사는 하나님의 행위입니다. 번영은 하나님의 선물이요 어떤 사람에게 재앙이 내렸다면 그것을 하신 이도 하나님이십니다(암 3:5-6; 애 3:33-38; 사 47:7; 전 7:14; 사 54:16). 사람들이 알든지 모르든지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을 흥하게 하거나 망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시입니다. 그 마음을 열거나 강퍅케 하는 것도 하나님이시오 사람의 마음의 생각과 의향을 창조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죄인도 회개시키실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전능하신 분 즉 우주의 전능하신 통치자께서 그가 지은 피조물의 성격을 변화시키지 못하시겠습니까? 그분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즙으로 변하게 하셨고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을 회개시키셨습니다. 문둥병자는 ‘주여 당신이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케 하시리이다.’(막 1:40)라고 말하였으며 그의 문둥병은 주님의 말씀 한 마디로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인간의 육체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는 것과 같이 영혼도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일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무수한 목사 선교사 전도자 등 각양의 사역자를 홍수와 같이 일으켜서 삽시간에 전 세계를 회심시키는 일도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실제로 전 인류를 구원하실 목적을 가지셨다면 그들을 교육하고 또한 지상에서 초자연적 역사를 행하기 위해 천사의 무리를 보내실 수도 있고 또는 친히 각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여 한 사람도 멸망당하지 않도록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악은 하나님의 허락 아래서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만일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악을 단숨에 말소해 버리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권능을 하나님께서 가지셨다는 것은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애굽의 모든 초태생을 살육하셨고(출 12:29), 또 하룻밤에 앗수르 군대 185,000명을 천사를 통하여 죽이셨고(왕하 19:35), 또 땅이 열려 고라와 그 당시의 반역자들을 삼켜 멸망시킨 일과(민 16:31-33),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베드로의 말 한 마디에 엎드러져 죽은 것(행 5:1-11)과, 또 헤롯왕이 무서운 죽음을 당한 일(행 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는 고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충이 먹어 죽으니라.”) 이와 같은 하나님의 능력은 불변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최선을 다하여 인류와 투쟁하시지만 그의 목적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심히 모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보편적이며 절대적이시지만 그저 맹목적인 힘의 주권이 아니며 무한한 예지와 성결 및 사랑이 결합된 주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교리는 바로 알기만 하면 가장 큰 위로와 확신을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누가 자기의 인생을 무한한 능력과 지혜를 가지신 거룩하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손에 맡기기보다 운명이나 우연 또는 자연 법칙이나 천박사곡(淺薄邪曲: 지식이 얇고 가벼우며 간사하고 바르지 못함)한 자아(自我)에게 맞기겠습니까?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자들은 그들이 달리 택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주의 만물은 어떻게 통치되며 어떻게 인도되는가? “자기의 아름다운 뜻에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에 의하여” 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현대는 인간 의지의 자율성을 허용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예정에 관한 교리를 파기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교만과 자만 또 한편으로는 무지와 타락이 인간으로 하여금 될 수 있는 한 하나님의 제외시키고 인간의 자리를 고양(高揚: 높이 올림) 시키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경향이 합하여 대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칼빈주의 교리보다 알미니안 주의 교리를 더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중요한 의도가 때에 따라서는 방해를 받아 실패될 수도 있고 또한 유죄(有罪)한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알미니안 주의는 성경의 사상과 위배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인간의 약점이라고는 하나도 갖지 않으신 분으로 무한히 높이고 있습니다.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실현하지 못하는 바가 있지만 하나님은 지혜, 능력 등 모든 것에 있어서 무한하시므로 예견되지 않은 불의의 사건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는 변경시켜야 할 원인(原因)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든가 혹은 그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피조물의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는 처사입니다.
<성경의 증거>
단 4:35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렘 32:17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과 드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시니이다.”
엡 1:11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사 14:24-27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가라사대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 내가 앗수르 사람을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발아래 밟으리니 그 때에 그의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
사 46:9-11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욥 42:2 “주께서는 무소불능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시 115:3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시 135:6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행하셨도다.”
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롬 9:20,21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하느뇨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뇨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권이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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