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정 론 에베소서 1:1-14
우리 생활 속에서 예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오늘은 뭘 할 예정이다. 이 번 주에는 어떤 일을 할 예정이다. 혹은 이 달, 올 해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이 모든 것들이 예정에 속합니다. 이럴 때에 사용하는 예정이라는 말은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 23:19)고 한 것처럼 인생들은 가끔 식언을 할 때가 있고,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많은 변화가 있고, 지금은 확실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시간이 조금 흐르게 되면 의심이 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착각을 할 때가 있어서, 다른 말이나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을 찾게 되면 그 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또 그 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나 혹은 억지로 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돌이켜 보면, 그 때 하기를 잘 했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인생 곧 사람이기 때문에 앞날을 알 수가 없고, 사람의 판단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전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불가능하고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인생이 아니시기 때문에 결코 식언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후회할 일은 결코 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반드시 행하시고 절대로 변개치 않으십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사랑을 베푸시고 그 사랑은 우리를 구원하시여 천국으로 데려 갈 예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예정은 반드시 이루시는 줄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예정(predestination)'이란 인간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입니다. 그 특별한 계획은 이미 창세 전에 세우신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의하여 성도가 택하심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파괴되고 분열된 인간의 세계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시키시고 통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시고 주권적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창세전에 예정하시고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 예정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는 '원시 복음’에서 희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하나님의 아버지의 구원 계획 즉 예정대로 성령의 잉태하게 하심에 따라 마리아에게서 육신의 몸으로 태어나시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고 돌아가셨던 것입니다. 그 십자가의 죽음은 바로 전 인류의 죄를 씻어내는 속죄의 피였습니다. 그러나 그 속죄의 피가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구원하시기로 예정한 사람들에게 성령이 찾아가셔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셔야만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믿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되 하늘의 신령한 복으로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듯이 하나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시라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성삼위 즉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은 모두 하나님이시지만, 위계(位階)가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버지로 부격(父格), 예수 그리스도는 자격(子格),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 혹은 아들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보혜사로서의 격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요 14:16)라고 하였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라는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구하여 보혜사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신다는 신령한 복은 무엇일까요? 신령한 복은 바로 “하나님의 예정”을 뜻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구속 사역에 대한 감사와 찬양의 기록을 통하여 볼 때에 신령한 복이라고 하는 것은 죄인의 구원과 관련된 복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신령한 복에는 부활의 소망, 불멸의 약속, 천국의 약속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의 기쁘신 뜻(5절)이 있습니다. 이 기쁘신 뜻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셨는데, ‘기쁘신 뜻’에 의하여 계획이 세워진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우리가 구원을 받기로 예정된 것입니다. 사람의 그 무엇 때문에 구원하시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공로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예정의 근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은 기쁘신 뜻으로 하시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너무나 잘 나타나고 있으므로 감사와 찬양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2. 언제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는가? 4절에 보면 ‘창세 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정의 시기를 말합니다. 이때는 우주의 역사가 생기기 이전으로 인간의 시간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선택의 때가 창세전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의 깊이와 그 넓이가 무한한 것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택하사’ 선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과거의 단 한 번 있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창세전에 이미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예정은 창조 후에 인간들의 타락과 수많은 죄악 속에서도 그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치 않으심이니이다.”(삼상 15:29)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변개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창조 전에 세우신 계획을 결코 변개치 않고 그대로 진행하시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3. 구원의 방법은 ‘그리스도 안에서’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택하심 곧 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주님의 성육신과 죽음과 부활 안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죄인들은 구원의 복을 받게 된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는 예정의 방법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만 구원을 받게 됩니다. 다른 그 어떤 것으로는 결코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의 십자가 보혈만이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케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의 보혈이 우리 심령에 뿌려진 자만이 구원을 받습니다.
4. 왜 구원하셨을까요? 4절에 보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구원의 이유입니다. 예정의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을 죄악에서 벗어나 거룩하게 만드시려는 뜻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흠이 없게’라는 말은 인간 자체의 도덕적인 측면을 말합니다. 성도들은 비록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입었지만 여전히 죄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흠이 없거나 죄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의로운 자로 취급되는 것이며 완전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의로움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5. 구원을 받게 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게 될까요? 5절을 보면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정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죄인의 신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멸망당하기에 마땅한 자들이었습니다. 지옥의 영영한 불속으로 들어가도 전혀 핑계할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아들’로 삼으셨습니다. 이는 양자 입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당시 로마법에 의하면 양자는 증인을 통하여 한 가족이 되고 참 아들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하여 우리를 양자 삼으시고 아들의 특권과 의무를 주신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이며 성도들 각자에게는 다만 믿음이 요구될 뿐입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롬 8:15) 이 말씀을 통하여 볼 때에 양자의 영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통하여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증인은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양자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후사인데 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라고 하는 것은 동일한 법적인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며, 영광과 고난을 함께 받아야 하는 것은 권리와 의무의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롬 8:17)
6.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6절에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하기 위함입니다. 예정의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예정하시고 선택하신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는 것이지만 보다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죄인이지만 그 가운데 택한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성령께서는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택하여 놓으신 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인’을 치셨습니다. 인친심은 봉인, 도장, 인장을 찍은 것인데, 문서의 진실성을 보존하거나, 자기의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소유로 표시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할례로써 선민의 표식을 삼았고, 이방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기호를 몸에 표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눈에 보이는 육신이 아닌 마음에 성령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된 표지를 받습니다.(롬 8:16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 이는 성령의 내주하심을 말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표식이며, 성도들은 이런 성령의 내주하심의 외적인 표지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즉 세례는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세상에 믿음으로 공포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신다고 하였습니다.(14절) 보증은 고대의 상업적 계약 문서에서 ‘최초의 분할 불입금, 담보, 보증금, 공탁금’ 등을 의미하던 말로 본문에서는 보증금이 보증하는 것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그것의 첫 부분인 것 같이 성도 안에 내주하는 성령은 성도들의 천국 기업, 즉 구원의 보증이 되사 성도들이 미래에 받을 완전한 구원을 오늘날 미리 맛보게 하신다는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고후 5:5)성령께서 보증이 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예정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구원을 확정 받았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 도 우리가 성결한 삶을 사는 것, 이 모든 일의 최종적인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 영화로우심을 온 우주 가운데 드러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성도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신앙과 인격과 그것에서 표현되는 말, 행동 등 삶의 태도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어야 합니다.
예정의 교리는 이성의 논리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태초에 이미 뚜렷한 목적 속에서 예정하셨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 모습 이대로라면 구원을 받을 수가 없지만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보혈로 아무런 조건 없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참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찬양함으로써 하나님께 보답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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