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은 현재 NCCK 가입 교단으로써, 총회장인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NCCK의 수장인 회장직을 섬기고 있다. NCCK 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통합 교단에서, 교단의 허리로 말할 수 있는 장로들이 “신앙과 신학방향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NCCK 입장에서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WCC 세계총회 개최지를 한국의 부산 벡스코로 확정한 경사 직후 공개적으로 나온 목소리 이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모양새가 됐다.
통합 교단 신문 전면광고로 등장하기도 한 이번 선언은 “우리는 최근 NCCK에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구미정), ‘한국목회자 1000인 시국 선언’(2009.6.18) 등을 접하고, 기독교 정통 신앙을 고백해 온 각 교회의 지도자들로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시작했다.
연합회는 “우리는 ‘공동기도문’과 ‘시국 선언문’에서 기독교 신앙의 근본 진리를 왜곡하고, 한국기독교를 혼합주의의 한 종파로 전락시키며, 교계 지도자들을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들로 폄하하는 글귀들을 봤다”고 말하고, “NCCK의 에큐메니칼(Ecumenical) 정신을 존중하고 협력해 온 전국장로회연합회 소속 교회의 지도자들은 NCCK의 신앙 및 신학적 방향과 사업노선에 대해 심한 염려와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연합회는 “현재 세계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에큐미네칼 신학’에서 21세기 ‘종교다원주의신학’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선상에서, NCCK가 간과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진리를 다시금 대천명하여, 왜곡된 ‘에큐메니칼 정신’을 수정하고, 다가오는 ‘종교다원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다”며 신앙선언의 배경을 전했다.
연합회는 “우리는 WCC의 창립정신에 공감하며 교회연합운동에 적극 지지해 왔으나, 최근 WCC와 NCCK의 일부에서 제기된 혼합주의 내지 종교다원주의적 신학편향과 그들의 신앙실천은 성경과 우리의 신앙입장과 배치되는 것임으로 우리는 이들의 신학과 신앙적 입장에 크게 우려를 표명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연합회가 지적한 공동기도문과 시국 선언문의 글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무아비타불, 아멘” “하늘에 계신 하나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와 소태산 대종사님” “죽음의 굿판 대신…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이명박 정부와 함께 기독교는(도) 참으로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가는 작금의 현실은 너무 부끄럽고 통탄스럽습니다” “부엉이 바위에 묻어 있는 핏자국(=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의미함)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진 예수의 죽음을 봅니다. 하나님의 양떼를 돌보라는 하늘의 명령 앞에서 한 없이 게으르고 무능했던 우리의 죄악이 너무 큽니다”
김규진 기자 kjkim@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