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룻기 제4장 강해: 룻과 보아스의 결혼

chukang 2015. 12. 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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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제4장 강해: 룻과 보아스의 결혼

 

보아스는 기업을 부를 두 번째 순서이기 때문에, 첫 번째 순서를 가진 자를 만나 의무와 귄리를 먼저 양도를 받아내는 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열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역시 룻의 신앙과 효심과 정숙함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짧은 4장으로 구성된 책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장 끝부분 2구절입니다. 룻과 보아스의 결혼이 단순히 개인적으로 선한 두 남녀의 파란만장하고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결혼의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이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다윗이 태어남으로써 구속사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을 아주 강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이방인이었다가 개종한 룻은, 영적으로 원래 모두 다 죄인이었다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모든 성도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런 룻을 통하여 태초부터 종말가지 이어지는 구속사의 주역이신 그리스도께서 태어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구속사는 회개한 죄인을 통하여 또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진행되는 것임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26:15-18). 또한 룻기 전체의 구속사적 의미 외에도, 룻이라는 한 여인의 헌신적 사랑과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복은 그녀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나오미와 보아스의 행복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녀가 낳은 아들을 통하여 끊어질 뻔 한 나오미의 가계가 영원히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순수한 신앙과 사랑으로 헌신하는 자는 그 자신의 구원은 물론 그 주위 사람들에게까지도 구원을 가져오게 한다는 평범하면서도 감동적인 진리를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왜 나에게 무엇을 해 주지 않는가?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가?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가? 하는 불평을 하기보다는, 사실 나도 남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상태에 있지는 않은가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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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룻은 자기희생적인 삶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듬뿍 받았습니다. 본 단락에서는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기업 무를 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족이 기업 무를 자격을 포기하여,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의 권리를 취하고 룻과의 결혼을 정식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성읍 장로들과 백성들이 보아스를 축복하고 그 일에 증인이 되었음을 선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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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마침 보아스의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그가 와서 앉으매

여기에서 성문은 성문 입구의 광장으로서 이곳은 백성들의 회집 장소로 문제들을 해결하는 장소로(21:19; 20:4), 또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장소로 사용이 되었습니다(왕하 7:1). 또한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백성을 가르치며 예언을 행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왕하 7;1; 8:1, 3; 17: 19, 20).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며, 친교가 이루어지는 장소였습니다. ‘올라가서이 말은 지형적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는 것보다는 재판자리로 나아감을 일컫는 표현(17:8)으로 보입니다. ‘아무여보아스가 상대방에게 이렇게 부르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저자가 일부러 그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즉 그는 어리석게도 나오미 가문의 기업 무를 권리를 포기한 자였기 때문에 구태여 그 이름을 거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듯합니다. ‘와서 앉으라고대 사회에서의 성문은 모든 사람들이 출입하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곳에서 지켜 서 있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었습니다. ‘와서 앉으라는 말은 어떤 문제를 놓고 정식으로 재판을 하자는 요구입니다. 이제 성문에 앉아 만나고자 한 사람을 찾은 보아스는 그에게 기업 무르는 문제로 인해 함께 재판 받기를 청원한 것입니다.

 

2: 보아스가 성읍 장로 십 인을 청하여 가로되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그들이 앉으매

장로(자켄: זקן)’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이지만, 점차 한 사회의 덕망 있는 연장자로서 지역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들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의 재판 외에도 정치, 종교, 군사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관여하였습니다(8;10; 삼상 4:3; 삼하 3:17; 5:3). ‘십 인을 청하여이로 보아 당시 가장 이상적인 재판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범적 증인 성원수인 열 명의 장로(재판관)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보아스가 이처럼 장로들을 청하여 자리에 앉힐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역시 장로였으며 또한 성내에서 상당한 유력자였음을(2:1) 알 수 있습니다.

 

3: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자리를 관할하므로

소유지를 관할하므로관할(마케라: מכרה)마카르(מכר: 팔다)’의 완료형입니다. 그러므로 소유지를 팔았으므로가 됩니다. 만일 이처럼 이미 소유지를 판 것이 사실이라면 다음 두 경우가 됩니다. 첫째 엘리멜렉이 생존 시 모압으로 가기 전에 팔렸을 가능성, 둘째 엘리멜렉 사후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가 팔았을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토지를 영구히 사거나 판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매매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희년(50년 째)이 되면 원주인에게 되돌려 주어야 했습니다(25:10-16). 또한 도중에라도 원주인이 되찾고 싶을 때에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25:24-34).

 

4: 내가 여기 앉은 자들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라고 네게 고하여 알게 하려 하였노라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네가 무르지 아니하려거든 내게 고하여 알게 하라 네 다음은 나요 그 외에는 무를 자가 없느니라 그가 가로되 내가 무르리라.

여기 앉은 자들’(요쉐빔: ישׁבים)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바로 뒤어어 나오는 내 백성의 장로들이란 말과 묶어서 10인의 장로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이들은 십 인의 장로 외에 재판을 구경나온 사람들을 가리킬 뿐입니다. ‘요쉐빔앉아 있는 자들’ ‘남아 있는 자들이란 의미로서, 마침 그때 성문 광장에 나와 있던 사람들로, 재판이 끝난 후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이 증인으로 언급되는 것에서도 확실합니다.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이미 팔았다는 것을 전제할 경우에 나오미를 위하여 그 땅을 다시 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둘째는 아직 팔지는 않았고, 나오미가 팔려고 내놓았다는 것을 전제할 경우에는 고엘의 의무를 따라 그 땅을 사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히브리 율례상 어떤 사람이 생활이 어려워 땅을 팔 경우에는 제일 먼저 고엘이 살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그 가문의 땅이 다른 가문에도 넘어 가지 않고 게속 보존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 다음은 나요보아스가 자신은 나오미의 기업을 무를 두 번째 서열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5: 보아스가 가로되 네가 나오미의 손에서 그 밭을 사는 날에 곧 죽은 자의 아내 모압 여인 룻에게서 사서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엘리멜렉이 죽은 후 그 기업은 두 아들에게로 상속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아들 역시 죽었으므로 다시 두 며느리에게로 상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르바는 모압으로 돌아갔으므로, 결국 기업의 상속권은 룻 혼자서 갖게 되었습니다. ‘룻에게서 사라는 말은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비단 기업을 사라는 뜻 뿐 아니라 계대결혼을 해서라도 기업을 보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룻까지도 건사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해야지금까지 기업 무르는 의무와 권리에 대해 얘기한 보아스는 이제 계대결혼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업 무르는 자가 룻과 혼인하게 되면 룻에게 상속되어 있는 기업은 그의 전처의 자녀들의 기업이 아니라 룻의 자녀들의 기업이 될 것이며 그 룻의 자녀들은 죽은 말론의 직계 자녀들로 간주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계대결혼의 목적이 자녀를 보지 못하고 형제가 죽은 경우, 미망인과 결혼해 후사를 낳도록 하여 그 형제의 가문과 기업을 보존해 주려는 데 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래 형제들 간에만 적용되던 계대결혼의 범위(25:5)가 본문에서는 친족에게로까지 확대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는 율법의 점진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대가 발전됨에 따라 율법의 각 조항이 근본정신은 변하지 않은 채 재해석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6: 그 기업 무를 자가 가로되 나는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나를 위하여 무르지 못하노니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나는 무르지 못하겠노라.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당시 관습에 의하면 상속자가 없는 친족의 땅을 무르게 될 경우에는 희년과 관계없이 그것을 무른 자에게 영원히 속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만큼 기업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기업 무르는 자는 보아스의 제의에 응하여 선뜻 내가 무르리라고 대답했었지만, 그러나 보아스의 설명을 끝까지 듣고 난 그는 자신에게 유익은커녕 손해만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룻의 시부의 재산과 함께 룻도 취득하여 아들을 낳게 되면 그 땅이 룻의 아들에게 상속되어 결국에는 자기 가문이 아닌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을 계승하게 되어 자신에게는 아무 유익이 없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로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그가 룻과의 결혼을 단념함으로서 물질적 손해는 면할 수 있겠지만 영광스런 다윗의 조상이 되는 기회와 구속사의 반열에 오늘 수 있었던 영적인 복은 영원히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7: 옛적 이스라엘 중에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의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옛적이란 말을 통해 본서는 적어도 다윗 왕의 동시대에 쓰였거나 그 직후의 어느 시점에 쓰였습니다. 본 절은 본서가 써질 당시의 시점에서 볼 때 옛날에 해당하는 사사 시대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확정하기’(: קום)확실하다는 뜻과 제정하다는 번역할 수 있습니다. 법률적 문제와 관련하여 특정한 뜻을 지니는데, 그것은 서로가 양보하거나 타협하여 더 의상 변개할 수 없게끔 일을 완결시킨 상태를 가리킵니다.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이 관습은 본래 땅을 사는 데 있어서 근족이 누릴 권리를 양도하거나, 땅을 파는 자가 새 주인을 위하여 그 땅을 거닐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즉 신 한 짝을 벗어 그것을 친구에게 줌으로써 권리 양도를 공표한 것입니다. 그런데 본래 계대 결혼과 관련하여서 신을 벗기는 행위는 모욕적 의미를 지닌 것이었습니다(25:9). 형제의 미망인이 계대결혼을 거부당했을 때, 거부한 자를 경멸하는 뜻에서 시작된 행위였습니다.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기업 무를 자가 자기 자신은 그 땅을 사면 기업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포기했으면서도 보아스에게는 이익이 되는 듯이 말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이해가 됩니다. 첫째 먼저 보아스가 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그에겐 모슨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하에서입니다. 둘째 어떻게든 보아스를 구슬려 기업 무를 의무를 그에게 전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 신을 벗는지라자신의 모든 권한을 포기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

좀 더 풀이하면 엘리멜렉의 모든 것과 말론과 기룐의 모든 것들이라는 표현인 이 말은 일종의 법적 무게를 지닌 설명입니다. 토지는 물론 하나 밖에 없었지만 고인의 죽음으로 인해 계속 소유권이 상속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나오미의 손에서엘리멜렉의 기업에 대한 상속권은 룻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방 여인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신 시모인 나오미가 그 권한을 대행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고대에는 지금처럼 문서상의 계약행위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교역과 거래에 있어서 그 계약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구두로 확정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그 이름이 그 형제 중과 그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룻을 사서돈으로 룻을 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업을 무르면서 룻을 아내로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룻과 자신 사이에서 태어날 아들로 하여금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기업을 잇게 한다는 말입니다.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성문을 오가는 사람들 중 한 두 사람이라도 엘리멜렉 가문의 후손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될 것이니, 그로인해 그 가문이 끊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을 뜻합니다.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원하며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룻을 가리킵니다.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라헬과 레아는 야곱의 두 아내로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조인 아들들을 낳은 어머니들입니다. 이에 장로들과 백성들은 현숙한 여자임을 베들레헴 온 주민이 알고 칭찬하던 룻도 역시 라헬과 레아처럼 여호와의 복을 받아 자녀가 번성하고,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에브랏베들레헴의 옛 이름입니다.(35:16, 19; 48:7). 그러므로 본문은 유사한 단어의 반복 사용으로 특정 내용을 강조하는 히브리 문학의 수사법을 이용한 표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본절에서 유력하다는 말은 강하고 굳세게 본연의 임무를 다하다는 뜻입니다. 추측해 볼 때 이는 보아스의 기업 무를 자로서의 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12: 여호와께서 이 소년 여자로 네게 후사를 주사 네 집으로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소년 여자이에 해당하는 나아라(נערה)’는 어리거나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본문에서 이 단어가 룻에게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당시 룻은 아직 젊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 개역 성경의 소년은 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다에 초점을 두어 번역한 것입니다.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 준원래 다말은 유다의 자부(子婦)였지만 유다가 계대결혼법의 규례를 이행하지 않아서, 다발은 시부 유다를 유혹해서 성관계를 갖고 그 결과 쌓둥이를 낳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베레스였습니다(38:27-30).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베레스는 다말이 계대결혼법을 통해 얻은 아들이었으면서, 보아스의 직계 조상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다말의 계대결혼법과 룻의 그것을 연관시켜서, 더구나 보아스가 다말의 계대결혼법에 의해 얻은 자손의 후예라는 점을 감안해서 룻과 보아스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말과 룻 두 사람간의 계대결혼법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즉 다말은 부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반하여 룻은 정당하고 정결한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13-22: 엘리멜렉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여, 보아스는 마침내 룻과 결혼하여 오벳을 낳게 됩니다. 그 오벳은 유다의 자손이자 다윗의 조부였는데, 본문은 유다와 다말 사이에서 출생한 베레스로부터 다윗에 이르기까지의 계보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취하여 아내를 삼고 그와 동침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로 잉태케 하시므로 가가 아들을 낳은지라.

보아스가 룻을 취하여 아내를 삼고이로써 모압 여인 룻은 선민 이스라엘 사회의 일원이 되었음은 물론 라합, 다말과 더불어 다윗의 계복,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계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1:1-17). 사실 모압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앞에서 저주 받은 민족이었지만(19:31; 22:2-6; 25; 23:3) 룻은 자기 민족과 그 신 그모스를 버리고 온전히 여호와를 믿은 결과 놀라운 은총을 입은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로 잉태케 하시므로여인이 자녀를 출산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불행입니다. 더군다나 자녀가 많은 것을 가문의 자랑과 하나님께서 주신 복으로 여기던 고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자녀의 출산을 대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증거로 여겼습니다(41:50-52; 7:13,14). 그리고 무자를 하나님의 징계 내지는 저주의 결과로 받아들였습니다.(20:18; 삼상 1:10, 11) ‘여호와께서 잉태케 하셨다는 말은 바로 이런 히브리인의 믿음과 관념에서 나온 것입니다.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찬송할지로다이에 해당하는 바라크(ברך)’는 본래 무릎을 꿇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인간 사이에서 쓰여질 때는 문안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 쓰일 때는 칭송하다‘ ’찬양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의 기본자세가 그분 앞에서 무릎 꿇는 것과 같은 심정을 지녀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95:6). ’기업 무를 자보아스와 룻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리킵니다. 고엘 제도에 의해 그는 보아스의 가계가 아닌 엘리멜렉의 가계를 이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가 낳은 자로다.

네 생명의 회복자대를 이어갈 자가 없어서 죽은 것과 마찬가지였던 나오미의 가정이 룻이 낳은 그 아이로 인해 생기를 회복했다는 뜻입니다. ‘네 노년의 봉양자나오미의 노후 생활을 돌봐 줄 손자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는 그동안 룻이 시모를 잘 공경하고 헌신적으로 순종해 온 사실에 근거하여, 결국 그런 지극한 효성이 열매를 맺게 된 사실에 대한 칭찬의 말입니다. 특히 히브리적 사고에서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완전충만을 상징하는데(삼상 2:5) 이러한 일곱이라는 숫자보다 더 귀한 자부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룻의 효행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6: 나오미가 아기를 위하여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나오미가 룻과 더불어 손자를 양육하는 데 지극한 정성을 쏟았음을 시사해 주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나오미가 손자를 자신의 양자로 삼았을 가능성가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17: 그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주되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하여 그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이는 실제로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고엘 제도 및 계대결혼법에 의해 가문을 이어갈 손자를 얻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오벳은 섬기는 자, 봉사하는 자란 뜻입니다. 아마도 이는 외할머니인 나오미를 봉양할 자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저자는 본 절을 다음에 나오는 족보 앞에 삽입시킴으로써 오벳의 계보상의 위치를 미리 밝히고 있습니다.

 

18: 베레스의 세계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았고

세계(톨레도트: תולדות)’는 한 가문 또는 한 민족의 역사계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2:4) 그러나 여기에 나와 있는 베레스의 계보가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이는 다만 저자의 필요에 따라 추출된 계보일 뿐입니다. 그 중 베레스로부터 나손에 이르기까지 다섯 대(19,20)는 애굽 포로 생활 동안에 살았던 인물들이고, 나머지 다섯 대(21, 22)는 출애굽 이후에 살았던 인물들입니다.

 

19: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19-22절에 보면 룻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스라엘 역사상 성군으로 불려진 다윗의 혈통을 계승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다윗의 혈통은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집니다(3:23-38). 그러므로 모압 여인 룻은 위대한 구속사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이는 앞날에 대한 대약도 없이 미지의 땅 베들레헴으로 떠나오던 과거 룻의 초라한 모습(1:15-22)에 비하면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믿음으로 시모 나오미를 따라 약속의 땅 이스라엘로 이주해 온 룻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주심의 결과입니다. 이것은 구속사적으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영적인 복이 장차 이방인에게도 미칠 것임을 예시한다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1:16, 17; 10:11-13). ‘헤스론의 뜻은 울타리입니다. 유다의 손자인 그와 그 자손들은 헤스론 가족을 이루었습니다(대상 2:9-31). ‘암미나답아미나답’(1:4)으로도 불리는 그는 대제사장 아론의 아내인 에리세바의 아버지, 즉 아론의 장입니다.(6:23)

 

20: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나손은 아론의 아내인 엘리세바의 오라비입니다.(6:23). 그는 모세 당시 인구 조사를 할 때 유다 지파의 대표로 그 일에 참여하였습니다(1:7). ’살몬이름의 뜻은 그늘입니다. 룻의 남편인 보아스의 아버지로서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과 결혼하였습니다(1:5).

 

21-22: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이새는 다윗 왕의 아비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성경에서 명예로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곧 메시아의 조상으로 자주 언급되었고 있습니다(11:1, 10), ‘다윗사울에 이어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등극했습니다(삼하 2:1-4, 11). 그의 치사 아래서 이스라엘은 정치, 군사, 사회, 경제적 분야에서의 번영과 안정을 이루었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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